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이 세상이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상 스님의 영혼을 두드리는 가슴 벅찬 말씀
매주 일요일 아침, 스님은 성스러운 의식을 준비한다. 지난 일주일간 내면의 뜨락을 살펴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붓다와 신과 저 눈 밝은 선각자들의 정묘한 가르침을 들으면서 담아 둔 작은 이야기들을 펼쳐 낼 시간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은 언제나 이러한 내면의 미진한 공부들을 끄집어내어 작게나마 깨닫고 느껴왔던 것들을 인연 닿는 분들과 소담하게 나누는 소통의 장이다. 그렇게 일요일마다 이야기를 나눈 지가 벌써 12년이 되고 있으며, 물론 지금도 또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스님은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고, 가능하다면 죽을 때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순간들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일요법회는 어쩌면 세상을 향해 나눔과 회향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형식일 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스님은 우주와 연대하고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러한 연결과 소통을 통해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세상에 자비와 사랑이라는 근원의 꽃을 피우는데 거름 하나 보탤 수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삶이란 우주의 성스럽고 벅찬 연주다. 그 연주 속에 우린 누구나 자기다운 방식으로 묵연한 침묵의 선율 하나를 피워내고 있다. 이 책이 그러한 연주에 조화로운 음율 하나를 보태고 세상과의 연결을 조금 더 깊이 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음학교에서 울려 퍼지는 행복수업 7교시
제1장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여라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중요한 본질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이 세상이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거부하거나 막아서지만 않으면 됩니다. 막고 있던 방어벽을 허물고 마음을 활짝 열어 행복이 파도쳐 들어오도록 삶을 받아들이십시오.
제2장 새로운 무한 가능성에 나를 열어 두라
매 순간 우리가 느끼는 경험은 전혀 새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과거의 경험과 비교, 대조, 분석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의 새로운 경험을 익숙하고 진부한 것으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차단시키는 것이지요.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전혀 새로운 눈으로 새롭게 바라볼 때, 비로소 삶의 신비와 마주하게 되면, 꽃 한 송이가 당신을 압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 새로움 속에서 깊은 고요를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3장 홀로그램적 창조를 넘어서라
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정확한 인연에 따라 정확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그 자리에 존재합니다.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조차 우주적인 이유와 목적을 띄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주적인 홀로그램과 연기법은 삶의 모든 부분 속에서 성숙을 이루고 배움을 얻으라는 실천적인 가르침입니다. 그 모든 것에 담긴 의미를 깨닫고 배우고 받아들임으로써 우주와 하나가 되라는 다르마의 명령인 것입니다.
제4장 괴로움을 없애는 선禪적 방법
우리의 행복은 언제나 완전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다만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과 판단이 있을 뿐이지요. 행복은 어떤 완벽한 상황이 갖춰졌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누릴 때 바로 그 완벽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외부적인 어떤 특정한 조건 속에서만 가능하리라 믿어왔던 것은 완전한 환상일 뿐입니다. 행복이란 내 안에서 누리고 만끽하는 것이지 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나 안의 문제이지 바깥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5장 세상을 창조하는 법
삶을 마음먹은 대로 멋지게 창조하고 싶지만 그것이 잘되지 않는다면 다음 4가지 중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곧 나 자신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자비로 대해야 합니다. 사랑과 자비의 방법이지요. 둘째,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정 짓지 말고,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굳게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바라고 빌기보다는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산란한 수많은 생각으로는 삶을 창조하기 어렵습니다. 명상과 참선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나면, 그 텅 빈 마음속에서 일으킨 하나의 발원에 큰 힘이 붙게 됩니다.
제6장 스스로 창조하도록 맡겨라
내가 무엇을 조작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우주법계가 행하는 삶의 신비가 일어나도록 나를 열어두고 허용하는 겁니다. 내가 행하는 것이 아니라 행해지도록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진리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겼을 때, 진리의 계획이 나를 통해 꽃피어납니다. 그때야 비로소 근원적으로 나를 돕는 일들만 펼쳐집니다. 삶에서 내 앞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멈춰 세우고 집착하던 삶에서, 모든 것을 믿고 맡기게 되니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게 됩니다. 내맡김 자체가 지금 이 순간의 완전성을 되찾고 우주법계와 하나가 되는 공부입니다.
제7장 우주의 창조와 하나 되는 힘, 사랑과 자비
우주와 나의 근원적 삶의 목적은 사랑과 자비로 동일합니다.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전 인류가 나아가는 길이고,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 삶의 목적지가 바로 그곳입니다. 우주법계는, 부처와 신은 언제나 한없는 자비로써 우리를 사랑하고 품어주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를 미워하고, 심판하고, 지옥에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자비심과의 연결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빛나게 해주며, 우주와 나를 하나로 일치하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