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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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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1

[ 양장 ]
이상 저/권영민 | 뿔(웅진문학에디션) | 2009년 04월 0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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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1

이 상품의 시리즈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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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69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93932
ISBN10 890109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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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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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이상 (李箱,본명:김해경(金海卿))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친다. 1934년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는데, 난해하고 파괴적인 형식에 독자들의 항의를 받고 연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오감도 작가의 말」은 연재 중단 후 쓰여 해당 잡지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1936년「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날개」는 이상의 대표 소설이다. 이듬해는 1937년 2월 사상불온 혐의로 일본 경찰에 유치되었고, 같은 해 4월 17일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사망하였다. 현대시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며, 1930년대에 있었던 20년대의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반발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였다. 그는 건축가로 일하다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 중인 계층 출신으로 총독부 기사였던 평범한 사람이지만, 20세부터 죽을 때까지 폐병으로 인한 각혈과 지속적인 자살충동 등 평생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애 했던 기이한 작가였다. 한국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시와 소설을 창작한 바탕에는 이런 공포가 늘 그의 삶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10년에 태어나 1912년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집에 장손으로 입양되었고,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마쳤다. 손가락이 잘리고 빈궁하게 살았던 친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와 자신을 입양한 백부에 대한 증오심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영민하여 학업 성적은 우수하였고,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질이 있어 학창시절, 직장시절 내내 그림에 꿈을 품고 열중하였다. 또한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이 있었고, 예술적 이상향으로 동경(도쿄)을 꼽았다고 한다. 스스로를 선각자이며, 천재,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했는데, 식민지 시대임에도 민족적인 자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범세계적이고 현대적인 문명에 심취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 고유의 색채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럽이나 일본 문학계에 유행하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생활은 나태하고 난잡, 무기력했다고 전해지며,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잡지 [조선(朝鮮)]의 1930년 2월호부터 12월호까지 9회에 걸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기도 한 『12월12일(十二月十二日)』을 」이상」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하였고, 1931년 『이상한 가역반응』을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BOITEUX·BOITEUSE』 『오감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였다. 이후 [구인회]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다. 미친수작, 정신병자의 잡문이라는 혹평을 받아 결국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수정하여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열화와 같은 찬반양론을 일으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설 『지팡이 역사』 수필 『혈서삼태』와 『산책의 가을』 등을 발표하였고, 1935년에는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연재되는 동안 삽화를 맡아 그리기도 하는 등 창작 활동은 계속하였다. 친구인 구본웅(具本雄)과는 신명(新明)학교 동기동창일때부터 각별히 친했으며, 대학입학시 그가 선물한 스케치박스(사구상)에서 필명인 이상이 나왔다는 설이 전해진다. 화가 구본웅이 인쇄소 창문사에 이상의 일자리를 주선하여 근무하면서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인 [시와 소설]을 창간하고 편집해 발간하지만 1집만을 발간하고 그만둔다. 이후 [중앙]에 『지주회시』 [조광]에 『날개』 『동해』를 발표하였다.
백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고 가족들과 함께 살았으나, 가족들의 무지와 가난에 곧 질려서 보름만에 나와버렸다. 1933년, 무질서한 생활로 폐병이 심해져 각혈까지 한 그는 총독부 기사직을 그만두고 구본웅과 함께 황해도 백천에서 요양 생활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그의 연인인 금홍을 만났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금홍을 못잊고 방황 하다가 제비 다방을 마련해 그녀를 마담자리에 앉혔다. 그는 금홍과의 만남 이후에도 여러 여급들과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들을 무척 사랑하긴 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간 적은 없었다. 다만 이들과의 관계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어 작품들을 집필하였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그는 금홍과 권순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가면 『봉별기』 『날개』 『지주회시』 그리고 『종생기』등과 전문시 음화시, 문명 비평류의 수필 등을 산더미처럼 쏟아내었다. 이 수많은 작품들이 술에 절어있던 한밤 중에 쓰여졌다는 사실은 ‘천재 이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러던 그는 이화여전 출신인 여류문인이자 친구 구본웅의 이복동생인 변동림(이상이 죽은 뒤 순화 김환기의 부인이 된 김향안 씨)과 결혼을 하였다. 그녀는 금홍과 달리 빈민굴에서 고생하는 그의 가족과 깊은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녀는 카페의 여급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을 하게 되었다. 건강악화와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 국내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친 이상은 도피하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탓인지, 가족과 아내를 남겨둔 채 1936년에 동경행을 선택했다. 동경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가난을 절절히 겪던 그는 『종생기』 『환상기』 『실락원』 『실화』 『동경』 등의 수많은 작품을 엮어냈고, 『봉별기』를 [여성]에 발표하였다. 그의 마지막 여자인 변동림은 『동해』 『단발』 구필 『행복』 『종생기』의 『선』 『실화』의 『연』 등에서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이듬해 2월, 극도로 악화된 건강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상은 1937년 불량선인(사상불온) 혐의로 운 나쁘게도 일본 경찰에게 검거되어 옥살이를 치렀다. 건강이 악화되어 거의 시체나 다름없게 된 그는 보석을 허가받아 평소 동경제대의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항상 여자와 문학에 빠져 살던 이상은 결국 날지 못한 채 변동림이 구해온 레몬의 향기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해는 화장하여, 경성으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에 숨진 김유정과 합동영결식을 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으나, 후에 유실되었다.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집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하버드 대학교 객원교수, 캘리포니아 버클리 한국문학 초빙교수, 도쿄 대학교 한국문학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버클리 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현대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만해대상 학술상, 세종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우리 문장 강의...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하버드 대학교 객원교수, 캘리포니아 버클리 한국문학 초빙교수, 도쿄 대학교 한국문학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버클리 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현대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만해대상 학술상, 세종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우리 문장 강의』, 『서사 양식과 담론의 근대성』, 『한국 계급문학 운동 연구』, 『한국 민족문학론 연구』, 『한국 현대문학의 이해』, 『이상 문학의 비밀 12』, 『오감도의 탄생』, 『정지용 전집』 1, 2, 3,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문학사와 문학 비평』, 『한국 현대문학사』, 『한국 계급문학 운동사』, 『한국 근대문학과 시대 정신』, 『월북 문인 연구』, 『한국문학 50년』, 『윤동주 연구』, 『작은 기쁨』 『문학의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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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권영민,「오감도」작품 해설 노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원히 현재진행형인 모던 보이 이상(李箱),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되살아나다
― 서울대학교 국문과 권영민 교수의 현대적 해석, 상세한 주석과 해설이
이상의 문학 원문과 함께 엮인 『이상 전집 』 4권과,
『이상 텍스트 연구―이상을 다시 묻다』 출간.


일찍이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문단이 낳은 문제적 작가인 이상의 전집(총4권)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됐다. 서울대 국문과 권영민 교수가,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글과 유고로 소개된 글, 그리고 이상의 습작 노트 등으로 기발굴 소개된 자료들을 총망라해 이상 문학의 정본을 새로이 확립하고자 엮어낸 전집이다. 이상의 시, 단편소설, 장편소설, 수필 및 기타 등 네 권으로 구성된 이 전집은, 권영민 교수가 이상의 초기 일본어 시의 오역을 바로잡기 위해 니카타대학 후지이시 다카요 교수 등의 자문을 받고자 일본을 수차례 오가는 등, 원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새로이 해석한 현대문을 수록했다. 또한 이상이 작품을 발표하던 당시의 텍스트와 서지 사항 등을 철저한 대조 정리 작업을 통해 원전에 충실히 수록해 이상 문학의 텍스트적 위상을 회복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의미 구조를 총괄적으로 파악하는 ‘해석적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 원문에 상세한 각주를 달고 엮은이의 〈작품 해설 노트〉를 부가해, 문학 전공자와 더불어 일반 독자까지 아우르는 가장 현대적이고 친절한 이상 전집이 완간되었다. 전집에 이어 발간되는『이상 텍스트 연구―이상을 다시 묻다』(권영민 지음)를 통해서는, 이상이라는 이름과 문학에 덧씌워진 신화와 우상을 넘어서서 이상의 시와 소설 텍스트에 대한 보다 세밀한 궤적과 분석을 접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독자들을 위한 새로운 해석, 이상 문학 텍스트의 정본화(定本化).

1. 이상 문학 텍스트의 완벽한 원전 복원과, 해석적 주석을 통한 의미 탐색.
이 전집은 이상 문학 텍스트의 원전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각각의 성격에 맞는 텍스트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은 발표 연대 순서로 배열하였고 발표 당시 원문을 조사 정리하고 여러 판본을 치밀하게 대조하여 원전의 확정 작업에 힘을 썼다. 특히 부분적인 어구 풀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던 기왕의 주석 방법을 벗어나 작품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상의 사실적인 행보와 창작 동기,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텍스트의 의미 구조를 파악하는 이른바 ‘해석적 주석’이라는 새로운 주해 방법을 채택하여, 그동안 난해 어구로 방치되어온 대부분의 구절들의 의미를 해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해석적 접근을 위한 주석의 개수는 『이상 전집 1 시―오감도 외』의 경우 998개, 『이상 전집 2 단편소설―날개 외』의 경우 981개, 『이상 전집 3 장편소설―12월 12일』의 178개, 『이상 전집 4 수필―권태 외』의 491개 등, 전집 전체에 걸쳐 2,600여 개에 달한다.

해석적 접근의 한 예를 들자면, 기존의 여러 판본에서는 시「且8氏의出發」(차8씨의출발)의 제목에서 ‘차(且)’라는 한자와 ‘8’이라는 숫자를 남성 성기를 암시하는 일종의 성적 기호(phallic symbol)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 특히 본문 속에 등장하는 ‘곤봉(棍棒)’이라는 말 자체도 남성의 상징으로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작품 내용 전체를 자연스럽게 ‘섹스 시’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분명 오독이다. 이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且8氏’는 이상의 친구인 화가 구본웅의 ‘구(具)씨’를 의미한다.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된 ‘8’을 한자로 고치면 ‘팔(八)’자가 되고 ‘차(且)’ 자의 아래에 ‘팔(八)’를 붙여 쓰면 그것이 바로 ‘구(具)’ 자임을 알 수 있다. 결국 ‘且8氏’는 ‘남성의 성기’를 말한 것도 아니고, 입에 담기 어려운 ‘X팔 씨’라는 욕설을 말한 것도 아님이 분명해진다. ‘구(具)’라는 한자를 ‘차(且)’와 ‘팔(8)’로 파자(破字)하여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은 여기서 이 문자놀이를 시각적 기호로 환치시키기도 한다. ‘차(且)’ 자와 ‘8’ 자를 글자 그대로 아래위로 붙여보면 그 모양은 구본웅의 외양을 형상적으로 암시한다. 구본웅이 늘 쓰고 다녔다는 높은 중산모(且)와 꼽추의 기형적인 형상(8)을 합쳐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2. 이상 문학 텍스트의 현대어본 확정과 상세한 작품 해설
또한 이 전집은 이상 문학 텍스트를 전문 연구자와 일반 독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의 원전 텍스트와 함께 현대 국어의 표기법에 따라 고쳐 쓴 텍스트를 덧붙였다. 그리고 이 현대어 표기로 된 새로운 텍스트에서는 상용도가 높은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과감히 생략하여, 이상의 문학을 조금 더 현대적인 시선으로 흡수하고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일본어 작품들의 경우는 원래의 번역문 이외에 현대 표기에 맞춰 일부 번역을 다시 손질하여 번역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살려보려고 하였다.
이 전집에 수록된 시와 소설의 경우에는 모든 작품의 말미에 「작품 해설 노트」를 붙임으로써 이상 문학 텍스트의 기초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작품 해설 노트」에서는 각각의 작품의 서지 사항과 함께 그 의미 구조의 전반적인 성격을 간략하게 제시하였다. 때로는 원전 주석 작업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도 하고, 기존 연구자들의 작품 해석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바로잡는 데에도 「작품 해설 노트」를 활용하였다.

3. 이상 문학 텍스트의 양식적 재분류 작업
한편 시와 소설과 수필의 영역을 넘나들며 혼동을 가져왔던 문제의 산문들, 즉 '최저낙원(最低樂園)', '실낙원(失樂園)', '공포(恐怖)의 기록(記錄)', '불행(不幸)한 계승(繼承)' 등을 이 전집에서는 모두 수필의 영역에 포함시켰다. 이들 작품이 지닌 자기 체험의 고백적 기록으로서의 성격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60년대에 조연현 교수가 발굴한 창작 노트의 작품들은 모두 ‘발굴 자료’로 별도 구분하여 수록하였다. 이 자료들은 기존 전집에서 각각의 작품을 시 또는 수필로 분류하여 놓았지만, 여기서는 이러한 구분을 따르지 않았다.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작품 구상을 위해 여러 단상들을 정리해 둔 노트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 기존 연구의 오류를 바로잡는 작업을 통해 완전한 원전을 복원.
이 전집에서 기존 연구의 오류를 바로잡은 사항의 예를 추가로 들면 다음과 같다. 시 「매춘(買春)」의 경우 기존의 전집에서 ‘매춘(賣春)’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그 해석도 글자 그대로 여자가 돈을 받고 아무 남자에게나 몸을 파는 것으로 의미하는 ‘매음(賣淫)’이라든지 ‘매색(賣色)’과 같은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은, 이상이 ‘매춘(賣春)’이라는 익숙한 단어에서 ‘매(賣, 팔다)’라는 한자를 ‘매(買, 사다)’로 바꿔놓음으로써 ‘매춘(買春, 젊음을 사다)’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상 자신이 즐겨 사용한 파자(破字)의 방법을 그 제목에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소설 「동해(童骸)」의 제목을 두고 기존 연구자들은 이 작품의 제목인 ‘동해(童骸)’를 ‘童孩’라는 말(아이라는 뜻을 가짐)을 변형시킨 것으로 풀이하였으나, 이러한 해석은 작품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 여기서 ‘동해(童骸)’라는 말은 ‘동정(童貞)의 형해(形骸)’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소설 텍스트에서 이를 암시하는 대목이 있는데, 의미상으로는 ‘동정을 잃은 여자’ 또는 ‘헌 계집’이라는 뜻을 가지기 때문이다.

소설 「지도(地圖)의암실(暗室)」에 암호처럼 표시되어 있는 ‘離三茅閣路到北停車場 坐黃布車去’ ‘'上那兒去 而且 做甚'’ ‘活胡同是死胡同 死胡同是活胡同’ 등의 중국어 문구는 기존의 연구에서 그 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으나, 이 새로운 전집에서는 이 문구들이 모두 텍스트 내에서 메타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야기의 장면을 요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소설「실화(失花)」는 패러디의 기법에 의해 기존의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를 이 작품 텍스트로 끌어들이면서 상호 텍스트적 공간을 확충한다는 점을 새롭게 밝혀내고 있다. 이 소설에서 아홉 개의 단락은 각각 이상 자신이 쓴 수필 「19세기식」, 「EPIGRAM」, 소설 「동해' 등의 중요 내용을 패러디하고 영국의 작가 아놀드 베네트(Arnold Benett 1867-1931)가 쓴 장편소설 「다섯 마을의 안나 Anna of The Five Towns」(1902)와 미국 헐리우드 영화 ‘ADVENTURE IN MANHATTAN’의 한 장면을 변형시켜 옮겨 놓은 것이다.

탄생 99년, 경계를 허문 이상의 하이퍼텍스트적 글쓰기와 현재적 의미

이상의 문학이 그의 사후 70여 년(1937년 사망)이 지나도록 여전히 ‘문제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유는, 그의 글쓰기가 어떤 양식과 정신의 흐름이라는 영역 속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은 권위와 제도, 양식과 기법에 대해 반동을 시도하며 외관이 지니는 무의미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상상력의 하부구조를 열고자 작품 내외적으로 늘 고민하고 노력했다. 미술과 건축, 시와 소설 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구가했던 이상은 경계를 넘나들며 그 의미를 무색케 하는 글쓰기를 통해 무한히 새로운 의미를 생산해 내었고, 그의 작품에 담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은 비평 분야에도 여전히 창조적인 접근과 도전을 허락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특이한 문단 진출 과정과 행적, 여성 편력, 동경에서의 외로운 죽음 때문에 그는 전위적인 실험주의자, 혹은 낭만적이고 신비한 천재만으로 포장되거나 각인되곤 한다. 그러나 1930년대 한국문단을 이끈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요절한 천재이며 광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수학·정신분석학·과학·철학·디자인과 회화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동시대의 하이퍼텍스트성을 구가해 문학에 접목하고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현대성. 이상의 작가적 존재 의미는 그 지점에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을 창작하는 도구적 수단이 다양화하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문화를 창조해 공급하는 자와 수요자의 경계도, 예술 장르 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나 1910년에 태어나 불과 스물여덟 살에 스러진 이상은, 이미 그의 문학 속에서 과학과 문학, 철학, 건축, 타이포그래피와 시작(詩作) 양식의 경계를 허물었다. 자유, 감각과 충동의 우위, 표현 수단을 가로지르는 해방된 상상력을 통해 현대문명과 인간 실존을 물었던 이상이 형성한 동시적 질서는 여전히 그가 남긴 작품보다도 더 많은 논의와 해석을 동반한다. 근대에 나고 스러졌으나 여전히 현대를 살고, 미래에도 분명 현재진행형일 작품을 쓴 이상은, 그러므로 영원한 하이퍼텍스트성 모던보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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