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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박범신 | 한겨레출판 | 2010년 03월 26일 리뷰 총점7.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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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89g | 148*210*20mm
ISBN13 9788984313781
ISBN10 8984313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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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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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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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5

출판사 리뷰

오랜 병, 오랜 꿈에 관한 나의 혼잣말

5년 만에 펴내는 박범신 작가의 신작 에세이 『산다는 것은』은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이 오랜 병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인간 존재의 근원인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처럼,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혼자될까 봐 두려워 평생 소설을 썼다’는 작가 박범신. 이 책에서는 삶과 사랑, 일에 대해 작가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진실한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봄에 꽃이 피고 꽃이 지는 모습에 슬퍼 눈물을 흘리고,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이층 박씨’가 되어 집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수리하고 화단을 가꾼다. 깊은 밤 아내의 방귀 소리를 존재의 나팔 소리라며 해맑다고 칭찬하는 그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들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다. 삶에서 느끼는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하여, 존재의 안부를 물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며, 되짚어보게 한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오랫동안 진행되어왔던 결혼 관행에 대해 비판하고, 어머니의 제사상을 차리면서 ‘한우 쇠고깃국’을 고민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비통해하며,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나는 살았고, 오로지 썼고, 언제나 사랑했다!
내 남은 꿈은 순례자가 되는 것, 그리고 당신의 별이 되는 일!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는 스탕달의 말처럼 작가 박범신도 “나는 살았고, 오로지 썼고, 언제나 사랑의 열망이라는 뜨겁고 황홀한 감옥 속에 갇혀 있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고백한다.(169p) 특히 이 책 곳곳에선 그의 글쓰기에 관한 고민과 열정과 아픔과 고통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그의 초기 작품 〈우리들의 장례식〉을 쓰게 된 동기를 들려주며 다른 사람의 가난과 불행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 물어보고, 오래 쓴 책상을 바라보며 작가의 길을 가게 만들었고, 아이들 셋을 먹이고 가르쳤던 기억을 더듬는다. 또한 소설 한 편을 끝낼 때마다 매번 습관적으로 위경련을 겪었던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전의 삶을 되돌아본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에게 주는 선물로 쓴 〈여름의 잔해〉를 통해 문단에 등단하고, 다시 태어나면 절대 아버지, 작가, 남편이 되지 않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사랑의 끝에는 사랑이 있다고 말하는 아내와 함께 살며, 글쓰기는 일종의 연애와 같다고 말하는 작가. 어떠한 글을 쓸 때도 독자에게 작업을 거는 기분으로 쓴다는 그는 7부의 글 〈중독〉 연작을 통해 아파서 원고를 쓰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세상을, 세상의 모든 언어들을, 세상의 언어의 모든 살점들을 남김없이 빨아 먹고 싶”어 하고, 쓰고 싶어 잔뜩 독이 올라 있으며, 농담처럼 소설은 육십 세가 넘으면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소설이 끝날 때 존재에 깃든 목숨 하나 끝내는 것이라고 느끼는 그에게서 글쓰기에 미친 작가의 솔직한 내면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스스로 ‘낙지’라 부르는 가슴속의 늙지 않는 짐승을 이야기하며, 늙지도 죽지도 않는, 죽지 않기 위해 현재에도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있는 그는, 한국 작가의 운명을 넘고 싶다고 소망한다.
그는 아내에게 말한다. “언젠가, 내 책임으로부터 쏙 빠져나가도 크게 표 안 난다고 생각되면, 난 순례자가 될 거야. 그것이 나의 감춰둔 오랜 꿈이었어. 바랑 하나 메고 히말라야 같은 데로 훌쩍 떠나고 나면, 나를 절대 찾지도 말고 애달피 생각하지도 마”(112p)라고. 그러면서 그는 순례 길로 나서고 싶은 건 인간 본질의 하나라며 한 해를 보내고 겨울 숲을 보면서 순례의 길로 나서고 싶은 꿈을 은밀히 내비친다. 또한 조용한 집 안에서 히말라야를 떠올리며 창가를 서성이며 노래한다. “누군가 당신,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꿈에 조용히 고개 들고 보라. 저기…… 저무는 하늘가에 별이 하나 환하고 정갈하게 떠 있다. 내가 당신의 그 별이 된다면 좋겠다. 그것이다. 내 남은 꿈은.”(1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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