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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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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국가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과 문화

[ 양장 ]
니시카와 나가오 | 역사비평사 | 2009년 11월 30일 | 원제 : 地球時代の民族=文化理論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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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78g | 124*190*20mm
ISBN13 9788976962775
ISBN10 89769627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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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니시카와 나가오 (Nagao Nishikawa,にしかわ ながお,西川 長夫)
1934년 한국 평안북도 강계 출생. 교토대학 문학부 및 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비교사ㆍ비교문화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리쓰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전쟁의 세기를 넘어서-글로벌화시대의 국가ㆍ역사ㆍ민족』(平凡社, 2002), 『증보 국경을 넘는 방법-국민국가론 서설』(平凡社, 2001), 『국민국가론의 사정-또는 ‘국민’이라는 괴물에 대하여』(柏書房, 1998), 공편저로 ... 1934년 한국 평안북도 강계 출생. 교토대학 문학부 및 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비교사ㆍ비교문화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리쓰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전쟁의 세기를 넘어서-글로벌화시대의 국가ㆍ역사ㆍ민족』(平凡社, 2002), 『증보 국경을 넘는 방법-국민국가론 서설』(平凡社, 2001), 『국민국가론의 사정-또는 ‘국민’이라는 괴물에 대하여』(柏書房, 1998), 공편저로 『글로벌화를 읽는 88개의 키워드』(平凡社, 2003),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다언어ㆍ다문화주의를 계기로 해서』(平凡社, 2000) 등이 있다. 그 밖에 공역서로 루이 알튀세르의 『재생산에 대하여-이데올로기와 국가의 이데올로기 장치』(平凡社, 2005),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로망스』(平凡社, 199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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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당신은계속‘국민’이고싶은가,
국민을그만두고다른존재가되기를바라는가


국민성과 국민문화라는 신화는 놀랄 만큼 유효하게 작용해왔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국민임을 납득시키고 국민임을 최고의 보람(조국을 위해 죽는 것)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와 타자의 참된 모습, 서로의 참된 관계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고 상호멸시와 반감을 품도록 만들었다. 18세기 이전에도 현재 우리가 문명이나 문화라 부르는 것은 존재했다. 거기에 문명이나 문화라는 이름을 부여했을 때, 인류 역사는 일보를 내딛었다. 이를 국민국가시대라 부를 수 있다면, 문명과 문화는 틀림없이 국민국가이데올로기일 것이다. 우리는 이 용어의 이데올로기성에 깊이 주의해야만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현재 국민국가의 존재와 상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이다. 스기모토 요시오는 ‘일본인임을 그만두는 방법’을 제시했다.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은 계속 ‘국민’이고 싶은가, ‘국민’을 그만두고 다른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가?―니시카와 나가오,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제3부 중에서

지구시대의개막,그러나세계는곧나빠졌다
16~17세기, 드디어 바닷길이 열리고 동양과 서양이 만났다. 세계지도에서 어둠 속에 남아 있던 절반이 눈앞에 드러난 것이다. 범선을 타고 낯선 문물과 함께 도착한 남만인들은 열도의 주민들에게 설렘과 자극을 선물했다. 거기에 이국인에 대한 공포나 열등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면 열릴 수도 있었을,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지구시대’가 잠깐 동안 그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대는 순식간에 나빠졌다. 각지에서 교역은 약탈로 바뀌고, 교류는 지배와 복종의 관계로 전화했다. 대항해시대는 세계를 문명화된 지역과 미개의 지역으로 양분했다. 문명국가들에 의해 미개라고 단정되었던 광대한 지역은 문명화의 구실 아래 열강에 의해 식민지화되었다. 이렇게 해서 세계지도는 자유로운 교통을 허락하지 않는 국경에 의해 구분되어, 지구의 모습이 일변했다.

국민국가시대를떠받치는이데올로기,문명과문화
영국, 프랑스 등 근대 국민국가 발전에 한발 앞선 강대국들이 ‘문명’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세계사적 사명을 강조하는 동안 뒤늦게 발전의 길을 걷기 시작한 독일에서는 그 대항개념으로 ‘문화’를 발견했다. ‘문명’이 근대 국민국가의 보편주의를 상징한다면 ‘문화’는 개별주의를 상징한다. 문화는 이렇게 강자들의 보편주의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논리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차이, 다양성, 개별성을 강조하는 ‘문화’ 개념 역시 국민국가와 민족의 형성?발전 속에서 태어난 국가이데올로기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법이 집단으로서의 인간의 안전, 행복에 필요한 것을 주는 데 비해 학문?문학?예술은 그만큼 전제적이지는 않지만 훨씬 강력한 것이다. 인간이 묶여 있는 쇠사슬을 꽃장식으로 가려서, 인간의 근원적인 자유의 감정을 억압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노예상태를 좋아하게 만들어 이른바 세련된 국민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욕구가 왕좌를 축조하고 학문과 예술이 그것을 강고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루소, 『학문예술론』 중에서

내셔널리즘,‘민족’으로부터도주하여‘문화’에몸을감추다
민족 혹은 민족주의가 국익이나 국가이기주의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쉽고, 당사자들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하지만 문명이나 문화는 처음부터 국가나 정치적 이해를 초월한 지고의 이념으로 의식되었기 때문에 소수 특권자나 국가이익을 위한 행위의 훌륭한 명분이 되곤 했다. 그 좋은 사례가 전쟁이나 침략이다. 국내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문명?문화는 국민적 정체성이 지향할 방향을 지시하는 국민통합을 위한 강력한 이데올로기이다. 오늘날 ‘문화’는 민족을 대신하는 시대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국민문화이다. 민족이 의심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내셔널리즘은 ‘문화’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는 민족주의의 최후의 보루이다.
제3세계 저항적 민족주의에서 희망을 찾았던 다케우치 요시미의 위대한 착오,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국경을 더욱 강화해버리고 말았던 문화상대주의자들의 한계…. 현재의 문화 개념으로는 이들을 넘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니시카와 나가오는 그들이 ‘문화’라는 용어 그 자체가 지닌 제국주의적 함의를 깨닫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문화’는 과연 국민국가시대 최후의 금문자일까?

현재의 국민국가는 형태를 바꾸고, 사람들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수준의 집단이나 개인과 복합적인 관계를 갖게 될 것이다. 국수적 관념이나 국민문화의 신화는 붕괴한다. 그러나 국민국가를 대신해 어떤 형태의 집단이 나타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고전적인 민족=문화 개념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다. 그러나 민족 개념이 붕괴한다면, 그것에 의해 지지되고 있던 문화 개념은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 새 이론은 새 용어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문화이론의 형성은 ‘문화’라는 용어의 소멸로 귀착할지도 모른다.―니시카와 나가오,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제2부 중에서

넘쳐나는일본인론,일본문화론이의미하는것
권말에 첨부된 '일본인론·일본문화론 관련 연표'는 두 가지 사실을 확연히 드러낸다. 첫째는 일본사회에 비정상적일 정도로 일본인론·일본문화론이 범람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시카와 나가오는 이를 두고 “일본인은 일본인론이나 일본문화론에 특별한 관심을 품고 있는 국민이다”라는 일본인론마저 가능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둘째는 자기부정적이고 서구화지향적인 보편주의가 드러나는 시기와, 자기긍정적이고 국수주의적인 특수주의가 드러나는 시기가 사이클을 이루며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서구화와 회귀의 사이클’이야말로 일본인론이 시류에 적응하는,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인 성격일 뿐임을 증명하고 있다.
자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넘쳐나는 과잉관심은 분명 특이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 이데올로기가 국민통합을 위한 국가이데올로기였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일본인론?일본문화론은 본질적으로 전세계 모든 국민국가에 존재하는 국민성론·국민문화론의 변종이며, 그 특이성은 공통성에 대한 인식 위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일본인론·일본문화론 비판은 궁극적으로 국민국가 비판에 귀착된다.

국민국가의신전을부수고,국민을그만두기위하여
모든 국민국가는 국가와 국민의 독자성과 우월함을 보여주는 신화를 만들어낸다. 국민국가 시대에 만들어진 여러 학문들은 모두 이 신화의 형성을 돕는 것이었다. 일단 국경이 만들어지면, 국민국가는 문화적으로 동질적이며 동시에 배타적인 공동체로 진화하고자 한다. 바로 이곳이 국민성과 국민문화가 만들어지는 지점이다.
2백 개에 가까운 지구상 모든 국민국가가 다른 나라에 대해 독자적인 문화를 주장하고, 나아가 그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주장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수행하고 있다. 급격한 근대화와 국민국가 형성이 직면한 다양한 위기가 강력한 국민통합을 필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를 필요로 한 것은 지배자들만이 아니라 국가/국민과 자기를 일체화시킨 사람들이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현재 국민국가의 존재와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이다. 당신은 계속 ‘국민’으로 살고 싶은가, 아니면 ‘국민’을 그만두고 다른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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