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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발레리 시선: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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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12

폴 발레리 시선: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 저/성귀수 | 아티초크(Artichoke Publishing House) | 2016년 08월 16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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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발레리 시선: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16g | 110*180*8mm
ISBN13 9791186643075
ISBN10 118664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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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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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폴 발레리라는 이름은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순수 지성’의 동의어다. 시에서 비시적(非詩的)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언어의 음절과 리듬, 음향과 의미가 상호 조응하는 완벽한 공명 장치만을 추구한 그의 노력은 보들레르와 말라르메의 전통을 따른 것이긴 하나, 몇 가지 점에서 독보적인 빛을 발한다. 우선 그는 물리적 결과물인 시 작품보다 시를 창작하는 과정의 정신 활동 자체가 의미심장함을 간... 폴 발레리라는 이름은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순수 지성’의 동의어다. 시에서 비시적(非詩的)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언어의 음절과 리듬, 음향과 의미가 상호 조응하는 완벽한 공명 장치만을 추구한 그의 노력은 보들레르와 말라르메의 전통을 따른 것이긴 하나, 몇 가지 점에서 독보적인 빛을 발한다. 우선 그는 물리적 결과물인 시 작품보다 시를 창작하는 과정의 정신 활동 자체가 의미심장함을 간파했다. 또한 깨어 있는 의식의 투명도를 극대화하면서도 그 속에 틈입하는 불투명한 정동(情動)의 교란을 소중하게 끌어안을 줄 알았다. 시를 하나의 수학적 인식 틀로 보고, 언어의 조작을 통해 정신의 메커니즘을 규명코자 한 점은 문학역사상 더 파고들 여지가 없을만큼 본질적이고 획기적인 기도(企圖)다. 발레리에 이르러 시는 고도의 지성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진정한 의미의 ‘지적 유희’가 되었다. 적어도 시의 형식미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현대의 모든 시인은 발레리의 제자다.
음절배열자,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펴냈다. 폴 발레리의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니콜라 위르토의 『방귀의 예술』, 코뵐라르트의 『빛의 집』, 앙리 코뱅의 『막시밀리앙 헬러』,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의 기술』,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아폴리... 음절배열자,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펴냈다. 폴 발레리의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니콜라 위르토의 『방귀의 예술』, 코뵐라르트의 『빛의 집』, 앙리 코뱅의 『막시밀리앙 헬러』,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의 기술』,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장 퇼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전20권), 수베스트르와 알랭의 『팡토마스』(전5권), 조르주 바타유의 『불가능』 등 백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4년부터 사드 전집 제1권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을 기획, 번역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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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천박하게 낭만적인 시대의 인간에게 명석함의 전범을 제시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칭송받을 발레리의 공적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폴 발레리는 시 창작의 영역 내에 지적 통찰력, 지성의 투시력을 도입했다.“
- 로베르 사바티에

“어느 누구도 발레리가 한 것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정신을 그보다 더 정화하는 것은 아예 정신을 말려 없애 버리겠다는 것과 같다.“
- 마르셀 레몽

“어느 누구도 발레리가 한 것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다.”
프랑스 지성의 다이아몬드, 폴 발레리 걸작 시선집


폴 발레리라는 이름은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순수 지성’의 동의어다. 오늘날까지 프랑스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발레리의 명성은 보들레르와 랭보의 그것에 버금가나, 발레리 시에 대한 국내 번역 소개 작업의 현황은 매우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발레리 시집’을 타이틀로 내건 2-3개의 번역본 중, 그나마 가독성을 논할 만한 판본(김현 역. 민음사)도 40여 년 전에 나온 것으로, 발레리 시의 진수를 담아냈다고 보기에는 여러 면에서 미흡하다는 것이 지금의 솔직한 판단이다.

주로 학계와 평단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세계의 시인을 보다 폭넓은 독자가 향유할 수 있도록 새롭고 정교한 번역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출간하는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은 폴 발레리의 시를 전문번역가이자 시인인 성귀수의 번역으로 소개한다. 이번 발레리 시 번역에 임하는 성 시인의 초지일관된 자세는 단연, ‘시의 번역에서 시가 되는 번역으로’이다. 특히 발레리처럼 언어의 형식미학을 정밀하게 다듬고 추구하는 시인의 작품은 단순히 단어 뜻을 옮기는 식으로 번역할 경우 시 자체의 실종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발레리의 시는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야 그 시어 하나하나의 정당성이 살아나는데, 이번에 한국어로 옮긴 발레리의 시 역시 마찬가지다. 발레리 미학의 정수를 담아내면서, 한국어로도 최대한 정교하고 아름다운 시가 되도록 번역에 심혈을 기울인 이번 아티초크 발레리 시집은 그동안 발레리의 명성에 경외심을 가졌을 뿐 그의 시가 내뿜는 광채에는 소원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독자들에게 귀한 선물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폴 발레리는 1871년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 세트에서 태어나 1945년, 희대의 걸작 [해변의 묘지]의 배경이 되는 세트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열여덟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앙드레 지드, 스테판 말라르메 등과 교류하며 문학의 길로 가던 중, 1892년 10월 스물한 살에 경험한 치명적 내면의 위기로 20여 년간 시 쓰기를 일체 중단했던 독특한 이력의 시인이다.

지성의 작동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감정적 삶 및 예술적 환상에 작별을 고한 발레리는, 이 기나긴 ‘지성의 수도 생활’ 동안 투명한 자의식 속에서 수행한 정신 기능의 명징한 탐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발레리가 ‘시의 침묵’에서 벗어나 1917년에 발표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512행의 장시 [젊은 운명의 여신]은 그런 노력의 빛나는 결정체다. 그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를 하나의 수학적 인식 틀로 보고, 언어의 조작을 통해 정신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 점은 문학사상 더 파고들 여지가 없을 만큼 본질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다. “음절 하나만 움직여도 전체가 붕괴할 것처럼 정교하게 건축된 시”라는 그의 말처럼, 발레리에 이르러 시는 고도의 지성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진정한 의미의 ‘지적 유희’이자 “지성의 축제”가 되었다. 시의 형식미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현대의 모든 시인은 발레리의 제자다.

이번 시선집에 수록된 [나르시스는 말한다] [젊은 운명의 여신] [해변의 묘지] 등 총 12편의 명시는 청년기, 본격 창작기, 생애 말년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고르게 선별하여 묶은 것이다. 특히 말년의 시 [별로 희망 없는 소망] [깊숙한 장미에게] [절망한 사내]는 국내에서 그 존재 자체가 언급된 적이 없는 작품들로서 번역을 통해 한국어로는 처음 소개된다. 프랑스에서도 발레리 사후 63년이 지난 2008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된 유고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발레리 번역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


이번 시선집의 표제 시 [해변의 묘지]는 발레리의 시와 산문을 통틀어 가장 널리 알려지고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프랑스어로 쓴 시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의 대중적 인기는 마지막 절의 그 유명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기존 번역서에서 이 구절은 “바람이 인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바람이 분다! 살아보도록 해야겠다!” 등으로 번역되어, 해당 시절(詩節)을 채우는 일관된 상승의 이미지와 시 전체를 관통하는 사유의 결론인 ‘의지의 자각’이 고려되지 않은 반면, 성귀수의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는 발레리의 본뜻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간다. 역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람이 일어난다! . . . 살아야겠다! (Le vent se leve! . . . il faut tenter de vivre!)”에서 ‘se lever'라는 동사는 ’일어나다, 일어서다‘의 뜻이며, 바람이 탄생하는 순간을 역동적으로 포착한 표현이다. [. . .] 이는 ’바람이 분다 (il fait du vent)'와 같이 하나의 ‘상태’에 대한 진술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해당 시절 전체를 일관되게 채우는 상승의 이미지들을 고려할 때 ”바람이 일어난다“라는 표현에 담긴 함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살아야겠다“ 역시 중요한 뉘앙스를 내포한 표현이다. 바로 ‘tenter'라는 동사의 역할인데, 그것의 있고 없음에 따라 전자는 ’삶의 의지 (살아야겠다)‘, 후자는 ’삶의 당위 (살아야 한다)‘가 된다. 이 시 전체를 관통해 온 사유의 결론이 ’의지의 자각‘에 있음은 명백하다.

[해변의 묘지]는 삶과 죽음에 관한 명상이자 실존적 자아에 대한 성찰의 시다. 시의 모든 이미지와 사고는 형이상학이 지배하는 절대와 부동의 경지인 ‘태양’, 유동과 부동이 공존하는 실존의 경지인 ‘바다’, 모든 것을 무(無)의 순환으로 삼켜버리는 죽음의 영역인 ‘묘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매우 철학적인 문제들을 담고 있음에도 구구절절 읽는 이의 감성을 흔드는 시의 마력은 추상과 감각, 의미와 운율을 유기적으로 짜 나가는 발레리 특유의 언어 기법에서 오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유고 시집 《코로나 & 코로닐랴》
파국으로 치닫은 발레리의 마지막 사랑의 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코로나 & 코로닐랴》(에스파냐어로 ‘큰 왕관 & 작은 왕관’)는 발레리 사후 63년이 지난 2008년에 출간된 유고 시집이다. 오직 장 부알리에라는 한 여인만을 위해 노래한 이 시집은, 발레리 시학에서 크게 이탈한 직설적인 언어와 파국으로 끝난 시인의 러브 스토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작품 자체는 물론, 발레리에 대한 연구서에서조차 구경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인의 면모는 그에 관한 연보를 다시 써야만 하게 만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팜파탈 기질이 농후했던 장 부알리에의 본명은 잔 로비통(1903-1996)이며, 그녀는 변호사, 소설가, 출판인으로 활동하며 당대 유명 인사들과 염문을 뿌린 이력의 소유자다. 1937년 말 66세의 발레리는 34세의 부알리에와 처음 만나 7년 넘게 연인 사이로 지내며 1천여 장이 넘는 편지와 150여 편에 달하는 사랑의 시를 썼다. 그러나 1945년 부활절에 닥친 여자의 일방적인 결별 선언으로 관계는 끝이 나고, 마음의 상처가 컸던 발레리는 석 달 뒤 7월 20일에 사망한다.

발레리가 1942년부터 구상한 《코로나 & 코로닐랴》는 사랑이 종말에 이르자 그 계획이 공중분해 되었지만, 원고는 소장자들의 금고 속에서 살아남아 2008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팔루아사(社) 설립자 베르나르 드 팔루아는 《코로나 & 코로닐랴》를 통해 비로소 발레리라는 시인이 존경받는 레벨에서 사랑받는 레벨에까지 등극할 것”이라고 평했다.

《코로나 & 코로닐랴》 중 이번 시선집에 수록된 [별로 희망 없는 소망] [깊숙한 장미에게] [절망한 사내]는 문학의 정점을 찍은 시인의 삶의 이면과 새로운 성향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발레리 말년의 이 시들은 [젊은 운명의 여신] [해변의 묘지] 등 고도로 정제된 형식의 시와 대조되어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아울러 3가지 표지 디자인으로 동시 출간하는 폴 발레리 시선집에는 시기별로 시인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역자 해설과 연보, 그리고 발레리의 자필 원고, 그림, 사진 등 총 35점의 생생한 삽화가 수록되어 기존 독자뿐만 아니라 발레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시집으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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