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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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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3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 민음사 | 2009년 12월 24일 | 원제 : L'insoutenable legerete de l'etre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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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85쪽 | 579g | 132*224*30mm
ISBN13 9788937462344
ISBN10 893746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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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농담 La Plaisanterie』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작가가 되다. 그 불역판 서문에서 아라공은 "금세기 최대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소설가"라고 격찬한바 있다. 2차대전 후 그는 대학생, 노동자, 바의 피아니스트(그의 아버지는 이미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는 시와 극작품들을 썼고 프라하의 고등 영화연구원에서 가르쳤다. 밀로스 포만(Milos Forman), 그리고 장차 체코의 누벨 바그계 영화인들이 될 사람들은 두루 그의 제자들이었다.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의 숙청으로 인하여 그의 처지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은 도서관에서 제거되었고 그 자신은 글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는 역경을 만났다. 1975년 그가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을 때 "프라하에서 서양은 그들 스스로가 파괴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다가 1980년에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났다가 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한 그 꼬불꼬불한 길,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완만한 상호간의 파괴는 영원한 애매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듯 어떤 내면의 평화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 60년대 체코와 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버린 체코이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신화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나라, 유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 본질이 더 잘 보이는 듯한 그 나라. 변함 없는 성실성과 배반,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찢겨진 존재들의 복합성, 그리고 또한 둘로 쪼개진 세계와 유럽의 드라마와 작가의 근원적 정신질환의 원인은 체코에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다. 지혜의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생은 다른 곳에』『불멸』『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별』『느림』『정체성』『향수』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서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즈 소설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78년에 출간된 『이별』은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별』은 현대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수놓으면서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의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외에도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 다수가 있다.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꿀벌의 언어』, 옮긴 책으로는 『그날의 비밀』, 장 에슈노즈의 『달리기』, 『일 년』, 『금발의 여인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조엘 에글로프의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도살장 사람들』, 외젠 이오네스코의 『외로운 남자』, 마리 르도네의 『장엄호텔』 장 필립 뚜생의 『사랑하기』, 『도망치기』, 『욕조』, 『사진기』를 비롯해 『거대한 고독』, 『고야의 유령』,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벵갈의 밤』, 『부끄러움』, 『슬픈 흰곰의 노래』, 『로즈의 편지』, 『가을 기다림』, 『길고도 가벼운 사랑』, 『이별연습』, 『포옹』, 『오니샤』, 『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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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테레자는 고향을 떠나 그의 집에 머문다. 테레자는 토마시를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움’을 토마시는 버릴 수가 없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그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도, 그림을 그려도, 거리를 걸어도 자신에겐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그녀는 견딜 수 없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난다.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되고, 그는 보이지 않는 사비나의 흔적을 좇듯 역사의 흐름에 몸을 던진다.

1968년 프라하의 봄, 역사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 네 남녀의 사랑은, 오늘날 ‘참을 수 없는’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20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쿤데라는 베토벤의 곡을 빌어 해답을 찾고자 한다.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이 소설의 배경에는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 버렸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작가의 근원은 체코에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쿤데라는 그의 최근 에세이 『커튼』을 통해 사회 운동, 전쟁, 혁명과 반혁명, 국가의 굴욕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가 그려야 할 대상, 고발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설가는 “역사가의 하인”이 아니며 소설가를 매혹하는 역사란, 오직 “인간 실존에 빛을 비추는 탐조등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는 쿤데라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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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인생의 가벼움과 무거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큰* | 2016-11-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소설에도 솔직한 소설과 솔직하지 않은 소설을 구분한다면 지극히 솔직한 소설에 속하는 것이

바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쑥 이야기속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할 이야기를 다 하는 작가의 모습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어진 삶을 사람들은 무겁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볍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각자의 고유한 삶이라 누구도 절대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기에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4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가볍게 느껴지는 토마시, 사비나, 무겁게 느껴지는 프란츠, 테레자가 대조되면서 이야기가 끌고 가지만, 어떤 삶이 옳은 삶이라는 것이라고 판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인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모순적인 제목이다. 존재라는 무거운 단어를 가볍다고 표현한 것은 왜 그럴까. 밀란 쿤데라가 이 소설로써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첫장부터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먼저 언급한 것은 무거울 수 밖에 없고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결정론적 관점, 그리고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삶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린 인생을 무겁게 살아야 할까? 아니면 가볍게 살아야 할까. 밀란 쿤데라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선택할 여지를 준다. 인생의 짐이 무겁다, 가볍다는 우리 삶을 좋게 만드는 것인지 나쁘게 만드는 것인지.그런 가치판단의 기준이 때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매일매일 우린 가벼움과 무거움을 선택해가면서 살아간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반면,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지상의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겨우 반쯤만 현실적이고 그 움직임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만다."

 

 본격적인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두 단어를 던지더니, 바로 토마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다. 토마시의 갈등이 이 무거움과 가벼움이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만났던 테레자가 자기를 만나러 왔고 며칠을 보내면서 테레자와의 관계를 가볍게 혹은 무겁게 해야 하는지 갈등한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타난 테레자를 기쁘게 맞아들이는 토마시의 모습은 갈등은 갈등일뿐 오히려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듯하게 보인다. 이혼한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많은 상대와 정사를 즐기며 가볍게 살아가는 토마시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거처도 없고 직업도 없이 자신만을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테레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의 가치관인 가벼움의 기준이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테레자는 토마시와는 달리 현실을 도피하려는, 신분 상승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던 존재였다.어머니로부터의 학대속에서 그녀는 삶의 무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의 짐을 덜어줄 상대를 갈구했다.

 테레자와 토마시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테레자가 살던 도시의 병원에 우연히(1) 편도선 환자가 발생했고, 그 병원에 우연히(2) 과장이 신경통때문에 꼼짝 못해서 토마시가 가게 되었고 우연히(3) 토마시는 테레자가 일했던 호텔에 들어갔고, 우연히(4)시간이 남아 테레자가 있는 술집에 들어갔고, 우연히(5) 그날 테레자가  당번이었고, 또 우연히(6) 토마시의 테이블을 담당한다.

 이 여섯번의 우연이 겹쳐져 토마시와 테레자는 만난다. 그런데 이 우연히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도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이 이런 우연히라는 것이 없으면 결코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짠 하고 나타나는 경우는 없는 것이다. 우연히가 아닌 어쩔수 없는 상항일지라도 우린 그런 만남에 의미를 부여할때 이런 '우연히'란 용어를 활용한다. 이 우연히가 겹쳐져 운명이 되어버린 구조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에서 빠져나와 다시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런 우연은 삶에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보다 고립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저자는 그들을 책망할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야 말로 인생의 아름다움이니, 열심히 우연을 만들라고 말이다. 

"소설이 신비로운 우연의 만남에 (예컨데 브론스키, 안나, 플랫폼, 죽음의 만남이나 혹은 베토벤, 토마시, 테레자, 코냑 잔의 만남같은 것) 매료된다고 해서 비난 할 수 없는 반면, 인간이 이러한 우연을 보지 못하고 그의 삶에서 미적 차원을 배제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자주 등장한다. 테레자는 자존심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자신을 구원해줄 남자인 토마시에게 간다. 이 책은 토마시에게로 가는 통행증이며, 신분증이었다.  어쩌면 저가격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이 책이었으리라. 테레자가 고급옷을 입을 형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첫 밤을 싸구려 호텔에서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수화물 보관소에 짐을 맡긴 뒤 [안나 카레니나]를 겨드랑이에 끼고 프라하의 거리를 쏘다녔다...그녀는 책을 놓지 않았다. 그것이 마치 토마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인 양, 자기가 가진 통행증이라곤 이 비참한 입장권밖에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울고 싶어졌다."

"그녀가 그날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토마시를 속이기 위해 그녀가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녀는 트라우마를 가졌을까? 토마시와 같이 있으면서도 항상 버림받는 꿈을 꾼다. 그녀는 자신은 토마스의 수많은 여자중에 하나이며 그 중에 있으면서도 다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존재로 나온다. 그녀의 적극적인 신분적상승 욕구에 비해 그녀의 영혼은 아직 무겁게 살아온 인생의 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느낌이다.  

 

이와 반대로 가볍게 살아가는 즉 테레자와는 반대성향인 사비나가 나온다.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여성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그리고 토마스, 프란츠를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연애생활을 지속시켜 나가는 여성이 바로 사비나이다. 

"그녀는 대열 속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고 머무르지도 않을 것이다! 항상 같은 사람, 같은 다단어들과 더불어 대열 속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한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거움의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사람들은 우리 어깨에 짐이 얹혔다고 말한다. 이 짐을 지고 견디거나, 또는 견디지 못하고 이것과 더불어 싸우다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그리고 사비나의 애인이며 태국에서 죽임을 당하는 프란츠가 나온다. 프란츠도 무거움과 가벼움에서 고민하다가 무거움쪽에 치우친 사람이다. 정의를 위하다가 당한 죽음은 그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다.

 "프란츠의 이러한 돌연한 욕망에 우리는 뭔가 떠오른다. 그렇다. 인간 존재의 극과 극이 거의 닿을 정도로 서로 가까워져 고상한 것과 천한것, 천사와 파리, 신과 똥 사이에 더 이상 아무런 차이점이 없게 되는 꼴을 차마 보지 못하여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에 달려가 매달린 스탈린의 아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래 글을 읽으면서 밀란 쿤데라라는 사람이 아주 솔직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소설가의 한계와

욕구를 그리고 최종적인 목적을 말해준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계선에서 멈춰선 적이 있다. 상상속에서 넘어선 그 경계선이 어떤 인생으로 엮어지고 또 어떤 사람들과 우연한 만남을 만들었을지에 대한 자그마한 후회들이 나의 맘속에 담겨져 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나 있겠지만, 앞으로는 가지 않은 길보다 내가 가는 길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인물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처럼 어머니의 육체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의 상황, 하나의 문장, 그리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거나, 본질적인 것은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근본적이며 인간적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은유에서 태어난다"

"나는 소설속의 인물들을 사랑하며 동시에 그 모두가 한결같이 나를 두렵게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내가 우회하기만 했던 경계선을 뛰어넘었다.  나는 바로 이 경계선에 매혹을 느낀다. 그리고 오로지 경계선 저편에서만 소설이 의문을 제기하는 신비가 시작된다.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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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a | 2016-05-16





우리는 상대로부터 가볍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너 왜 그렇게 가볍게 살어?"
다른 사람들에게 가볍게 보이긴 싫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도록 우리는 사회에서 강요 받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벼운 사람은 진중하지 못한 사람. 가벼운 사람은 믿지 못 할 사람으로 연결이 쉽게 되는 것은 가볍다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어떻게 보면 부정적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책은 가벼움이라는 것에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됩니다.

'가벼운 것이 나쁘고 부정적인 것인가?'

이 질문에 기원전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이다'

그렇지만 파르메니데스의 말이 정답인 것이 아니겠고, 쿤데라는 이 가볍고 무거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스럽다라고 말을 하면서 체코에 살고 있는 4명 남녀를 통해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얘기합니다.

책의 배경인 체코는 당시 소련의 침공을 받아 공산주의 사회가 되었고, 많은 지식인들이 공산주의 세력에 휘둘려 전문직을 포기하고 일반인들의 세계에서 삶을 살거나, 혹은 다른 나라로 망명하여 삶을 이어 갔습니다. 여전히 공산주의 사회에 항거하는 세력이 남아 있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상 검증을 받거나 사상 철회를 해야 했던 것을 보면 책에 나오는 그당시 체코의 공기는 무거운 역사의 공기였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테레자는 육체와 영혼의 이원성을 알고, 자신의 육체는 자신의 영혼을 성실히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육체는 동일하며 다른 사람이 봐도 부끄러울게 없다고 생각하는 어머니 곁에서 도망쳐 토마시에게 오게 됩니다. 토마시를 항상 질투하고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오롯이 토마시가 알아주길 바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사람이 토마시였습니다. 일단 살아가는 방식으로 보아하면 현대인들 중 누구에게나 손가락질 받아도 마땅할 만한 바람기가 다분한 사람이었죠. 토마시는 관능을 위해서 여자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개별성을 알아가기 위한, 여성의 신비한 자아를 찾기 위해서 여자들을 만납니다. 의사였던 토마시는 한 여자를 다른 여자와 구분 짓는 백만분의 일을 정사에서 찾았고 관능은 거기에서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였습니다.

사비나는 화가입니다. 사비나는 공통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것들, 혹은 응당 그래야만 하는 것들을 배신하는 인물입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배신하고 전체주의적인 것들의 대열에서 이탈해 자신의 내밀성을 간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프란츠는 대학 교수로 사회가 바라는 바람직한 인물상입니다. 사비나가 보기에 프란츠는 육체는 멋있고 힘이 쎄지만, 그 힘이 외부로만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프란츠는 그의 삶속에서 사비나를 위한 독자적인 공간을 만들만큼 그녀를
숭배했습니다.

이 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공기가 체코의 무거운 역사 아래에서 서로 교차되고 펼쳐집니다.

책에서 가장 가벼운 인물은 사비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필연적으로 그래야만 한다는 것의 무게에 눌리지 않는 여성입니다. 조국의 공산주의를 피해 결국 머나먼 미국으로 떠나서 그녀의 국적을 지우데 성공하고요.

필연적이라는 것은 무거움을 동반합니다. 너는 그래야만해. 너는 이 사회 구성원으로써 이렇게 살아가야 마땅해. 좋은 남편과 결혼하고...반드시 그래야만 좋은 삶을 살게 돼. 라고 하는 것에서 배신을 거듭하는 그녀의 삶은 가벼운 것이죠.

사비나는 배신(대열의 이탈. 그래야만 하는 것들과의 결별)을 거듭합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삶에서 배신을 한 번 하지 않고 끝없이 해야하는 사비나를 보면 계속해서 사비나를 묶어 두려는 존재의 어떤 성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쿤데라는 '키치'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모든 유럽인들이 믿고 있는 존재에 대한 믿음. 창세기는 그들에게 반드시 존재하며, 존재하는 것은 선하고 세계는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창조되었다는 존재에 대한 믿음.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미학적 이상으로 추구하는 세계를 책에서는 키치라고 정의 했고 그런 세계에서는 '똥'(저속하고나 아름답지 못한)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부정하게 됩니다.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이성보다 감정이 지배하는 세계,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키치라는 세계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 조건이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사비나는 계속해서 벗어나려고 하죠) 인간 존재의 유대감을 가지게 하는 것은 바로 이 키치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은 유대감을 통해 통합될 수 있고, 그렇기에 사회는 하나의 형태로 바로 인간들의 유대감을 통해서 공고해 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산주의 키치 속에서 이탈하려는 사비나의 움직임은 체제의 무거움과 대비되어 더욱더 가벼운 것 처럼 보여집니다.

인간 존재의 조건인 키치를 바라면서도 계속해서 탈출하고 배신하려는 사비나의 시도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탈출시도(배신, 대열의 이탈)이고 그 배신의 연속은 가벼움이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란츠에게 있어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내밀성을 띠지 않으며, 유럽의 역사는 혁명에서 혁명으로 대통합 되어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그런 생각은 개인의 내밀성을 추구하는 사비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이기도 합니다.

토마시..그는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로 의사가 되었고, 그 의무를 다하면서 돌연성을 띄는 인물입니다. 필연성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있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의사의 소명, 그 필연적으로 선택한 운명을 모두 벗어버렸을 때, 남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어하는 욕망. 존재의 무거움을 털어버리고 가벼워지고자 하는 토마시의 욕망은 과연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토마시가 의사에서 시골 트럭 운전수가 되는 과정이 비단 공산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사상을 철회하지 않은 지식인들이 겪어야만하는 일로만 연결되지 않는 것은 토마시의 내면에 가볍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테레자는 토마시의 애정행각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그리하여 토마시의 강함이 나약해지길 끊임없이 바랍니다.

저는 책에서 테레자가 가장 무거운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토마시의 신분을 가장 아래로 끌어 내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토마시도 테레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둘의 운명은 같이 갈 수 있었겠죠^^;

강하던 인간이 나약하게 되고, 무거움을 모두 벗어 던지고 가벼워졌을 때, 얻은 그들의 단순한 행복이 쿤데라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란츠가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 것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거움과 달리 본질적으로 내재한 가벼움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단순한 행복은 그들의 개인 '카레닌'으로 증명됩니다.

'카레닌이 개가 아니라 인간이었다면 틀림없이 테레자에게 오래전에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봐, 매일같이 입에 크루아상을 물고 다니는 게 이제 재미없어. 뭔가 다른 것을 찾아 줄 수 있겠어?"
이 말에는 인간에 대한 모든 심판이 담겨 있다.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라고 테레자는 생각한다.'

필연, 확신하는 힘등의 단어는 가벼움보다 무거운 의미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생을 한 번 밖에 살지 못하고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일들은 처음있는 일들의 연속이지요.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런 일들 속에서 어떤이는 자신의 일이 영원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무한히 반복되어야 하는 것처럼 확신하며 행동합니다. 그렇지만 토마시는 꾸준히 의심하고 고뇌합니다. 누군가는 선악의 경계를 칼로 자르듯 구분하지만 선악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다고 말합니다. 다른 의미로, 확신을 하는 것은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우리는 삶에서의 선택을 의심하고 고뇌해야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심은 확신과는 다르게 변할 수도 있음을 가정합니다. 변할 수 있는 것은 가벼움을 뜻하는 것이겠구요..

확신과 필연이라는 고착화된 느낌의 무거움을 벗어던지고 가벼움을 쫓는 토마시와 사비나는 체코 역사의 무게속에서 더욱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테레자와 토마시가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저 또한 무거움이라는 것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현대인이기 때문일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들이 행복한 것은 슬픔을 무릅써서가 아니라 슬픔덕분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걸었고, 두 사람 눈앞에는 똑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들이 지나온 십 년의 삶을 몸으로 구현하는 절름발이 개'

존재가 짊어지고 가는 무거움을 모두 벗어 버리고 시골로 온 그들과 그들의 개인 카레닌을 표현하는 문장인데 참으로 슬픔이 느껴졌네요.

가벼움이 정말 부정적인 것인가..? 라는 서두에 던진 질문의 답은 개인적으로 찾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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