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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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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웨터

재클린 노보그라츠 저/김훈 | 이른아침 | 2009년 03월 20일 | 원제 : The Blue Sweater (2009)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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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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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웨터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07쪽 | 77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3255232
ISBN10 899325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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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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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작가 한마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고, 한국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줄만한 것을 많이 갖고 있으니까요ㅕ. 한국인들이 보여준 기술적 혁신, 국민들의 뛰어난 재능, 그리고 이런 것들을 더 큰 세계에서 활용하기를 열망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렇습니다. 버지니아대학교를 졸업한 후 체이스맨해튼은행에서 국제은행가로 활동하다가 스물다섯 나이에 돌연 아프리카로 가서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으며 빈민들을 구제하는 각종 사업에 몸을 던졌다. 르완다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소액대출은행(빈민은행)인 「두테림베레」를 설립하는 데 참여했고, 자선기금에만 의존하던 스무 명의 미혼모들을 모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빵집 「블루 베이커리」를 세움으로써 이들에게 자활의 기반과 성공의 구체적... 버지니아대학교를 졸업한 후 체이스맨해튼은행에서 국제은행가로 활동하다가 스물다섯 나이에 돌연 아프리카로 가서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으며 빈민들을 구제하는 각종 사업에 몸을 던졌다. 르완다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소액대출은행(빈민은행)인 「두테림베레」를 설립하는 데 참여했고, 자선기금에만 의존하던 스무 명의 미혼모들을 모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빵집 「블루 베이커리」를 세움으로써 이들에게 자활의 기반과 성공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국제은행 및 사기업에서의 경험과 아프리카 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단순한 자선사업과 완전히 영리만을 추구하는 사기업의 중간 형태로 2001년에 세계 최초의 비영리 벤처캐피탈인 「어큐먼펀드」를 설립했다. 2008년 『포춘』이 해마다 전 세계 자선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아름다운 얼굴 8인」 가운데 ‘혁신가’ 부문에 선정되었다. 그녀의 철학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블루 스웨터』는 지난 3월 3일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며,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33위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빈방〉으로 당선. 옮긴 책으로 《희박한 공기 속으로》《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성난 물소 놓아주기》《그런 깨달음은 없다》《모든 것의 목격자》《켄 윌버, 진실 없는 진실의 시대》《늘 깨어나는 지금》 외 백여 권이 있다. 현재 부여에서 번역 작업을 하면서 파트타임 농부로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 농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빈방〉으로 당선. 옮긴 책으로 《희박한 공기 속으로》《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성난 물소 놓아주기》《그런 깨달음은 없다》《모든 것의 목격자》《켄 윌버, 진실 없는 진실의 시대》《늘 깨어나는 지금》 외 백여 권이 있다. 현재 부여에서 번역 작업을 하면서 파트타임 농부로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 농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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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큐먼펀드(Acumen Fund) 이야기

구호기금 단체인 어큐먼펀드는 수익을 지향하는 비영리 단체, 비영리 벤처 캐피탈이다.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이나 식량 등을 싸게 생산하는 전 세계의 기업들을 지원한다. 기존의 원조 방식이 아니라 월스트리트 방식으로 지원할 기업을 선정하고 효율성을 따지며 수익을 추구한다. 비영리 자선 행위와 자본주의 엔진이 결합된 형태의 독특한 펀드다. 2001년 4월에 설립되었으며, 지난 7년간 약 40개 기업에 4,000만 달러의 기금으로 투자를 해왔고, 연 평균 7%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적극적인 자선을 행하면서도 은행 금리를 초과하는 수익이다. 그 사이 이 펀드의 투자를 바탕으로 2만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소득이 아주 낮은 세계 전역의 사람들 수천만 명에게 맑은 물(그리고 그에 따른 건강)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들이 제공되었다. 오늘날 인도 농촌지역에서는 3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생전 처음으로 맑은 물을 사 먹고 있다. 해마다 3,000만 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 퇴치용 모기장을 얻고 있다. 15만 명의 농부들이 세류관개시설 덕분에 자기네 소득을 두 배나 세 배 가량 높일 수 있었다.

뉴욕의 본부 외에 인도, 파키스탄, 케냐에 지부가 설립되어 있고, 각 지부는 글로벌 포트폴리오팀과 자본시장팀, 조직운영팀, 비즈니스 전략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각 팀에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출신의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15명의 직원을 공채하는 데 MBA 출신자들을 비롯하여 11,000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지원하기도 했다.

출판사 리뷰

“이것은 전 세계의 빈곤문제와 맞서 싸워온 아주 특별한 여성이 쓴 책이다. 남다른 경험과 엄청난 모험을 겪으면서 대단한 선행을 하는 이야기!”

“기부와 자선만으로는 부족하다. 빈곤층이 스스로 경제 시스템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성공의 노하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착하고 끈기 있는 자본과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나서야 한다.”

『블루 스웨터』는 어떤 책인가?

빈곤문제에 대한 전혀 새로운 진단과 해결 방안

인류에게 빈곤만큼 껄끄러운 적수도 없을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빈곤은 있었고, 어느 지역에나 빈민들은 존재했다. 빈곤은 부유함보다 먼저 태어났고, 부유함보다 두루 편재하며, 아마도 부유함보다 목숨이 질길 것이다.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공업생산이 확대되었으며 유통이 혁신된 오늘날에도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미국에서도 빈곤율은 13%에 이르며, 경제 최강국 일본에서도 굶어죽는 극빈층 노인과 아이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대략 15%대이며, 노인층의 빈곤율이 특히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65~69세의 노인 빈곤율은 30.3%에 이른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빈부격차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24.7%)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고, 스웨덴(2.2%) 같은 나라와는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운 수치다.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빈곤의 문제는 더욱 처참한 수치로 드러난다. 세계은행은 하루 1달러 미만 소득자를 ‘극빈층’, 2달러 미만 소득자를 ‘빈곤층’으로 구분하는데, 68억 세계 인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28억 명이 빈곤층이고, 이 가운데 다시 13억 명이 극빈층이다.
이처럼 인류의 해묵은 숙제이자 미해결의 난제인 빈곤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원인분석과 해결책들이 제시되어 왔다. 우선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하다거나, 특정 공동체(국가)가 처한 자연환경 자체가 인간의 생존에 부적합하다는 식의 원인분석이 있었다. 이런 분석에 동의할 경우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해결책들은 많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폭력적이거나 과격한 것이 되기 십상이다. 실업율을 줄이기 위해 구직 단념자를 아예 계산에서 빼버리듯이, 굶주리는 자들을 아예 굶겨 죽여서 빈곤문제를 해결하자는 식의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기껏해야 선진국의 남아도는 곡물을 배로 실어다 나눠주는 식의 지원방안이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는데, 임시방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한편, 자본주의의 과도한 득세와 신자유주의의 횡행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극심해지고, 소수의 부자들이 너무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독점하기 때문에 빈자들이 굶주리게 된다는 식의 원인분석도 있다. 일면 합당한 분석이고 선한 해결책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각급 정부로 하여금 분배의 문제를 보다 신경 쓰게 하고, 부자들로 하여금 기부와 자선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할 수 있다.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들이다. 하지만 기부와 자선은 이를 받아들이는 빈자들의 하루하루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데 머무르고, 때때로 최고 통치자를 비롯한 관리들의 배만 살찌우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빈자들에게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깨끗한 물과 일용할 양식, 그리고 최소한의 건강이라는 점에서 기부와 자선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빈자들이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할 능력을 갖출 때라야만 이들은 자활의 기반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발전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진정한 빈곤문제의 해결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빈곤의 원인을 빈자들 자신의 나태함 때문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세기 전의 우리 부모 세대들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잘못된 분석일 뿐만 아니라 역시 겸손치 못한 판단이다.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 모두는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할 일이 없고, 아주 자그마한 성공의 기회조차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우리의 부모 세대나 우리 자신이 가졌던 것과 똑같은 성공의 기회를 제공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존엄성과 인권을 가진 우리의 형제들이기 때문이다.
특정 공동체를 지배하는 위정자들의 부도덕함에서 빈곤의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다. 북한이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이에 해당할 텐데, 일견 타당한 원인분석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외부의 강압으로 이 나라 위정자들의 도덕성을 회복시킬 수 없고, 그렇다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느리고 굶주림은 화급하며, 굶주림이 만성화된 사회에서 정치나 민주주의를 추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면 빈곤문제의 진정한 원인은 무엇이고,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의 견해를 간추려 말하자면, 가난의 원인은 너무나 복잡해서 단순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 책의 저자가 30여 년 동안 남미와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각국(이들 지역에서 빈곤은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존재한다)을 누비며 찾아낸 원론이고, 개별적인 빈곤들에 대한 원인분석과 실상의 소개, 그리고 해결방안의 모색이 이 책의 다채로운 뼈대를 이룬다.
비교적 단시일에 국가 차원의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나라, 그러나 여전히 심각한 빈부격차와 빈곤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 그리고 바로 이웃에 비유로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여전히 절대빈곤에 처한 형제들을 가진 나라의 국민들로서 우리에게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들은 결코 머나먼 아프리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밀가루 원조와 북한에 대한 남한의 식량지원, 박정희와 김일성 부자의 빈곤에 대처하는 방식, 개성공단의 역할과 의미, 부익부빈익빈을 부채질하는 최근의 아메리칸 스타일 경제 정책 등등 우리의 경제와 하루하루를 둘러싼 일상이 모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물려 있다. 우리가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적 구호 활동에 동참하지 못한 결과 국가 브랜드가 저조하게 되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삶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과 고민거리를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지구촌에 모여 사는 형제자매들

이 책의 저자 재클린 노보그라츠는 어릴 때 선물 받은 푸른 스웨터 하나를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무척이나 즐겨 입었다. 그러다가 이를 헌옷 가게에 팔았는데, 나중에 아프리카의 길거리에서 이 푸른 스웨터를 입은 소년과 우연히 조우하게 된다. 말하자면 아메리카의 소녀와 아프리카의 소년 사이에 20여 년의 시간을 건너뛴 뜻밖의 연결이 이루어진 셈인데, 저자는 이로써 모든 세계인은 부자건 빈자건, 그리고 어느 지역에 있건, 서로서로 연결된 세계의 이웃들임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이후에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실로 눈물겨운 체험들이다. 재클린은 원시적인 위험과 부당한 비난, 목숨을 위협하는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때때로 배신자에 가까울 수도 있는 빈곤층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서도 늘 용기를 잃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고, 추진력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 자신의 증언에 따르면 바로 이들 가난한 이웃들 덕분이다. 돈이 없고 늘 불안정한 생활에 시달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용기, 때때로 유머조차 잃지 않는 아프리카의 빈민 여성과 아이들을 통해 저자는 자신이 이들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블루 스웨터』는 이처럼 저자의 체험에 바탕을 둔 빈민구제 사업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빈민들이 처한 현실과 더불어 이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용기 있고 가치 있는 것인가를 전하는 르포이기도 하다. 가보기 어려운 아프리카의 생동감 넘치는 풍광과 도시들 이야기는 덤이다. (아프리카건 북한이건) 빈민들은 게으르고 무식한 사람들이어서 구제하기는 어렵고 그저 도와줄 수만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오늘날의 한국인들에게 이보다 감동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는 드물 것이다.

부자와 빈자 사이에 다리 놓기, 그리고 끈질긴 자본과 기업인의 역할

『블루 스웨터』는 한 특별한 여성의 대단한 빈민 구제 프로젝트 실천 경험담이자, 빈민들의 삶과 생각을 전달하는 생생한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은 빈곤문제 해결의 진정한 열쇠가 어디에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 해결책은 이 책의 저자가 가장 선진적으로 창안하고 시도하고 성공시킨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클린 노보그라츠가 제안하는 이런 해결책들은 물론 단순하고 간단한 것은 아니다. 가난이 그만큼 복잡하고 원인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이하고 놀라운 한 가지는 그녀가 제안하는 해결책의 핵심, 혹은 자신이 맡은 역할의 핵심에 시장(市場)과 자본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어 있다는 점이다.
재클린은 기부와 자선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빈민구제 사업을 위해 비영리 벤처캐피탈 어큐먼펀드를 설립했을 때에도 기부금과 자선기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 기부와 자선만으로는 부족하며, 오늘날의 세계는 인도주의자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사람들을 요구한다. 우선 극빈층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선하고 혁신적인 사업가가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가, 그러면서도 영리만을 추구하는 사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가가 필요한 것이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국가들에서 빈민층을 상대로 상수도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사업가, 사막에 가까운 불모지의 농민들에게 관개시설을 설치해줄 수 있는 사업가, 말라리아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최저가로 모기장을 생산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사업가, 화장실도 없는 판자촌 사람들에게 주택을 지어주고 분양할 수 있는 사업가, 돈이 한 푼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안과 수술을 해주어 시력을 되찾게 해주는 병원 사업가 등이 필요하고, 이들이야말로 빈민들에게 자활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업들을 전개하면서도 그 회사 자체가 수익을 내는 것이고, 유상으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 극빈층 사람들이 마침내 그 비용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에 선한 의도와 끈기를 지닌 자본의 역할이 끼어들 여지가 생기고, 재클린 노보그라츠가 어큐먼펀드를 창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데, 재클린이 그리는 시스템은 이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빵을 팔아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빵 만들 사람들을 더 많이 고용하는 것이 목적인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다. 하지만 재클린은 여기서 더 나아가 그 빵을 사 먹는 사람들의 자활까지를 목표로 두며, 이것이 기업 내부의 성장보다 우선적인 목표가 된다. 사회적 기업이 기업 자체의 사회적 공헌(예컨대 장애인이나 노인 등 특정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 공헌)에 초점을 두는 데 반해, 재클린의 이상적인 기업은 그 소비자까지를 아우르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국외로까지 그 활동 영역이 넓어진 우리의 빈민구제 관련 NGO와 기업들, 그리고 사회 공헌에 관심이 있는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구체적인 비전을 전해줄 책이다.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다국적 거대기업들의 구호 기금이 줄어들고 있는 바로 이때가 우리가 나설 때이기도 하다. 어려울 때 남을 돕는 일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이고, 이것이 진정한 형제의 도리일 것이다. 경제 규모의 크기에 걸맞은 국가 브랜드의 확립 문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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