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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호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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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호집 하

[ 양장 ]
이인상 저 / 박희병 | 돌베개 | 2016년 08월 0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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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48쪽 | 153*224*35mm
ISBN13 9788971997321
ISBN10 8971997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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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이인상
조선 후기의 문학가이며, 서화가이다. 자는 원령이고, 호는 능호관·천보산인·보산자·뇌상관이다. 본관은 완산으로, 세종대왕의 열셋째 아들인 밀성군 이침의 후손이다. 고조부는 영의정을 지낸 백강 이경여이나, 증조부가 서얼이다. 영조 때 음보로 북부 참봉에 제수되었으며, 음죽 현감을 지냈다. 처 덕수 장씨와의 사이에 4남 1녀를 두었으며, 평생 가난했음에도 가난을 말하지 않았다. 시·서·화는 몰론이고 전각에도 빼어났지...
역자 : 박희병
현재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고전인물전연구』, 『한국전기소설의 미학』, 『한국의 생태사상』, 『운화와 근대』, 『연암을 읽는다』,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 『저항과 아만』,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나는 골목길 부처다-이언진 평전』 『범애와 평등』 등이 있으며, 『나의 아버지 박지원』,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골목길 나의 집-이언진 시집』 등의 역서와 논문 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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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능호관 이인상의 시와 산문, 서화(書畵)의 정신이 되다!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1760)은 18세기 초기와 중기에 활동한 문인화가(文人畵家)로, 일찍부터 미술사 연구자들에게 주목받아 왔다. 이인상은 뛰어난 화가이면서 동시에 시인이자 산문가였다.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문인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가 ‘문인이면서 화가’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그는 18세기의 저명한 화가들인 정선, 심사정(沈師正), 김홍도(金弘道)와 구별된다. 이인상의 그림에는 여타 화가들과 달리 문기(文氣)가 가득하고, 그림의 제화(題畵) 또한 높은 운치를 보여준다. 이인상에게 문학과 예술은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인 그런 관계를 이룬다. 즉 ‘문자행위’는 ‘작화행위’(作畵行爲)의 기반이 되고, ‘작화행위’는 ‘문자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므로 이인상의 문집을 완역하고, 그의 문학적 성취에 대해 연구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도 독자적 과제가 되지만, 그림과 붓글씨에 대한 심원한 이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능호관 이인상의 문집 『능호집』의 최초 완역본

『능호집』(시 2권, 산문 2권)은 이인상이 작고한 지 19년째 되는 해인 1779년에 그의 벗들이 간행했다. 이인상이 작고한 직후에 먼저 벗 윤면동은 이인상의 시문을 수습하여 『능호집』의 초본이라 할 수 있는 『뇌상관고』(雷象觀藁)를 엮었는데, 현재 이 책은 이인상의 후손가에 전한다. 시고(詩藁)와 문고(文藁)가 각각 두 책으로, 『능호집』 분량의 3배 이상이다. 윤면동은 초본의 글 중에서 주로 문예적 성취가 높은 작품 및 이인상의 고상한 사대부적 풍모와 엄정한 이념적 자세를 보여주는 것을 문집의 글로 뽑은 듯하다. 이런 기준 때문에 이인상 초년의 시들은 거의 다 배제되었다. 가령 여성적 정조가 담겨 있는 「죽지사」(竹枝詞), 「도소곡」(搗素曲) 등 악부시제(樂府詩題)의 의고시(擬古詩)는 모두 빠졌고, 「구담소기」(龜潭小記), 「관매기」(觀梅記) 등 특이한 형식의 산문 작품도 모두 배제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청년기 이인상의 의식과 지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의 상권은 시 작품을 번역한 글을, 하권은 산문 작품을 번역한 글을 수록했다. 아울러 하권에는 1970년대 임창순 선생이 번역한 이인상 간찰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임창순 선생의 번역은 옛날 어투로 되어 있는데, 오늘날의 독자들이 이런 어투를 접하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라 판단해서 그 어투를 바꾸지 않고 실었다. 또한 하권에는 별도의 소논문인 「능호관 이인상: 그 인간과 문학」을 수록하여 능호관 이인상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번역자 박희병 교수는 1998년부터 『능호집』의 번역에 착수했다. 16년 이상 이 작업에 매진한 셈이다. 처음에 박 교수는 연암 박지원의 문학을 연구하면서 한 세대 위의 선배인 이인상에 주목하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지만, 당시 우리 학계에서 박지원을 보는 시좌(視座)는 대개 ‘아래에서 위의’ 방향으로 잡혀 있었다. 다시 말해 ‘근대’의 시각이 소급되어 들어와 있었다. 그래서 박 교수는 반대의 방향, 즉 ‘위에서 아래의’ 방향으로 박지원을 부감(俯瞰)하면 어떨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인상에 대한 주목은 전적으로 이 때문이었다.

2000년 봄에 『능호집』의 번역은 1차 탈고되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이인상의 문학이 그의 서화 작품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함께 연구되지 않으면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박 교수는 잠시 『능호집』 번역을 내려두고 이인상 서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인상의 후손가에서 받은 『뇌상관고』(雷象觀藁)는 이인상을 좀더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큰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이 책은 능호관 이인상의 문집 초본 『뇌상관고』, 그리고 그의 모든 서화작품의 제화와 화풍(畵風), 서풍(書風)을 연구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능호집』완역본이다. 어쩌면 시문집의 완역 작업 없이 이루어진 그간의 이인상 연구는 재고되어야 할지 모른다. 물론 최초 번역본이다.

능호관 이인상에 대한 오해들

# 이인상의 글과 사상은 시대착오적이다.

이인상의 『능호집』은 아주 격조가 높고 진실된 글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흐르는 사상은 일종의 아나크로니즘(anachronism), 즉 진부한 사상이며 시대착오적인 이념이었다. 이인상은 청나라를 원수로 여기며 ‘존명배청’(尊明排淸) ‘존주대의’(尊周大義)의 이념을 평생 견지했다. 비단 이인상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단호그룹’의 벗들 모두가 존명배청의 이념을 지니고 있었으며, 춘추의리에 투철했다. ‘단호그룹’은, 단릉 이윤영과 능호관 이인상을 중심으로 하는 문인·지식인 집단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소설가 이병주(李炳注)가 『관부연락선』에서 설파하고 있듯, “인간의 집념, 인간의 위대함, 인간의 특질”은 “아나크로니즘을 통해서 더욱 명료하게, 보다 빛나게 나타나는” 법이다.

이인상의 시대인 18세기 전반기에 청나라는 안정과 번영을 구가했다. 조선은 17세기 중반에 틀이 짜여진 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이제 조선의 관료나 지식인 중에는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면서 이미 먼 과거사가 된 병자호란의 치욕은 잊어버리고 현실주의적 태도로 청나라와 관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 같은 대청(對淸) 인식의 변화는 18세기 후반에 북학파(北學派)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야기되고 있었다. 그러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이인상과 단호그룹은 현실로부터 점점 고립되어 갔다. 이인상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개 짖듯 여긴다”(發言謂我吠)라고 한 것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이인상과 단호그룹의 인물들이 대명의리를 고수한 것은 퍽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인상이 죽는 순간까지 이념을 고수하지 않았다면 필시 ‘이인상’은 없었을 터이다. 즉 그의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는 언어들, 도저한 독립불구(獨立不懼)의 면모, 예술가로서의 비타협적인 자세, 지식인에게 생명과도 같은 ‘불화’(不和)의 정신은 끝내 문학사와 예술사에 전해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부정적인 데서 긍정적인 것이 나오고, 빛나는 성취의 근저에 부정적인 것이 자리하고 있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이것이 인간이고, 우리의 생이고, 문학이고, 예술이다.

# 이인상의 글은 서얼 문학이다.

이인상은 서얼이다. 서얼은 사대부의 일부로 간주되기도 하나, ‘중서’(中庶)로 통칭되곤 했던 데서 알 수 있듯 사대부와 구별되기도 했다. 서얼 스스로에게도 사대부라는 자의식과 함께 사대부로서 행세하지 못하는 불우한 존재라는 자의식이 대체로 공존했다.

이인상의 시대에 활동한 서얼 문인들 가운데 서얼적 자의식의 문학적 외화(外化)를 가장 문제적으로 성취한 작가는 이인상의 벗 이봉환이다. 이봉환은 서얼의 시체(詩體)라고 평가되는 ‘초림체’(椒林體)를 창안했다. 초림체의 특징은, “괴벽하고 기괴하여 마치 귀신이 울고 도깨비가 웃는 듯하다”고 하며, “아마도 서얼들의 억울한 기운이 그 괴이한 빛을 솟구치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명계(李命啓), 남옥(南玉) 등 이봉환의 벗들은 모두 이 시풍을 좇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인상이 이봉환과 인척관계이면서 친했다는 점 때문에 선행 연구에서는 이인상의 문학을 초림체의 서얼 문학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인상의 시풍은 이봉환의 초림체와는 완연히 다르다. 이봉환의 시에서는 서얼로서의 신세를 한탄하는 소리라든가 불우한 처지를 비관하는 소리가 자주 발견된다. 이인상의 시는 이와 다르며, 비록 시대와 세상에 대한 고심이 종종 표출되어 있기는 해도, 맑고 격조가 높다.

왜냐하면 이인상의 문학에는 그 밑바닥에 춘추대의의 이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이념성’과 ‘명분’이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이인상 문학의 특징을 만들었다. 이인상의 이런 자아의 면모는 그의 문학과 예술을 떠받치고 규정하는 근저가 된다. 이 점에 유의하지 않고서는 그의 문학과 예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인상은 서얼이기 때문이 아니라 서얼이지만 사대부였기 때문에 문제적인 작가이다.

『능호집』완역 이후 계속되는 이인상 연구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1. 회화편 / 2. 서예편』
『능호관 이인상 서화집』 『능호관 이인상 연보』

이 책 하권 말미에는 단순히 이 책의 ‘해제’라고 부르기 어려운 글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은 「능호관 이인상: 그 인간과 문학」. 원고 매수만 400매에 달한다. 이 글을 통해 박희병 교수는 이인상의 가계, 생애, 교우, 생애와 사상, 그리고 시문의 특징, 『능호집』의 한계 등 그야말로 능호관 이인상에 대한 소책자 한 권을 꾸린 셈이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이인상의 생애 부분도 이 글을 통해 바로잡았다. 하지만 박 교수에게 이것은 다음 연구를 위한 교두보일 뿐이다.

앞서 말했듯, 초본 『뇌상관고』는 『능호집』에 비해 그 내용이 매우 풍부하고 다채롭다. 이 때문에 이인상이라는 인간, 그리고 그의 문학과 예술의 전모를 알고자 한다면 『뇌상관고』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현재 박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뇌상관고』의 번역 작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1998년부터 진행하던 『능호집』 번역 작업을 잠시 보류한 이유는 바로 이인상 서화 작품 연구 때문이었다. 처음 시작은 서화 작품의 제화(題畵)를 번역하고 연구하는 것이었지만, 점점 그 연구의 깊이가 침잠되면서 그림과 서예의 예술미를 연구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박희병 교수는 국내 박물관에 소장된 능호관의 서화작품뿐 아니라 개인소장본, 그리고 해외소장본까지 모두 촬영하고 분석했다. 현재도 능호관의 서화작품은 옥션 등의 예술경매사이트에서 한 작품씩 소개될 정도로 개인소장본으로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러한 연구 성과가 『능호집』 다음으로 출간될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1, 2: 1. 회화편 2. 서예편』이다. 두 권의 책으로, 이미 집필을 마쳤고, 현재 출간을 위한 편집 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도록 개념의 『능호관 이인상 서화집』도 함께 출간할 예정으로,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부터 개인 소장품, 그리고 박 교수가 직접 발로 뛰며 구입한 작품까지 모든 작품을 데이터화하였다.

박희병 교수는 이인상의 연구의 마지막 작업을 연보 작업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부록 개념의 연보가 아닌, 제대로 된 한 권의 연보를 만들고자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시문집의 완역과 서화에 대한 연구가 마무리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화평석과 서화집 다음으로 『능호관 이인상 연보』가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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