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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른하르트 단편선

토마스 베른하르트 저 / 김현성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03월 19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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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28g | 128*188*20mm
ISBN13 9788932019505
ISBN10 8932019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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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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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토마스 베른하르트 Thomas Bernhard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1931년 네덜란드의 헤를렌에서 태어났다. 평범하지 않은 출생과 어머니와의 애증 관계, 고통스러운 가족사로 인해 죄의식과 저주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잘츠부르크에서 사회당 기관지에 정기적으로 지역 문화계 소식과 법정 기사를 쓰는 한편, 모차르테움에서 연기와 연출 수업을 받았다. 1957년 첫 시집을 발표한 이후 해마다 소설과 희곡을 여러 편씩 발표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질병...
역자 : 김현성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 카프카의 『심판』, 페터 퓌츠의 『페터 한트케론』, E.T.A. 호프만의 『모래사나이』, 어슐러 구디너프의 『자연의 신성한 깊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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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90, 「인스브루크 상인 아들의 범죄」 중에서

줄거리

두 명의 교사
두 명의 교사가 함께 산책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의 구조를 띠고 있지만, 베른하르트의 대부분의 작품이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여기서도 한 사람이 자신의 불면증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대화라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부조리한 독백만 이어지고 그것을 듣는 사람이 독백을 이해하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다. 불면증의 원인은 모호한 채로 남는다.

모자
오랫동안 정신병에 시달려온 화자(話者)는 텅 빈 집과 어둠을 견디지 못하고 매일 집 밖으로 뛰어나간다. 어느 날 그는 길에서 주로 푸주한들이 쓰는 회색 모자를 하나 줍는다. 그는 그 모자를 버릴 수도 지닐 수도 없어 주인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는 모자의 주인을 찾을 수 없다. 마을의 푸주한들은 물론이고, 나무꾼들까지 이미 똑같은 모자를 갖고 있던 것이다. 모자를 돌려주려면 수십만 명에게 모자를 잃어버렸는지 물어봐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결국 스스로 모자 도둑이 되고 만 그는 지쳐서 집에 돌아와 그 모자를 머리에 쓰고 그 과정에 대한 글을 쓴다.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
의학도인 화자는 연극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다. 연극이 추잡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표를 구입한다. 하지만 정작 공연일이 되자 극장표를 환불하기로 하고, 극장 앞으로 가 관람객들을 관찰한다. 그때 여장을 한 낯선 남자가 그에게 시간을 물으며 말을 건네고는, 함께 산책을 하자고 권한다. 그러고는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 희극인지 비극인지 묻는다. 산책을 마친 후 그 여장 남자는 20여 년 전 자신이 한 여자를 살해하여 긴 옥살이를 했고, 지금 그 여자의 옷을 입고 다니는 거라고 밝힌다. 그리고 의학도가 믿건 말건 극장에서는 ‘희극’이 공연되고 있을 거라고 단정한다.

야우레크
회계사인 화자는 외삼촌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야우레크의 채석장 사무실 회계과에 와서 일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서둘러 도시를 떠난다. 새로운 인간관계가 불가능했던 도시의 상황과는 다른, 시골에서의 관계를 꿈꿨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야우레크 사람들은 소통은커녕 최소한의 인간적인 접촉도 없이 서로 상처만 준다. 그가 이곳으로 온 또 다른 이유는 어머니의 죽음이 외삼촌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계획을 실행하지도 못하고, 그곳을 떠나지도 못한다. 채석장에서의 체류는 종신형이다. 소통 단절과 비인간적인 음울한 관계 속에서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그는 무력감에 빠져 우스갯소리만 지껄인다. 그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동안에만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의 삶의 목표였던 복수극은 아무도 웃지 않는 코미디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프랑스 대사관 문정관
어느 날 삼촌이 저녁 식사 자리에 늦게 도착해서는 숲 속에서 옷차림이 훌륭한 건장한 젊은 프랑스인를 만나 숲과 나무,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느라 늦었다고 말한다. 그 프랑스인과의 대화가 몹시 즐거워 “여러 해 동안 오직 이 만남만을 기다려온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며칠 뒤 머리에 총알이 관통한 채 죽은 사람이 발견되었는데, 그 사람의 신분이 프랑스 대사관 문정관으로 밝혀진다.

인스브루크 상인 아들의 범죄
게오르크는 인스브루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의 아들이다. 유일한 아들이라 집안에서는 상점을 물려받아 경영하기를 기대하지만, 그는 예술과 학문에 뜻을 둔다. 이에 부모는 그를 가두고 때리고 저주한다. 이러한 부모의 학대는 세계에 대한 공포를 낳고, 부모에 대한 환멸은 세계에 대한 환멸이 된다.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유년기의 기억을 가진 화자와 게오르크는 빈에서 만나 그들의 잃어버린 유년기를 되새긴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빈은 유배지이며 거대한 묘지이다. 게오르크는 유년기의 기억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자살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슬픈 운명을 범죄로 단죄한다. 예술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열하고 천박한 상인 가족들은 그를 범죄자로 생각한다.

목수
5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목수 빙클러가 당시 재판 준비와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를 찾아온다. 빙클러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가해온 난폭한 사람이다. 변호사는 대화를 통해 난폭하고 공격적인 성격의 범죄자인 빙클러가 사실은 비정하고 굴욕스러운 상황의 희생자이며, 삶의 조건 자체가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었음을 알아차린다. 빙클러는 자연과 사회로부터 그 어떤 호의도 받아본 적이 없을뿐더러 삶에서 따스함이라고는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이유 없는 공격에 대해 마찬가지로 이유 없는 공격으로 응수했던 것뿐이다. 범죄자가 환경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변호사는 빙클러?게 일자리를 알아봐주려고 하지만 빙클러는 한마디 말도 없이 등을 돌리고 사무실을 떠난다. 이후 변호사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는 듣지 못한다.

슈틸프스의 미들랜드
슈틸프스의 거대한 농장을 상속받은 형제는 방치된 농장을 복구하지 않은 상태로, 일상을 살아간다. 그들은 고의적으로 예술적 유산인 가구와 그림들이 부패하도록 방치하고, 지적 유산인 도서관의 문을 잠근 다음 열쇠를 강물에 던져버린다. 그곳에 해마다 찾아오는 영국인 미들랜드는 슈틸프스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그 변화는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고 상투적인 문구만 나열한다. 미들랜드도 황무지에서 살고 있는 형제를 오해하고 있다. 지적인 냉소주의자인 미들랜드도, 슈틸프스의 형제도, 파멸된 상태로 끔찍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누이동생도 형제의 삶을 구속하고 있다. 그들은 누이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삶을 떠나지도 못한다.

비옷
변호사인 엔더러의 사무실에 수의(壽衣) 상점을 하는 후머가 찾아온다. 엔더러는 후머가 입은 비옷이 8년 전 강에서 익사한 숙부의 것임을 알아차린다. 후머는 수십 년 동안 부단히 노력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제는 수의 상점을 아들에게 물려준 상태였는데, 아들은 며느리와 함께 기만과 술책으로 후머를 소외하고 학대한다. 그 모든 것을 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았던 후머는 잃어버린 것들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하지만, 며칠 뒤 투신하여 자살하고 만다. 엔더러는 후머의 아들을 찾아가 후머의 비옷이 숙부의 것임을 밝히고 비옷을 찾아온다.

오르틀러에서
곡예 예술가와 과학자인 두 형제는 서로의 작업을 관찰하고 격려해왔으나 중년의 나이가 된 형은 예술적 위기에 처해 있다. 그들은 부모의 유산인 오르틀러의 산막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오르틀러에 다가갈수록 그들은 점점 더 유년기의 끔찍한 기억에 압도된다. 그들의 부모는 몰인정했으며, 용서할 줄 몰랐으며, 갖은 벌로 그들을 다그쳤던 것이다. 형은 부모의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곡예를 택했었다. 더 이상 곡예를 할 수 없게 된 그는 산속에 파묻히려 했지만, 목적지 오르틀러는 어린 시절 그렇게도 증오하던 곳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과 돌아가는 길 모두 봉쇄되어 있다. 형은 광기에 빠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형의 파멸은 예정되어 있었다.

출판사 리뷰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1957년 첫 시집을 발표한 이래 1989년 5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60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세계를 남겼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전 소설, 중?장편 소설, 단편, 희곡, 시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으며, 각 장르에서 눈부신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이제까지 자전 소설, 중·장편 소설, 희곡 등은 지면과 무대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어왔지만,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단편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1967년에 발표한 『단편집Prosa』에 수록된 단편 7편과 1971년에 발표한 『슈틸프스의 미들랜드Midland in Stilfs』에 수록된 단편 3편 등 모두 10편의 주옥같은 단편을 묶고 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1968년 오스트리아 산업 단체에서 수여하는 빌트간스Wildgans 상에 대한 답사로 작성한 글에 “죽음은 나의 테마입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실제로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에는 질병으로 죽어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살인을 하거나 살해당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줄거리나 플롯은 없이 다만 누군가의 죽음이 주어지고, 그 사람이 죽기까지의 정신적 혼란의 과정이 광기 어린 독백 속에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파멸의 과정은 결국 부조리 속에 구속된 인간의 보편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며, 등장인물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관찰과 상념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보여준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절망적이고 부조리하고 음습한 작품세계는 독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세계는 한번 접하고 나면 도저히 피할 수 없다”는 비평가 페터 함의 말대로, 그를 읽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독특한 문학적 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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