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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생활하기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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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생활하기 최광호

최광호 | 소동 | 2008년 05월 16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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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생활하기 최광호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3*224*20mm
ISBN13 9788995277850
ISBN10 899527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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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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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최광호 (CHOI KWANG HO,崔光鎬)
1956년 강릉 출생으로 뉴욕대와 오사카 예술대학에서 순수예술과 사진을 전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를 지냈으며,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의 사진기자로 활동했고, 「샘이 깊은 물」 사진부장을 지냈다. 한국을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에서 사진을 시작했지만, 그의 작품 속에 담긴 것은 세상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이다. 최소한 24시간 넘게 인화지를 현상용액 속에 담가두어 그 반응... 1956년 강릉 출생으로 뉴욕대와 오사카 예술대학에서 순수예술과 사진을 전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를 지냈으며,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의 사진기자로 활동했고, 「샘이 깊은 물」 사진부장을 지냈다. 한국을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에서 사진을 시작했지만, 그의 작품 속에 담긴 것은 세상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이다. 최소한 24시간 넘게 인화지를 현상용액 속에 담가두어 그 반응으로 어느 것 하나 똑같을 수 없는 고유한 이미지들을 탄생시키는데, 이를 통해 그는 사람과 생명의 근원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50여 회의 개인전과 많은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동강사진상, 동경 국제 사진 비엔날레 교세라 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나와 우리 식구』(1996), 『나눔, 그래서 살 만한 세상』(2005), 『포토그램, 선물』(2007), 『땅의 숨소리-고성산불』(2007), 『가족』(2008)등 많은 사진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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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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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사진으로 생활하기>는 사진을 시작한 초창기,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웃 이야기와 같은 그의 사진적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제2부 <사진하며 만난 세상, 사람>은 (부모와) 사진의 스승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분출되던 시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유학시절 많은 행운들이 따랐던 것 같다. 저자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저자를 아낀다. 잘난 척으로 보일 수 있는 글은, 그러나 ‘열심히 하는’ 재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예술을 쉽게, ‘재능’으로만 이야기하는 데 일침이라고 놓기나 하듯이. 또한, 제2부는 방황한 젊은 시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표지의 소개에서 나오듯이 예술은 “학교 다니며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가 윌리엄 클라인, 로버트 프랭크, 피아니스트 호르비츠까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대가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제3부는 저자의 작업을 굵직하게 분류하여 구성했다. 제3부의 제목은 ‘쌀 6,944알을 헤아리는 마음’이다. 정말, 저자는 두 시간을 걸려 쌀 한 홉을 헤아리는, 바보의 심정으로 많은 사진작업을 해온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미련하게 한 작업들이 모여 결국에는 작품이 된 것이다,

제3부의 첫 꼭지 <포토그램, 하늘만큼 땅만큼>은 사진기 없이 인화지와 대상이 직접 만나는 방식의 사진이다. 처음 포토그램을 시도한 것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 ‘시체로서의 몸’을 더 절실히 느끼기 위해서였다(21, 25쪽). 그리고 다시 포토그램을 시도한 것은 IMF 때 필름 값이 비싸서 필름을 못 사게 되자, 필름 없이 직접 인화지 위에 ‘물건’들을 올려놓고 사진을 만든 것이다. 시장에서 1,000원어치씩 채소나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포토그램하여 1,000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작업에서부터 어머니 포토그램(147쪽)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작업하는 과정과 마음이 잘 나와있다.

<팔월의 그리운 사람, 그리고 하늘땅>은 십년 동안 8월 15일 하루를 꼬박 걸으면서 사진을 찍은 퍼포먼스에 대한 기록이다. 시작은 동생의 죽음이었지만, 많은 사람과 사진이 함께한 ‘쌀 6,944알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한 십년임을 보여준다. 학생들의 꿈을 크게 키워주려고 떠난 <해안선 여행>도 역시 장기간의 꾸준한 사진 퍼포먼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사진에 구멍을 내어서 사진을 다시 만드는 작업을 역시 ‘꾸준히’ 해왔는데, <사진에 구멍내기, 삶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는 그 구멍작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사진에 구멍을 뚫기 시작한 것은 미국 유학시절, 자신의 방이 갑갑하고 사진마저 답답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구멍작업은, 살면서 너무 당연하다고 믿었던 틀이 깨지는 순간의 성장의 기록일 수도 있다. 구멍을 내어서 사진가 최광호는 사진과 소통하고,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다시 사진과 만나는 ‘행위’를 해온 것은 아닐까.

제3부의 나머지 한 꼭지는 디지털 사진기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예술사진을 위한 카메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늘 주장한다. 필름값이 들지 않으니 공짜와 마찬가지고 얼마든지 실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저자에게 바다 밑에서 끊임없이 소금을 만들어내는 멧돌과 같은 존재다.

제4부는 사진과 예술로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사진기 고르는 법에서부터 사진기를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 사진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으로 생활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파트라고 할 수 있다. 예술로 삶의 한자락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사진가로서 저자의 미학관, 윤리관이 뚜렷이 보이는 파트이기도 하다. 제4부의 사진들은 《생활의 발견》 전에서 전시했던 것들이다.

출판사 리뷰

최광호, 나는 누구인가.
새벽녘 비 오는 창가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 최광호 나를 생각합니다.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올해 쉰세 살 혈액형 B형에 키는 169cm, 몸무게는 75kg, 가족으로는 딸 수가와 아내 심옥련, 엄마 한기화가 있습니다. 큰누나 혜영은 서울에 살고있고 여동생 혜란 혜리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 순호는 죽었고 작은 누나 혜옥이도 죽었습니다. 아버지 최기철도 죽었지요. 외할머니 안정님도 죽었습니다. 또 외삼촌 한승근도 죽었습니다. 전부 내 앞에서요.

나는 인천 선인고등학교를 다니며 사진을 시작했지요. 왜냐하면 공부는 하기 싫었는데 사진은 재미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한 사진이 미치도록 좋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신구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일본 오사카예술대학에서 보도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으며 또 뉴욕대학원에서 순수사진도 공부하며 살았습니다. 취직을 해서 《뿌리깊은나무》 기자와 《샘이깊은물》 사진부장을 하기도 했지만 마음껏 사진을 찍고 싶어 학생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하여, 학생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도 공부하기 싫어했으면서 사진은 왜 이렇게 지지리 오랫동안 공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생이란 말만 들어도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 공부를 했지만 지금은, 예술은 학교 다니며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좋아서, 미쳐서, 신명나게 해야 뭐가 돼도 되는 게 예술이라는 것을 이제 알겠습니다. 30년 넘게 사진하는 동안 50회가 넘게 개인전을 열고 많은 단체전시에 참가한 것도 내가 아니라 신명이 시켜서 한 일만 같습니다. 전시를 준비하거나 책을 만들 때마다 돈도 없고 여러 힘든 일이 많았지만, 끝내 해내고야 마는 지구력에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가끔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내 사진을 본 지인들이 전화를 할 때는 남에게 보여진다는 사실이 나를 설레게 합니다.

지금, 무엇을 할까,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는데, 멍청하게 나에게 빠져들다 보면 분명한 것은, 그 동안의 힘든 과정을 버티어온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진을 하고 있는 나를 내 속에서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이 있으면 행복이요 사진을 벗어나면 지옥인 지금, 나는 정말 사진하기를 잘했어, 진짜로 운 좋은 놈이야, 생각하며 삽니다.
사진가 최광호는 한국 사진계에서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주로 생활 주변에서 소재를 찾는 그의 사진들은 뜨거움과 기쁨, 슬픔, 죽음 등 삶의 희노애락을 진하게 보여준다. 30여 년 동안 삶과 사진을 일치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고, 사진에서든, 삶에서든, 글에서든 진솔함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감성 중심의 글과 사진이 유행하는 요즈음 그의 글과 사진이 실린 이 책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이다.

책의 특징

진솔한 사진과 글의 힘

사진가 최광호는 손에 사진기만 있으면 천국이요, 사진을 벗어나면 지옥이라고 한다. “올해 쉰세 살, 혈액형은 B형, 키 169cm, 몸무게는 75kg, 가족으로는 딸 수가와 아내 심옥련, 엄마 한기화가 있(표지의 저자 소개)”는 저자는 자기소개만큼이나 정직하고 소박한,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으로 그것을 대면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진과 글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표지의 제목도 저자의 자필이다)

이 책, 《사진으로 생활하기》는 30여 년 동안 사진적 삶을 살아온 저자가 글로 표현한 삶의 기록이다. 사진평론가 최건수의 말처럼 “사진으로 생각하고, 사진으로 말하고, 사진으로 생활”하고 사진이 “밥이고, 똥이고, 섹스”인, “삶 그 자체가 사진”인, 글쓰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저자의 사진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일기장을 보듯이 친숙하고 재미있다. 사진도, 무언가 폼나고 멋진 사진들이 아니다. 주름이 쭈글한 할머니가 요강에 오줌 누는 장면(242쪽), 시장에서 사온 감자(258쪽), 먹다 남은 생선뼈와 콩나물(157, 142쪽), 거리의 걸인(33, 88, 92쪽), 임신한 아내(41쪽), 딸의 성장과 함께한 사진(63, 67쪽) 등 오히려 이런 게 뭐가 멋있다고 사진을 찍었나 싶은 것들이다. 그런데 글도 그렇다. 일기처럼 ‘솔직함’으로 가득 차 있다. 재미나게 작업하고, 소박하지만 힘이 강한 그의 사진처럼, 글도 재미와 솔직성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저자는 아마도 진솔한 것의 힘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투박함 속에 사진가로서 저자의 미학관과 윤리관이 탄탄하게 숨어있다.

치열한 삶의 기록
이 책은, 무엇보다 30여 년 동안 사진밖에 모르고 살아온 한 사진가의 뜨거운 삶의 기록이다.
“나는 사진기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터득해 왔고, 사진으로 터득한 이 세상 이야기가 내 가슴 가득히 차있음을 느끼며 산다. 흔히 사진기를 눈이라 하나, 나에게 사진기는 바로 몸이요 마음이다.” <저자의 말>에서 대변하는 것처럼 저자는 “추운 겨울에 고무신조차 신지 않은 맨발로 거리를 헤매며 사진을 찍고 다녔다.”(78쪽) 당연히 경제적 어려움이 따랐고, 세상과 보조를 맞추며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젊은 시절, 가슴은 뜨거움으로 넘치는데, 가진 것은 사진기 하나다. 저자는 “미친 호랑이가 굶주려 사냥다니듯이 거리를 헤매고 다니며 노파인더로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78쪽).

다니던 직장 ‘뿌리깊은나무’를 그만두고 유학을 갔다왔지만 하는 일이라곤 사진 찍는 일밖에 없어서 노모는 그에게 맨날 철들어라고 나무란다. “봄이 좋아 얼큰하게 술 한잔 하고 엄마 생각이 나 찾아가니 엄마가 화를 낸다. 야! 언제 철들래. 이 천방지축아, 너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마흔아홉인 아들에게 야단치는 어머니에게 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진 찍는 일밖에 없다(153). “올 봄은 사진 찍으며 철, 철, 철, 철들면서 봄 느끼며 사진 찍으며 산다”.(153쪽)

유학시절, 외로운 가운데 전화로 들려오는 딸의 첫 “아빠”하는 소리에 감동해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80쪽), 우리 것, 우리 사진이 찾고 싶어 절의 단청이란 단청은 죄다 찍으며 필름을 마구 써대고(72쪽),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매년 8월 15일 새벽부터 밤까지 걸으며 사진 찍기를 10년동안 해오고(168쪽), 할머니의 죽음에서 ‘죽음’ 그리고 ‘생명’으로 이어지는 근원을 찾아 육체 포토그램을 하고, 쌀이나 조 한 홉의 알멩이를 하나하나 세어 다시 포토그램하는, 편집증적으로 보이는 이 모든 작업들은 저자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일어난 일상을 저자는 ‘사건’으로, 나아가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으로 생활하기
이 모든 것이 ‘사진으로 생활하기’이다. “사진으로 이 세상을 이야기하고 서로 나누는 방법이 무엇일까 나는 꾸준히 고민했다. 그래서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사진 찍고 땀냄새와 생활이 배어있는 사진을 찍자고 항상 주장해 왔다. 이런 고민과 주장을 한마디로 나타낸 말이 ‘사진으로 생활하기’이다. 이 주제를 통해서 나는 사진과 삶이 하나되는 방법을 추구했다.”(<저자의 말> 중에서)

그래서 저자는 “사진 찍듯이 세상을 말하고, 사진 찍듯이 밥 먹고, 현상하듯이 나를 보고, 인화하듯이 나를 확인한다”(121쪽). 이 책 《사진으로 생활하기》는 사진을 생의 중심에 놓은 한 사진가의 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독자는 어느 틈에 자신의 중심이 무엇이며 자신의 진실이 무엇인지 되물어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꼭 사진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자신을 그리워하며”(36쪽) 살아가는,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훌륭한 인생 지침서이기도 하다(그런 점에서 편집자는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진가 최광호에게 ‘사진’이 있듯이, 누구나 삶의 추동력이 되는 자신만의 ‘보물상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아직 없다면 이 책을 읽고, 사진이 이렇게 재미있나 싶어, 사진의 길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쌀 6,944알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생명성을 길어올리는
한편으로 이 책은 사진하며 살아온 한 예술가의, 한 가장의, 한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사진을 시작할 때부터 가족이나 주변 일상을 찍어왔다. 사진에 삶이 녹아드는 건 너무 자연스러워 보인다. 평범한 가족사진(53, 57쪽)이 작품이 된다. 그것은 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책 날개에 들어가는 저자 소개에 그는 ‘가족’을 소개하고 ‘저자의 말’에서는 그의 모델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책 군데군데 그는 가족들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벗은 엄마의 몸을 포토그램한 사연(146쪽), 아내가 대장이 된 이야기(40쪽), 딸을 통해 배우는 성숙이란 말(58쪽) 등 가족이 없는 사진가 최광호는 생각할 수도 없고, 또 가족은 사진가 최광호에 의해 ‘가족’으로 오래도록 남아있다. 그것이 기념사진의 의미이고, 삶의 기록이다.

이러한 자신의 사진적인 삶으로 사진가 최광호는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명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의 후배나 제자들은 그가 내준 숙제를 하고 그의 작업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성을 발견한다. 그것은 책 전반에 걸쳐 나타나듯 저자 스스로가 끊임없이 자신을 그리워하고,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진달래 꽃잎(152쪽), 잡초가 차지한 화분(161쪽)뿐만 아니라 길에서 주운 돌멩이(201쪽), 어머니의 칼(255쪽), 할머니의 죽음(273쪽) 등에서조차 그의 사진 속 대상들은 강한 생명성으로 빛난다. 그것은 쌀을 보내준 농부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쌀 한 홉을 정성들여 헤아려보는 마음(160쪽)으로 사진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삶과 사진을 일치시키려는 저자의 부단한 노력은 사진의 대상을 빛나게 하고, 나아가 그것을 읽고 보는 이에게도 생의 ‘에너지’를 감염시킨다.

너와 나는 라이벌이라는 스승
사실 최광호가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을 하는 사진가라는 것은 사진 쪽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인정한다. 그의 스승인 사진가 육명심은 “나는 스승이 아니라 라이벌”이라고 강조한다.

사진가 육명심과 최광호는 스승과 제자이자 사진 동무이다. 최광호는 육명심의 가르침을 받았고 다시 최광호는 제자들에게 사진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아버지조차 “네 진짜 애비는 육명심이잖아” 할 정도로 둘의 관계는 ‘깊다’. 스승과, 스승이 되어,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이야기로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한 전시회에서 만난 사진가 육명심은, 이 책(《사진으로 생활하기》)은 내 책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

육명심 선생님뿐만 아니라, 유학시절 만난 선생님들, ‘뿌리깊은나무’의 대표였던 한창기 사장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제자들까지, 대를 거치며 이어져가는 사진의 열정을 《사진으로 생활하기》에서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추천평

너와 나는 라이벌이다. - 육명심(사진가)

최광호는 삶에 구멍을 뚫는다. 최광호는 언제나 정열적이고 삶으로부터 무엇이든 좀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는 허튼 게 없다. 그의 작품 속에 녹아있는 진실성이 나는 더없이 고맙다. - 제럴드 프라이어(아티스트, 뉴욕대학 교수)

최광호의 사진은 순수하고 명확하며 강하고 부드럽다. 그는 언제나 사진 속의 피사체를 온몸으로 마주보고 있다. 사진이 어떻게 “시와 진실”이 되는지 보여준다. - 모리야마 다이토(사진가)

이 땅에 사진가는 많다. 그러나 사진이 삶이 되는 사진가는 귀하다. 최광호의 삶은 그 자체가 사진이다. 사진으로 생각하고, 사진으로 말하고, 사진으로 생활한다. 사진은 그에게 밥이고, 똥이고, 섹스이다. 그는 그것을 미학적 허세 없이 사진으로 뽑아낸다. - 최건수(사진 평론가)

내가 아는 최광호는 한마디로 대단한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에너지가 넘치는 사진가다. 그러한 그도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글쓰기란다. 이 기회에 최광호의 글과 사진을 동시에 접하며 그의 생각과 시각을 한꺼번에 만난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 박성서(대중음악 평론가, 저널리스트)

최광호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마르지 않는 맑은 예술혼으로 오염된 세상에 세례를 준다. 그러자니 거친 광야는 늘 그의 몫일 수밖에 없다. - 윤세영(《사진예술》 편집장)

쉽고 단순하기 때문에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 아는 것은 사진과 잠자는 일이다. - 심옥련(대장 아내)

최광호 선생님의 관심사는 자신의 삶에 오롯이 몰입하는 일뿐인 것 같다. 그래서 선생님의 경험은 그토록 강렬하고 표현은 그토록 선명한 것이 아닐까. 선생님의 사진에서 나는 사진을 보면서는 처음으로, 바람소리, 구름냄새, 햇살의 따가움을 경험했다. - 옥지인

그저 사진이 재밌고 멋져서 시작했던 나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해내기 위해 고민하면서 서른 해 동안 알지 못했던 나와 나의 일상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매순간 새로운 숨을 쉬고 있음을, 1초 전의 세상이 지금과 같지 않음을 나는 최광호 선생님 덕분에 알았다. - 정재은

나에게는 최악의 선생님과 최고의 선생님이 계신다. 최악의 선생님은 내 사진 선생님인데, 감히 사진으로 자신을 넘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최악이고, 최고의 선생님은 내 예술과 인생의 선생님인데, 자신을 쉽게 넘나들게 하여 다 내주어 최고이다. 그 두 선생님의 이름은 최광호다.
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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