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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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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 동녘 | 2010년 02월 05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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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71g | 153*224*30mm
ISBN13 9788972976097
ISBN10 897297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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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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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3 :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1 : 철학 vs 실천』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매달린 절...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3 :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 · 정치철학 1 : 철학 vs 실천』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의 다상담』 『김수영을 위하여』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이 필요한 시간』 『상처받지 않을 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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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2장 「미래 정치철학의 화두-아감벤과 한하운」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대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 없을까?

우리 시 21편을 통해 들여다보는 현대 철학의 주요 개념
시로 철학을 읽으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책 읽기가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니체, 하이데거, 들뢰즈, 벤야민, 비트겐슈타인, 알튀세르, 아도르노, 데리다, 푸코, 아감벤…… 현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테고, 또 알고 싶은 철학자들의 이름이다. 항상 읽어보고 싶은 철학자들이었지만 그들이 쓴 두꺼운 책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도 한 애증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주요 개념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은 책들은 많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워낙 난해해서, 아무리 쉽게 푼다고 해도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김수영, 김춘수, 황동규, 황지우, 기형도, 최영미 등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 시인의 시를 통해 현대 철학의 주요 개념과 현대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살핀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는 단순히 시를 통해 현대 철학에 접근하려는 것이 아니다.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철학책 한 권 못지않은 무한한 고뇌와 사유의 세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들뢰즈, 푸코, 사르트르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사유가 우리 현대 시인들의 시와 어떻게 행복하게 만나는지 보여준다. 그 철학자들이 고뇌했던 문제들이 우리 현대 시인들이 고민했던 문제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각적인 문장 속으로 녹여내는 저자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시집과 철학책, 과연 어느 쪽이 더 무거울까?
분량은 짧지만 시 한 편 속에 담긴 사유는 결코 가볍지 않다!

김남주의 「어떤 관료」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시 한 편과 철학책 한 권, 이 둘을 양팔 저울에 올려놓으면 어느 쪽으로 기울까? 독자들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어 나가며 눈앞에 나타나는 묘한 평형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철학자 강신주는 독자들을 이렇게 신기한 체험으로 이끌고 있다.

강신주는 김남주의 시에 나오는 너무나도 근면, 성실하고 정직한 ‘어떤 관료’의 모습에서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지휘한 아돌프 아이히만을 떠올린다. “아프리카에서 식인종이 쳐들어와” 우리나라를 지배한다고 해도 충직한 관료로 살아남을 ‘어떤 관료’는 이웃 아저씨처럼 너무나도 평범하고 근면한 아이히만이 유대인 학살의 전범이 된 것과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한 편의 시를 통해 현대 철학자의 사유 세계로 들어간다. 21편의 시. 저자가 만들어 놓은 이 21개의 인문학적 봉우리를 넘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조망하게 될 것이다.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이 김춘수의 시 「어둠」에서 간단하게 설명돼 버린 것처럼 말이다.

다중, 에로티즘, 타자론, 존재론, 주름과 리좀, 부정변증법, 해체론, 호모 사케르, 인정투쟁……
우리 현대 시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현대 철학의 주요 개념,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문학, 영화평론, 문학평론이 술술 읽히기 시작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잘 모르는 현대 철학자들의 주요 개념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들뢰즈, 알튀세르, 가라타니 고진, 아도르노 같은 이름이 등장하면 주눅이 든다. 영화평론뿐만이 아니다. 많은 대중들이 읽어내고 있는 진중권이나 고종석의 글에서도 그런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과 개념들이 나올 때, 우리가 느끼는 지적 좌절은 상당하다.

저자는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라는 감성적 코드를 끌고 들어온다. 네그리와 박노해를 통해 ‘다중(Multitude)’을, 바타이유와 박정대를 통해 ‘에로티즘(L’Erotisme)’을 호네트와 박찬일을 통해 ‘인정투쟁’의 주요 개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개념을 쉽게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철학자의 주요 저서를 인용하고 그 안에 나오는 기본 개념들을 아우른다. 각 장 뒤에 ‘더 읽어볼 책들’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시집과 철학책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난 뒤, 현대 철학자의 주요 저서들, 이를테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 가라타니 고진의 《트랜스크리틱》,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같은 책의 제목과 맞닥뜨리더라도 전혀 주눅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이 책에서 그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얻었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이 책이 들려주는 현대 철학의 세계로 빠져들다 보면 이제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됐던 어려운 영화평이나 문예지의 글들을 술술 읽게 될 것이다.

철학은 원래 어려운 학문이다. 돌아가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라!
시 읽는 철학자 강신주를 따라가며 깨치는 새로운 철학 읽기의 한 방법
시가 읽히면 철학이 잡히고, 철학이 잡히면 우리의 삶이 보인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시와 철학은 인문학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있어서 오르기에 쉽지 않은 분야라고 말한다. 시에는 주관적이고 낯선 이미지들이, 철학에는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 용어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높은 봉우리의 고도에 적응하기만 하면 우리 삶에 펼쳐진 거의 모든 풍경을 다 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책의 제목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서 ‘철학적 시 읽기’란 바로 이렇게 높은 봉우리에 올라 우리의 삶과 인생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와 철학의 독법을 말한다.

시와 철학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가 시집과 철학책을 멀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와 철학이 우리의 일상에 툭, 하고 던져주는 어떤 혼란스러움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시와 철학에 더 가까이 가려면 ‘이해’보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저자는 철학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문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미 전작 《상처받지 않을 권리》에서는 참신하게도 소설과 철학을 연결시켜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해 인문 출판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시와 철학을 연결하는 이번 시도도 삶을 조망하는 저자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시와 철학을 포함해 인문학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기쁨’과 ‘자유정신’이기 때문에, 역사에서 철학자와 시인들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쁨을 박탈하려는 권력의 시도에 단호하게 맞서 왔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이제 낯선 세계와 감각을 표현한 시와 어렵게 에둘러 사고하는 철학적 개념과 맞서는 연습으로 단련될 것이다. 그리고 곧 이런 시인과 철학자들의 뒤를 따라 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제 여러분들 자신이 21명의 시인들의 뒤를 따라 스물두 번째 시인이 되어야 할 때가 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야 억압될 수 없는 인간의 자유 그리고 기쁨을 노래하는 시가 멈추지 않고 우리 사회에 울려 퍼질 수 있을 테니까요. 아니면 여러분은 이제 스물두 번째 철학자가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억압을 정당화하는 거짓된 사이비 주장들을 논리적으로 해체하고, 인간에게 자유와 기쁨을 되찾아 주는 새로운 개념과 말을 창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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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이* | 2010-03-22

사유한다는 점에서 시와 철학을 같은 맥락으로 묶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문학의 장르엔 꽤 높은 벽이 서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시평회에 몇번인가 참석한적이 있다. '피'라는 단어하나로 한시간 반을 토론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저 시를 쓰는게 좋았던 나는 자신의 아마츄어적인 논리를 감추었었고 부끄러웠다. 무시무시한 논리로 열띤 토론을 하던 전문가 스러웠던 그들을 보며 입안을 맴돌던 간지러운 기분은 오래 지속되었고 시쓰기는 내게 더이상 즐거운일이 아닌 어려운일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이나 논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논리적 언어가 내게는 어렵고, 시적 언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의 부제는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엔 나 자신의 앎이 부족했던지 이해가 안되 몇번씩 다시 읽어보고서야 간신히 약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수월하게 쉬엄 쉬엄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마치 공부를 하듯 정독하며 차분히 읽어야 이해가 가능한 책이다. 철학은 수학과 같다고 생각한다. 실생활에서의 쓸모도 그렇다. 미적분을 풀며 더하기 빼기만 잘하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데 대체 왜 이게 내게 필요한건지, 이런건 전문가들이나 배워야 하는거 아닌가 투덜거리던 학생때처럼 뒤에 놓여지기 쉬운 학문이다. 인문학이 죽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나는 인문학은 죽을 수 없는 학문이며 가장 마지막의 희망은 인문학에 있다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잠언집이나 수필집들 보다 좀 두툼하고 읽기 어려운 책을 굳이 읽겠다고 애쓰는 것도 그 마지막 희망을 믿기 때문이다. 철학적 사고의 가장 핵심은 의문(doubt)에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물음표가 세상을 바꾸고 움직인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삶을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되는 21개의 봉우리'는 오르기 힘든 봉우리도 있었고,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도 있었다. 가끔 무심코 깨닫게 되는 어떤 진리가 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는 나무가 홀로 빛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듯이 정말이지 문득 느껴지는 어떤 깨달음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오른 봉우리도 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것이 많은가를 알게 되듯이, 자신이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는가 하는 뿌듯한 공감도 느낄 수 있는 것...

 

그냥 좋은 시나 유명한 시인들의 시정도로 알고 있던 시들 속에 이런 철학들이 숨어있었구나 싶어 새삼 다시 그 시인의 시들을 들춰보기도 하며 새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특히 나는 열다섯번째 봉우리 '해탈을 위한 해체론-데리다와 오규원'편이 재미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화가 나시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시면 대청소를 하시고는 했다. 하루 또는 주말 내내 집안의 묵은때를 닦아내고 이불 호청을 뜯어 빨고 삶아 꿰매기도 하고 온 집안의 옷장을 뒤집어 정리하시고는 했다. 그 중 특히 오래된 속옷을 정리하실때는 내 머리속에는 빨간등이 켜지고는 했다. 몹시 마음이 안좋은 상태이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교후 집안에서 빨래 삶는 냄새가 나면 긴장하곤 했던 엄마의 대청소는 내게도 스트레스였는데 내가 좀더 나이가 먹고 엄마가 더 많이 연세가 드셔서 어느날인가 옷장을 정리하시며 하던 혼잣말을 하시는 것을 들었다. '내가 죽기라도 하면, 늙은이 너저분하게 살았다고 할거 아냐' 무심코 흘려 들은 그 말이 묘하게 뇌리에 박혔던 모양이다. 나 또한 죽음을 생각하거나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대청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오규원 시인의 말처럼 '산 자도 아닌 죽은 자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은 현재 살아있는 자의 부끄러움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산 자의 부끄러움...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는 '차이 difference'가 모든 것의 의미를 구성한다고 통찰했던 철학자라고 한다. - "나는 죽어 있다"로부터 "나는 존재한다"를 이해하게 된다. <목소리와 현상> "나는 살아있다"라는 말에 새겨진 죽음의 흔적처럼, 현재를 나타나는 어떤 행위나 말들이 과거와 미래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으로부터 현재를 재구성한다... 움, 그런 비슷한 얘기인것 같다. 지금 현재가 순수하게 현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과거나 미래로 구분되면서 비로소 존재한다는 말처럼 산자가 걱정하고 있는 팬티는 사후의 부끄러움에서 온다. 움, 움, 움,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내겐 무척 어려운 일이다. 다만 내가 알게된 것은 내가 입고 있거나 옷장속에 차곡차곡 개여있는 속옷들의 의미가 사후의 부끄러움이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깨끗하고 정갈한 자신의 육체에 대한 현재와 과거의 예의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세상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특히 죽음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말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들에 가벼운 비유들을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중간중간 내용과 잘 맞는 적절한 일러스트로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기도 하고 '철학은 어렵다'는 인식을 즐겁게 바꿔주려 하는 의도가 곳곳에 보이는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쓴 글처럼 시와 철학은 일상 생활에서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 지적 자극과 충격을 던져주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것이다. 일반인에게 낯설게 보이는 시나 철학이 때로는 가장 단순한 시선과 만나 무참하게 정리되어 버리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황희정승과 누렁소 검정소와 농부의 이야기처럼 삶을 살아가며 얻게 되는 진리라는 것이 있다. 시와 철학에 대한 필자의 글들이 학문적이라는 점에서 다소 지식인의 특권의식이 보인다. 짧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읽어도 무릎을 칠 수 있는 공감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꼼꼼하고 친절한 선생님처럼 자세한 설명과 지문들이 두세번 들춰보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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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시와 철학의 찰떡궁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무* | 2010-03-15

시와 철학의 찰떡궁합
어느 시대든지 그 시대의 사상적 흐름을 대표하는 기조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시대를 규정하는 사상적 흐름은 어떤 것인지 그 사상의 흐름에 따라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오직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그 시대의 환경이나 정치적 조건에 의해 영향 받기에 시대정신과 절대로 무관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삶이다. 이렇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정신을 밝히고 규정하려면 그 시대의 주된 사상적 흐름을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가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인문학이 당장 생활하는데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 한발 건너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에 그 흐름에 동참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자신을 규정하는 조건을 살피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주된 흐름에서 멀어지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가꾸고 개척해가려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인문학적으로 자신과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많은 사상가와 철학자를 비롯한 인문학자들에 노력에 의해 밝혀지는 시대정신에 비추어 자신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써 자신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희망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은 [철학, 삶을 만나다]의 저자 강신주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희망으로 가꾸기 위한 철학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시와 철학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접근을 하고 있다. 인문학의 대표격인 철학의 어려움을 시를 창작하는 시인의 눈과 시대정신을 밝히려는 사회 사상가들의 눈이 겹쳐지는 지점을 찾아내고 그 공통분모에서 자신과 사회를 다시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시대를 대표할 만한 주제 21가지를 선정하고 그에 걸 맞는 21명의 시인과 사회 사상가를 연결하며 각각의 주제를 친절한 안내를 하고 있다. 김수영, 김춘수, 황동규, 황지우, 기형도, 최영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들뢰즈, 푸코, 사르트르, 아도르노, 데리다, 푸코, 하이데거, 하버마스 등 현대 사회사상가의 만남이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회사상가의 중심 사상을 시인의 시를 통해 찾아가는 형식이라 거부감 없이 접근하고 매료될 수 있게 한다.

21명의 시인과 21명의 사회 사상가들의 만남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시를 통한 접근이라는 독특함도 있지만 저자의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접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렇게 시와 철학의 접근에서 찾아가는 접점에는 사회라는 공통체 안에서 함께 존재하는 자신과 타자 그리고 이 둘 간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고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는 결국 자신을 이해하는 정도와 타자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의해 사회 속에 존재하는 자신과 타자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철학의 중심사상을 이처럼 이해하기 쉽고 접근이 용이하며 독특하게 풀어가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행운이라 생각한다.

친절하고 차분하며 때론 미소 짓게 하는 저자의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 속에는 철학자로서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을 애정이 담겨있다. 다분히 함축적이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알기 어려운 시에 대한 분석,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감으로 접근자체를 꺼려할 수 있는 철학, 이 두 분야를 절묘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시와 철학이 잘 어울리는 연인처럼 보인다. 이렇게 느끼게 만드는 것은 순전히 저자의 노력에 의한 것이리라.

또한 <더 읽어볼 책들>에는 21명의 시인들과 사상가들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본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거나 더 깊은 이핼르 위해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찾아본다면 저자의 사상적 흐름을 따라가는데 훨씬 용이하며 현대사회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통해 시를 읽는 새로운 눈과 그를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철학적 사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그 즐거움은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이 가져다주는 탁 트인 시야보다 더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상쾌함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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