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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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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 너머북스 | 2010년 05월 31일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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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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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842g | 188*254*30mm
ISBN13 9788996123903
ISBN10 8996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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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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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비평지 <계간 리뷰> 편집위원과 오마이뉴스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현대 도시문화와 인간적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 다양한 연구 및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 한국의 도시문화를 취재한 《인공 낙원》과 인천의 현대사와 도시공간을 연구한 《노동의 기억 도시의 추억, 공장》 등이 있다.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비평지 <계간 리뷰> 편집위원과 오마이뉴스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현대 도시문화와 인간적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 다양한 연구 및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 한국의 도시문화를 취재한 《인공 낙원》과 인천의 현대사와 도시공간을 연구한 《노동의 기억 도시의 추억, 공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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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438-439

출판사 리뷰

인류사에 살아 남은 클래식이란 대부분 당대의 한계와 규범의 질서를 넘어서고자 한 욕망의 결정체
클래식이란 어쩌면 한 인간의 생로병사와 흡사하다. 르네상스 이후 초기 바로크 시대에 형성된 유년기의 클래식은 소박하고 정결하다. 그러다가 바흐와 모차르트 시대를 거쳐 하나의 완성된 성인이 된다. 유럽 전역의 음악이 한 군데(바흐)로 집중되고 다시 이것이 새로운 시민계층과 만나 더욱 발전(모차르트)한다. 곧 혁명의 시대가 열린다. 베토벤의 시대다. 클래식으로 보면 혈기 왕성한 청년과 같다. 거칠 것 없는 질풍노도의 시대, 베토벤은 ‘혁명의 시대’에 ‘음악의 혁명’을 이뤄냈다. 그 이후 서양 음악사는 좀더 방황(슈베르트)하고 중후(바그너, 말러)해지고, 결국 노쇠해진다.

20세기는 두 차례의 전쟁과 냉전체제, 그리고 무엇보다 ‘제국 대 식민’이라는 상처를 겪었다. 이 시대의 클래식은 역시 고통스럽게 일그러졌으며 인간 실존의 의미를 묻는 난해한 실험도 있었다. 마치 장년기의 인간과 같다. 클래식 환경은 급변하였고 이 와중에도 작곡가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뜨거운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오늘 이 시대가 복잡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음악 역시 그와 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오늘날 클래식은 인류의 정치적, 사상적 격동과 함께 300여 년을 살아왔다.

저 300여 년 전의 비발디로 시작하여 고전과 낭만을 거쳐 현대음악, 곧 윤이상과 21세기의 음악사는 클래식의 역사이면서도 동시에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양 고전음악, 곧 클래식의 역사에 관하여 깊은 관심을 기울인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시종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협화음’이다. 장구한 클래식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클래식이란 대부분 당대의 한계와 규범과 질서를 넘어서고자 한 욕망의 결정체이다. 당대의 사회적, 사상적, 예술적 한계와 씨름을 벌인 불협화음은 이후의 시대에 다시 규범이 되고 고전이 되는데, 이를 또 후대의 음악가들이 뛰어넘고자 하면서 새로운 ‘불협화음’이 시도되었다. 클래식의 역사는 시대와의 불화의 역사이다.

“만약 당시의 관습이나 진부한 관행에 고개를 숙인 음악이 있다면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않았거나 그저 기록에 그쳤을 것입니다. 적어도 당대의 모든 음악 형식을 종합해보려 했거나 새로운 형식 실험을 시도한 작품들이 오늘날의 클래식 목록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 음악들이 아마 당대에는 놀라운 충격을 던졌을 것입니다. 당대의 본질을 통과한 클래식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그에 대해 감동하고 비판하고 논쟁하면서 다시 그 작품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불멸성을 획득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참다운 예술이란 당대의 관습에 긴장하고 고뇌하여 마침내 그것을 넘어서고자 했던 ‘불협화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사가 클래식의 역사이면서도 동시에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오늘날 클래식이 어떻게 소비(수용)되고 있는가?
“당대의 고뇌와 역사성을 괄호 안에 넣고 들어보면, 역사의 위대한 고전들이 오늘날 ‘격조’ 있는 감성 소비품목이 되기 싶다.”

음반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경향 각지의 공연장에서는 매일같이 연주회가 열린다. 정기 공연, 순회 연주, 귀국 리사이틀 등이 펼쳐지고 철마다 해외 유수의 지휘자와 관현악단이 내한 연주를 한다. 그러나 그 풍경이란 ‘당대성’이 제거된 한가로운 저녁 유희인 경우가 많다. 클래식은 작곡가와 음악의 당대성이 소거된 채 지나치게 ‘우아하게’ 소비되고 있다. 또한 클래식이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문화’라는 진부한 틀에 갇혀 있다. ‘뭔가 그럴듯한 것’이긴 하지만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것, 어쩌다 연주회장에 가더라도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들에 낯설고 심지어 주눅 들기도 한다.
클래식이란 와인을 근사하게 마시기 위해 배경음악으로 삼을 수도 있고 어떤 교양의 충만을 위해 연주회장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당대성이 소거되는 우리의 클래식 수용문화에 비판적이다. 당대의 고뇌와 역사성을 괄호 안에 넣고 들어보면, 역사의 위대한 고전들이 오늘날의 ‘격조’ 있는 감성 소비품목이 되기 쉽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다. 이 사회에서 ‘세련된 교양’이나 ‘우아한 기품’이 말의 순수성을 떠나서, 어떤 맥락에서 소비되는가를 고려한다면 클래식을 듣는 일에 조금은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지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음악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당대의 현실에 몰입함으로써 당대를 초월했다. 슈베르트는 시대의 멀미를 느꼈고, 그래서 외로웠고, 쇼스타코비치는 감시와 처벌의 상태에 있었으며, 그래서 고독했다. 클래식이란 한가로운 소비가 되기에는 조금 무거운 것이다. 이 책의 집필의도가 바로 그 점에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스스로 두 가지를 경계한다.
첫째, 개별 작곡가의 신상명세나 경력사항 혹은 사소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경우만 언급하였다. 국내에 출간된 클래식 교양 입문서들은 대체로 음악사의 에피소드를 단순히 나열하고 있다. 어떤 음악가가 평생 빚을 얼마나 졌는지, 경쟁 상대와 어떤 갈등을 빚었는지, 어느 귀부인과의 사랑은 왜 실패로 끝났는지 등등. 이러한 에피소드는 클래식을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결국 클래식의 진정한 면모, 그 가치, 그 당대성을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에는 결과적으로 방해가 될 뿐이다. 이 책에서는 그 작은 에피소드일지라도 당대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였다. 예컨대 바흐가 만년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을 알현하고 최후의 걸작 ‘음악의 헌정’을 작곡했다는 것은, 계몽 군주 시대에 음악가가 어떤 사회적 역할을 담당했는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에피소드다.

둘째, 이 책은 ‘고독한’, ‘우울한’, ‘천재적인’ 같은 진부한 표현을 멀리한다. 이러한 표현과 더불어 우리의 클래식 문화에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가곡의 왕 슈베르트’,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악성 베토벤’ 같은 표현도 난무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일본 교양서를 두서없이 차용하면서 생긴 매우 조잡한 수사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괴테나 발자크가 당대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수많은 사상적 편력과 논쟁과 갈등을 거쳐 불멸의 작품을 남겼듯이 모차르트, 슈베르트, 바그너, 브람스 같은 음악가들 역시 ‘당대의 삶’을 살았다. 정치 행위에 참여하거나 사상 논쟁에 가담하는 일도 많았고 꼭 그러한 ‘사회 활동’이 아니더라도 해당 음악에는 그 작곡가의 사유와 방황과 갈등이 녹아 있다. 이러한 면모는 ‘악성 베토벤’ 같은 조잡한 표현으로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추천평

이런 수준의 책은 번역본으로만 읽는 줄 알고 살아왔다
화려한 문장이지만 기교를 내세우는 법이 없으며, 성찰적이되 사변적이지 않다. 역사적 사실과 철학적 해석으로 폭풍처럼 몰아치다가도 때로 문득 시를 인용하며 직관과 영감의 숲속 길을 열어 보인다. 어디서 읽었는지 늘 정직하게 밝히지만 단순 인용에 그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많은 지식과 정보를 다룸에 있어 정윤수는, 교묘하게 조직하지 교활하게 조작하지 않는다. 일천의 작가, 일만의 책, 일억의 문장에서 그물로 길어 올린 조각들을 재료로 또 하나 그물을 만든다. 조각들은 남의 것이었으나 새 그물은 온전히 그의 것이다. 그는 그 그물로 또 바닥을 훑기 시작한다. 슈베르트면 슈베르트, 말러면 말러를 이루는 조각들이 거기 걸려 올라온다. 슈베르트면 슈베르트, 말러면 말러 챕터들을 보아라. 슈베르트, 말러 얘기는 막상 별로 안 나온다. 정윤수는 한 어종을 묘사하기 위해 인근 해역 전체를 훑는다. 어종의 진화론적 계보까지 추적한다. 그 생선 잡아다가 회를 쳐 먹던, 어항에 넣어놓고 완상을 하던 내 맘이지만 정윤수 덕에 그것들이 더 맛있거나 더 멋있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이런 수준의 책은 번역본으로만 읽는 줄 알고 살아왔다.
박찬욱 (영화감독)
정윤수의 그르 속에서 음악은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텍스트로 진화한다. 그의 글을 읽기 전에 음악이 경험의 대상이었다면 그의 글을 읽고 난 지금 음악은 사유의 대상이 된다. 그 차이는 경이로운 것이다.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르네상스적 인간형! 정윤수의 활동범위에 놀라워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글을 열심히 찾아 읽어온 나에게 '윤수생각'의 본거지는 예술, 그 중에서도 음악분야인 듯하다. 그가 펼치는 클래식 작곡가들의 히스토리에는 유럽 문화사와 근대시대가 격랑의 파고가 되어 함께 녹아서 춤춘다. 단숨에 훑기보다 곱씹으며 천천히 즐기라. 정윤수를 읽는 방법이다.
김갑수 (시인·음악칼럼니스트)
미리 원고를 읽고 나니, 한동안은 내가 보았던 수많은 서양미술사의 걸작들 사이로 당대의 선율이 흘러넘치는 환영에 시달렸다.
노성두 (서양미술사학자)
음악가와 그의 시대! 측량할 길 없는 선율을 그 시대의 미학과 사상과 상황에 교직시켜 범람할 것만 같은 전체로서의 음악사, 곧 음악으로 읽는 역사와 역사의 창으로 듣는 음악사를 쓰는 것! 몇 가지 우여곡절 때문에 1번 타자의 몫을 정윤수에게 빼앗겼다.
강헌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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