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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나이 드는 법

앤 카르프 저 / 이은경 | 프런티어 | 2016년 08월 30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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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나이 드는 법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58g | 140*190*20mm
ISBN13 9788947541213
ISBN10 89475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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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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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앤 카르프
Anne Karpf 작가이자 의료사회학자로 활동하며 수상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코스모폴리탄』 편집기자로 일해왔다. 『가디언G』 가족 지면에 주간 칼럼을 썼고 지금은 사회·정치·문화 문제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인디펜던트온선데이』를 비롯해 여러 간행물에도 글을 쓰고 있다. 방송인으로서 BBC 라디오 4채널의 방송 대본을 쓰고 진행도 한다. 《인간의 목소리The Human Voice》 등 저서...
역자 : 이은경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영문 에디터로 근무했으며,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긍정의 재발견》《나와 마주서는 용기》《스노든의 위험한 폭로》《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네이키드 퓨처》《슈퍼서바이버》《창조의 탄생》《적응력이 실력이다》《거대 권력의 종말》《리버스 이노베이션》《값싼 중국의 종말》《보수는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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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3강 나이 껴안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망 진단서에 자연사 언급 금지, 요양원으로 노인 격리…
노령 공포·사망 공포 부추기는 사회에 고함!


#1 1951년 이후 미국에서는 노령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 1951년은 사망 진단서에 기재하는 사망 원인에 노령이 삭제된 해다. 그 후로 미국에서 사람은 질병으로만 죽게 됐다. 영국에서 의사들은 아주 제한된 정황을 제외하면 ‘노령’을 유일한 사망 원인으로 기재하지 않도록 권고 받는다.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망 진단서에 ‘자연적 원인’, 즉 자연사라고 언급하는 것이 불법이다.

#2 독일은 늙고 병든 독일인들을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동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요양원과 재활원으로 ‘수출’(일부는 ‘강제 추방’이라고 부른다)한다. 문자 그대로 나이 든 사람들과 ‘의절’하는 행위다. 연령 격리가 독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인종 격리 정책은 해체됐다고 하지만 노인 격리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복지라는 기치 아래 노인들을 노인정과 요양원 안으로 몰아넣음으로써 노인 강제 거주 지구를 만들었다.

#3. 예일 공중보건대학이 페이스북 집단 84개의 2만 5,000명 회원을 대상으로 ‘늙은’ ‘나이 든’ ‘연장자’ 등과 같은 동의어를 사용한 결과를 살펴봤더니 검토 대상 중 4분의 3이 나이 든 사람을 비방했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집단을 겨냥하는 명확하게 편파적인 발언을 금지하지만 노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69세 이상은 모두 즉시 총살형에 처해야 한다”와 같은 말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발언의 전형. 20~29세에 해당하는 연령대가 만든 페이스북 이용자 집단 중 4분의 1 이상은 노인들이 공공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수록 ‘나이 듦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만연해져간다. 부모 세대는 늙어감을 부정하고, 자녀 세대는 나이 듦을 두려워한다. 비단 오늘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연령 차별주의, 노령 공포의 역사는 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인은 옹졸하고 심술궂으며 인색하다고 말했다. 플라우투스는 노인은 더럽고 무력하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냈다. ‘노인 학살senecide’은 여러 문화권에서 흔히 일어났다. 호피족은 특별히 만든 오두막에 노인을 유기했고, 사모아 사람들은 노인을 산 채로 매장했다. 노인 학살은 영아 학살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권력과 권위를 부여받던 지위에서 관리와 공포의 대상으로
나이 듦은 어떻게 두렵거나 부정해야 할 대상이 됐을까?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나이 듦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공유한 우리에게 100세 시대는 곧 나이 듦을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하거나 걱정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베이비붐 세대인 가정을 들여다보자. 부모는 늙어감을 부정하고 자녀는 나이 듦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나이 듦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나이 듦은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이고 문화적이어서 역사에 따라 결정되고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나이 듦을 긍정하는 세대는 청소년이다. 그들에게 나이 듦이란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본인이 통제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20대로 접어들면 나이 듦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 시작한다. 앞날에 대한 기대 및 낙관주의는 불안, 심지어 두려움과 결합하거나 대체된다. 책임 없이 자유를 누리는 짧은 기간이 끝나고 생계를 꾸리는 등의 문제와 같이 성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요구 사항이 눈에 들어온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득보다 실이 많은 일, 저항하고 싶은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많은 20대 및 30대들이 성인이 되기를 두려워한다. 이런 ‘어른아이man-child’는 비디오게임과 만화책 을 꼭 붙든 채 바뀌기를 거부한다. 그들에게 성인이 된다는 것은 대출이나 연금을 받는 일이라기보다 자기 지출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고, “나는 당장 그것을 원해”라고 우기는 대신 욕구 충족을 미룰 수 있으며, 머릿속에 처음으로 떠오르는 말을 내뱉지 않고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려함을 의미할 것이다.

나이 듦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역사도 분명 존재했다. 노령이 귀했던 과거에 노령은 희소가치를 지녔고, 훨씬 공경 받는 지위를 누렸다. 나이에 위신과 특권, 권력과 권위를 부여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50세가 되기 전에는 배심원이 될 수 없었고, 로마 ‘원로원Senate’은 연로한다는 의미의 단어 ‘세넥스senex’에서 비롯했다. 1400년에서 1600년 사이에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가장 높은 공직인 총독의 평균 연령은 72세였다. 17세기 유럽의 남성들은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하얀 가루를 뿌린 가발을 썼다. 18세기 뉴잉글랜드에서는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려고 애썼다.
19세기 들어서면서 나이 듦에 대한 대반전이 시작된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점차 노령을 과학적인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르는 생체 조건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고령자들’은 사회에서 분리된 별개의 사회집단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의료 및 경제적 여건은 개선됐지만 그들이 차지하는 사회적 중요성은 위축됐다. 그리고 20세기에 진행된 도시화와 산업화는 나이 듦을 바라보는 태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늙기 전에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선언하던 1960년대의 청년 문화에서 새로운 노령 공포가 출현했음을 엿볼 수 있다.

기술은 우리가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왔다. 천천히 변화하고 구술이 우세한 전통사회에서 연장자는 지식, 경험, 그리고 실제로 부족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존중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장자는 전통을 지키는 관리인으로서 낚시부터 신화, 노래에 이르기까지 온갖 실용적인 기술과 연속성을 전수할 수 있었다. 기술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이상 연장자가 지닌 기억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게 됐다. 늙는 시기는 늦어졌지만 젊을 때부터 늙을 것을 미리 걱정한다. 더 늦기 전에 노령뿐 아니라 각 연령에서 나이 듦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나이 듦을 바라보는 제3의 접근법
나이 듦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보상… 성장·성숙·다채로움·자기다움


의료사회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앤 카르프는 인생학교에 참가해 《나이 드는 법》을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나이 들지 않는 법’이 아니라 ‘나이 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화·산업화 이후 ‘연령 차별주의’ ‘노령/죽음 공포’가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생의학적·정책적 행태를 비판하며 관점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나이 듦을 바라보는 ‘제3의 접근법’을 제안한다.

나이 듦은 인생의 후반부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이자 발전할 기회, 인생 그 자체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그러므로 젊음과 나이 듦 사이에 존재하는 ‘연속성’으로서 나이 듦을 이해해야 한다. 나이 듦이란 살아가는 것이고, 삶이란 나이 드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나이 듦을 거스르는 것은 곧 삶을 거스르는 것이다. 나이 들면 연약해지거나 취약해진다는 편견이나 나이 듦을 ‘결손’으로 보는 관점을 벗어던지고, 나이 들수록 스스로 이미 성장하고 성숙하며 다채로워지고 있음을 인정하면 된다. ‘나이를 먹는다’고 하듯, 나이 듦은 활발하게 풍요를 도모하는 과정으로서 마땅한 보상이 따름을 기억한다면 나이 듦이 온전한 자기 자신의 될 기회를 제공함을 깨닫게 된다.

최근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대략 35세에서 65세 혹은 그 이후까지 이르는 중년기의 뇌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탄력 있다고 한다. 단기 기억은 쇠퇴할 수 있지만 기억하는 내용을 더 잘 연결할 수 있다. 처칠l은 66세에 총리가 됐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80세에 자신의 걸작인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의 설계를 완성했다. 세계사에는 전례 없는 업적을 달성한 빼어난 인물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능력과 관계를 계발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은 이들, 인간은 숨을 쉬는 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으며 정신적 발달과 같은 자아의 일부 측면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한 이들처럼 평범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대기만성의 사례가 수없이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 같은 성장은 나이를 먹으면서 얻게 되는 예상하지 못한 보상 중 하나다.

바람직한 나이 듦의 비결은? 바람직한 삶!
삶이란 나이 드는 것, 나이 듦이란 살아가는 것, 더 나다워지는 것


나이 듦에 대한 공포를 잊는 방법 중 하나는, 연령 차별·노령 분리 현상을 바로잡는 것이다. 또한 ‘나약함’ ‘취약함’ ‘무기력’ 등의 이미지를 나이 듦에 투사하지 않는 것이다. 한계와 나약함, 무능과 의존성을 경험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이 듦에 대비해서 길러야 할 여러 태도 중에 애도와 감사가 있다.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60대에 로마에서 넘어졌고, 수술이 실패하는 바람에 걸을 수 없게 됐다. 그는 다시는 영화를 찍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지만 “그 처지를 수용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에 앉고서야 “사람은 여기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최신작은 그가 73세 되던 2013년에 공개됐다. 소설가 이디스 워튼은 바람직한 나이 듦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을 보이며, 큰일에 관심을 가지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한 제자가 91세라는 나이에도 계속 연습을 하는 이유를 묻자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시인 메이 사튼은 70세가 됐을 때 “나이가 들면 왜 좋을까요? 그것은 내가 예전 그 어느 때보다 더 나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나이 드는 과정을 새롭게 이해하고, 나이 듦과 접촉하길 노력하도록 부추긴다. 심지어 나이 드는 과정을 두려워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나이를 포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만용을 부리고, 나이 들수록 오히려 더 생기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취약성과 죽음을 확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균형감을 얻는다. 그리고 삶의 유한함을 깨닫는다.

우리는 인생 전반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하고, 정신없는 ‘현재주의present-ism’에 빠져서 나이 드는 두려움을 정신적으로 밀어내지 말아야 한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이후 정면으로 마주칠 불가피한 상실과 대면할 용기를 기른다면 현재의 활력과 기쁨을 누릴 최대 능력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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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가 두 번째로 소개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가장 어려운 몇몇 문제를 정말로 유익하고 요긴하고 위안이 되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자기계발’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얄팍하거나 고지식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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