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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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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

[ 양장 ]
마크 스트랜드 저/박상미 | 한길사 | 2016년 08월 12일 | 원서 : Hopper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3점
편집/디자인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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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457g | 152*218*18mm
ISBN13 9788935669622
ISBN10 893566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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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특별 구성

  • 빈방의 빛 + 빛 혹은 그림자

    빈방의 빛 + 빛 혹은 그림자 시인이 말하는 호퍼, 호퍼의 그림에서 탄생한 빛과 어둠의 이야기

    마크 스트랜드 저/로런스 블록 편/박상미,이진 역 | YES24 | 2017년 09월 11일

    32,400(10% 할인)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저자 소개 (2명)

1934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남미와 미국에서 자랐다. 예일 대학교에서 앨버스(Josef Albers)와 함께 미술을 공부했다. 『거의 보이지 않는』(Almost Invisible), 『남자와 낙타』(Man and Camel), 『눈보라 한 조각』(Blizzard of One), 『어두운 항구』(Dark Harbor), 『계속되는 인생』(The Continuous Life), 『우리 삶의 이야기』(The Story... 1934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남미와 미국에서 자랐다. 예일 대학교에서 앨버스(Josef Albers)와 함께 미술을 공부했다. 『거의 보이지 않는』(Almost Invisible), 『남자와 낙타』(Man and Camel), 『눈보라 한 조각』(Blizzard of One), 『어두운 항구』(Dark Harbor), 『계속되는 인생』(The Continuous Life), 『우리 삶의 이야기』(The Story of Our Lives), 『움직임의 이유』(Reasons for Moving) 등 열네 권의 시집을 냈다. 그 외에도 어린이 책과 『윌리엄 베일리』(William Bailey) 등 미술 산문을 썼고 다수의 책을 번역하고 편집했다. 맥아더 펠로십, 록펠러 재단상, 볼링겐상, 월러스 스티븐스상 등을 수상했고, 특히 『눈보라 한 조각』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1990년 미국의 계관시인으로 추대되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쳤다. 말년에 시 쓰기를 그만두고 미술가로 활동하며 뉴욕 로리 북스타인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2014년 11월 29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구반포에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다녔고, 졸업 후인 1996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뉴욕에 살며 외국인이 겪는 갖가지 어려움을 경험했고, 서울에선 못 했던 미술을 공부했고, 새로운 말을 배우기 위해 글을 읽었고, 읽다보니 쓰게 되었다. 글을 읽고 쓰며, 그림을 그리고 보며, 지금의 삶을 구성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동안『뉴요커』와『취향』을 썼다.『빈방의 빛』『이름 뒤에 숨은 사랑』...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구반포에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다녔고, 졸업 후인 1996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뉴욕에 살며 외국인이 겪는 갖가지 어려움을 경험했고, 서울에선 못 했던 미술을 공부했고, 새로운 말을 배우기 위해 글을 읽었고, 읽다보니 쓰게 되었다. 글을 읽고 쓰며, 그림을 그리고 보며, 지금의 삶을 구성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동안『뉴요커』와『취향』을 썼다.『빈방의 빛』『이름 뒤에 숨은 사랑』『그저 좋은 사람』『어젯밤』『가벼운 나날』 등의 문학 서적들,『미술 탐험』『여성과 미술』『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우연한 걸작』 등의 미술 서적들, 『사토리얼리스트』『페이스헌터』『킨포크 테이블』『휴먼스 오브 뉴욕』 등의 문화 서적들을 번역했다.
2010년 단기 프로젝트로 귀국하여 한동안 발이 묶였고, 요즘은 글쓰는 일 외에 서울 창성동에서 프라이빗 갤러리 토마스 파크Thomas Park를 운영하며, 서울과 뉴욕을 오가는 삶을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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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시인의 언어로 다시 그린 그림
도서1팀 예술MD 최지혜(sabeenut@yes24.com) | 2016-10-18
빛의 위치와 세기, 양에 따라서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색과 모양, 느낌이 달라진다. 그래서 화가들에게 빛이란 너무 중요하지만 매우 성가신 존재일지 모른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얼마 동안 할말을 잃었다. 그리는 대상의 모습을 비추는 조명으로서 빛을 바라본 게 아니라 ‘빛 자체’를 그리기 위해 주변이 함께 그려질 수 밖에 없는, 보통이 그리는 방식과 정확히 반대로 빛을 그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빛이 그림의 핵심이라고 하기엔 호퍼의 그림은 고독감으로 가득하다. 지나치게 깔끔한 방 안에 들어선 것처럼, 그림 속에서 묵직한 정적이 흘러나와 바라보는 사람을 끝까지 긴장하게 한다. 내가 가진 단어로는 ‘기분 좋은 낯섦’이라고 밖에 표현되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절판되었던 『빈방의 빛』이 3년 만에 재출간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을 쓴 마크 스트랜드는 절제된 언어로 초현실적 이미지의 시를 쓰는 작가다. 언어로 이미지를 그리는 그의 시는 종종 호퍼의 그림과 비교되어 왔다. 그런 시인이 묘사하는 호퍼의 그림은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스트랜드의 특별한 시선으로, 그만의 단어로 호퍼의 그림 30점이 어떻게 피어날지 꽉 찬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다.

“호퍼의 빛은 이상하게도 공기를 채우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벽이나 물건에 달라붙어 있는 듯하다. 마치 그곳에서 조심스럽게 잉태되어 고른 색조로 우러나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호퍼의 그림에서 빛은 형태에 드리워지지 않는다. 그보다 그의 그림은 형태를 가장한 빛으로 구성된다. 특히 실내의 빛은 그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데도 신빙성이 있다. 모네의 빛과는 정반대”라고 표현한다거나 “그의 그림에서 사물은 어떤 마술적인 정적감에 쌓여 있으면서도, 다정한 명료함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한다. 분명히 느꼈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마음 속에서만 맴맴 돌았던 그 느낌을 시인은 이렇게나 멋지게 표현해낸다. 같은 생각인데도 그가 구사하는 언어는 얼마나 다른지.

저자는 호퍼의 그림에 사람들이 집중하게 되는 이유를 그림의 구성에서 찾는다. 호퍼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나이트호크」(1942) 안의 소실점은 캔버스의 바깥쪽 어딘가에 존재한다. 사다리꼴의 기울어진 변은 가던 길을 계속 가라고 우리를 재촉하고, 어두운 도시 속 식당의 환한 실내는 우리에게 머물 것을 종용한다. 「계단」(1949)에서는 문 밖의 어두운 숲이, 「좌석차」(1965)에서는 손잡이 없이 닫혀 있는 문이 움직이려는 관객을 그 자리에 머물게 한다. 그것이 호퍼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개의 모순적인 명령어 사이에서 주춤거리는 동안 우리는 그의 그림에 한 발자국 더 깊이 관여하게 된다.

시인의 언어 역시 녹록지 않지만, 그가 읽어 낸 방식으로 호퍼의 그림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토록 그의 그림에 끌렸던 이유가 명백해졌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한 쇼핑몰의 광고가 호퍼의 그림을 토대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 호퍼와 관련된 책이 단 한 권도 없었을 때부터 오직 호퍼에 대한 지극한 애정 하나로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한 옮긴이에게 감사를 전한다.

출판사 리뷰

호퍼의 그림은
왜 우리를 매혹하는가


“호퍼의 그림은 사회상의 기록도, 불행에 대한 은유도 아니다. 또한 미국인의 심리적 기질 같은 어떤 조건들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부정확하기는 마찬가지다. 호퍼의 그림은 현실이 드러내는 모습을 넘어서는 것으로, 어떤 ‘감각’이 지배하는 가상 공간에 관객을 위치시킨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 공간을 읽어내는 것이다.” _ 13~14쪽

미국의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작가를 꼽으라면 많은 이가 주저 없이 호퍼를 꼽는다. 특히 그의 그림 ?나이트호크?는 현대 미국인의 일상을 가장 탁월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이해되었고, 그런 이유로 광고나 영화 같은 많은 대중문화 양식이 ‘호퍼 스타일’을 차용했다. 호퍼 스타일은 팝아트처럼 일상적인 오브제가 뿜어내는 기이한 거리감과 고독감 그리고 독특한 빛 표현에서 비롯되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호퍼 스타일의 활용 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몰이를 한 인터넷 쇼핑몰의 TV 광고가 대표적이다.

특별한 소재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일상의 한 장면을 멈춰 세운 듯한 호퍼 스타일에 왜 우리는 빠져드는 걸까? 이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그의 그림은 20세기 초 미국인의 삶의 변화에서 온 만족감과 불안감을 보여준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빈방의 빛??의 작가 스트랜드는 이런 평가에 불만을 표한다. 이런 설명만으로는 왜 그토록 다양한 “관객이 그토록 강렬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스트랜드가 보기에 호퍼는 일상을 그려냄으로써 일상의 이면을 끄집어낸 화가다. 그 이면을 마주해 관객이 느끼는 건 고독이라기보다는 낯섦이다. 호퍼를 ‘사실주의 화가’라 부른다면 이때 ‘사실’은 낯선 “가상 공간”에 자리한다. ‘평이한 일상’이라는 주제가 우리를 그림 속으로 끌어들이지만, 보면 볼수록 낯설어 결국에는 완전히 생경한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심란할 정도로 조용하고, 방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끝내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다.” _ 113쪽

호퍼의 그림이 지니는 이러한 역설적인 측면, 함께 있으면서도 등을 돌리고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면서도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즉 “떠남과 머무름의 역설”이라는 자못 시적인 매력을 스트랜드는 읽어낸다. 이것이 바로 어느 미술비평가도 찾아내지 못한, 그가 시인이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호퍼 스타일의 숨은 매력이다.

기하학적 구성과 서사적 장치
그리고 빛


떠남과 머무름의 역설은 그림의 기하학적 구성과 서사적 장치의 상호작용으로 더욱 강렬해진다. 예를 들어 호퍼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다리꼴 구성은 소실점을 캔버스 밖에 머물게 함으로써 미지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창문의 열린 틈에 칠해진 아주 어두운 색은 알 수 없는 깊이감을 만든다. 이 ‘알 수 없는 장치’들에 시선이 부딪히는 순간 관객들은 낯익은 풍경이 갑자기 낯선 풍경으로 변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호퍼의 빛 처리는 이러한 효과에 힘을 더한다. 그가 그린 빛은 “이상하게도 공기를 채우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벽이나 물건에 달라붙어 있는 듯하다.” 이 달라붙는 강도가 상당해서 어느 물체(형태)에 빛이 드리워진 게 아니라 빛이 곧 물체(형태)를 가장하며 양감(量感)을 뿜어내는 듯하다. 모네의 빛이 사방으로 부서지고 흐른다면 호퍼의 빛은 단단하고 정지되어 있다. 빛의 정지는 궁극의 정지다. 호퍼의 그림이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단절된 “가상 세계”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빛의 이러한 성격은 호퍼가 그린 공간의 성격 때문에 더욱 두드러진다. 그는 기억에 의존해 그림을 그렸는데 당연히 기억에 남지 않은 것들은 축소하거나 삭제했다. 텅 빈 공간에 남은 것이라곤 과감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빛뿐이다.

“1963년에 그려진 호퍼의 마지막 걸작인 이 그림은 우리가 없는 세상의 모습이다. 단순히 우리를 제외한 공간이 아닌, 우리를 비워낸 공간이다. 세피아색 벽에 떨어진 바랜 노란빛은 그 순간성의 마지막 장면을 상연하는 듯하니, 그만의 완벽한 서사도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_ 103쪽

호퍼를 닮은
시인의 눈


스트랜드는 평이하고 절제된 언어가 빚어내는 기이한 초현실적 이미지의 시를 쓰는 작가다. 그래서 그의 시는 종종 호퍼의 그림과 비교된다. 오랫동안 스트랜드의 시를 읽어온 옮긴이 박상미는 ??빈방의 빛??이 스트랜드라는 시인의 특별한 시각을 담은 책이라는 점을 유념하며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그의 시정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그 모습은 어쩔 수 없이 호퍼를 닮았다고 말이다.
스트랜드는 이 책에서 시인의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림의 분위기뿐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 그리고 그림의 초월적인 깊이까지도 섬세하게 압축해낸다. 그가 호퍼의 공간을 시간적인 은유로 표현한 다음과 같은 대목은 호퍼의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준다.

“호퍼의 그림은 짧고 고립된 순간의 표현이다. ……우리는 그의 그림을 볼 때 그림이 드러내는 연속성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호퍼의 그림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사건들로 채워질 장소로서의 빈 공간이 아니다. 즉 실제의 삶을 그린 것이 아닌, 삶의 전과 후의 시간을 그린 빈 공간이다. 그 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그 어두움은 우리가 그림을 보며 생각해낸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요점을 벗어나 있다고 말해준다.” _ 114~115쪽

스트랜드의 이와 같은 지적은 지금까지 우리가 호퍼를 감상해온 방식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요점을 벗어나”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스트랜드식으로 호퍼를 읽어봄으로써 호퍼의 그림을 감상하는 다른 차원을 경험할 뿐 아니라 예술을 보는 전반적인 시각까지 변하게 됨을 느끼게 된다.

“그림을 볼 때 필요한 건 미술사적인 지식과 비평적 관찰뿐만이 아니다. 스트랜드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나’라는 개인의 고유한 시각, 명철한 시정(詩情)으로 예술에 접근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_ 115쪽

결국 이 책은 그 끝에 이르러 다시 한 번 독자를 호퍼의 그림 앞에 앉힌다. 이번에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호퍼 스타일과 마주해보라는 요구다. 어쩌면 이 얇은 책이 호퍼를 다룬 다른 어떤 책보다 두껍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처럼 독자를 위한 ‘텅 빈’ 여백을 두어서가 아닐까? 마치 호퍼의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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