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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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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론

인문연대의 미래형식

[ 양장 ]
김영민 | 한겨레출판 | 2008년 07월 07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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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론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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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8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50쪽 | 872g | 153*224*35mm
ISBN13 9788984312784
ISBN10 898431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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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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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철학자.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1), 『동무론』(2010~)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등을 썼다. 천안과 서울 등지에서 인문학 학교 ‘장숙藏孰’(http://jehhs.co.kr/)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발간하였다. 철학자.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1), 『동무론』(2010~)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등을 썼다. 천안과 서울 등지에서 인문학 학교 ‘장숙藏孰’(http://jehhs.co.kr/)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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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458~459

출판사 리뷰

인문의 무능을 급진화하라!
자본주의적 유능을 인문(人紋)적 무능으로
대체하려는 인문(人文) 좌파적 연대와 실천


왜 동무론인가

90년대 중반 이래 김영민에 따라붙는 가장 흔한 수식은 ‘새로운 글쓰기를 통한 인문학의 탈식민화를 주장한 철학자’였다. 그러나 어쩌면 이 책으로 인해 그는 철학적 관계론이자 실천철학으로서의 ‘동무론’을 조형한 인문학자로 그 이름에 따르는 수사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펴낸 20여 권의 저술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것”이라 자평하는 책 《동무론》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지난 15년 동안 꾸려진 인문학 공동체 모임인 ‘장미와 주판’에서의 공부와 경험, 사람들 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앎과 생활 속에서의 실천, 그리고 그 표현인 글쓰기 간의 일치를 궁리해온 터에 《동무론》은 자신의 공부와 실천이 글로 표현된 지난 15년 세월의 고갱이라 할 수 있겠다.

김영민의 정의에 따르면 인문(人文)은 곧 ‘인간의 무늬’, 인문(人紋)이다. 따라서 인문학(人文學)이란 ‘사람의 무늬’를 살피고 헤아리는 공부이다. 또한 영원히 단독자일 수 없는 인간은 다른 이[人]들과의 관계[間]를 통해서만 그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기에 인문학의 대상은 ‘사람 사이의 관계’ - ‘사람’은 물론이고 그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구조’까지 포함하는 - 라고 할 수 있으며, 그의 주된 관심이 ‘동무’라는 철학적 관계론을 조형하는 데 놓여왔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철학적 관계론, 그리고 실천철학으로서의 동무론

우선 동무는 친구가 아니다. 시간에 의해 축적된 끈적한 기억을 공유하지만, 친구는 “그저 친(親)해서 친구일 뿐”이며, 그 속 내용은 한없이 공허하다. 또한 동무는 동지(同志)가 아니다. 뜻을 함께하여 하나의 깃발 아래서 뭉친 동지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는 더없이 뜨거운 연대의 관계이지만, 그들을 뭉쳐준 ‘뜻’의 효용이 사라지거나, ‘깃발’이 꺾기면 ‘간 데 없이’ 사라질 운명을 타고났다. 무엇보다 동무는 연인과 다르다. 연정은 대개 “사려 깊은 이기심”이라 말할 수 있는 자기애라는 감정의 끈에 기대고 있는데, 언제나 자기 마음과는 다른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상처의 지뢰밭을 헤매고 만다. 친구와 동지, 연인 관계의 바탕이 되는 정서는 자신만의 사적 규칙에 의해 작동하는 ‘호의’와 ‘호감’, 그리고 ‘선한 의도’인데 그것은 또한 우리가 놓여 있는 삶의 자리인 ‘세속’을 구성하는 중요한 속성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좋은 마음만으로 관계나 세상은 변하지 않으며, 변함 없는 관계와 세상을 탓하며 그 상처에 뒤통수를 맞는 어리석음만 반복될 뿐이다. 이에 김영민은 새로운 관계론으로 세속의 벽을 뚫고 나아가는 ‘동무’로 이르는 길을 주장한다. ‘가치’가 아닌 ‘값’이 만물의 척도가 되는 자본주의적 셈속에 기민한 물신주의자들과 ‘좋은 마음’을 배신하는 세속에 거듭 상처받는 ‘선량한 바보’들의 사이길에 동무들이 가야 할 길이 놓여 있다.

그것은 사적 규칙이 아닌 타자와의 ‘사회적 약속’인 ‘신뢰’가 바탕이 된 실천적 관계이다. ‘동무’는 섣불리 마음이나 뜻이 ‘같음’에 흥겨워하지 않으며, 서로의 차이가 만든 ‘틈’을 인정하면서, 삶의 이치나 사람의 무늬에 대한 깨우침을 ‘말’로써 교환하고, 나르시시즘에 고립된 개인이 아닌 각개약진의 연대가 만들어내는, 서늘하지만 현명한 지적 교우의 관계이다. 그러기에 동무라는 관계는 이미 자리매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닦아가는, 지속적인 활동의 여정에 놓여 있는 실천철학이다.

인문의 무능, 그 역설적 급진성

김영민은 오랫동안 ‘인문의 무능’을 이야기해왔다. 그것은 근래 회자되는 ‘인문학의 위기’와는 관점의 층위가 다르다. 인간의 무늬[人紋]라는 비가시적인 진리를 탐색하는 인문학은 그 속성상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성패를 판가름하는 자본주의적 세속의 원리와는 근본적으로 불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 필연적인 ‘지는 싸움’의 전장에서 과연 무능한 인문학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그 무능한 인문학을 매개로 모여든 동무들은 무엇을 명분으로 그 지는 싸움을 결연히 수행해야 하는 것일까?
여기서 김영민은 무능의 역설적 힘을 주장한다. “지는 방식, 혹은 무능의 어떤 것 속에서 인문은 오히려
타락한 현재의 공시와 세속의 통시를 고스란히, 힘없이, 그러나 미증유의 비판적 풍경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써먹을 수 없는 문학이, 인간에게 유용한 것들이 거꾸로 인간을 억압하는 부정적 힘들을 보여준다”고 했던 김현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데, 십자가에 매달려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했던 예수의 무능이 (로마) 제국의 유능을 포섭했듯, 혹은 소크라테스의 변명 없는 죽음이 당대 체계의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서양철학사의 시원이 됐듯이, 급진화한 무능이 체계화된 유능의 연약한 속살을 파고들어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즈음에서 ‘인문연대의 미래형식’을 표방하는 ‘동무론’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진다. (자본주의적) 체계에 구걸하여 외피만을 부풀리려는 ‘인문학의 거짓 부활’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고립된 나르시시즘의 벽을 뚫어낸 현명한 동무들 간의 연대를 통해, 그리고 인문학 본연의 무능을 근기 있게 급진화함으로써 체계 밖으로 나아가 체계 전복의 기운을 무던히 지펴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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