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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베버, 이 사람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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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베버, 이 사람을 보라

김덕영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01월 24일 리뷰 총점8.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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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베버, 이 사람을 보라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6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060788
ISBN10 89590607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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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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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 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의 현상학: 게오르그 짐멜 연구』(나남,... 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 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의 현상학: 게오르그 짐멜 연구』(나남, 1999), 『주체·의미·문화: 문화의 철학과 사회학』(나남, 2001), 『논쟁의 역사를 통해 본 사회학』(한울, 2003), 『짐멜이냐 베버냐』(한울, 2004), 『위장된 학교』(인물과사상사, 2004), 『기술의 역사』(한경사, 2005), 『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영혼을 훔치다』(인물과사상사, 2006), 『입시 공화국의 종말』(인물과사상사, 2007),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도서출판 길, 2007),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인물과사상사, 2008),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인물과사상사, 2009),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 2010), 『막스 베버: 통합과학적 인식의 패러다임을 찾아서』(도서출판 길, 2012), 『환원근대: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도서출판 길, 2014),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독일 지성 기행』(도서출판 길, 2015), 『사회의 사회학』(도서출판 길, 2016), 『국가 이성 비판』(다시봄, 2016), 『루터와 종교개혁』(도서출판 길, 2017), 『에밀 뒤르케임: 사회실재론』(도서출판 길, 2019), Der Weg zum sozialen Handeln, Georg Simmel und Max Weber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공역, 새물결, 2005),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공역, 도서출판 길, 2007), 『근대 세계관의 역사: 칸트·괴테·니체』(도서출판 길, 2007),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미켈란젤로·렘브란트·로댕』(도서출판 길, 2007),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도서출판 길, 2010),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2013), 『돈이란 무엇인가』(도서출판 길, 2014), 『개인법칙』(도서출판 길, 2014), 『렘브란트』(도서출판 길,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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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독일 사회는 지적 거장 막스 베버를 잉태하고 그의 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유럽의 후진 사회라는 이미지를 벗고 20세기로 달려갔다.

막스 베버는 한국 대학의 인문사회과학 관련 강의에서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베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별로 없는 편이다. 그나마 이론적인 논의만 있을 뿐 막스 베버가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독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사유하고 어떻게 행위했는가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두 측면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기 때문에 분리해 볼 수 없는 문제이다.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는 독일 대학에서 막스 베버에 대한 연구로 마기스터(학·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그리고 막스 베버와 게오르그 짐멜에 대한 비교연구로 ‘하빌리타치온(독일의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한 지은이가 본격적인 막스 베버 연구와 번역을 예고하는 저서이다.


:: 혼돈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
거대한 혼돈의 질서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 그 가운데서도 한국의 대학과 지식인 사회는 몹시 어지럽다. 조폭과 마피아를 방불케 하는 패거리 문화,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교수 사회 그리고 교수와 학생의 관계, 폴리페서와 텔레페서, 논문 표절과 학력 위조, 부정행위와 성적 부플리기, 기초 학문의 고사 위기, 전 사회에 몰아치는 영어 광풍, 대학 서열화에 따른 청소년의 무한경쟁 등 흔히 접하는 문제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막스 베버의 삶과 학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막스 베버라는 ‘거울’을 통해 당시 혁명적 변화를 겪던 독일과 유럽의 지성계와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 막스 베버가 지니는 의미는
대학에서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아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강좌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막스 베버라는 이름은 적어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베버는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 가운데 한 사람이면서 현대 문화과학과 사회과학의 토대를 다진 거장이다. 1864년에서 1920년까지 독일에서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막스 베버는 당시 ‘세계촌락’이라고 불리던 하이델베르크의 지적 지도자이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문화과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에게 영원한 화두이다. 베버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던지고 끊임없이 논의와 논쟁의 대상이 된다. 베버를 좋아하는 학자들도 베버를 싫어하는 학자들도 반드시 그를 알아야 할 정도로 그가 오늘날의 문화과학과 사회과학에 대해 지니는 의미는 막대하다.

출판사 리뷰

■ 막스 베버라는 거대한 지적 산맥
막스 베버가 활동하던 당시의 독일은 여타 서구 국가들과 달리 민주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근대 시민사회로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식인과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지식인과 대학 사회는 기존의 학문적 전통과 유산을 고수함으로써 근대적 산업자본주의 사회에 적합한 문화자본을 축적할 수 없었다. 그들은 국가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관료주의적인 독일제국의 지배체제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했다. 게다가 대학은 유대인들과 사회주의자들에게 교수직을 불허하는 등 지극히 폐쇄적이었다.

막스 베버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독일의 전통적인 지적 유산에 집착하지 않고 근대 자본주의와 시민사회를 적합하게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체계의 필요성을 통찰한 몇 안 되는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물론 베버가 기존의 학문적 전통과 조류를 무조건 배척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양한 지적 유산을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수용하고 종합함으로써 그 자신만의 독특한 지적 세계를 구축했다. 막스 베버는 19세기적인 전통을 정리하고 20세기의 문화과학과 사회과학의 토대를 다졌다.

오늘날 막스 베버는 문화과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에게 영원한 ‘화두’이다. 그들은 베버에게 끊임없이 회귀하고, 묻고, 기대거나 비판하고 시비 걸고, 도전하거나 그를 다른 거장들과 비교하며 또한 그를 더욱 발전시키고 체계화하거나 극복하고 다른 인식체계로 대체시키려고 한다. 이제 ‘베버 패러다임’이란 말이 더 이상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다. 단지 베버에 준거하는 지식인들이나 베버주의자들뿐만이 아니라 베버를 거부하는 지식인들이나 반(反)베버주의자들도 공히 막스 베버라는 거대한 산맥을 넘어야 한다.

■ 학제간의 교육을 통해 태어나는 진정한 지식인
막스 베버는 전공인 법학과 더불어 경제학, 역사학 및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과학의 영역에서 훌륭한 교수가 강의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들었다.” 이것이야말로 학제간 교육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대학은 지금도 이러한 지적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지식인으로서의 막스 베버는 학제간 교육을 통해서 형성되었다고 말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베버는 이종사촌 형인 오토 바움가르텐과 더불어 다양한 신학과 철학 책을 읽고 그에 대해 토론했다. 이러한 독서와 토론은 강의실에서 교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그들이 스스로 공부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독일의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사유하고 담론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물론 독일의 대학은 세미나 중심의 수업을 통해 일찍부터 학생들에게 이러한 능력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로 초·중·고등학교의 연장에 불과한 한국의 대학과 대조적이다. 아니 한국의 대학에서는 석·박사 과정의 수업도 말이 세미나이지 실제로는 학부 과정의 강의식 수업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 학자는 학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막스 베버는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그 자신이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나는 좌우간 참된 지식인이 아니다. 학문적 활동은 여가 선용의 개념과 확고히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동의 분업으로 학문적 활동은 오직 전인격을 헌신함으로써만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는 학문이라는 것이 근대 이전에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취미나 호기심 정도에 머물렀다면 근대 이후에는 전문화되면서 학자가 그의 모든 열정과 능력을 받쳐서 연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베버는 이러한 생각을 뒷날 ‘직업으로서의 학문’이라는 개념으로 정립하게 된다. 즉 근대 이후에는 학문이 전문적인 직업이 되었으며, 학문을 직업으로 하는 학자는 연구와 강의에 전인격을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버는 진정한 지식인과 학자가 되기 위해 연구와 강의에 혼신을 다했다. 학문에 대한 그의 전인격적인 헌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킬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막스 베버는 “강의를 끝내고 곧바로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저녁에 강연을 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와 새벽까지 책상 앞에 앉아서 그 다음날 과제를 준비하면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의 노동력은 배가된 것처럼 보였고 어떠한 일이라도 잘 해냈다. 보통 새벽 1시까지 일을 하고는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 베버와 몸젠, 젊은 학자와 노대학자의 진정한 관계를 보여주다
막스 베버는 베를린 대학에서 상법 교수인 레빈 골트슈미트 교수의 지도 아래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대학에서는 박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면 공개 구술시험을 치르는데, 이를 가리켜 ‘엄격한 시험’이라는 의미의 ‘리고로줌(Rigorosum)’이라고 부른다. 박사 학위 구술시험은 당시의 규정대로 세 명의 반론자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청중 가운데 논박할 사람이 있는가를 묻지 않으면 안 되었다. 베버가 마지막으로 논박할 사람이 없는가 묻자, 이때 테오도르 몸젠이 일어났다.
테오도르 몸젠이 누구인가. 몸젠은 19세기 로마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역사학계의 거목이었다. 로마사에 대한 그의 연구와 저술은 오늘날의 연구에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당대의 지성계를 풍미하던 72세의 대학자가 이제 막 25세가 된 새파란 애송이의 박사 학위 구술시험에서 아무런 스스럼없이 반론을 제기했던 것이다.

몸젠은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했다. “내가 무덤으로 가게 될 때 그 어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높이 평가하는 막스 베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아들아, 내 창을 받아다오. 그것은 내 팔에 너무 무겁단다.’” 노대학자 테오도르 몸젠은 젊디젊은 막스 베버의 학자적 자질을 높이 평가하면서 기꺼이 ‘아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베버는 몸젠을 맹목적으로 추종한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배우면서 그를 극복했다. 그리하여 노대학자가 들고 있는 창이 너무 무거워지자 그것을 받아들었다. 이것이야말로 기성세대와 신진세대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권위주의에서 자유주의로, 군주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독일제국의 수도이자 독일의 통일을 주도한 패권국가 프로이센 왕국의 수도인 베를린은 권위주의와 국가주의 그리고 관료주의의 본산이자 중심이었다. 이 모든 것은 막스 베버가 평생에 걸쳐 비판하고 투쟁한 전근대적 ‘잔해’였다. 이러한 베버는 독일 남부 바덴 대공국에 소속되어 있던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재정학 및 경제학 정교수로 초빙되어 갔다.

왜 하필 바덴 대공국이었을까? 그곳에서는 일찍부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및 스위스와 인접한 바덴 대공국은 이미 1818년에 근대적인 헌법과 의회제도를 도입해 독일에서 민주주의의 모범 국가가 되었다. 바덴 대공국은 양원제를 채택했는데, 그 가운데 하원은 신분의 대표들이 아니라 지역의 대표들로 구성되었다.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시민들이 정치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아무튼 바덴 대공국은 당시 독일제국에서 가장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주적인 국가였던 것이다.
드레스덴의 ‘독일 대학교수 대회’(1911년 10월 12∼13일)에서 베버는 알트호프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며 그가 프로이센을 떠나 바덴으로 갔을 때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그것은 권위주의에서 자유주의에로 그리고 군주주의에서 민주주의에로 건너간 사람의 체험 바로 그것이었다.

■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대한 투쟁
막스 베버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그의 부모 곁을 떠나서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86년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온 베버는 다시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베버는 숨이 막혔다. 그래서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었던 그는 아버지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었다. 베버가 보기에 아들인 그 자신의 상황보다 부인인 어머니의 상황이 더 숨 막혀 보였다.

1897년 여름 하이델베르크에서 벌어진 아버지와의 큰 싸움은 결국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의 중병을 불러온 왔다. 그러나 이 싸움은 결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긴 세월 동안 잠복해 있던 세대간의 갈등이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일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그것은 아들이 아버지를 재판한 것이다. 어머니라는 약자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가부장적 아버지에 대한 재판이었다. 그것은 아들에 의한 ‘아버지 살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는 달리 어머니의 자유를 쟁취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싸우고 결국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간 아들은 무의식중에 심한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으며, 그 결과 중병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에 맞선 베버는 거기에 걸맞게 그의 부인을 동등한 파트너이자 동반자로서 대했다. 베버 부부 사이에는 정신적 교류와 유대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베버는 여성의 독립과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더불어 그의 부인 마리안네 베버는 독일 여성운동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 대학은 정신적 자유와 정신적 투쟁의 장이다
막스 베버는 후원과 비판을 엄격히 구분했다. 어느 학자의 학문적 업적과 그 가치를 인정하고 그가 지성계와 대학 세계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과 그의 학문 세계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하는 문제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특정인을 비판하는 경우, 그것은 그의 인격이 아니라 그의 논리에 연결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즉 비판의 대상은 상대방의 인격이 아니라 논리이다. 인격과 논리는 엄격히 구분된다. 둘은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관계로 합리적인 비판문화가 발전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논리를 비판하면 그는 자신의 인격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며, 그 결과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되곤 한다.

베버는 대학과 학문의 세계에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방향의 학자들이 공존하면서 연구 활동을 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과 원칙을 몸소 실천하고 실현했다. 막스 베버는 대학과 학문은 사회주의자,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급진적인 신디칼리스트와 아나키스트도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즉, 대학은 ‘정신적 공화국’ 또는 ‘정신의 공화국’이다.

이처럼 차이를 인정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근대성의 원리이다. 즉 근대는 차이라는 토대 위에 존립한다. 내가 너에게 또는 네가 나에게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것은 나와 네가 서로 같기 때문이 아니라 나와 네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나 또는 우리와 다른 개인이나 집단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근대는 차이의 미학 위에 존립한다. 이는 바로 막스 베버의 철학이자 그가 실천했던 삶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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