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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복수

제임스 러브록 | 세종서적 | 2008년 05월 20일 | 원제 : The Revenge of Gaia 리뷰 총점8.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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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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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8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1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072534
ISBN10 898407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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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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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영국의 과학자이자 발명가, 저술가로 20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집필하였다.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1961년 이후 독립 과학자로 일하면서 영국과 미국의 대학들과 관계를 맺어 왔으며, 1974년 영국 왕립학회 회원으로 발탁되었다. 1990년에는 네델란드 학술원이 수여하는 제1회 지구환경 암스테르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밖에도 이론의 아사이유리재단이 수여하는 권위 있는 푸른지구상(1... 영국의 과학자이자 발명가, 저술가로 20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집필하였다.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1961년 이후 독립 과학자로 일하면서 영국과 미국의 대학들과 관계를 맺어 왔으며, 1974년 영국 왕립학회 회원으로 발탁되었다. 1990년에는 네델란드 학술원이 수여하는 제1회 지구환경 암스테르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밖에도 이론의 아사이유리재단이 수여하는 권위 있는 푸른지구상(1997년)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뉴사이언티스트』), ‘환경운동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옵저버』)로 평가되어 왔다. 2003년에는 영국 여왕에게서 ‘명예 동료상’(Companion of Honour)을 받았고, 『프로스펙트』 2005년 9월호는 그를 ‘100명의 세계 대중지식인’ 중 하나로 꼽았다. 현재 영국 라운체스턴에 살고 있으며, 옥스퍼드 대학 그린 칼리지의 명예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가이아의 시대』, 『가이아-지구의 체온과 맥박을 체크하라』, 『가이아에 경의를 표하며』 등이 있다.
역자 : 이한음
서울대 생물학과 졸업.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에 등단했다. 과학전문 저술가로 활동중이며, 저명한 과학자들의 대표작을 번역 소개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호모 엑스페르투스』 『DNA, 더블댄스에 빠지다』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만들어진 신』 『악마의 사도』(리처드 도킨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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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최악의 환경재앙 ‘지구온난화’에 대한 진단과 대책
섣부른 환경론이 가져오는 위험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경고하는 이 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나온 책 중 가장 중요하다.” 데일리 텔레그라프
“러브록 박사는 지구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지구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인디펜던트

가이아 이론의 아버지가 말하는 현재의 가이아와 ‘지구온난화’
1972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가이아 가설Gaia Hypothesis”을 제시한 지 올해로 35년. 생물권?무생물 환경?인간적 요소 등이 한데 어울려 ‘지구’라는 여신(Gaia)의 자기조절 시스템을 만든다는 이 통섭(統攝, Consilience) 이론은, 발표 당시 진화론과 판(板)구조론이 받았던 거부감에 못지않은 홀대를 학계와 사회로부터 받았다. 지구를 거대 생명체로 보고, 지구가 자기 존재의 합목적적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 서정적(?) 이론은 객관성과 냉정을 무기로 하는 기존과학계의 시각에서 당혹스런 이단아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지구가 대격변을 겪고 있는 21세기의 지금, 가이아 이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이 책 『가이아의 복수』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지구온난화라는 환경 대재앙을 가이아가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복수’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대책을 긴급 제안하고 있는 책이다.

21세기에 오히려 진가를 발하는 환경이론 ‘가이아’
생물권과 무생물권이 서로 교섭하며 지구의 적절한 대기조성과 온도의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가이아 이론의 핵심주장은 기존과학계에 당혹감을 불러일으켰던 게 사실이다. 익숙하게 생각해온 대로 무생물환경→생물의 방향만이 아니라 생물권→무생물환경의 영향 관계도 지구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은 종래에는 낯선 가설이었다. 그러나 가이아 이론의 이런 주장은 지금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령 바닷말(해조류)의 역할을 이해하면 쉽다.

바닷말은 해양 전체에서 대량 번식하는 생물이다. 전세계 바다의 얕은 층에 분포되어 있는 바닷말은 빗물을 통해 바다에 녹아든 이산화탄소(온실가스)를 섭취하고 황화디메틸(DMS)이라는 구름의 응결핵을 발산하여 대기의 구름층을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이 구름층은 태양광선을 가려서 지구의 온실효과를 낮추는 데 일조하고, 빗물로 바뀌어 대기의 산소/온실가스 비율을 일정하게 조절한다. 그러나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가속화되면서, 해양은 검푸른 바다에서 맑디맑은 열대바다(조류의 대량폐사)로 바뀌고, 찬 바다에서만 잘 번식하는 조류가 급속히 줄어드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가 유지할 수 있는 자기조절 메커니즘의 한도를 벗어나서, 네거티브 피드백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본문 61-66쪽 요약)

구름과 대기조성이 생물의 활동에 따라 변화한다는 이 부분적 증거만으로도 가이아 이론의 참신성을 느낄 수 있다. 이미 35년 전에 이 같은 메커니즘을 간파했던 가이아 이론은 현재 과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아가 현재의 지구 환경변화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선언문인 2001년 〈암스테르담 선언〉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구 시스템은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인간적 요소로 이루어지는 단일한 자기 조절 시스템으로서 행동한다. 구성부분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되먹임(feedback)은 복잡하며,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규모에서 가변적으로 나타난다. (본문 14쪽, 2001 암스테르담 선언의 부분)

거대한 생물 ‘가이아’는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래, 빙하기나 운석충돌 등의 엄청난 격변을 잘 견뎌내면서 생명체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일반인의 상상과 달리) 나름대로 유지해 왔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 인간(특히 일부 환경론자들)이 호들갑을 떨곤 하는 특정 종의 절멸 현상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생명체 자체를 대량 말살시킬 정도까지 왔다는 점이다. ‘행성의사’(Planetary Physician)를 자처하는 제임스 러브록은 이 책에서 지구 생명 자체가 병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가이아는 어떻게 병들어 있는가?
현재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병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인류의 산업 활동으로 급격히 증가한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가 지구를 덥히고 있는 데서 모든 재앙이 출발한다.
대표적인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는 매년 270억 톤씩 생겨나고 있다. 이를 냉동시켜 고체로 만들면 높이 약 1.7킬로미터, 원주 약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이 될 정도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미국,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나라들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산업적 구조조정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또한 인류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발전’의 개념은 화석연료의 끝없는 소비 증가와 농업을 위한 지나친 개간과 남벌을 야기하고 있다. 난개발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 온실기체를 제거하는 숲의 감소로 이어져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바닷말(해조)이 모두 죽어버린 ‘사막 바다’를 만들어 더욱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위에서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다.
제임스 러브록은 이 모든 현상을 결국 가이아의 ‘복수’로 파악한다. 지구가 자신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살 수 없는 극한 상황을 조성함으로써만이 자기 회복을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구는 인류가 극도로 협소해진 생존 가능 지역(가령 온대화된 북극권)에서 근근이 목숨을 유지하는 소수의 종으로 전락한 다음에야 아주 긴 시간(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자신을 회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지구의 생명과,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우병 파동에 던지는 가이아의 시사점
이 책 『가이아의 복수』를 읽다보면, 현재 우리 한국사회를 온통 들끓게 하는 광우병 등의 문제를 전혀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다. 러브록의 견해를 현재 이슈로 확장해보면, 우리가 관심을 갖는 먹거리 오염과 유전자 조작 식품, 광우병 등의 환경 문제는 어쩌면 매우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물론 국민의 안전을 위해 광우병 등의 위험요소는 최대한 막아야 하고, 검역주권이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야를 확대해보면 문제는 쉽지 않다.
가령 광우병의 최초 원인인 소의 대량사육과 동물사료 문제, 더 나아가 농약 등을 이용한 식량의 집약적 생산은 무조건 ‘악’이요, 소의 방목과 이른바 ‘친환경적’ 유기농법은 무조건 ‘선’인가? 미국에서 사육되는 소의 사육두수는 1억 마리이다. 그러면 이 엄청난 식량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한다면, 그로 인해 파괴될 숲은 얼마나 클 것인가? 인류의 안전을 도모하는 환경론자들의 많은 주장들이 실상은 인류 전체의 생존과는 무관한 지엽적이고 단기적인 해법에 그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친환경 및 웰빙(Well-Being)과 관련된 환경적 관심이 사실은 현재 일부 나라의 부자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생활의 수준을 좀더 높이는 데나 복무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후퇴’를 선택하라
이른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갖고 있는 함정이 바로 이것이다. 러브록은 온건하지만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해법에 불과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기하고, ‘지속가능한 후퇴’(Sustainable Regression)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그것은 나폴레옹 전쟁 때 러시아군이 프랑스군을 막기 위해 힘이 남아있을 때 자신의 근거지를 모조리 불태워버린 것과 같은 방법이다.(본문 226, 233쪽)
유기농법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대안이 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생산성 저하는 경작지 확대라는 더 큰 폐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화석연료 소비를 감축하기 위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연료(알콜, 메탄 등)는 옥수수 등의 엄청난 경작지를 요구한다. 이런 섣부른 환경론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레이첼 카슨의 1962년 저서 『침묵의 봄』에서 비롯된 소동이다. 카슨의 명저 『침묵의 봄』은 DDT 남용으로 인해 새의 지저귐이 사라져버린 들판을 그려냄으로써 화학살충제?제초제에 대한 극단적 혐오감을 불러일으켰고 환경론의 효시가 되었다. 그러나 DDT는 아프리카 후진국들이 겪는 열대 말라리아를 값싸게 예방할 수 있는 일등공신이었으며, 그 사용금지로 인해 얻은 이득은 손실에 비해 미미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미 새들의 숲을 경작지로 개간할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본문 165-171쪽)
러브록은 말한다. 결국 문제는 광우병이 아니라 소의 대량사육 현실에 있으며, 농약이 아니라 개간과 남벌에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해법으로 원자력이 아닌 풍력?조력?바이오에너지를 거론하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안일한 해법에 불과하다.

극단의 환경 처방만이 가이아를 살린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 『가이아의 복수』에서 우리의 상식과는 상반되는 극단의 처방을 제안한다. 그것은 프랑스군을 막아낸 러시아군처럼 보통의 방어책으로 해결하기에는 ‘가이아’의 위기가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류 스스로에게 약간의 위험을 안겨줄지라도 인류 자체를 지켜낼 해법이기도 하다.

처방 1. 재생에너지 개발을 멈춰라
2008년 들어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주목받아온 바이오연료가 꼽히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교통용으로만 사용하더라도 매년 약 2~3기가톤이 요구된다(식량용 소비량은 연간 0.5기가톤). 식량 때문에 광대한 숲이 농경지로 바뀌는 판에, 벌써부터 바이오연료 개발은 지구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는 지구 몇 개에 상당하는 면적의 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풍력?조력?수력?태양에너지 같은 기존의 재생에너지 시스템 역시 현명한 대책이 아니다. 태양광 발전기는 제조 단가가 높고 수명도 10년 정도다. 효율은 아직 25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력발전을 위한 댐의 건설은 지형 파괴와 지리적 한계를 갖고 있다. 조력발전은 빨라도 20년, 넉넉잡아 40년이 걸려야 일반화될 수 있다. 풍력발전은 미관상 흉물은 별개로 치더라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2.6평방킬로미터에 3개씩 전국을 메워야 한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대기 흐름을 변화시켜 기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까지 한다. 러브록은 이렇게 한탄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녹색주의자들은 시골 문제의 최종 해결책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지지하고 있다. 시골을 산업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화하고, 도시의 불빛을 밝히며 도시의 수송수단들을 계속 가동시키는 바이오 연료용 환금작물을 재배하고, 풍력발전을 하는 데 쓰자는 것이다.”(본문 170쪽)

처방 2. 원자력은 독이 아니라 가장 효과적인 처방전이다
러브록이 원자력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그가 ‘변절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는 원자력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이 핵무기에 대한 공포와 체르노빌 사건, 원자로와 방사선에 대한 왜곡된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하면서 그 진실을 파헤친다. 하나의 실례로, 체르노빌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로 죽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75명이다. 전세계 화석연료의 굴뚝에서 나오는 탄소와 황으로 인해 치명적 질병에 걸린 사례들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숫자이다. 결국 환경의 독은 원자력이 아니라 일부 언론의 선정주의이다.(본문 151-156쪽)
러브록은 안전해보이지만 아직 입증은 안 된 신약(재생에너지)까지 실험할 여유가 가이아에게는 없다고 말한다. 극단적인 다이어트(에너지 절약)도 해법이 될 수 있지만 60억 인류 모두가 따르기는 힘들다. 결국 온실가스를 만들지 않으면서 효율이 높은 원자력이야말로 현재 유일하게 효과적인 치료약이다. 원자로는 화석연료에 비해 200만분의 1에 불과한 폐기물만을 배출할 뿐이다. 더 효과적인 재생에너지가 개발될 때까지는 원자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처방 3. 유기농법을 포기하라
유기농식품 생산을 위해 더 많은 농경지를 만드는 행위도 중단해야 한다. 살충제와 화학비료에 대한 과다한 규제도 풀어야 한다. 농경지를 만드느라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기체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숲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집약농업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유기농업이 현재 60억에 달하는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자신의 건강만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러브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자연식품에도 발암물질과 보조발암물질이 흔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천연 발암물질이 화학산업이 만드는 발암물질보다 농도가 수천 배 더 높은 경우도 흔하다. ‘건강한’ 유기농식품만 먹겠다는 사람은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다양한 천연물질도 먹는 셈이다.
러브록은 지구 환경을 유지하는 가이아의 능력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농경지를 만들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그린피스 창설자 중 한 명인 패트릭 무어도 러브록의 이 생각에 동의한다. 궁극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물, 질소, 황, 미량원소 등을 활용하는 화학적?생화학적 공법으로 이제 곧 80억으로 늘어날 인류를 위한 식량을 합성하거나 식품 원료의 조직배양을 해야 한다. 건강을 염려하여 생산성 낮은 유기농 식품을 고집할 경우, 우리 자손들은 더 극한의 더위와 굶주림을 참아내야 할 것이다. 화학물질로 식량을 생산하여 현재의 농경지가 다시 숲이 되게 하는 것이 더 올바른 해법이다.

처방 4. 치명적인 3C(연소combustion, 소cattle, 전기톱chainsaw)를 중단하라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량 증산을 위해 전기톱으로 정글을 없애 농경지를 만들거나 소를 대량 방목하는 것도 지구에 치명적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더 넓은 농경지의 확보를 위해 정글을 없애고 개간하면서 이탄지(泥炭地)가 드러났다. 여기서 난 들불은 세계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총량의 40퍼센트에 육박하는 온실가스를 만들었다. 이렇게 증가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정글의 나무들은 이미 전기톱에 사라지거나 들불에 타버렸다. 소의 대량 방목은 소가 내뿜는 트림과 방귀에도 메탄이 함유되어 있음을 생각할 때 치명적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 당장 치명적인 3C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러브록은 권고한다.

처방 5. 인간의 삶 자체를 가이아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
러브록은 우리 생활 전반을 가이아 친화적, 즉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 전체에 난방을 하고 자가용으로 돌아다니는 사치스런 행위를 이제 포기해야 한다. 화학물질로 식량을 생산하여 현재의 농경지를 가이아에게 돌려줘야 함은 물론, 우리의 생활 전반이 가이아를 위한 일에 맞춰져야 한다. 도시계획조차 치밀하고도 잘 집적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인류가 소비하는 에너지 중 75퍼센트가 건물과 교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걷기가 일상화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자동화된 기기를 장비하고 바람을 최대한 이용하는 신개념 범선, 무역풍을 이용한 비행선을 장거리 여행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이미 인터넷과 휴대폰은 최첨단 저에너지 문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휴대폰 전자파를 걱정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또한 출산율을 낮춰 가이아의 부양 능력에 알맞은 수준으로 인구를 늘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처방 6. 행성 규모의 거시공학으로 해법을 모색한다
러브록은 우주 계획과 첨단 기술에서 얻은 능력으로 기술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목표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기체를 제거하는 것과 지구가 태양에게서 받는 열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굴뚝이나 대기에서 직접 추출하여 사문암과 반응시켜 탄산마그네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태양 광선의 열을 줄이기 위해 바다 상공에 구름을 만들어 햇빛을 반사시키거나, 지름이 약 11킬로미터인 햇빛 반사 원반을 지구와 태양 사이에 설치할 수도 있다. 날아가는 항공기의 연료에 약간의 황을 섞어 뿜어내게 하여 성층권에 황산 기체로 된 막을 형성, 햇빛을 반사시켜 온실효과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은 앞의 처방을 실행하기 위해 시간을 벌어주는 보조적 처방이 될 수 있다고 러브록은 말한다.

처방 7. 우리들 인류 문명에 대한 대책들
마지막으로 러브록은 지구 기후가 지옥 직전까지 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해수면 상승과 극도의 폭염, 전례 없이 심한 폭풍우가 그것들이다. 러브록은 당면한 이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국지적?광역적 재앙에도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전쟁 때 볼 수 있는 배급제와 징용 같은 제한적인 조치들도 필요할지 모르며, 잠시 자유를 잃을 각오도 해야 한다. 재앙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소규모 상설 전략가 집단도 구성해야 한다.
또한 닥쳐올 암흑기에 생존자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지 않고 문명을 재건할 수 있게끔 안내서(생존지침서)를 준비해야 한다. 안내서는 불 피우기 같은 단순한 것부터 태양계와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성서처럼 행동과 건강을 규제하면서 모든 과학적 사실(편견 없고 정확하며 최신의)을 담고 있어야 한다. 우리 자손들에게는 바로 이런 것이 대물림되어야만 한다고 러브록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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