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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춤추다

서울-베를린, 언어의 집을 부수고 떠난 유랑자들

[ 양장 ]
서경식, 타와다 요오코 저/서은혜 | 창비 | 2010년 02월 19일 | 원제 : ソウル-ベルリン 玉突き書簡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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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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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68g | 148*210*20mm
ISBN13 9788936471859
ISBN10 893647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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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1951년 일본 쿄오또(京都)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早稻田)대학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토오꾜오케이자이(東京經濟)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로 『청춘의 사신』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시대를 건너는 법』 『고뇌의 원근법』 『언어의 감옥에서』 『디아스포라의 눈』 『경계에서 춤추다』(공저) 등이 있다... 1951년 일본 쿄오또(京都)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早稻田)대학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토오꾜오케이자이(東京經濟)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로 『청춘의 사신』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시대를 건너는 법』 『고뇌의 원근법』 『언어의 감옥에서』 『디아스포라의 눈』 『경계에서 춤추다』(공저) 등이 있다.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쎄이스트클럽상을, 2002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일본 이딸리아 문화원에서 시상하는 마르꼬뽈로상을, 2012년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았다.
저 : 타와다 요오코 (Yoko Tawada ,たわだ ようこ,多和田 葉子)
작가 한마디 죽어서 존엄을 지킨다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죽어서 책임을 진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죽으면 책임을 질 수 없건만, 죽음 이외에 책임질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예를 들어 일본이 어떤 사안에 책임이 있는 경우에 죽을 수밖에 없으니 거꾸로 끝까지 책임을 인정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자살이란 긍지를 지니고 혹은 절망하며 혹은 허무감에 몸을 맡겨 개인이 목숨을 끊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자살은 연극적 요소가 강하고 개인이 아니라 복수의 인간이 만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살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와다 요코는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와세다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 1979년 19세의 나이로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갔다. 작가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짧은 이력서에조차도 이 기차 여행을 거의 빠짐없이 기재하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체험이 자신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기차역에서마다 다른 물을 마시며 서서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왔다는 점은 작가로 하... 다와다 요코는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와세다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 1979년 19세의 나이로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갔다. 작가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짧은 이력서에조차도 이 기차 여행을 거의 빠짐없이 기재하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체험이 자신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기차역에서마다 다른 물을 마시며 서서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왔다는 점은 작가로 하여금 동양과 서양을 대립되는 세계가 아닌, 서로 겹치는 큰 경계 영역을 지닌 세계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새로운 세계와 언어에 대한 낯선 체험은 언어 자체가 갖고 있는 ‘매개체’로서의 속성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했다.

즉 언어는 투명한 유리처럼 자아와 세계를 매개시켜 주고 자신은 보이지 않게 물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매개체로서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이 매개체를 통해 생각하고 말해 왔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세계를 자명한 것 혹은 고정된 정체성으로 파악하는 것을 의문시하게 만든다. 다와다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나’가 고정된 주체가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물 같은 존재로 그려지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면서 체험하는 언어의 이방성 혹은 낯섦은 모국어도 마찬가지로 거리를 두고 관찰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언어 권력에 매몰되지 않고 저항할 틈새를 찾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와다는 낯선 것이 주는,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와다 문학 세계의 중심에는 언어의 낯섦이 놓여 있다.

1982년부터 다와다는 독일에 체류하고 있으며, 함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2000년에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유럽 문학에 나타난 장난감과 언어 마술」이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에 최초로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Nur da wo du bist da ist nichts)』라는 책을 독일어와 일본어로 출판했다. 주목을 받은 『목욕탕』은 1989년에 발표되었고, 그 외에도 『유럽이 시작되는 곳』(1991), 『손님(Ein Gast)』(1993), 『밤에 빛나는 학가면(Die Kranichmaske, die bei Nacht strahlt)』(1994), 『여행을 떠난 오징어(Tintenfisch auf Reisen)』(1994), 『부적(Talisman)』(1996), 『귤은 오늘 밤 안으로 탈취당해야 한다』(1997), 『계란 속의 바람처럼(Wie der Wind im Ei)』(1997), 『오르페우스 혹은 이즈나기(Orpheus oder Izanagi)』(1998), 『틸(Till)』(1998), 『변신 (Verwandlungen)』(1998), 『오비디우스를 위한 마약』(2000), 『벌거벗은 눈(Das nacke Auge)』(2004)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중, 단편 소설이나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와 장편 소설과 연극, 방송극으로 장르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에서 레싱 문학상, 샤미소 상, 괴테 문학상 등을, 일본에서 군조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 문학상, 쓰보우치 쇼요 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문학상, 아쿠타가와 상 등을 받았다. 한편 1998년에는 튀빙겐 대학의 문학창작과에서 시학을 강의했고, 1999년에는 미국 MIT에서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도리츠(東京都立)대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에 겐자부로의 3부작『체인지링』『우울한 얼굴의 아이』『책이여, 안녕!』과 『세키가하라 전투』『신들의 마을』『이상한 소리』『라쇼몬』『시의 힘』『게 가공선』『이 몸은 고양이야』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도리츠(東京都立)대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에 겐자부로의 3부작『체인지링』『우울한 얼굴의 아이』『책이여, 안녕!』과 『세키가하라 전투』『신들의 마을』『이상한 소리』『라쇼몬』『시의 힘』『게 가공선』『이 몸은 고양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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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간과 삶을 포착하는 감각적 사유의 진수

서경식의 이전 책들이 국가, 사회, 예술 등에 관한 묵직한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서경식의 에쎄이스트로서의 또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단상들, 예컨대 집, 놀이, 여행, 목소리, 동물 등 살아가면서 지나치기 쉬운 메타적 소재들을 자유롭고 경쾌하게 그러나 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려한 감성으로 묶어 선보이고 있다. 저자의 사유를 거쳐 일상의 사건, 사물이 감각적으로 재구성되어 음악적 선율과 리듬을 지닌 것처럼 생동감있게 넘쳐흐르는 가운데, 이는 또 한명의 저자 타와다 요오꼬와 만나 새로운 파장으로 퍼져나간다. 삶과 사회, 예술을 융합하여 폭넓게 시야를 확장해가는 두사람의 사유가 애초부터 한계나 경계를 모르는 듯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또 한명의 저자 타와다 요오꼬는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다. 이미 일본에서는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로 1982년부터 독일로 건너가 현재는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군조오신인문학상(1991년), 아꾸따가와상(1993년)을 수상했으며, 일본인으로서는 드물게 독일어로 소설을 발표해 독일 문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 책에서 타와다 요오꼬가 보여주는 세계는 서경식의 그것과 때로는 포개지고, 때로는 교차하고 어긋나는데, 이러한 어긋남은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을 도드라지게 해주는 한편, 생생한 소통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로 다른 두 시선의 신선한 콜래보레이션

이 책에서 보여주는 편지 형식의 교차하는 글쓰기는 두 저자가 서로의 사유를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주제를 요리하는 서로 다른 두가지 방식을 확인하도록 하면서도, 미묘한 시각차가 주는 팽팽한 긴장감을 관전하게 만든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서 출발해 탄생과 죽음에 이르는 삶의 본질적 문제까지, 넓은 보폭의 사유가 두사람의 서로 다른 시선을 거쳐 교차를 거듭하며 순차적으로 고양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곳곳에 숨어 있는 독특한 에피쏘드들은 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순식간에 긴장을 해소하고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은근하게 가슴 저미는 감동을 선사한다.

언어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사고하기

한편 서경식과 타와다 요오꼬가 이 책의 10가지를 주제를 관통하면서 공통적으로 시도하는 가장 큰 실험은 바로 ‘언어(소통)의 가능성’이다. 국적, 성별, 세대가 모두 다른 두사람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두사람이 지니고 있는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이다. 서경식은 줄곧 자신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모어(母語)로 가진 재일조선인으로서 스스로를 ‘모어라는 감옥의 수인’이라 규정해왔으며, 타와다 요오꼬 역시 일본인 여성 지식인이지만 1982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독일어를 제2의 모어로 삼아 살아가는 이민 작가다. 이러한 정체성은 두사람을 모어와 투쟁하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사유하기를 희망하도록 했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사회의 규범까지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으로 지니게 되는 모어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 문제는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는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이면서 동시에 절박한 것이기도 하다. 모어와의 안전한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의 국가나 민족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생소하고 불필요한 질문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모어라는 보호막은 또다른 사유를 가로막고 모어 바깥에 대한 상상을 차단하는 거대한 억압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계에서 살아가는 두사람이 이 책에서 타진해보고자 하는 것은 타자 혹은 외부와의 매개체로서 언어가 가진 가능성과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타자를 소외시키지 않고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언어를 사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긋나서 즐겁고 부딪혀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소통

그러나 서경식과 타와다 요오꼬의 실험은 진지하되, 무겁고 어둡지 않다. 주제가 주는 중력을 견디면서도 시종일관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는 두사람이 삶을 견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면서 이 책에서 서로가 의도하는 바이기도 하다. 서로의 지향이나 관점은 조금씩 어긋날지언정,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면서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모색해나가는데, 이는 어긋남을 즐기며 이를 통해 고정된 관념의 껍질을 깨고 또다른 사유의 길을 열어젖히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 책은 글을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체험하도록 해준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치 쾌적한 산책길을 함께 걷는 것처럼 저자들과 함께 생생한 사색의 길을 함께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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