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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주판

[ 양장 ]
시부사와 에이치 저/노만수 | 페이퍼로드 | 2009년 11월 10일 | 원제 : 論語と算盤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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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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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주판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7쪽 | 768g | 160*230*30mm
ISBN13 978899292034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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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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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시부사와 에이치 (Eiichi Shibusawa,しぶさわ えいいち,澁澤 榮一)
작가 한마디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는 일을 일상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여기서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근본적인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상도를 지키면서 영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둘은 결코 모순 관계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840년 현재의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에서 태어났다. 에도 막부 말기 도쿠가와 3대 가문 중 하나인 히토쓰바시 집안의 가신이었으나 나중에는 장군 직속의 신하가 된다. 1867년 도쿠가와 아키타케를 수행하여 파리 만국박람회 등 유럽의 여러 국가를 시찰하며 선진국의 다양한 문물을 접했다. 1869년 새로 들어선 메이지 정부의 관료가 되어 호적과 조세를 담당하는 민부성, 재정과 경제를 담당하는 대장성에서 근무했다.... 1840년 현재의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에서 태어났다. 에도 막부 말기 도쿠가와 3대 가문 중 하나인 히토쓰바시 집안의 가신이었으나 나중에는 장군 직속의 신하가 된다. 1867년 도쿠가와 아키타케를 수행하여 파리 만국박람회 등 유럽의 여러 국가를 시찰하며 선진국의 다양한 문물을 접했다.

1869년 새로 들어선 메이지 정부의 관료가 되어 호적과 조세를 담당하는 민부성, 재정과 경제를 담당하는 대장성에서 근무했다. 1873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경제계에서 활동하며 제일국립은행, 도쿄가스,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삿포로맥주 등을 비롯해 500여 개의 기업 설립과 발전에 공헌했다. 특히 경제계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경제단체를 조직하고 상업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현재의 히토쓰바시대학, 도쿄경제대학 등의 설립에 힘썼다. 70세에 은퇴한 이후에는 사회공공사업과 국제 교류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1931년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며 일본을 경제 대국으로 이끈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성균관대학을 다닐 적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문학청년이었다.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근무하다가 동아시아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를 공부한 뒤, 다시 중국으로 날아가 베이징과기대학과 베이징대학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성균관대학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연구하고, 서울디지털대학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영어권·일본어권·중국어권의 양서를 한국에 소개하... 성균관대학을 다닐 적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문학청년이었다.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근무하다가 동아시아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를 공부한 뒤, 다시 중국으로 날아가 베이징과기대학과 베이징대학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성균관대학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연구하고, 서울디지털대학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영어권·일본어권·중국어권의 양서를 한국에 소개하는 외서 기획가, 번역가, 창작자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논어와 주판』 『언지록』 『사마천 사기』 『늙어갈 용기』 『쟁경』 『피케티의 신(新)자본론』 등이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역자 입니다.
gawuli | 2009-12-03
[2010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논어와 주판]

사무라이들은 상인을 더럽다고 천대했다. 상인들도 장사에 도덕이 끼어들면 도리어 해라고 생각했다. 이런 에도 시대에 농사꾼이자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 1840~1931)는 어릴 적부터 주판을 들고 장사를 했다. 하나 ‘인간 취급’을 받기 위해 사무라이를 꿈꾸었다. 1858년 막부가 일왕의 지시를 무시한 채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자 존왕양이 운동에 뛰어들었다. 1863년 23세 땐 봉기를 계획했다. 불발로 끝났다.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가신이 되었다가 1867년에 인생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쇼군의 명으로 파리 만국박람회에 간 것이다.

서양 여행은 충격이었다. 여태껏 사농공상의 신분차별이 준엄하고 ‘상업은 유교에 반(反)하고 상공업은 비천한 자들의 몫’이라던 낡은 관념이 우세하던 일본과 달리, 연회 장소에서 관리와 기업인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고 관존민비의 풍조도 없었다. 오히려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이때 그는 ‘상공인의 실력을 길러 상공업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부국강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868년에 귀국을 한 후 대장성의 관료로서 도량형·조세·은행·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1873년 33세 때 드디어 비즈니스맨이 되었다. 서양의 상인들처럼, 그 자신도 일본굴기의 최전선에 서고 싶었다. 제일국립은행, 도쿄가스, 제국호텔, 기린맥주 등등 500개 기업의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최초의’ 사업을 수없이 벌여나갔다. 개인의 부가 다수의 부라는 합본주의 전통을 세웠기에 ‘일본경제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더구나 거대한 부를 교육·의료·빈민구제 등의 공익·사회복지 사업으로 환원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산증인이 되었다. 그래서 ‘일본 현대문명의 창시자’라 불리는 그가 1927년에 펴낸 ‘논어와 주판’(페이퍼로드 펴냄)은 부귀와 상인에 대한 인식의 틀을 송두리째 뒤바꾸었다.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고, 상인은 공익의 전도사이자 국부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다.

송나라 주자학파의 영향을 받은 에도 시대 유학자들은 “부자는 인의도덕이 없기 때문에 어진 사람이 되고 싶거들랑 반드시 부귀의 염을 버려라.”고 했다. 하지만 시부사와는 “부귀와 도덕은 절대
-서울신

책 속으로

--- p.p 284,285

출판사 리뷰

‘장사에는 학문이 필요 없다’ ‘장사꾼이 학문에 눈을 뜨면 도리어 해가 된다.’라는 짧은 생각들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 “생산노동과 이익추구는 ‘인의도덕과는 거리가 먼 사람(상인, 수공업자, 농민)’들의 본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장사는 모두 악”이라고 말하던 에도 시대의 상업천시 기풍. 그리고 쇄국정책으로 인해, “지식은 점차 낙후되고, 활력은 쇠퇴하고, 형식은 번잡해져 사무라이 정신은 퇴폐해지고 상인은 날이 갈수록 비굴해져, 결국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허위가 판을 치는 국면에 접어(232p)”들었던 에도 시대 말기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

그는 “17세 때 사무라이가 되고 싶다(82p)”는 뜻을 세웠다. 인간 취급을 받기 위해서였다. 1858년, 에도 막부가 서양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하라는 천황의 지시를 무시한 채, 불평등 조약인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서양오랑캐들과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을 옹립하자는 존왕양이(尊王攘夷) 운동을 전개했다. 1863년 23세의 그는 69명의 무사와 지사들을 규합해, 다카사키 성을 탈취하고 요코하마의 외국인 거류지에 화공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봉기는 불발이었다. 불령선인으로 쫓기다, 도쿠가와 요시노부(?川慶喜, 15대 쇼군)의 가신이 됐다. 당초 막부 타도를 외쳤던 그가 막부 체제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대변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1867년 27세의 그는 인생의 결정적인 국면을 맞이했다. 쇼군의 명으로 파리 만국박람회에 가게 된 것.

그의 첫 번째 서양 여행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여태껏 사농공상의 봉건적 신분제도가 존재하며 ‘상업은 유교에 반(反)하고 상공업은 비천한 자들의 몫’이라던 낡은 관념이 우세하던 일본과 달리, 연회 장소에서 정부 관리와 기업인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고 신분적 차별도 관존민비의 풍조도 없으며, 도리어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시부사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년 시절에 관리로부터 ‘더러운 장사꾼’이라는 수치를 당한 후 봉건적 신분제도에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던 시부사와는 파리에서 서구의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이때 시부사와는 ‘상공인의 실력을 길러 상공업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부국강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320p)”

메이지 원년인 1868년 12월 3일 2년 만에 귀국한 그는 존왕양이 근황지사에서 이미 근대 계몽가로 변신해 있었다. 그리고 29세가 되자, 다시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양자본주의 경제 지식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그가 대장성에 입성해 조세정(조세국장)으로 첫 관료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이렇게 높은 직책을 맡은 까닭은 만국박람회 사찰단의 일원으로 얻은 다양한 해외 견문과 경리 업무 지식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또한 그는 개정괘장(구조개혁국장)으로 개혁안을 기획하고 입안해 도량형, 조세, 은행, 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1873년 33세의 시부사와 에이치는 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오쿠보 도시미치(사이고 다카모리와 기도 다카요시와 더불어 메이지 유신의 삼걸)와 대립의 각을 세우다, 이노우에 가오루 대장대보와 함께 관직에서 은퇴했다. 그리하여 5년 6개월간의 관료 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는 절대로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관계를 떠나 민간으로 내려왔다. 이후 시부사와 에이치는 60년 동안 오직 일본의 경제 발달만을 위해 헌신했다.(323p)”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서양의 각 나라들이 융성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상공업의 발달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일본이 단지 이렇게 현상 유지만 한다면 언제 서양과 비견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굴기(?起)를 위해 상공업을 발달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며, ‘일본의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라는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이죠.(83p).”

사무라이를 꿈꾸다, 근왕지사, 막부의 가신, 메이지 정부의 관료에서 결국 상인이 된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쓸 수밖에 없는 최초의 사업과 제도를 수없이 꾸려나갔다. 제일국립은행, 니혼유센(日本郵船), 도쿄가스, 도쿄해상화재보험, 일본 제1위의 제지회사인 오지제지(王子製紙), 치치부시멘트(태평양시멘트), 데이코쿠(帝國)호텔, 치치부철도, 게이한전기철도(京阪電??道),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삿포로 맥주, 일본우선회사(日本郵船?社), 세키스이(淸水) 건설 등등 500개 이상의 다양한 기업의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다른 상인이나 재벌과 다르게 단순한 사적인 영리추구 차원이 아니라 국가경제라는 공적인 차원에서 일본 근대 실업계의 방향을 이끌었다.

부귀는 인류의 성욕과도 같은 가장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욕구……
진정한 부는 ‘논어=도덕’과 ‘주판=이익’을 통일시킨 의리합일義利合一


시부사와 에이치의 인생은 곧바로 ‘『논어』의 실천’이었다. “왼손에는『논어』,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고”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 경제의 최고 영도자’ ‘일본 현대 문명의 창시자’가 되었다. 우선 그는 현실적 실용주의자였다. 그는 “부귀는 인류의 성욕과도 같습니다. 가장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욕구입니다(227p).”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도 시대의 유학자들이나 송나라의 유학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인의도덕과 영리추구는 절대로 모순 관계가 아니”라면서, “‘인의도덕과 이익 추구는 더불어,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대원칙(175p)”을 결코 잃지 않았다.

그래서 논어(도덕)와 주판(경제), 서로 달리 보이는 이 두 가지를 융합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 시부사와 에이치의 저작 『논어와 주판』은 일본에서 ‘비즈니스의 바이블’로 불리며 전해져 오는 책이다. 91세로 생을 마친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가 1873년 33세의 나이로 관계를 떠나 실업계에 투신한 이후 여기저기서 행한 강연을 1927년 추세도(忠誠堂) 출판사가 엮어 냈다.

『논어와 주판』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의리합일(義利合一)=도덕ㆍ경제 합일=논어ㆍ주판 통일’이다. 진정한 부는 인의도덕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절대로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논어』「술이」편 12장을 보자.
“만약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고 떳떳한 것이라면 비록 말채찍을 잡고 임금의 길을 트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하지만 구해서 부당한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하겠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도리가 뒷받침하지 않은 부귀를 얻는 것보다 오히려 빈천한 편이 낫지만 만약 올바른 도리를 다하고 얻은 부귀라면 도리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바로 공자의 전언이라고 주장한다. 『논어』에는 결코 부귀를 천시하는 내용은 없었고, 공자가 ‘부귀=악’이라고 보았다는 해석도 후세의 오독이라고 단언한다. 본래 공자는 부귀하여 방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 공자가 부귀를 싫어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이러한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본래의 공자=『논어』’를 찾는다. 그는 송나라의 주자학에 뿌리를 둔 에도 시대의 유학은 ‘이(利)를 배척하고 인(仁)만을 강조’했기에 공자의 『논어』와는 다르다고 한다. 애초에 공자는 의(義)와 이(利)는 불과 물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의리합일’을 외쳤다는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치에 따르면 공자는 ‘도리로 얻은 부는 오히려 빈천보다 더 낫고, 진실로 도리로 얻은 부는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정당한 도리와 방법으로 얻은 이익은 그 자체가 선이라고 한 게 공자의 주장이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공자는 『논어』「이인(里仁)」편에서 “부귀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부귀를 누리지 않아야 한다(181p)”고 말했다. 그래서 시부사와 에이치는『논어』에서 ‘논어ㆍ주판 통일이론’이라는 경제 윤리를 추출해 ‘한 손에는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는 ‘『논어』’, 다른 한 손에는 화식(貨殖)의 ‘주판’을 들고 당당하게 경제 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른바 ‘도덕ㆍ경제 합일설’이다.
또한 상업은 사리사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공익을 동반해야 한다며 ‘공익과 사익의 통일’을 역설한다. 개인의 영리 활동이 공익과 국가의 부를 전제로 한다는 것, 즉 “개인의 이익 추구가 결과적으로는 국가와 공공의 이익으로 연결 된다”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도 관점이 일치(7p)”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논하려면 『논어와 주판』을 들라!
의리합일설과 논어주판통일 이론의 핵심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서양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경영학(management)』(1974년)에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누구보다도 먼저 경영의 본질이 책임과 신뢰란 것을 꿰뚫어 보았다”며, 기업의 목적이 부의 창출일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의 공공성이라는 것을 시부사와 에이치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피터 드러커의 평가대로 『논어』에서 그의 경영사상의 프레임을 짜냈다.

독일의 사회경제학자 막스 베버가『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에서 지적한 것처럼 서구의 근대자본주의는 금욕, 검소, 청렴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관이 동력이었다. 시부사와 에이치 역시,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영국의 상인과 은행가들의 신용이 높았던 까닭도 그 덕분이라고 지적한다. “당시 아메리카의 와스프(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 앵글로색슨계 미국 신교도)로 불리는 사람들도 신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기업가들이 영국 신사와 아메리카 실업가들을 존경한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경제력 때문만이 아니라 ‘신용’이라는 그들의 윤리 도덕성이었다(10p).” 그래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이 근대화의 여정을 밟는 동안, 지나친 배금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진 일본의 상인에게 ‘도덕과 경제의 중심은 신뢰와 책임’이라는 유상(儒商)의 윤리관을 심어 주기 위해 열띤 강연을 했다. 그 결과로 모아진 책이 바로 『논어와 주판』이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만약에 사회의 공익이야 어찌됐든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사익에만 몰입한다면 우리들의 사회는 나중에 어떤 모양새로 변해 버릴까요?”라고 질문하며, 그 대답을 맹자가 양혜왕에게 말한 것에서 찾는다.

“양혜왕(梁惠王)께서는 어째서 이익에 대해서만 말하십니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한 나라의 왕이 ‘어떻게 하면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아래에 있는 대부는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위아래가 다투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 만약 의리를 뒤로 돌리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더 많은 것을 빼앗지 않고는 만족해하지 않을 것입니다(132p).”

인의도덕이 부재한 채 오로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곧바로 비즈니스라면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정글에 다름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논어주판통일 이론의 핵심이라고 한다.

이제는 “한 손에는 『논어』, 한 손에는 주판”을 들고 세계 경제의 중심 국가로 굴기하고 싶은 중국에서 『논어와 주판』을 “기업 경영의 모럴이 중요한 지금, 경영과 사회 경영의 균형을 다시 묻는 불멸의 바이블로서 꼭 읽어야만 하는 명저”라고 극찬을 한 까닭은 시부사와 에이치가 경제활동과 윤리도덕은 서로 모순되는 관념이 아니라고 역설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도리에 어긋난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는 공자의 말에서 여실히 엿볼 수가 있다. 일찍이 아담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윤리 없는 경제는 악이다”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100년 전 시부사와 에이치가 이렇게 기업가는 공공성과 사회성을 가져야 한다고 한 것, 즉 이익을 얻으면 장기적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논어ㆍ주판 통일=의리합일’설이야말로, 오늘날 ‘착한 소비’ ‘가진 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적 기업’ ‘공정 무역’ 등등의 정신과 일맥상통한 주장이었던 셈이다. 고로 “상업적인 부의 축적이 도덕적인 모럴에 기반을 해야 한다는 도덕ㆍ경제 합일 사상을 설파한『논어와 주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한 선구자적 저서(12p~13p)”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지도층이 주목하는 유상儒商경영의 나침반
중국 대국굴기와 부흥지로의 출구는 논어와 주판!


2006년에 센세이션을 몰고 온 중국 CCTV의 프로그램 대국굴기(大國?起)는 “한 손에는 논어, 한 손에는 주판”을 든 시부사와 에이치의 유상(儒商) 정신이야말로 “일본을 굴기시킨 비결”이라며 “중국 굴기의 출구는 ‘『논어와 주판』’에 있다”고 했다. “서양의 경영학에는 피터 드러커, 동양의 경영학에는 시부사와 에이치”라는 평가도 내렸다. 중국의 대화(對話) 라는 프로그램은 시부사와 에이치의 유상(儒商) 사상을 “일본적 상도(商道)”라고 칭했다. 호북성 무한의 화중(華中)사범대학은 2006년에 처음으로 ‘시부사와 에이치 연구센터’를 세웠다. 중국에서는 네 군데 출판사가 『논어와 주판』을 번역·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동양의 유교 문화와 서양의 관리과학을 절묘하게 결합한 유가경영학의 고전”이자, “지고한 유상(儒商) 정신의 경지로, 아시아 비즈니스계의 성경이 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왜 중국은 이렇게 ‘논어와 주판’에 주목을 하는 것일까?

등소평의 개혁ㆍ개방 이후 자본주의를 실질적으로 도입해 ‘중국식 사회주의=사회주의적 시장경제체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국은 경제성장을 급속도로 이루었지만 배금주의가 만연하고 도덕적인 퇴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 까닭이다. 공자의 나라에서 공자가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 정부는 도덕을 바로 세우는 길을『논어』에서 찾고 있다. 오랫동안 비림비공(批林批孔, 임표와 공자를 비판)을 표방하고 공자 상을 파괴하던 중국 공산당이 이제는 ‘대륙에 부는 유가 자본주의 열풍’과 ‘공자신드롬’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지 않은가. 세계 각국에 ‘공자 학교’를 세우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후진타오 정부가 기치로 내건 ‘조화로운 사회’와 ‘인본주의’도 ‘논어’라고 하는 소프트파워에서 문화적 자양분을 얻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은 샤오캉(小康, 의식주 걱정하지 않는 중산층 사회) 사회를 세우기 위해 ‘오른 손에는 주판(경제성장)을, 왼손에는 논어를 들고’ 부흥지로(復興之路, 부흥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논어와 주판』은 목차에서 알 수가 있듯, 경제와 윤리의 상관성 외에도 인생의 여러 방면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처세와 신조, 입지(立志)와 학문, 상식과 습관, 이상과 미신, 인격과 수양, 비즈니스와 무사도, 교육과 정의(情誼), 성패와 운명 등등.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한 권의 ‘인생 나침반’이 될 수가 있는 훌륭한 자기 계발서이기도 하다. 시장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상도와 수신의 도를 가르쳐 주고 있는 양서인 셈이다. 지식 교육만 횡행하기에 덕목 교육도 함께 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라, 여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비즈니스맨은 자유롭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실패도 자산이라는 주장 등은 오늘날의 한국에서도 유효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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