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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재생, 나도향의 환희

이해조, 이광수, 나도향 | 북드라망 | 2016년 06월 27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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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848쪽 | 964g | 145*210*40mm
ISBN13 9791186851319
ISBN10 11868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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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경기도 포천 출생으로 구한말의 소설, 신소설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신문학운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일생을 신소설 창작에 전념했다. 호는 동농東濃, 열재悅齋. 구한말 [제국신문] 기자, 대한협회 간부 등을 지내며 국채 보상 운동에 참여하고 여성의 권리신장에도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초기에는 애국 계몽 운동과 맞닿은 작품 활동을 했으나 후기 작품들은 흥미와 오락 위주로 흘렀다. [제국신... 경기도 포천 출생으로 구한말의 소설, 신소설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신문학운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일생을 신소설 창작에 전념했다. 호는 동농東濃, 열재悅齋. 구한말 [제국신문] 기자, 대한협회 간부 등을 지내며 국채 보상 운동에 참여하고 여성의 권리신장에도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초기에는 애국 계몽 운동과 맞닿은 작품 활동을 했으나 후기 작품들은 흥미와 오락 위주로 흘렀다. [제국신문], [황성신문] 같은 매체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여러 신소설을 연재하기도 했으며, 쥘 베른의 『철세계』 등을 번역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인 『자유종』을 비롯하여 『빈상설』 『모란병(牡丹屛)』 『구마검』 『춘외춘』 『구의산(九疑山)』 『소양정(昭陽亭)』 『홍도화(紅桃花)』 『원앙도(鴛鴦圖)』 『박정화(薄情花)』 『쌍옥적(雙玉笛)』 『화세계(花世界)』 『월하가인(月下佳人)』 『화(花)의 혈(血)』 『탄금대(彈琴臺)』 『소학령(巢鶴嶺)』 『봉선화(鳳仙花)』 『비파성(琵琶聲)』 등의 신소설 작품을 발표했다.
호는 춘원(春園).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14세 ... 호는 춘원(春園).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14세 때 일진회 유학생으로 도일하여, 메이지 중학부에서 공부하면서 소년회(少年會)를 조직하고 [소년]지를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와세다대학 철학과에 입학, 1917년 1월 1일부터 한국 신문학 사상 최초의 장편인 『무정』을 연재했다.

1919년 도쿄 유학생의 2 ·8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후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에 참가하여 독립신문사 사장을 역임했다. 1923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지내고, 1933년조선일보 부사장을 거치는 등 언론계에서 활약했고,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보석된 뒤부터 본격적인 친일 행위를 했다.1939년에는 친일어용단체인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가야마 미쓰로라고 창씨개명을 하였다. 8 ·15광복 후 반민법으로 구속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출감했으나 6 ·25전쟁 때 납북되었다.

34년 동안 작가로 활동하면서 『개척자』, 『선도자』, 『재생』, 『마의태자』,『단종애사』, 『군상』, 『흙』,『유정』, 『이순신』, 『그 여자의 일생』, 『이차돈의 사』, 『그의 자서전』, 『사랑』, 『원효대사』 등 60여 편의 소설과 시가, 수필, 논문,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몽주의 문학을 통하여 브나로드 운동 등 사회개혁 활동을 북돋우기도 하였다. 일제 시대 그의 친일 행각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었다가 자강도에서 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문학은 50년이라는 지속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소설 외에도 시가·평론·수필 등 전영역에 걸친 방대한 규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주류는 역시 소설이며 더불어 문학사적 가치를 1차적으로 결정해주는 것은 1910년대 계몽주의 소설들이다. 이 시기의 장편 『무정』(1917)은 우선 시제의 정확한 구별과 새롭고 의욕적인 문체 등으로 형식 면에서 근대소설로서의 획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전의 신소설과 달리 당대인들의 삶과 성격을 실감나게 그렸고, 사회현실에 대응하는 젊은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근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시대적 이념이라 할 수 있는 부르주아 계몽주의 입장에서 자유결혼 및 근대적 자아각성의 문제 제기를 통해 전통적 인습·윤리를 반대하고, 신교육·신문명을 통한 자강주의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 나타난 추상적 계몽주의, 식민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인식의 결여는 『무정』을 진정한 의미의 근대소설로의 평가를 유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정』과 같은 계몽소설의 연장에 놓이는 『흙』은 농촌계몽소설로서, 브나로드 운동 등의 민족적 교화운동의 일환에서 나온 작품이다. 이광수의 농촌현실에 대한 관심은 이보다 앞선 1916년 『매일신보』에 발표한 『농촌계발』이라는 논문에서 발견되는데, 그는 이 글에서 우리 농촌의 결점 중의 하나로 '교육이 없음'을 지적하며 선각자적 지식인이 농촌계발에 앞장서야 함을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정신에서 나온 『흙』은 농민과의 정신적 연대성이 고조되던 당대의 상황을 반영하며 주인공 '허숭'은 자신의 신분(변호사)을 버리고 농촌으로 돌아가는 이상적인 지식인으로 그려진다. 한편 이광수의 작품 중 상당수가 남녀의 애정을 다루고 있는데 『유정』(1933)·『그 여자의 일생』(1934~35)·『사랑』(1938) 등에 나타난 남녀간의 애정은 통속적인 애정소설과는 달리 정신적인 이상주의를 지향하는 특유한 성격을 지닌다.

이광수는 『단종애사』(1928~29)를 포함한 다수의 역사소설을 발표해 역사소설가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발휘했다. 그가 역사소설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시기는 1920년대 후반이며, 일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항이 어려워지자 현실적인 소재보다 역사소설의 비유적 기능을 빌려 현실을 비판하고 이에 항의하려는 역사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인 『이순신』(1931~32)·『이차돈의 사』(1935~36)·『공민왕』(1937) 등은 옛 것을 재현하여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를 대중화한 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복고주의에 흘러 당대 현실에 대응한 실현적 관심을 제기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광수의 대표적 평론은 초기의 『문학의 가치』(1910)· 『문학이란 하(何)오』(1916)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한국 최초의 본격적 평론이라 할 수 있으나 명확한 문학관에 입각하여 하나의 문학적 주의를 이론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서구 문학의 여러 주의를 체계 없이 나열한 한계를 드러낸다. 초기의 잡다한 주의들은 그후 톨스토이 예술론의 영향 아래 공리주의 내지 계몽주의에 뿌리를 내렸고 이후의 문학론들은 대개가 '인생을 위한 예술' 및 '도덕과 예술의 일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그래서 그의 논설은 항상 주목이 되었고 당시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
저 : 나도향 (羅稻香, 본명:나경손, 필명:빈(彬))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은 물론 주관적인 애상과 감상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는 작품까지, 폭넓은 작가세계를 보여주는 완숙한 경지의 작가이다. 1902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본명 경손(慶孫), 호 도향(稻香), 필명 빈(彬)을 사용했다. 배재고보(培材高普)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한 후 학비가 없어 귀국하였다. 1921년 단편 「추억」을 「시민공론」에 발표하여 ...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은 물론 주관적인 애상과 감상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는 작품까지, 폭넓은 작가세계를 보여주는 완숙한 경지의 작가이다.

1902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본명 경손(慶孫), 호 도향(稻香), 필명 빈(彬)을 사용했다. 배재고보(培材高普)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한 후 학비가 없어 귀국하였다. 1921년 단편 「추억」을 「시민공론」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이상화, 현진건,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파라는 낭만파를 이루었다. 이듬해 동아일보에 장편 『환희』를 연재하여 19세의 소년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홍사용, 박종화 등과 문예 동인지「백조」를 창간하고『젊은이의 시절』등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1923년에 『17원 50전』 『행랑자식』을 『개벽(開闢)』에, 『여이발사(女理髮師)』를 『백조』에 발표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보여 주었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를 발표함으로써 비로소 주관적인 애상과 감상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과 날카로운 필치를 바탕으로 하여 민중들의 슬프고 비참한 삶에 촛점을 맞춘 작품을 주로 선보이다가 2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였다.

그에 대하여 김동인(金東仁)은 다음과 같이 평하기도 하였다. "젊어서 죽은 도향은 가장 촉망되는 소설가였다. 그는 사상도 미성품(未成品), 필치도 미성품이었다. 그러면서도 그에게는 열이 있었다. 예각적으로 파악된 인생이 지면 위에 약동하였다. 미숙한 기교 아래는 그래도 인생의 일면을 붙드는 긍지가 있었다. 아직 소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도향이었으며 그의 작품에서 다분의 센티멘털리즘을 발견하는 것은 아까운 가운데도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 센티멘털리즘에 지배되지 않을 만한 침착도 그에게는 있었다."
편자 : 문성환
김천 출생. 『최남선의 글쓰기와 근대 기획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 았다. 대중지성 및 호모 쿵푸스들의 공동체 [남산강학원] 대표회원으로, ‘문리스’라 불린다. 20대 말년부터 4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20여 년째 책과 공동체에서 K, Y 등 일생의 스승들을 만나 ‘공부=공동체’를 순환시 키는 삶의 기예를 탐색하고 있다. 공저로 『‘소년’과 ‘청춘’의 창』, 『고전톡톡』, 『인물톡톡』, 단독 저서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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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3부_위생의 시대를 읽는 소설, 나도향의 환희」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재생, 나도향의 환희]
엮은이 인터뷰


1. 책의 제목이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입니다. 시대적으로 근대에 씌어진 ‘근대 소설’이 아닌 ‘근대성’ 소설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학’이란 단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리터러쳐-문학을 의미합니다. 번역된 것이죠. 보통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으로 떠올리는 문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기적으로도 문학은 우리에게 근대 전환기에 새로 등장한 무엇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학은 곧 근대문학이기도 한 셈이죠. 얼핏 생각해 봐도 근대 이전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을 가리켜 (그럴 장르도 불분명했지만) 문학이라 지칭하는 예가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문학은 근대라는 이름으로, 근대적인 것으로서 새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학이 근대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은 외국(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근대의 후발주자였던 우리가 보기엔, 그것이 일종의 착시입니다만, 서구의 문학은 본래적인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학 같은 것이 서구의 근대를 표상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문학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 그렇게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하나씩 실현하는 것이 근대라는 생각에서 좀처럼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근대소설 작품집과 근대성 작품집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근대문학의 흔적(성취)을 찾는 게 아니라, 한국의 근대적 성격을 주제로 살펴볼 수 있는 문학작품(이미 문학은 근대적 사건인데)을 모은 것입니다. 자칫 광범위할 수 있는 주제인데, 한국의 근대적 성격에 관해서는 이미 고미숙 선생님의 훌륭한 연구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고미숙 선생님이 그려낸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몇 가지 주제들(계몽, 위생, 연애)을 문학 작품으로 묶는 형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2. 이 책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인 『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과 관련하여 각각 계몽·연애·위생의 키워드에 맞는 소설을 선별해서 엮은 책이라고 하셨고 각각 계몽은 이해조의 『자유종』, 연애는 이광수의 『재생』, 위생은 나도향의 『환희』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들이 해당 키워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이 작품들을 고르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한국의 근대성을 ‘계몽/ 연애/ 위생’ 등으로 분석했다고 해서, 이들 주제가 서로에게 외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같은 역사적 시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작품이 사실상 그 자체로 한국의 근대성을 표상하는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최대한 주제를 선명히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작품집을 구성하고자 했고, 그 결과 ‘계몽’이라는 키워드에는 이해조의 [자유종]을, ‘연애’에는 이광수의 [재생]을, ‘위생’에는 나도향의 [환희]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종]은 신소설 작가 이해조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근대계몽기에 각종 계몽의 주제들을 토론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계몽의 언설들을 보다보면 1900년대 초기 한국(당시 조선)의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죠. 이광수의 [재생]과 나도향의 [환희]는 192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장편 연재소설들입니다. 얼핏 보면 두 작품은 내용과 주제가 비슷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연애와 위생이 서로에게 걸쳐져 있는 면 때문인데, 앞서도 말씀드렸듯 계몽기 작품들이 역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번 책에서는 [재생]을 ‘연애’에 관한 작품으로, [환희]를 ‘위생’에 관한 작품으로 분류했습니다. [재생]에서는 순영과 봉구, 백윤희를 통해 근대적 연애의 적나라한 원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환희]도 연애소설적 요소가 강렬한 작품인데요. 일단 연애소설은 [재생]에서 찐하게 한 번 읽었으니까 이번에는 혜숙과 선용과 백우영의 연애담을 통해 순결성의 강박이 죄의식으로, 병(폐병)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3.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이 근대계몽기의 신문과 잡지 기사를 통해 근대성에 대한 계보학적인 탐사했다면, 이 책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은 당시의 소설로 그것을 하는 것인데요. 근대성을 탐색하는 데 있어 소설이 다른 매체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질문 속에 대답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은 이미 오래전에 근대 계몽기 매체들에 주목해서 한국의 근대성에 관해 여러 가지 유의미한 문제 제기를 하셨습니다. 이번 근대성 소설집은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문학작품집 버전인 셈이구요.
한국의 근대성을 당시 신문과 잡지 등 근대 매체를 통해 탐구했던 것은, 제가 알기론 일단 그것이 한국의 근대성을 탐사할 거의 ‘유일한’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의 근대성을 탐사하는 문제는 근대 문학이라는 형태로 시도 혹은 축적되기 이전에 이미 폭발하고 분화하고 있던 어떤 시대성에 대한 탐구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근대 문학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문제입니다만, 문학(리터래처)이란 말은 아무리 당겨 잡아도 1910년 이전으로 넘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근대성에 관한 탐사의 핵심은 근대가 실험되던 시대를 읽는 문제와 연결되는 한에서 문학 작품은 실물이 없었던 셈입니다.
그러니까 근대성 3부작을 문학 작품 버전으로 읽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한국의 근대성을 근대적인 언어로 형상화된 형태로 만나 보는 것입니다. 이상은 공식적인 대답이구요. 한마디로 하면 이 책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린 기사들보다 훨씬 재밌게 한국의 근대성을 만나 보는 장점이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이 작품집은 기본적으로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의 문학 버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에 관한 문제의식이나 거기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공유하는 것이 이 작품집을 즐기고 이해하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밖으로는 기본적으로 소설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저 한국 근대 소설을 즐기는 것이어도 좋겠습니다.

▶엮은이의 말

이 책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에 대한 소설작품집 사용설명서의 용도로 구상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 근대계몽기는 한국의 근대성이 현재적으로 작동하게 되는 기원의 시공간이다. 계몽과 연애와 위생은 근대계몽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의 지식(담론) 및 사회(제도)에 관한 계보학적 탐사의 결과였다. 하지만 기원이란 곧 은폐되고 억압된다. 요컨대 근대계몽기라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자명했던 것들이 민낯으로 등장하는 시공간에서 낯설어지는 것이다.

나는 문학의 최고 목표가 ‘떠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떠난다는 것은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이미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좋은 문학 작품 속의 매력있는 주인공들은 언제나 당당히 자기 삶의 외부와 접속하고 그 스스로 새로운 삶의 창안자로 우뚝 서는 인물들이었다. 모험소설을 쓰자는 말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는 만큼 문학은 그 스스로 자신의 지반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하룻밤 하룻밤의 이야기로 천 하고도 하룻밤의 생을 만들어 간 페르시아의 왕비처럼.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게. 문학은 머물지 않음으로써 떠나고, 떠남으로써 타자와 만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한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다른 삶을 창안하지 못하는 한, 한국 근대문학의 원점으로서 계몽·연애·위생 담론은 다시 되돌아온다.
― 엮은이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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