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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3년 05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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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3쪽 | 450g | 128*188*30mm |
ISBN13 | 9788982816635 |
ISBN10 | 8982816631 |
[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백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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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을 긍정하는 힘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저, 용경식 역, 문학동네)
“나는 이미 ‘어떤어떤 작가’라는 고정관념 속에 위치지어진 기성작가일 뿐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내 작품에 대해서 더 이상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알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p.318) 자신의 작품을 기존 관념의 굴레에서 단순하게 분석해버리는 평론가들에게 일침을 가하고자 했던 로맹 가리. 그는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네 권의 소설을 쓴다. 기존 작품에서 문장·표현·인물 설정을 가져오고,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로맹 가리의 ‘휴머니즘’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에서 로맹 가리를 읽어낸 평론가는 없었다. 출판계는 에밀 아자르에게 열광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어떤 심정으로 바라봤을까?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작가 인생 전체에서 가장 달콤한 즐거움이었다.”
에밀 아자르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자기 앞의 생>은 로맹 가리의 휴머니즘을 기본 정서로 깔고 있다. 배경은 1970년 프랑스 빈민지역. 이방인들이 밀집된 그 곳은 유색인종, 가난한 노인, 창녀 등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유태인 여성 로자는 나치 수용소에서 가까스로 풀려나 프랑스에서 창녀로 살다가 나중에는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소설은 로자 밑에서 자란 14세 아랍계 소년 모모의 눈을 통해 다양한 소외자들의 삶을 보여준다. 첫사랑 여인을 가슴에 품고 사는 노인 하밀, 여자의 삶을 선택한 여장 남자 롤라, 거리에서 묘기를 부리는 흑인 왈룸바…. 가난과 차별로 힘든 삶을 살지만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모모는 그들과 부대끼며 슬픔과 절망을 경험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해나가는 법을 배운다.
소설이 그리는 소외계층의 삶은 안타깝다. 나치에 의해 삶이 파괴된 유태인, 피부색으로 차별받는 아프리카계 흑인, 인간 대접도 못 받는 창녀, 사회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노인 등 저마다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의 삶을 ‘사회 약자’로 보편화지 않는다. 각 삶을 열거하며 저마다 개별성을 부여한다. 창녀도 모성을 지니고 있음을, 노인에게도 첫사랑의 추억이 있음을, 불치병 환자에게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그들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작가는 그 와중에도 행복을 추구하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그 예로 치매를 앓는 로자를 돌보는 장면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때로는 익살스럽게 행동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고통을 여러 사람이 함께 짊어짐으로써 지치고 우울한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진다. 슬프고 무거운 삶도 ‘함께’라면 살만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함은 모모와 로자 사이에서 극대화된다.
“우리는 좀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서로 말하지 않으려 애썼다. 머리만 복잡해질 것이 뻔했다. 나는 그녀의 발치에 있는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서, 그녀가 나를 지키기 위해 해준 일들에 감사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우리 둘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은 지켜야 했다. 아주 못생긴 사람과 살다보면 그가 못생겼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로 못생긴 사람들은 무언가 결핍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p.232)
모모는 “나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해본 다음에나 그 행복이란 놈을 만나볼 생각”(p.105)이라고 말한다. 자기 앞에 놓인 ‘생’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부모가 없는 모모를 로자가 거둔 것도, 치매로 거동이 어려운 로자를 모모가 보살피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일 터.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한 이들끼리 서로 감싸 안는 모습이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들의 ‘사랑’ 때문이다. 모모와 로자의 사랑은 서로의 생을 이해하고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만드는 고귀한 결정체다. 사랑의 대상이 모모가 아끼던 강아지나 우산이 아닌, 로자인 이유는 사람은 사람에게서 상처를 치유 받고 상대의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일종의 상징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소설에는 모모가 사랑을 갈구하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하밀에게 전해들은 빅토르 위고 같은 사람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려 하고, 자기를 귀여워하는 여성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누군가에게 전부이고 싶은 욕망. 특별한 존재로서 인정받고 싶은 기대. 어쩌면 모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삶을 이해해주고 그의 고통을 공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하지 않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를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계속 얘기하고 싶었다. 그만큼 내겐 밖으로 쏟아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곧 지쳤다.” (p.252)
이 세상은 서로 남는 것은 덜어주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 상호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소설의 소외계층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존재한다. 현장 노동자, 독거노인, 취약계층, 장애인…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그들이 자기 생을 긍정하고 버티도록 우리는 모모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생을 어떻게 하면 받아들이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소설을 쓰면서 강조하고 싶었던 ‘휴머니즘’이 아닐까. 고단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서로 의지하는 모모와 로자의 모습을 통해 나를 응원하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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