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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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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5·18 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 양장 ]
안재성 | 창비 | 2017년 04월 25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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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64g | 128*188*30mm
ISBN13 9788936473556
ISBN10 89364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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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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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성트로이카』, 『황금이삭』, 『연안행』, 『사랑의 조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명시』 등의 장편소설과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 『실종 작가 이태준을 찾아서』, 『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윤한봉』 등...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성트로이카』, 『황금이삭』, 『연안행』, 『사랑의 조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명시』 등의 장편소설과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 『실종 작가 이태준을 찾아서』, 『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윤한봉』 등의 평전, 『한국노동운동사』, 『청계 내 청춘』, 『타오르는 광산』 등의 노동운동 관련 책,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등의 역사책을 펴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청계피복노동조합’ 선전부장, ‘성완희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그리고 ‘노동인권회관’ 간사를 지냈으며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장, 무크지 [리얼리스트] 발행인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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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73~374

출판사 리뷰

어떠한 부와 명예, 지위도 바라지 않고
역사와 민중을 위해 온몸을 바친 한 ‘혁명적 인간’의 초상

최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수많은 논란과 역사 왜곡 논쟁을 불러일으킨 『전두환 회고록』에서 ‘북한에 이용된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거짓 구호를 외쳤던 인물로 지목된 윤한봉. 그 합수 윤한봉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평전『윤한봉』이 출간되었다. 윤한봉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기획된 이 책은 유신부터 5·18까지 1970년대 학생운동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자, 망명객 신분으로 미국 내 한인운동의 기반을 만들고 이를 국제연대로까지 발전시킨 세계적인 활동가로서의 진면목이 그대로 담긴 윤한봉의 첫 공식 평전이다.
윤한봉의 엄청난 활동경력에 비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랫동안 해외에서 망명 생활을 한 탓에 잊히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윤한봉, 그의 이름을 모른다면 나이가 아주 어린 사람이거나 인생을 너무 쉽게 산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4·19와 5·18, 6월 혁명을 기억해야 하는 것처럼, 그 역사를 만든 사람들의 이름 또한 잊혀서는 안 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윤한봉』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집필은 『파업』, 『황금이삭』, 『경성 트로이카』 등 역사 기록을 엄밀하게 해석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소설가 안재성이 맡았다. 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같은 평전이 탄생했다. 현장감을 극대화시킨 생생한 묘사와 캐릭터를 잘 살린 대사 등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평전 읽기에 흥미를 더했다. 윤한봉의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엇갈리게 배치하여 궁금증이 꼬리를 물도록 한 부분은 특기할 만하다.
『윤한봉』은 인간 윤한봉에 대한 가장 완전한 기록이다. 이 책을 기획한 (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는 매회 20~30명씩, 연인원 25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담회를 개최하고 시애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50여 명의 관련자를 인터뷰했다. 덕분에 1996년 출간된 윤한봉의 회고록에는 빠져 있던 이후의 행적들이나 당시에는 미처 정리되지 못한 자료들까지 충실히 반영됐다.
이 책에는 윤한봉을 망명길로 내몬 5·18민주화운동은 물론이고, 그를 광주·전남 학생운동의 구심점으로 발돋움시킨 민청학련사건, 그의 운동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던 국제평화대행진까지, 윤한봉의 인생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도 빠짐없이 서술되었다. 덕분에 그의 인생 역정을 가만히 따라가기만 해도 한국 민주화운동의 과정과 실상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6월 항쟁 30주년과 함께 한국 민주주의의 재도약을 앞둔 지금, 역사와 민중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한 ‘혁명적 인간’의 삶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을 떠올리게 하며, 진실로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귀중한 시사를 안겨줄 것이다.
한편 (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는 최근 윤한봉에 대한 『전두환 회고록』의 왜곡 서술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의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순박한 시골 청년은
어떻게 ‘반란 수괴’가 되었나?

『윤한봉』은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이자 국제연대를 조직한 세계적 활동가, 임수경의 방북과 귀환을 기획한 통일운동가였던 합수 윤한봉 선생의 삶을 충실히 기록한 평전이다. 총 19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내용의 대부분을 운동가로서 그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1971년부터 1993년까지의 이야기에 할애했다. 그 전반부에 해당하는 10년은 늦깎이 대학생으로 전남대에 입학한 윤한봉이 우여곡절 끝에 5·18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되어 미국 망명을 결심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목장 풀밭에서 아내에게 피리 불어주며 조용히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던 청년 윤한봉이 ‘반란 수괴’로 거듭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윤한봉이 민주화투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선포였다. 라디오를 통해 뉴스를 듣던 윤한봉은 “열불이 치밀어 올라 어쩔 줄 모르다가 방에 돌아와서 펼쳐놓은 책과 영어사전을 볼펜과 연필로 마구 찍어대고 황소처럼 벽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또래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한 그가 단숨에 광주와 전라도 지역 책임자로 떠오르게 되는 과정도 상세하게 그려진다. 최소 50만 원은 있어야 한다는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에 단돈 700원만 가지고 후배 민상홍을 당선시킨 일부터, 축제장 아이스케키 장사, 목초지 풀베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활동비를 마련한 이야기, 전국농민쌀생산자대회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기 위해 2박 3일 동안 800인분의 밥을 지은 이야기 등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하여 민청학련 사건, 남민전 사건 등 굵직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특히 윤한봉이 광주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견한 1980년 5월 15일부터 계엄군이 도청을 장악한 5월 27일까지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긴박하게 전개된다.

초라한 망명객에서
세계적인 활동가로!

윤한봉의 미국 망명기를 다룬 후반부에는 신분을 밝힐 수 없어 가명을 쓰고 동양식품점에서 일하던 망명 초기부터 국제평화대행진을 주도하고 타민족 활동가들과 함께 국제연대를 조직하기까지, 윤한봉이 초라한 망명객에서 세계적인 활동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이 담겼다.
윤한봉은 망명 이듬해부터 광주수난자돕기회를 결성하고, 박관현 열사의 옥사에 항의해 열흘간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국내 활동을 이어갔다. 또 뿔뿔이 흩어져있던 한인사회를 결집하고 민족학교, 재미한국청년연합, 재미한겨레동포연합 등을 조직하여 재미동포의 권익 증진에 헌신했다. 30여 국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1989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평화대행진’은 그의 탁월한 기획력과 조직력을 보여주며, 임수경의 방북과 판문점을 통한 귀환을 기획하고 추진한 이가 윤한봉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우리 현대사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윤한봉의 강직한 성품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들도 흥미롭다. 수배자 신분임을 잊지 않기 위해 미국 생활 10년이 넘도록 침대 대신 맨바닥에 누워 혁대도 풀지 않고 잤다거나 동지들이 어렵게 모아준 돈을 허투루 쓸 수 없다며 담배도 땅에 떨어진 꽁초만 주워 피웠다는 이야기는 그의 원칙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미국 생활 은인이나 다름없는 김동건에게 직접 “선생님! 박정희가 탱크를 몰고 들어오던 날 새벽에 왜 그냥 도망치셨습니까? 선생님은 서울시민들이 뽑아준 시장이셨잖습니까? 서울시청 앞에서 그놈들과 총격전을 하다가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셨어야지요!” 했다는 일화는 젊은 시절 윤한봉의 혈기와 열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광주에서 동지들과 함께 죽지 못한 자책감에 괴로워하던 그가 평생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스로 거름이 된 사람
합수 윤한봉

윤한봉이 스스로 붙인 별명인 합수(合水)는 호남 지방에서 쓰는 토박이말로 똥거름이라는 뜻이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어 평생을 똥거름처럼 살겠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실제로 그는 언제 어디서나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10여 년 미국 생활에서 그의 공식 직함은 민족학교 소사뿐이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5·18기념재단을 만들 때에도 그는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식행사에도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찾아와 동교동으로 인사하러 가자고 했을 때에도 윤한봉은 고개를 저었다. 김대중의 집에 간다는 것은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지역유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윤한봉은 대학 등록금이 20만 원이 채 되지 않던 시절 1200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상속받았지만 그 돈을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내놓고 본인을 늘 가난하게 살았다. “만년필, 손목시계, 팬티, 런닝구, 양말, 면도기…” 윤한봉이 편지지에 깨알같이 적어 다니던 그의 전재산 목록에는 50여 개의 잡다한 생필품이 적혀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것마저 줄여서 운동화 한 켤레와 생필품 몇 가지가 든 똥가방 하나만 남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윤한봉은 늘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무어라도 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다. 물이 모이듯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 힘이 거기에 있었다.
황석영, 문규현, 유홍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윤한봉을 못내 그리워하고,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한다. 이는 역사와 민중을 위해 온몸을 바친 혁명가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이자 세상 누구보다 순결하고 따뜻했던 한 인간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평생을 소외된 이들의 벗이자 한국 민주화의 거름으로 살고자 했던 합수 윤한봉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 주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지 깨닫게 한다.


추천평

윤한봉, 그 이름을 내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광주 시절 그는 내 문화운동의 정치위원이었고 해외 망명 시기에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식구들은 그를 삼촌이라고 불렀고 나는 그를 합수라고 불렀다. 거름의 토박이말인 합수는 그의 별명이기도 했다. 그는 살아서 광주는 물론 분단된 조국의 거름이 되겠노라 했으며 죽어서는 5·18 광주 아우들의 틈으로 돌아가 묻혔다. 지혜롭고 강인하고 부지런했던 합수는 원칙의 사내였고 그 때문에 모두가 불편해하였다. 오늘 나는 그가 곁에 있어 나를 여전히 불편하게 해주기를 소망한다. - 황석영 (소설가)

그립고 또 그립다. 가진 것이라곤 운동화 한 켤레와 낡은 가방 하나가 전부였던 그의 청빈과 겸손이, 드넓은 미국 땅을 그물 같은 조직으로 촘촘히 엮어냈던 실행력이, 온갖 상상력으로 가득했던 그의 예술적 감성이. 나는 여태 한국의 민중운동가 가운데 그 모두를 이토록 탁월하게 합치시킨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이를 합수(合水)라고 부른다.
- 문규현 (신부)

25년 전, 윤한봉이 긴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귀국하게 되었을 때 세월은 무심하여 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윤한봉, 그의 이름을 모른다면 나이가 아주 어린 사람이거나 인생을 너무 쉽게 산 사람이다.” 일제강점기에 백범이 있었다면 군사독재 시절엔 윤한봉이 있었다.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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