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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 마음산책 | 2009년 07월 01일 | 원제 : 旅行者の朝食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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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93g | 153*224*20mm
ISBN13 9788960900585
ISBN10 8960900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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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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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요네하라 마리 (Yonehara Mari,よねはら まり,米原 万里)
작가 한마디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 고종석은 『여자들』에서 요네하라 마리를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그녀의 책들이 보여주는 다감함, 날렵함, 섬세함, 유머감각 따위는, 여느 문필가가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있다.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충성스러운 독자다. 생전에 한 번 만나봤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숭배자이기도 하다.” 195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어 동시통역가, 에세이스트, 소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0~... 고종석은 『여자들』에서 요네하라 마리를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그녀의 책들이 보여주는 다감함, 날렵함, 섬세함, 유머감각 따위는, 여느 문필가가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있다.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충성스러운 독자다. 생전에 한 번 만나봤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숭배자이기도 하다.”

195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어 동시통역가, 에세이스트, 소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0~64년에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수학했다. 도쿄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러시아어·러시아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에 설립된 러시아통역협회에서 초대사무국장을 맡았고, 95~97년에는 회장에 역임했다. 1992년 <일본여성방송인간담회SJ상>을 수상한 이래, 95년 『헤픈 미녀냐, 정숙한 추녀냐』로 제46회 <요미우리 문학상>, 1997년 『마녀의 한 다스』로 제13회 <고단샤 에세이상>, 2002년 『프라하의 소녀시대』로 제33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2003년 『올리가 몰리소브나의 반어법』으로 제13회 <분카무라 두마고상>을 수상했다. 2006년 5월 25일 향년 56세에 난소암으로 별세했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마녀의 한 다스』『대단한 책』『미녀냐 추녀냐』『올가의 반어법』『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미식견문록』『문화편력기』『발명 마니아』『팬티 인문학』『교양노트』『차이와 사이』『러시아 통신』『속담 인류학』 『언어 감각 기르기』등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역자 : 이현진
일본 조치대학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를 거쳐 데즈카야마대학 인문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프라하의 소녀시대』 『남자들에게』 『침묵하는 소수』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 『박찬욱의 몽타주』를 일본어로 번역(キネマ旬報社, 2007년 출간)하기도 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 입니다.
씨앗 (halla@maumsan.com) | 2009-07-01
이 책을 편집하기 시작했을 때, 든 첫 번째 감정은 '배고프다'였다. 가뜩이나 한 식탐하기로 유명해 '식탐대실'이라는 별명까지 얻어서 좀 자제하려 했지만,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아, 초밥 먹고 싶어' '아, 만주 먹고 싶어' 메뉴가 파노라마처럼 돌아가고, 눈동자가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대식가 집안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그 자신이 대식가이자 미식가이기도 한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글이니만큼, 이 책에는 엄청 다양한 음식들이 나온다. 당연히 묘사 또한 먹음직스럽고. 심지어 이 책을 보다 보면 마리 여사가 먹어봤다는 '곰의 왼발'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단순히 맛난 음식이 좌라락 나오기만 했다면 이 책은 여느 맛 기행 책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요네하라 여사가 매력적인 것은 자신이 먹어본 음식의 기원, 역사, 문화를 손수 추적하는 집요한 '인문정신'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사과를 이야기하면서 성서 속의 사과, 신화 속의 사과, 희곡 속의 사과 등을 파헤치고, 그래서 인류는 사과에 어떤 이야기와 의미를 담아왔는지 살피는 식이다. 거기에 곁다리로 들어간 본인과 가족의 식생활에 대한 내력은 배꼽을 잡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구절에서 나는 쓰러졌다.

어느 날 쓰레기를 모아서 뜰의 구덩이에 쏟아 넣고 보니 쓰레기더미 속에 노란색 무언가가가 보일 듯 말듯 한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쑤시개로 쓰레기 속을 헤집어 노란색 덩어리를 확인했다. 억울하고 비참해서 어느새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넘쳐 나온다. (...) “엄마, 너무해요! 왜 숨겼어요.” 그 다음은 목이 메어 말이 안 나온다. "아유, 들켰네. 미안 미안. 어젯밤에 손님에 사 오신 건 데 마리도 유리도 잠이 들어서 어른들끼리 먹어버렸어. 그렇게 울지 마라.” 내가 울고 있는 동안 동생도 옆에 와 그 이유를 알게 되자 분해서 같이 엉엉 울었다. (본문에서)

이 '노란 덩어리'는 바나나다ㅜ 마리 여사는 이 일화에서 시작해 '바나나 가격'과 '세계화'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는 그녀가 이토록 일상적인 음식이라는 시작해서 역사까지 훑을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인문정신'이라는 말이 거창할지라도 나는 이 말을 고집하련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이 인문주의자에게 많은 독자들이 반하길!

책 속으로

--- p.243,「삼촌의 유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하루 일곱 권을 ‘읽어치운’ 독서가 요네하라 마리
평생 동안 ‘먹어치운’ 음식을 말하다!


저널리스트 고종석은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충성스러운 독자다. 생전에 한번 만나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숭배자이기도 하다’라며 그에 대한 애정을 표한 적이 있다. 대체 요네하라 마리는 어떤 사람이기에 고종석이 ‘숭배자’임을 자처하는 것일까? 그의 이력은 이렇다. 「요미우리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에세이스트, 러시아 주요인사의 방일 때마다 수행 통역한 일류 동시통역사, 하루에 7권씩 읽어치운 책들을 기록한 서평집 『대단한 책』의 저자,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올가의 반어법』을 쓴 소설가……. 게다가 어느 한 가지 정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방대한 이력에 독특함을 더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어린 시절의 경험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1960년대, 공산당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로 이주해 외국인 친구가 대다수인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이異문화를 접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적 차이를 깊이 있게 통찰한 글을 써왔다(이 내용은 『프라하의 소녀시대』 『마녀의 한 다스』 등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책 『미식견문록』의 출간으로 저자는 ‘미식 에세이스트’라는 이력을 하나 더 보태게 되었다.

그는 ‘맛있는 것이라면 정신을 못 차리’고, ‘먹기 위해 사는’ 사람으로 대식가 가문에서 엄청난 먹성을 물려받은 ‘냠냠공주’(저자의 별명)다. 또 어린 시절부터 세계를 드나들었기에 개구리, 뱀, 곰의 발, 사슴 코 등등 먹어본 음식의 폭 또한 다양해 미식 에세이스트로서는 훌륭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미식견문록』은 음식에 특별한 애정을 가진 저자가, 자신의 경험은 물론 음식에 관한 동서고금의 얘깃거리와 속담, 문화사까지 아우른 37편의 음식론이다. 책 곳곳에 스며든 저자 특유의 농담에 쿡쿡 웃음을 터트리다가도, 이 대단한 독서가가 꼼꼼히 안내하는 지식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읽어치우기’에 탐닉하던 지식여행자가 이번에는 ‘먹어치우기’를 주제로 인문학적인 지식을 곁들여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다.

모든 음식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음식 문화의 단면을 파헤치는 지적인 즐거움


음식은 역사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으며, 어느 음식에나 그에 관한 문화적 배경―식습관, 새로운 식품의 등장, 음식을 둘러싼 종교적 금기나 계급 차이, 문명 간 교류 등―이 들어 있다. 『미식견문록』 역시 이러한 음식사를 조목조목 소개한다. 코스로 나오는 프랑스 요리의 서비스 방식이 사실은 러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거나, 19세기만 하더라도 감자가 ‘악마의 열매’라는 종교적 믿음 탓에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는 언급이 대표적이다.
눈여겨볼 것은 요네하라 마리가 이 내용들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마리 여사에게 음식과 음식에 대한 공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먹어본 ‘할바’라는 러시아의 과자 맛을 몇십 년째 잊지 못해 ‘할바’와 비슷해 보이는 우즈베키스탄의 과자 ‘할바인타르’, 루마니아의 ‘Loukoum’, 스페인의 폴보론 등의 조리법과 어원을 추적하여 ‘할바의 모든 것’을 밝혀내는 식이다.(저자는 이 과정 끝에 이것들이 모두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목민이나 상인들의 교류에 의해 전파된 혈연관계에 있는 음식들’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렇듯 음식과 식생활을 살피는 과정에서 어원 조사뿐 아니라 관련 책자, 백과사전, 신문 기사, 인터넷 자료 등 찾아낼 수 있는 갖가지 자료를 풍부히 총망라했다. 자료만 총망라한 것이 아니다. 러일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상 러시아와 일본은 기본이고, 알바니아 등 유라시아 대륙까지 그가 가본 곳 어디에서나 음식에 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는다.

알다시피 양배추 밭에서 아기가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따오기가 아기를 물어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유럽에서 전해 내려오는 2대 아기 점지 전설이다. ‘양배추 밭’ 이야기는 중세 스코틀랜드가 기원이라고 백과사전에 나와 있다. 그 근거는 11월의 할로윈 축제 전야에 미혼 남녀들이 수확 후의 양배추 밭에 가서 눈을 가리고 닥치는 대로 양배추 뿌리를 뽑아와 사랑점을 쳐보거나, 양배추 심지를 잘라와 배우자를 고르는 점을 쳐보는 전통행사가 있다는 데서 그 근거를 찾는다. 예를 들면 뿌리점은 ‘뿌리에 흙이 묻어 있으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싱거운 것이다(대체 흙이 묻지 않은 뿌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 이렇듯 양배추는 세계에서 재배되어 식용되고 있는 채소요, 양배추 밭은 친근한 존재다. 둘째로, 양배추의 형태가 몇 겹이나 포대기를 싼 아기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고대 로마 시대에 양배추를 품종개량하여, 지금처럼 공 모양의 품종이 생겼다. 이것쳀 ‘양배추 밭 아기’ 전설의 설득력에 큰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
-159쪽에서

또 저자는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가운데 음식에 관한 대목만은 비상히 기억하는 재주가 있는데, 이 음식들을 먹어보고는 ‘이야기 속 음식’과 ‘실제 음식’을 비교?분석하는 대목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염소젖을 먹어본 뒤 강렬한 암내에 실망했다는 이야기며, 일본 민담 『모모타로의 기장경단』에 나오는 기장경단의 밍밍한 맛에 낙심했다는 이야기 등은 저자의 왕성한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애걔. 이게 뭐야. 이까짓 경단 하나에 도깨비 섬까지 따라갔단 말이야? 목숨을 걸고?’
마음속으로 투정하면서도 상자 속 기장경단은 위주머니 속으로 홀랑 다 들어갔다.
그로부터 20년 후, 나는 농산물 수출입에 관한 국제회의의 동시통역을 하러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가게 되었다. 회의의 틈을 타서 양돈장을 시찰할 때였다. 마침 먹이를 줄 시각이라 토실토실 살찐 돼지들이 무서운 속도로 먹어치우고 있다.
“맛있어 보이네요. 먹이는 뭐죠?”
답은 ‘hog millet’, 즉 기장이다. 그래. 원숭이나 개, 꿩에게는 더없이 매력 있는 음식인지도 모르지, 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
-162쪽에서

가장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한 음식 아라비안나이트
식생활이라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삶의 서사, 시대의 풍경


『미식견문록』에서 요네하라 마리는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에 발을 담그고,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식가였던 삼촌의 마지막 유언은 저녁 메뉴에 관한 것이었다거나, 라식 수술 뒤 일시적 실명 상태가 된 일본 환자에게 우메보시 도시락을 먹여 눈을 밝혀주었다거나…… 음식에 관한 사연들은 끊임없이 솟아난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전하고 싶어하는 것은 에피소드를 넘어,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삶의 서사와 시대의 풍경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사람의 정치 성향에 따라 미지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간파하며, 보드카가 러시아 문화에 가져온 변화를 관찰한다. 음식이야말로 사람과 시대를 이해하는 가장 재미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이 매력적인 저자는 유쾌하게 증명해낸다.

*편집자 노트
마음산책은 꾸준히 요네하라 마리의 책들을 펴내왔습니다. 그의 책들은 주로 언어학, 문화인류학, 역사 등을 분야를 넘나든 ‘인문학 에세이’로, 저자의 독특한 경험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사례와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합니다.
프라하 소비에트 학교를 다닌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동유럽 현대사를 그린 『프라하의 소녀시대』와 스탈린 시대에 실존했던 무용 천재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 『올가의 반어법』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며, 문화 마찰의 최전선 통역 현장의 이야기를 다룬 『미녀냐 추녀냐』는 언어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또 하루 7권씩 20년간 책을 읽어온 독서가로서의 기록이 담긴 『대단한 책』에서는 마리 여사 내공의 뿌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계정세와 문화에 대한 해석을 담은 『마녀의 한 다스』와 이 책 『미식견문록』에서는 저자의 폭넓은 사유가 살아 숨쉽니다. 특히 『미식견문록』은 저자의 기상천외한 경험과, 기발한 해석 면에서 다른 저서를 압도합니다. 음식에 관심 있는 분은 물론,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요네하라 마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를 특집으로 다룬 문예지를 비롯해 발표되지 않았던 원고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고, 2008년 9월에는 육필 원고와 저서, 사진 등을 전시한 「요네하라전展」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소재에서 시작해 지식을 넓혀가는 자유로운 인문주의자 요네하라 마리가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추천평

요네하라 마리의 책들이 보여주는 다감함, 날렵함, 섬세함, 유머감각 따위는, 요컨대 ‘에스프리’는, 여느 문필가가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있다.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충성스러운 독자다. 생전에 한번 만나봤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숭배자이기도 하다.
고종석 (저널리스트)
‘요네하라 마리 컬렉션’에 한 권을 더 추가하게 됐다. ‘프라하 생활’이나 ‘통역사 생활’에 더하여 이번에는 이 재치 넘치고 다정다감한 문필가가 자신의 ‘식생활’을 다루었다. 속담과 유머에 대한 책도 낸 만큼 놀랍진 않다. 하지만 그녀가 튼튼한 위를 가진 ‘냠냠공주’이기도 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자신을 ‘먹기 위해 사는 타입’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식도락가나 푸드파이터는 아니다. 일용할 빵과 감자와 무와 양배추, 그리고 보드카 따위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게 마음에 든다. ‘읽기 위해 사는 타입’인 나로선 ‘먹는 것과 산다는 것’에 대한 이 유머러스한 성찰의 기록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서가에 바로 올려놓는다.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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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미식견문록 - 요네하라 마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 2009-07-25

먹는다는 것. 이 ‘먹는다’는 행위는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에게 해당되는 가장 본능적인 행위이며 또한 가장 즐거운 행위이다. 언제부터인가 ‘맛집’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맛있는 음식점, 소문난 카페 등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즐기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졌고 이제는 보편화되었다. 먹는다는 행위는 더 이상 먹기만을 위한, 배를 채우기 위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이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놀이로, 여가활동으로 내지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두고 사회학적, 심리학적 분석은 가능할지 몰라도 삶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나 통찰을 촉발시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은 오랜 외국 생활과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적 특성, 낯선 문화적 경험들을 바탕으로 먹음의 행위와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유머러스하지만 삶에 대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가능케 한다. <미식견문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를 꼽자면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취하는 태도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향을 가늠하고 추측한 ‘미지의 음식과 성향’이라는 챕터이다. 1985년 러시아의 사회주의 개혁 이데올로기를 칭하는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가 시작될 무렵 개혁을 추진하던 진영에서도 가장 보수적이었던 리가초프(실상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에 대항했던 인물로)는 회나 초밥은 물론 굴이나 조개 심지어 익힌 생선이나 튀김 등 익숙하지 않은 일본 음식은 결코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 반해 러시아의 개혁과 개방, 러시아의 공산 통치 종말의 서막을 알렸던 고르바초프는 회나 초밥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일본 요리 중 튀기거나 익힌 생선, 샤브샤브나 스키야키는 대단히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개혁과 개방을 넘어 아예 러시아를 붕괴시키는데 일조한 옐친은 회, 초밥, 낫토, 참새구이 심지어 재미로 점점 희한한 음식을 내오던 주최 측이 어이없어할 정도로 어떤 음식이건 흥미롭게 먹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낯선 음식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정치적 측면에서의 성향이 정비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이 이야기가 절대적인 진리이거나 과학적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낯선 음식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의 본질이 보수적인지 혁신적인지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저자의 상상력과 통찰력은 참으로 흥미로운 발상임에 분명하다.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 (미식견문록 중에서, 111p)

당장 내일부터 단 한 끼도 쌀밥을 먹게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부터 김치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러시아인들에게 보드카를 금지 시킨다면? 프랑스인들로부터 바게트를 몰수한다면? 감자가 더 이상 재배되지 않는다면? 모르긴 몰라도 사람들은 미치거나 슬퍼하거나 배고프거나 심지어 죽어갈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먹고 마신다. 따분할 정도의 이 일상적인 행위는 사실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요네하리 마리가 <미식견문록>을 집필하게 된 원동력 그 저변에 있는 것은 바로 ‘그리움’이다. 어린 시절에 대한,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고 고향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그녀는 그리움을 원천으로 먹는다는 것이, 음식이라는 것이 육신은 물론 인간 영혼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소중한 요소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살이는 사실 이름처럼 하루만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성충이 되기까지 애벌레로 약 2년간을 살고 성충이 되고나서는 짧으면 단 몇 시간을, 길면 일주일정도 산다고 하니까. 하지만 대다수의 성충이 된 하루살이는 정말이지 짧은 시간을 살다가 죽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루살이의 삶이 짧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한다면 그것은 바로 성충이 되는 그 순간부터 하루살이의 입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입이 퇴화되어 버린다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영양을 섭취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알을 낳는데 사용하고는 그토록 짧은 하루살이의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다. 먹는다는 것이 때론 곤욕이 되기도 하고 일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먹는다는 것은 몹시 즐거운 행위이며 동시에 참으로 감사해야 하는,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행위임을 먹음의 매순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미식견문록>의 저자 요네하라 마리는 오랜 타국 생활을 통해 이러한 진리를 몸소 체험했기에 소소한 이야기들 가운데 진정성과 진실한 울림이 묻어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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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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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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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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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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