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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저/정영목 | 문학동네 | 2008년 02월 01일 | 원제 : The Book Thief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편집/디자인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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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43쪽 | 520g | 148*210*30mm
ISBN13 9788954604963
ISBN10 89546049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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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소설가. 1975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칠장이가 되려 하였으나,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포기했다. 후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피터 헤지스의 『길버트 그레이프』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99년 『패배자들』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마커스 주삭은 이 작품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성공을 거둔다. 주로 청소... 소설가. 1975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칠장이가 되려 하였으나,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포기했다. 후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피터 헤지스의 『길버트 그레이프』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99년 『패배자들』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마커스 주삭은 이 작품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성공을 거둔다. 주로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며 문학적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2002년 『메신저』를 발표하며 그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한다. 이 작품은 2003 CBC(Children's Book Council)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에게서 들었던 나치 독일에 관한 이야기와 『메신저』를 집필할 때 떠올랐던 ‘책도둑’이라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소설 『책도둑』을 완성한다. 죽음의 신이 화자로 등장해 전쟁과 삶, 그리고 말(言)에 관한 뛰어난 통찰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책도둑』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되어 성공을 거둔 후, 영국,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브라질, 중국, 일본 등 세계 30여 개국에 잇달아 번역,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미국 출간 당시에는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브라질에서는 『해리 포터』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마커스 주삭은 이 작품으로 마이클 L. 프린츠 상, 캐슬린 미첼 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급부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메신저』 『개가 짓을 때』 『싸우는 루벤 볼페』 등이 있다. 그는 현재 시드니에서 아내 그리고 딸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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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마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브라질 출간 당시 『해리 포터』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
마이클 L. 프린츠 상, 캐슬린 미첼 상 수상
전 세계 30여 개국 번역·출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독일의 뮌헨. 그곳에 어린 소녀 하나가 있었다. 어느 날 뮌헨에 폭격이 내리고, 하늘은 불이 붙은 것처럼 빨갰다. 세상이 온통 시뻘겠다. 또다른 어느 날 요란한 소음이 창을 넘어 소녀에게 이른다. 호기심이 동한 소녀는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밖으로 나간다. 그곳엔 다하우로 가는 긴 유대인 행렬이 있었다. 그리고 그 행렬 뒤쪽에 수척하고 여윈 한 노인이 있었다. 그는 너무 쇠약해져 자꾸만 그 행렬에서 뒤처졌다. 이를 본 한 소년이 행렬 쪽으로 다가가 그 노인에게 빵 한 조각을 건네주었고, 노인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땅에 엎드려 소년의 발목에 입을 맞춘다. 그러나 곧 한 병사가 이를 목격하고 노인에게서 빵을 빼앗는다. 그러고는 유대인 노인과 빵을 준 소년에게 채찍을 휘두른다.

이를 목격한 소녀는 자라서 엄마가 되었고, 자신이 어릴 때 겪었던 이 두 사건을 어린 아들에게 들려준다. 이것이 『책도둑』의 시작이었다. 어린 아들은 오랫동안 이 두 이야기의 이미지에 사로잡힌다. 특히 유대인에게 빵을 주고 채찍을 맞는 소년의 일화에서 그는 ‘가장 선함’과 ‘가장 악함’이라는 이 모순된 것이 이 한 장면에 담겨 있음을 느끼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라서 작가가 된 아들은, 자신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던 이 이미지들을 모티브로 소설을 써내려간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책도둑』이다.

언론으로부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소설가”라는 극찬을 들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젊은 작가 마커스 주삭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2005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표된 이래 미국, 영국, 프랑스, 브라질,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잇달아 출간되며 전 세계 언론과 독자들을 열광케 했던 『책도둑』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배경으로 전쟁의 비극과 공포 속에서도 말(言)과 책에 대한 사랑으로 삶을 버텨나갈 수 있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필치,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로 가히 ‘책도둑 현상’이라고 불릴 만한 신드롬 수준의 사랑을 받았다. 미국 아마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브라질 출간 당시 『해리 포터』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 등극, 마이클 L. 프린츠 상, 캐슬린 미첼 상 수상 등 이 책을 따라다니는 화려한 이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이 작품은 20세기 폭스 사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죽음의 신이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도둑 이야기
『책도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의 화자가 다름 아닌 ‘죽음의 신’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도처에 죽음이 도사리고 있던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글을 쓰면서 이러한 시대에 가장 적합한 화자가 바로 ‘죽음의 신’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책도둑』을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죽은 이의 영혼을 영원의 컨베이어벨트로 나르는 것이 죽음의 신인 ‘나’의 주 임무다.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눈치챌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나’에게 전쟁이란 끊임없이 불가능한 일을 시키는 상관과 같다. ‘나’는 색깔을 음미하거나 가끔 한눈을 팔며 이 고단한 일을 해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의 영혼을 거두러 갔다가, 그곳에서 책을 훔치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책도둑』은 냉소적이고 사색적이며 때로는 유머와 연민으로 가득한 ‘죽음의 신’이 전하는 한 어린 영혼의 가슴 시린 성장담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둑의 이야기다!

내 이름은 리젤. 사람들은 나를 책도둑이라고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독일의 작은 도시 몰힝. 이 도시의 가난한 거리 힘멜에 아홉 살 소녀 리젤이 양부모인 후버만 부부와 살고 있다. 그녀의 친아버지는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힌 후 어디론가 사라졌고, 더이상 혼자 아이들을 키울 수 없었던 그녀의 어머니는 후버만 부부에게 아이들을 맡기기로 한다. 그러나 몰힝으로 오던 도중 남동생은 기차 안에서 목숨을 잃고, ‘지구 전체가 눈으로 덮인 것 같던’ 날 차가운 땅속에 묻힌다. 홀로 양부모와 살게 된 리젤에게 삶은 고통 그 자체다.

조용하고 사려 깊은 양아버지 한스,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속정 깊은 양어머니 로자, 그리고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를 영웅처럼 생각하는 이웃집 소년 루디, 만성적인 귀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토미. 그리고 개성 넘치는 마을 사람들……

리젤은 때때로 동생의 꿈을 꾸며 악몽에 시달리지만, 한스에게 글 읽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악몽도 줄어든다. 그리고 호시탐탐 리젤과의 첫키스를 노리는 루디와는 어느새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거리에서 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농장에서 몰래 과일을 따먹기도 하면서, 리젤은 조금씩 이곳 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런 리젤에게 위험한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책을 훔치는 것. 남동생의 장례식에서 처음 책을 훔치기 시작한 리젤은 글을 읽는 것과 책에 대해 남다른 갈망을 품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열 권의 책을 만나게 되고(『책도둑』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의 제목이 바로 리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책들의 제목이다), 책은 이제 리젤이 이 어두운 시절을 버텨나갈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전쟁이 점점 격렬해지고 유대인에 대한 핍박 또한 거세지던 어느 날 유대인 청년 막스가 리젤의 집을 방문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한스의 목숨을 구해줬던 한스 친구의 아들이다.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유대인을 숨겨주는 건 자살행위와 다름없었지만, 한스와 로자는 그를 숨겨주기로 한다. 이제 리젤에게는 또하나의 비밀이 생긴 것이다. 그녀는 이 집 지하실에 숨에 살게 된 유대인 권투선수와 남다른 우정을 쌓아나간다. 그리고 막스는 손수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가며, 리젤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준비한다.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 작은 도시에도 점점 더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폭격에 대비해 울리는 공습경보가 잦아지면서, 사람들의 두려움은 커져만 간다. 공습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불안한 얼굴로 공습 대피소에 모여든다. 공포와 두려움이 출렁이던 이곳에서 리젤은 자신이 들고 온 책을 읽기 시작하고, 리젤이 읽어주는 글은 잠시나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던 중 이 마을에 유대인 행렬이 지나가게 되고, 한스는 무심코 그들 중 한 명에게 빵을 던져준다. 이 일로 그는 전쟁터에 차출되어 나가고, 막스 역시 더이상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된다.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이 힘멜 거리에도 서서히 비극의 시간이 다가오고, 리젤은 이제 글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울린, 그 빛나고 찬란한 영혼의 성장기!
책을 사랑하고 책이 주는 마법에 걸린 사람들에게,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꿈이다. 『책도둑』의 주인공인 리젤에게도 마찬가지다. 리젤에게 책은 분노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위안처였고, 어두운 시절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생의 연료였다. 그녀는 책을 통해 ‘말’이 때로는 사람을 호도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할퀴며, 때로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히틀러와 나치 독일을 보며 ‘말’이 곧 ‘권력’이 될 수 있음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해서도 깨달아간다.

『책도둑』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 그 안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숨 가쁘게 뒤바뀌는 운명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살아냈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해 바치는 사무치는 헌사다. 또한 마커스 주삭이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시기를 버텨낸 자신의 부모에게 바치는 작은 선물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나치 독일과 홀로코스트를 다룬다는 점에서 종종 『안네의 일기』나 엘리 위젤의 『밤』,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런 주제가 주는 무게에 짓눌릴 필요는 없다. 이 작품이 슬픔을 전달하는 방식은,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웃음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극대화시켜 보여주었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쪽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어쩌면 생의 가장 큰 슬픔은 생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에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생은 또다시 그 슬픔을 딛고 또다른 찬란한 순간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의 신’이라는 독특한 화자를 등장시켜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삶과 죽음, 그리고 전쟁의 비극과 생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읽는 이의 가슴에 곧바로 호소하는 이 휴머니즘 가득한 이야기가 지금 당신의 마음을 훔치러 간다.

추천평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어서 자신이 읽은 책의 감동을 그 누구와도 함께 나눌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좌절감을 느낀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 찰스 깁슨 (ABC 방송 뉴스 앵커)

특별하고 독특한 이야기.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게 될 책. - 헤럴드 선

격조 있고 철학적이며 감동적이다. 천천히 아껴가며 읽어야 하는, 아름답고 중요한 작품. - 커커스 리뷰

올해 가장 뛰어난 청소년 소설 중 하나. - 월 스트리트 저널

매우 뛰어나고 야심만만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작품. - 뉴욕 타임스

이 책이 보여주는 비극은 마치 생명의 빛깔이 사라진 흑백영화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찌른다. 『책도둑』은 『안네의 일기』나 엘리 위젤의 『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고전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 USA 투데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 책은, 주삭이 말과 생존 그리고 그것들이 필연적으로 얽히며 빚어내는 것들에 대한 사무치는 헌사다. 『책도둑』은 단순히 한 번 읽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평생을 간직해야 할 역작이다. - 혼 북 매거진

절제의 승리…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문학 중 가장 독창적이고 주목할 만한 작품.- 더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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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죽음의 신의 입을 빌려 인류를 구원한 소녀의 선함을 말하다... <책도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08-10-07
  죽음의 신의 눈에조차 특별하게 보였던 한 소녀 리젤 메밍거, 인류 전체를 어떤 원죄 의식에 시달리게 만들었던 절대적 악함, 홀로코스트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한 가운데에서 그 악함에 연약하게 저항하였던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가 마커스 주삭이야말로 특별하기만 하다. 무수하게 다루어진 이야기를 참신하게 쓰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 싶은데, 바로 그것을 이 작가는 해내고 있다.


  이 소설의 화자는 바로 죽음의 신이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이니 죽음의 신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등장이다. 무수하게 많은 죽음들이 산재해 있고, 그 죽음들을 가장 근거리에서 살펴야 하는 죽음의 신이야말로 바로 그 시대를 가장 적절하게 증언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죽음의 신은 군데군데 자신의 입을 빌어 그 시대를 증언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오랫동안 많은 젊은이들이 다른 젊은이들을 향하여 달려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여기에 어느 날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뮌헨에 있는 후버만 부부에게 맡겨지는 리젤 메밍거라는 소녀가 있다. 뮌헨에 이르는 동안 어린 동생의 죽음을 몸소 겪어야 했던 리젤이지만 다행히도 입에서 욕이 떠나지 않지만 마음만은 선량한 새로운 엄마 로자 후버만과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칠장이인 새로운 아빠 한스 후버만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안식처에 도달하게 된다.


  “리젤은 여러 번 아빠한테 아코디언을 가르쳐달라고 조르고 싶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늘 말이 안 나왔다. 어쩌면 직관적으로 자신은 결코 한스 후버만처럼 연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물론 이 점에서는 세상에서 아코디언을 가장 잘 연주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와 비교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전쟁이 한창인 곳으로부터 떨어져 평화롭게 여겨질 법도 한 그곳이라고 해서 평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때의 인연으로 후버만의 집에 숨어 들었던 유대인 막스, 그리고 그러한 막스와 인간적인 깊은 유대관계를 맺었던 소녀는 이제,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대인 수용소를 향하여 거리를 행진하는 그들을 무심하게 바라볼 수 없게 된다.


  “... 여윈 얼굴은 고통 때문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굶주림이 그들을 먹어 가는데도 그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몇 사람은 도로가에 선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려고 땅만 바라보았다. 몇 사람은 자신들의 수모, 죽음의 서곡을 지켜보러 나온 사람들을 호소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소설에서 전쟁이 주된 이야기가 되고 있지는 않다. 전쟁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책도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소녀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동생을 무덤에 묻는 순간 그곳에서 일을 하던 소년의 『무덤 파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라는 책을 훔치는 것으로 시작된 리젤의 책도둑 여정이야말로 소설의 또다른 핵심이다.


  이후 선물을 받거나 훔친 책들 그리고 지하실에 숨어 있던 유대인 막스가 작성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야말로 독자들을 깊은 상념에 잠기게 만든다. 도대체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이고 책을 이루는 말들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지를 넌지시 짐작토록 만드는 이 부분들이야말로 우리들을 짓누른다. 그러니 이제 리젤이 직접 작성한 책인 『책도둑』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나는 말을 미워했고 나는 말을 사랑했다. 어쨌든 나는 내가 말을 올바르게 만들었기를 바란다.”


  인류를 파멸로 이끌기도 하지만 그러한 인류를 다시 구원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이요, 책이라는 작가의 올바른 태도는 꽤 긴 분량의 이 소설을 통하여 오롯이 전달된다. 지옥과도 같았던 그곳에서 선연하게 자신만의 색을, 자신만의 아우라를 뿜어냈던 소녀의 자태는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은 다음에도 한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독특하고 훌륭한 소설이다. 죽음의 신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을만큼...


  “나는 책도둑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름다움과 잔혹에 관하여.. 나는 내가 늘 인류를 과대평가하는 동시에 과소평가해왔다고 설명하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 똑같은 일이 그렇게 추한 동시에 그렇게 찬란할 수 있냐고, 말이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저주스러우면서도 반짝일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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