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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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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저/함규진 | 산책자 | 2017년 04월 10일 | 원서 : The Ethics of What We Eat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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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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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1.51MB 파일/용량 안내
글자 수/페이지 수 약 34.3만자, 약 9.7만 단어, A4 약 215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0121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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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피터 싱어 (Peter Albert David Singer)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1975) 출간 이후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교 ‘인간 가치 대학 센터’에서 생명 윤리학 Ira W. DeCamp 교수이자 멜버른 대학교 계관 교수이다. 그는 『실천윤리학(Practical Ethics)』(1979),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생명(The Life You Can Save)』(2009), 『현실 세계에서의 윤리학(Ethics in t...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1975) 출간 이후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교 ‘인간 가치 대학 센터’에서 생명 윤리학 Ira W. DeCamp 교수이자 멜버른 대학교 계관 교수이다. 그는 『실천윤리학(Practical Ethics)』(1979),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생명(The Life You Can Save)』(2009), 『현실 세계에서의 윤리학(Ethics in the Real World)』(2016) 등을 저술하였다. 2005년 『타임』지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명단에 포함시켰으며, 2012년에 오스트레일리아 국가 최고 시민 훈장인 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를 받았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약용의 정치사상을 주제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대립되는 듯한 입장 사이에 길을 내고 함께 살아갈 집을 짓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리더가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약용의 정치사상을 주제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대립되는 듯한 입장 사이에 길을 내고 함께 살아갈 집을 짓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 『세계사를 바꾼 담판의 역사』, 『영조와 네 개의 죽음』,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유대인의 초상』,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왕의 밥상』(2010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2010년 책따세 추천도서),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왕이 못 된 세자들』 등의 책을 썼고,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정치 질서의 기원』, 『대통령의 결단』, 『나는 죄없이 죽는다』,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죽음의 밥상』, 『팔레스타인』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짐 메이슨 Jim Mason
농부이자 변호사. 5대째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공장식 농업이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의 고향을 삼켜버리자 농사를 포기하고 법률을 공부했다. 변호사가 된 뒤 농사를 지으면서 홀로 대형 농장에 대한 폐해를 조사하다가 1975년에 나온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곧바로 피터 싱어에게 찾아가 공장식 농업에 대한 책을 함께 쓰자고 제안했고, 얼마 뒤 그 책은 『동물 공장』이라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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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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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이 세계를 살리고 나를 살리는 음식은?
지은이는 모델이 된 세 가족의 식사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샅샅이 취재한다. 좁은 공간에 갇혀 굶으며 사육되고 있는 닭, 태어나서 한 번도 바깥에 나가지 못하는 돼지, 육식을 하는 소. 그 고기를 먹고 있는 현대인은 이미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동물들의 고기를 먹는 사람들 또한 언젠가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그 질병이 대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음은 물론 짐작할 수 있다.

지은이는 동물을 죽여서 그 고기를 먹는 일에 대해 건강이나 환경 문제보다 더 중요한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고통을 느끼는 존재에 가하는 폭력과 살육이다. 그런 주장을 제기하면 곧바로 나오는 반론이 있다. “인도주의는 인간에게만 적용된다.” “동물을 걱정할 여유가 있으면, 불쌍한 인간들부터 먼저 챙겨라.” 그러나 피터 싱어는 그것이야말로 위험한, 무시무시한 생각이라고 철저히 논리적인 비판을 가한다. (14장 ‘육식의 윤리학’을 보면 피터 싱어 특유의 ‘동물해방론’과 ‘종차별주의’에 대한 주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비단 육식뿐만 아니라 해산물, 유기농, 신토불이 식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점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지막 장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한다. 우선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육식을 피하자고 말한다. 대신 두부와 베건용 콩 햄버거 같은 것이 닭고기와 영양 면에서 거의 비슷하니 애용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대형 마트에서 파는 식품들도 의심하자고 주장한다. ‘완전 천연 제품’이나 ‘농장에서 갓 들여온’과 같은 문구는 공장식 농장의 상품을 치장하기 위한 상투적 표현일 따름이다. 또 양식용으로 기른 물고기는 피하고 야생으로 포획되었거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잡힌 물고기를 주로 먹자고 제안하고 있다.

채소의 경우는 유기농 상품과 로컬 푸드, 공정 무역 상품을 권한다. 대기업들이 진출해 유기농 상품의 본질이 흐려졌고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재래식 상품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유전자 조작이 없으며, 자연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는 게 여러 모로 좋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 사용 문제가 결점으로 작용한다. 제철에 재배되지 않는 농산물은 인공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재배되어 수송해오는 것에 비해 연료를 더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수입산을 사는 편이 더 윤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공정 무역 상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공정 무역 시스템은 소비자의 돈이 실제로 식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손에 더 많이 들어가도록 만들며, 그들의 지역사회도 조금씩 나아지게 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두 사람은 완전 채식주의자(베건)가 되기를 권한다. “베건은 우리가 동물을 학대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살아 있는 증거이다. 베건 식단은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는 동물성 식품을 대체할 식품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베건이 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쉽다”고 말한다. 이러한 근본주의적인 주장의 근거를 세밀하게 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 책의 압권이자 ‘윤리적 딜레마’가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너그럽게’ 먹는 것은 윤리 문제이지만 광신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엄격하게 채식만을 할 필요는 없으며 상황에 따라 윤리적으로 맞기만 하면 육식도 괜찮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의 소비 행위가 노예노동, 동물 학대, 토지 황폐화, 농촌 공동화, 지구 온난화, 불공정무역 등과 관계가 없는지 조금이라도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식비를 추가로 지출하지 않고 유기농 식품을 사기란 대부분 불가능하다. 그 점을 고려하고, 유기농 식품을 사는 것보다 공장식 농장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호주머니 사정상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범위에서만 유기농 식품을 산다’는 정도로 유기농 관련 의무감은 조절하고, 대신 공장식 농장 제품 구입은 좀 더 엄격하게 피하는 것이 합당한 대안일 것이다.”

1부
누구나 다 먹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구요?

힐러드-니어스티머 가족: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
아카소 주에 사는 힐러드-니어스티머 가족은 전형적인 현대식 식사를 하고 있다. 먹을거리 쇼핑을 할 때에는 가격이 싸고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근 월마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외식을 할 때는 동네에 들어와 있는 여러 패스트푸드 체인점 중 한 곳에서 먹는다. 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달걀 등이며 이는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이다. 싱어와 메이슨은 니어스티머 가족이 주로 먹는 음식, 특히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싸게 먹는 닭, 사실은 비싸다: 인류에게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대형 농장 닭고기
피터 싱어와 짐 메이슨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닭이 생산되는 곳이었다. 예전에는 닭고기가 소고기보다 비쌌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공장식 농업 때문에 닭고기는 가장 싼 고기가 되었다. 두 사람은 닭고기가 생산되는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묘사하며 닭고기가 심하게 고통을 받으며 살육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닭은 인간의 신경계와 비슷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감수성이 예민한 동물이다. 그런 닭을 공장식 농업 업자들은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닭들은 미국에서 보통 쓰이는 복사 용지만큼의 공간밖에 주어지지 않으며, 그곳에서 닭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날개를 퍼덕거리지도 못한다. 바닥에는 닭똥이 무더기로 쌓여 있으며, 이것은 몇 년 동안 치워지지도 않는다. 그런 공간에서 닭들은 최소한의 시간 내에 최대한의 고기를 제공할 수 있게끔 개량되어왔다. 닭의 근육과 지방의 증가 속도를 뼈 성장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 제대로 걷지도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식육용 닭을 낳는 종계들은 오히려 굶어야 한다. 아예 모이와 물을 주지 않는 날도 있으며, 그런 날에는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땅바닥을 미친 듯이 쪼아댄다. 이 종계들의 자손들은 겨우 6주일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6주일이 되면 우리에 넣어지고, 도살장으로 끌려간다.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해도 편하게 죽는 것은 아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거꾸로 매달려 1분에 120마리가 도살되고, 기계가 놓친 닭들은 사람들의 손에 잔인하게 죽는다. 이 모든 상태를 닭들은 맨 정신으로 견뎌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농장들이 있는 지역과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큰 혜택을 누리고 있을까? 두 사람의 취재 결과는 실로 끔찍했다. 농장들이 있는 지역은 파리와 쥐가 득시글거렸고, 사람들은 늘 기침과, 복통, 지독한 냄새에 시달렸다.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임금은 아주 적고, 근무 환경도 열악했으며, 이직률도 아주 높았다.

2005년 유엔 특별조사단은 조류독감 유행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다수의 동물을 좁은 지역에 몰아넣고 기르는 축산 방법’에 있음을 밝혀냈다. 아직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는 형태로 변이하는 날에는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두 사람은 경고하고 있다.

닭을 인도적으로 길렀다고? : ‘동물보호 조치 보증’ 달걀의 숨겨진 진실
인도적으로 가축을 대했다는 표시인 ‘동물보호 조치’ 보증 달걀에도 문제점이 많았다. 극히 좁은 공간에 갇힌 닭들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서로 쪼아대기 시작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업자들은 정기적으로 마취제도 쓰지 않고 닭의 부리를 자르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 갇힌 닭들은 일부러 긴 여름철을 흉내 낸 인공조명 아래에서 1년 내내 달걀만 낳는다. 이런 식으로 1년이 지나면 닭들은 지쳐버리며, 달걀 수가 적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업자들은 모이를 줄이고, 길게는 2주 동안 모이를 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면 닭들은 털갈이를 하게 되고, 일부는 이 기간 동안 죽게 되며, 나머지는 체중이 30퍼센트 줄어든 상태로 달걀을 다시 낳게 된다. 그러면 다시 모이가 주어지고, 그러다가 마침내 도살되고 만다. 그리고 이런 닭을 공급하는 부화업자는 수평아리를 알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화하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고 한다.

‘동물보호 조치’ 인증은 부리 자르기, 털갈이를 위한 굶기기 수법 등을 용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돼지의 슬픈 진실
대규모 돼지 생산업체들은 집약적 닭고기 생산업체들보다 더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돼지를 많이 사육하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환경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었다. 강물에 흘러든 돼지의 오물 때문에 1000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정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돼지의 축사는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다. 식육용으로 길러지는 돼지의 90퍼센트 이상이 콘크리트와 강철로 지은 좁은 축사 속에 갇혀 지낸다. 일생에 한 번도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하며, 풀밭을 발로 밟아보지 못한다. 특히 번식용 암퇘지는 살면서 대부분을 새끼를 밴 상태로 지낸다. 더군다나 몸을 돌리거나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축사에 갇혀 지낸다. 새끼를 낳아도 젖을 물리는 암퇘지는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새끼를 돌보지도 못한다. 이런 곳에서 돼지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 칸막이 속의 돼지들은 다리를 절게 되기 쉽고, 발에 부상이 늘게 된다. 눕지 않을 때는 늘 콘크리트 바닥 위에 서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돼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해도 거의 치료를 받지 못한다. 치료를 한다고 해도 마취제를 쓰지 않는다. 수익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언제부터 소들이 육식을 했단 말인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조심해야 한다
보통 젖소 농장에서 수송아지가 태어나면 송아지 고기를 얻기 위해 한동안 길러지든지, 애완동물 사료용으로 곧바로 도살되곤 한다. 그중에서 아주 소수의 튼튼한 놈들만 소고기용으로 오래 길러진다. 현대식 농장의 젖소들은 최대한의 우유를 생산하도록 개량된 종자이다. 그들은 50년 전의 젖소들보다 세 배 이상의 우유를 생산해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질병에 시달린다.

가장 심각한 건 소들이 풀 대신 옥수수나 도살장에서 남은 찌꺼기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가격이 싸고 단백질이 많다는 이유로 소들에게 육식을 먹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이런 것이 이미 불법이 되었으나, 미국에서는 지금도 젤라틴, ‘접시 쓰레기(레스토랑의 고기 요리 찌꺼기)‘, 닭고기와 돼지고기, 닭장 쓰레기(닭똥, 닭 시체, 닭털, 먹다 남은 모이 등등), 그리고 소의 피와 지방이 포함된 사료를 주는 것이 합법이다. 그리고 먹다 남은 모이 중에는 소에게 직접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닭에게 주는 것은 합법인 소고기와 뼈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싱어와 메이슨은 미국의 소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이 점을 잘 참고하고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소들이 육식을 했단 말인가?

2부
채소가 좋아, 생선이 좋아?
매서렉-모타밸리 가족: 채식 위주의 잡식 식단

이 가족은 가족의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그들의 식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들이 구입하는 식품의 대부분은 유기농이며, 여름과 가을에는 현지에 가서 재배 채소를 자주 구입한다. 육식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고, 대신 해산물을 즐겨 먹는다. 그러나 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식품을 자주 구입하지는 못한다.

싼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고기업계를 비인도적인 길로 내몰고 있다
피터 싱어와 짐 메이슨은 좀 더 양심적으로 돼지를 기르고 있는 농장을 방문한다. 그곳에서는 돼지가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지 않고 있었으며, 진정 돼지답게 살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오는 돼지는 다른 곳보다 조금 비쌌다. “싼 먹을거리가 좋다, 이것은 미국의 통념이죠. 그러나 잘못된 통념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상품이 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실은 당신과 내게 내는 돈이 그 싼 가격을 벌충해주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그런 농장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 환경적 물의를 선물 받고 말이죠.” 두 사람은 싼 먹을거리에 대한 경제적 요구와 소비자의 수요가 계속 돼지고기 업계를 비인도적인 길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윤리와 편의는 서로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지구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해산물 남획 실태
이제 두 사람은 매서렉-모타밸리 가족이 즐겨 먹는 해산물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해산물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환경 문제와 동물의 고통에 관한 문제. 우선 환경 문제는 심각했다. 대부분의 해산물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잡힌 것이 아니라 저인망 그물 같은 것으로 지구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잡히고 있었다. 이를테면 오랫동안 뉴잉글랜드의 상징어였던 대구는 너무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또 게, 연어, 새우 등도 마구 남획되는 대표적인 어종이며, 이를 먹는 것은 결코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고기 또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조류나 포유동물에 비해 생선을 먹는 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싱어와 메이슨은 될 수 있으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잡힌 해산물을 찾아서 먹어야 하며, 거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대합, 굴, 홍합 같은 연체동물을 적극 권하고 있다.

토산품 먹을거리의 문제점, 그리고 공정 무역 상품의 장점
현 거주지에서 자란 농산물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 토산품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고, 사양화되는 가족 농장을 지원할 수 있으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토산품 먹을거리에도 윤리적인 문제는 있다. 그 지역에서 모든 농산물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런 농산물을 얻기 위해 화석연료를 많이 쓰기도 하는데, 싱어와 메이슨은 먼 곳에서 오는 농산물보다 이럴 때 사용하는 에너지가 더 크게 소비된다고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토식주의자’들은 캘리포니아 쌀을 사 먹기보다는 방글라데시에서 수입한 쌀을 사먹는 편이 나을 것이다. 수입 유기농산물을 사 먹는 것이 비유기농 지역 농산물을 사 먹는 것보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좀 더 환경친화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더욱이 환경을 지키고 지역 농촌사회를 지키는 일은 분명 훌륭한 일이지만, 우리는 세계의 다른 곳에 있는 더 가난한 농민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공정 무역 조건 아래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생산하는 먹을거리를 사 먹는 일이다.”

3부
조앤과 조 파브 가족: 완전 채식주의자
베건은 건강하다

조앤과 조 파브 부부는 완전 채식주의자다. 그들은 육고기도 물고기도, 달걀이나 유제품도 아예 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동물을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고 말하지만, 이 가족은 완전 채식을 하는 것이 결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유기농 식품의 장점
유기농 식품은 우선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토질을 보전하며,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농약과 제초제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오염도 줄인다.

유기농 식품이 다른 상품보다 비싼 이유는 집약적인 산업형 농업이 숨은 비용을 남들에게 전가시키며 생산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런 농장의 이웃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 집 뒤뜰에 나갈 수도 없고, 아이들이 고향의 냇물에서 미역을 감을 수도 없으며, 농장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뿌리는 농약으로 병이 들고, 갇혀 지내는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의 삶과 조금도 같은 데가 없는 잔혹한 삶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물고기는 오염된 강물과 바닷물에 죽어 떠오르며(그 물고기를 사람들은 예전에 자유로이 잡아서 먹었던 것이다), 방글라데시나 이집트의 낮은 지대에 사는 수많은 사람이 지구온난화로 높아진 바닷물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있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가장 싼 식품을 사 먹으며 어떻게든 수중에 돈을 남기려고 애쓰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그림을 보자. 그러면 공장식 농업으로 생산되는 식품은 절대로 싸지 않다.”

아이를 베건으로 키우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베건주의자들은 채식 식단이 영양학적으로 적절할 뿐만 아니라 다른 보통 식단보다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자기 자녀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흔히 단백질과 비타민 D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이 경우도 베건 식단으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백질은 콩이나 완두콩, 렌즈 콩을 빵이나 파스타, 밥에 첨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타민 D는 햇빛만 자주 쐐도 충분할 수 있고, 비타민 보강제를 먹으면 된다. 또한 베건 식단은 지구의 환경에도 유익하다. 고기를 사육하는 것보다 채소를 기르는 것이 환경에 훨씬 좋기 때문이다.

동물에게도 ‘이해’와 ‘권리’가 있다, 육식의 윤리학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 사이의 뚜렷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것은 그들도 우리처럼 이해관계를 갖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그들이 우리 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이익을 무시 또는 폄하한다면, 우리의 입장은 곧 가장 극단적인 인종차별론자나 성차별론자의 입장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즉 반대편의 특질이나 입장을 도외시하며 백인이나 남성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일과 같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종차별주의(speciesism)와 인종차별주의 또는 성차별주의를 같은 선상에 두는 데 대해, 흔히 나오는 반론은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거나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은 분명 잘못이지만 인간은 정말로 인간이 아닌 동물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고, 자기 인식을 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도덕적 존재가 갖추어야만 하는 특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인간들, 가령 유아나 심각한 정신지체자의 경우는 이성의 능력이나 반성 능력이 일부 인간이 아닌 동물들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한쪽에 모든 인간을, 다른 쪽에 모든 인간 아닌 동물을 놓는 이런 이분법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두 사람은 주장한다. 곧 두 사람은 동물에게도 ‘이해’와 ‘권리’가 있으며 이것은 인간의 그것처럼 똑같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동물에게 고통을 끼치는 육식보다는 ‘비동물성 고기’를 이용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이미 채식주의 햄버거, 소시지, 베이컨 등이 시판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하게 실험되고 있는 ‘시험관 고기’의 발전 과정도 주시해보자고 말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윤리적 원칙을 세우고 먹자!
두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리라고 믿는 다섯 가지 윤리적 원칙을 우선 제시한다. 1. 투명성: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권리가 있다. 2. 공정성: 식품 생산의 비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3. 인도주의: 중요하지 않은 이유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 4. 사회적 책임: 노동자들은 타당한 임금과 작업 조건을 보장받아야 한다. 5. 필요성: 생명과 건강 유지는 다른 욕망보다 정당하다.

출판사 리뷰

■ 이 책의 의의를 소개합니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현대 식생활에 대한 논쟁적 논픽션
철학자와 농부, 먹을거리의 무서운 현실과 불편한 실천을 탐구하다

우리는 수시로 식료품 가게와 식당에 들른다. 그곳에서 깔끔하게 포장된 고기, 우유, 달걀, 가공식품 등을 사거나, 푸짐하고 익숙한 맛을 내는 음식을 사 먹는다.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져 자신 앞에 놓여 있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식료품 가게 선반에 산뜻하게 놓인 먹을거리들. 그 배후에 얼마나 불결하고, 비윤리적이고, 종종 잔혹하고 위험한 생산 과정과 유통 과정이 도사리고 있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생산 · 소비 시스템에 힘을 보태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탐구심 넘치는 논쟁적 윤리학자 피터 싱어, 그리고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작심하고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 ‘어둠의 세계’ 탐험에 나섰다. 그들은 고비마다 충격적이고, 많은 것을 시사하고, 블랙 유머가 넘치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크고 작은 식품업자들이 파묻어 두었던 진실을 캐냈다.

각기 다른 입맛과 식습관, 식품 쇼핑 방식을 가진 대표적인 세 가족(전형적인 마트 쇼핑과 육가공식품 애호 가족, 유기농 식품과 해산물을 주로 먹는 선택적 잡식주의 가족, 완전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생각하는 식단’ 가족)들의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탐험을 시작한 그들은 각 가족의 먹을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깐깐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놓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윤리적인 먹을거리 쇼핑과 즐거운 (물론 맛도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대량 사육되는 가축의 현실과 시스템, 식품업자와 대형 마트의 장난과 거짓, 지역 생산 음식의 진실, ‘공정무역’ 상표가 붙은 제품의 이면, 윤리적 소비 혹은 지속가능성의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외식과 가정식의 경제학, 유전자 조작 식품의 문제, 비만의 윤리학, 자녀를 채식주의자로 기를 때의 영양학적 · 윤리적 문제, (마이클 폴란 등의) 최상의 육식 옹호론에 대한 비판, 급진적인 혹은 유연한 윤리적 식습관 태도에 대한 비판 등등 현대의 식생활을 둘러싼 논쟁의 지점들을 낱낱이 드러내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철저히 논한다. ‘생각하며 먹자’고 말하는 이 불편한 텍스트는 그러나 기이하게도 독서의 재미와 쾌감을 안겨준다. 생생하고 놀라운 리포트와 명쾌한 분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책읽기가 두뇌와 정서의 식사라면, 이 경험은 한 번 먹고 소화해버릴 흔해빠진 ‘패스트푸드’ 독서 경험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근래 국내에 소개된 음식 산업 관련 논픽션의 형식(광범위하고 생생한 체험형 탐구)을 종합하면서 식생활과 삶의 관계에 대한 신중한 성찰을 제안하는『죽음의 밥상』은 ‘죽여주는 읽을거리’로서도 대단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 이 책의 지은이를 소개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농부의 만남
『죽음의 밥상』의 지은이 피터 싱어(현재 프린스턴 대학 생명윤리 교수)는 국제생명윤리학회의 창시자로 『동물 해방』『실천윤리학』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석학이다. 러셀 이후 영미 철학자 중 가장 독자가 많은 철학자, 가장 많은 사회적 논쟁을 생산하는 철학자로 꼽히는 그는 지난 2005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자연에 방해되지 않는’ 하이킹과 윈드서핑을 취미로 가진 그는 소득의 20%를 옥스팜 등 기아해소 활동과 동물 이익 보호에 기부해 ‘행동하는 철학자’로도 불린다.

2007년 5월 한국철학회의 초대로 한국에 와 ‘이 시대에 윤리적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네 차례의 강연을 진행하면서 철학자로서는 보기 드문 취재 열기와 화제를 불러온 피터 싱어는 윤리학을 “결코 지키지 못할 도덕적인 정답”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문제에 대한 살아 있는 답변을 제시”하는 학문으로 재정립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즉 그는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거나 없애야 한다”, “매사에 공평하라”는 공리주의적 · 개방주의적 원칙을 기반으로, 실천윤리학으로 명명되는 학문을 통해 이론적 탐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구체적 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낙태를 적극 지지하고 불구유아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를 적극 찬성하는 의견을 낸 뒤 거센 반대 여론에 시달렸다. 피터 싱어가 찬성하는 안락사의 상황은 ‘불가피한 비극적 상황’에 한해서였다. 소생 가능성이 없는 뇌사 상태의 인간이라든가, 너무도 심각하게 불구로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주변의 식구나 안식을 가진 의사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 합의하는 것이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즉 타의적 안락사에는 분명하게 반대를 표하며, 자신이 죽음을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의식이 없는 상태의 안락사만 지지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싱어는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에서 강연이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지구상의 모든 고통을 없애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피터 싱어는 그동안 소득분배, 환경오염, 경제적 평등 실현, 시민 불복종, 생명 의료윤리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주장을 펼쳐왔으며, 무엇보다도 동물 차별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을 종(種)차별주의자로 명명하며 ‘인간이 아닌 동물(nonhuman animals)들의 고통에 대한 ‘이해’와 ‘권리’ 보호를 주창한 『동물 해방』으로 이름이 높다. 인간 중심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피터 싱어의 문제의식은 논술 강좌와 시험에서 잦은 출제 빈도를 통해 첨예함이 입증되고 있다.

‘오늘날 후기산업사회에서의 인간의 식사’와 관련한 모든 생산 활동과 소비 행위를 취재한 『죽음의 밥상』에는 피터 싱어가 그동안 주장한 거의 모든 사유와 성찰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자신이 직접 그러한 주장의 근거와 논리를 발로 뛰어 취재한 ‘학문(윤리학)의 실천’이다. (Email: psinger@Princeton.EDU)

이 책의 또 한 명의 지은이는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다. 그는 5대째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공장식 농업이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의 고향을 삼켜버리자 농사를 포기하고 법률을 공부했다. 변호사가 된 뒤 농사를 지으면서 홀로 대형 농장에 대한 폐해를 조사하다가 1975년에 나온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곧바로 피터 싱어에게 찾아가 공장식 농업에 대한 책을 함께 쓰자고 제안했고, 얼마 뒤 그 책은 『동물 공장Animal Factories』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최근작인『죽음의 밥상』은 철학자와 농부가 함께 집필한,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 있는 ‘윤리적 논픽션’이다.

■ 이 책의 기획 배경과 특징을 소개합니다
갈 데까지 간 ‘죽음의 밥상’을 걷어치우고, 새롭게 시작하라!
현대인의 풍성한 식탁 속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

우리는 차차 공장식 농장에서 더 넓은 쟁점들에 대해 시선을 옮기기 시작했다 -가령 유기농 열풍, 공정 무역 운동, 그리고 여러 윤리적 소비주의(ethical consumerism) 등등, 따라서 우리는 어떤 식품을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 윤리학적 접근을 취하고자 하는 대중의 커다란 관심에 부응하는 책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 책은 그 결정의 산물이다. _피터 싱어

피터와 나는 기묘한 짝이다. 철학자와 농부라니! 하지만 우리는 좋은 팀이다. 피터는 우리의 윤리적 판단을 검증할 추상적인 철학 이론을 마련한다. 한편 나는 미주리 출신의 촌놈이며, 뼛속까지 실천적인 사람이다. 나는 사람과 장소, 또 추구하는 과제 등에 대해 거칠고 극단적인 생각을 갖는 경향이 있다. 내가 궤도를 벗어날 때마다, 피터는 나를 붙잡아서 우리의 책의 틀에 되돌려 놓곤 했다. _짐 메이슨

우선 두 사람은 “먹는 것도 윤리학이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논지를 펴가고 있다. “우리는 대개 먹는 것을 놓고 윤리를 따지지는 않는다. 도둑질이라거나, 거짓말이라거나, 남을 해친다거나 하는 행동은 확실히 도덕적인 문제에 속한다. 또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문제, 힘든 처지의 이웃을 돕는 문제, 또(이것이 참 중요하다!) 성생활 문제도 대부분 도덕적 문제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뭔가를 먹는 행위에 대해서는(사실 성생활보다 절실한 문제이고, 남녀노소 전부 참여하는 행위이건만) 시각이 달라진다. 어떤 정치인의 식생활이 폭로되었다고 치자. 그 결과 그의 정치 생명이 끝장나는 일이 있을까?”(15쪽)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전통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윤리에서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을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기독교 시대에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줄어들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주된 윤리 문제가 되었다. 과식은 가톨릭에서 ‘7대 죄악’의 하나에 포함되었다. 지은이가 “먹는 것의 윤리학”을 성찰하기 위해 『죽음의 밥상』의 식단을 짜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요리법(글쓰기 윤리)은 ‘실천적 취재’와 ‘심층적 분석’이다. 그들은 직접 칠면조 농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을 하고, 숱하게 거절을 당하면서도 대형 농장과 마트 등지를 일일이 취재해 이 책을 완성했다. 피터 싱어는 현장을 답사하며 자신의 실천윤리학을 더욱 구체화시켰고, 짐 메이슨은 자기 집안을 삼켜버렸던 대형 농장의 현실을 폭로하며 농부의 자존감을 되찾고자 했다.

이제 미국을 비롯해 소위 선진국으로 명명되는 나라에서는 대부분 식품을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다. 식품업자들은 구매 욕구 증대를 위해 광고와 홍보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다. 소비자들은 보기 좋게 포장되어 있는 각종 음식들이 싸게 나와 있기 때문에 대형 마트에서 많은 식품을 한꺼번에 구입한다. 그러나 그 싼 가격 뒤에는 납세자들, 지역사회민들, 동물들, 그리고 환경에 대한 부담금이 숨어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가 동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대형 농장 시스템을 허용하게 하고 있으며, 생태계를 해치면서까지 해산물을 잡아들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 『죽음의 밥상』에서 근심하고 있는 것은 한 개인의 음식 선택이 타자(他者)들에게 미치는 심각한 영향인 것이다.

지은이들의 주장에 따르자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농약 만두 파동이나, 한국에서 벌어진 ‘생쥐 새우깡’ ‘칼날 참치’ 소동, 세계적인 공포를 조장하는 AI나 광우병 문제들은 단순히 음식의 유통과 위생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즉 더 나은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일은 몇 분 동안 식품 포장지 라벨을 읽거나 특정한 음식만 고집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지은이는 먹을거리 선택 행위를 윤리적이고 정치 행위의 하나로 여기자고 말하며 그에 따른 다양하고도 급진적인 논점 등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자신이 뭘 먹느냐에 대해 철학적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곧 이 시대에 만연되어 있는 ‘죽음의 밥상’을 걷어치우고, 나 자신의 건강도 살리고 세상도 살릴 수 있는 ‘윤리적 식생활’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그 방법으로 인도하는 등장인물들은 세 가족이다. 싼 가격과 편리라는 장점을 들어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 가족, 식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을 가지고 유기농 음식을 소비하는 ‘양심적인 잡식주의자’ 가족, 엄격하게 윤리적 기준을 지키며 사는 ‘완전 채식주의자’ 가족. 지은이는 세 가족이 선택한 먹을거리를 살펴본 다음, 그 생산 과정을 거슬러 오르며 어떤 윤리적 문제가 있는지 살펴본다. 세 가족의 식단을 전부 따져보면, 모두 87개의 식품업체가 이들 가족이 선택한 식품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은이는 그 업체 모두에 이 책의 기획을 알리고, 그들의 식품 재료가 나오는 농장들을 알려줄 것, 그리고 그곳들에 방문하도록 알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응한 회사는 극소수였다. 그래서 다시 협조를 구하면서, 업체 측의 입장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14개 업체만이 어떤 식으로든 협조할 의사를 비쳤다. 이렇듯 취재는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2년여 동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시대의 먹을거리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불편한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
이처럼 『죽음의 밥상』은 철저한 자료 조사와 체험으로 차려낸 ‘펄떡거리는 논픽션’이다. 지은이들의 취재는 소설을 방불케 하는 대화와 스토리, 역설과 위트, 팩트와 분석이 뒤섞인 ‘잡식성 문체’로 역동적으로 재미나게 읽힌다. 논점을 놓치지 않은 가운데 수많은 정보의 뷔페를 맛있게 차려낸 지은이들의 솜씨는 또한 원서의 활달한 가독성을 십분 살려낸 번역의 솜씨 덕에 우리 독자들에게 먹음직스럽게 선보이게 되었다.

추천평

피터 싱어는 아마도 생존한 철학자 중 가장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는 철학자일 것이다. 그는 분명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뉴요커

윤리적 소비행위에 대한 성역 없는 논저!-퍼블리셔스 위클리

놀라운 책이다. 우리가 먹을거리를 선택할 때 어떻게 윤리적 맥락을 꿰뚫어봐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베지테리언 저널

그들의 주장은 고상한 철학이 아니라, 우리 부엌과 직결되어 있다. 그들의 작업은 절실하고, 긴급하다.-뉴욕타임스

‘우리는 윤리적이기 위해 광신도가 될 필요가 없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들은 여러 가족과 농민 이야기를 하며 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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