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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음악 (William Shakespeare's Romeo + Juliet OST) [LP]

Des′ree, Butthole Surfers, Stina Nordenstam, Mundy, The Wannadies 노래 외 4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Universal / Capitol | 2016년 05월 25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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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음악 (William Shakespeare's Romeo + Juliet OST) [LP]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매일 2016년 05월 25일
제조국 미국
연령제한 19세 이용가

관련분류

음반소개

디스크

Disc
  • 01 #1 Crush - Garbage
  • 02 Local God - Everclear
  • 03 Angel - Gavin Friday
  • 04 Pretty Piece of Flesh - One Inch Punch
  • 05 Kissing You (Love Theme from Romeo and Juliet) - Des'ree
  • 06 Whatever (I Had a Dream) - Butthole Surfers
  • 07 Lovefool - the Cardigans
  • 08 Young Hearts Run Free - Kym Mazelle
  • 09 Everybody's Free (To Feel Good) - Quindon Tarver
  • 10 To You I Bestow - Mundy
  • 11 Talk Show Host - Radiohead
  • 12 Little Star - Stina Nordenstam
  • 13 You and Me Song - the Wannadies

아티스트 소개 (9명)

노래 : Des'ree (데즈리 ,Desiree Annette Weeks)
소울, R&B 보컬 소울, R&B 보컬
노래 : Stina Nordenstam (스티나 노덴스탐)
1996년 당시,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 주연의 < 로미오와 줄리엣 >의 흥행 파장은 사운드 트랙으로까지 번져갔다. 이 음반에서 싱그러운 보컬과 미니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Lovefool’은 얼터너티브와 하드코어의 ‘내지르기 경쟁’에서 도피하고 싶은 음악 팬들의 지친 청감을 어루만지며 평안과 휴전을 제시했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던 작은 별 카디건스(The ... 1996년 당시,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 주연의 < 로미오와 줄리엣 >의 흥행 파장은 사운드 트랙으로까지 번져갔다. 이 음반에서 싱그러운 보컬과 미니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Lovefool’은 얼터너티브와 하드코어의 ‘내지르기 경쟁’에서 도피하고 싶은 음악 팬들의 지친 청감을 어루만지며 평안과 휴전을 제시했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던 작은 별 카디건스(The Cardigans)가 대지를 비추는 샛별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카디건스의 성공을 냉철하게 분석한다면 ‘Lovefool’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코 그런 야들야들한 팝/록만이 이들의 전부는 아니다. 초창기 시절의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노래는 밴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지반 쌓기에 불과했다. 기존의 노선을 탈피한 < First Band On The Moon >에서도 ‘Lovefool’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둡게 채색되었다. 뿐만 아니라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Sabbath bloody Sabbath’와 ‘Iron man’을 귀엽게(?) 부활시킨 것도 ‘슈거 팝 밴드’의 이미지에는 어색한 이력이다. 이렇듯 특이한 경험은 팀의 사운드 메이커인 피터 스벤손(Peter Svensson, 기타)과 마그너스 스베닝손(Magnus Sveningsson, 베이스)이 과거 헤비메탈 밴드에 몸담았었다는 전과가 있다는 것이 그 의혹을 푸는 열쇠이다. 피터와 마그너스를 기둥으로 벤 라거베르크(Bengt Lagerberg, 드럼/플루트)와 라스 요한손(Lars Johansson, 키보드/기타),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니나 페르손(Nina Persson, 보컬)이 가입하면서 카디건스는 밴드로서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인디 레이블을 통해 빛을 본 첫 싱글 ‘Rise & shine’이 명 프로듀서 토르 요한손(Tore Johansson)의 손에 들어가면서 밴드는 결성 2년 만에 메이저 레코드사인 < 스톡홀름 >과의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다. 보컬리스트 니나 페르손의 목소리는 플루트 연주가 빈번한 록 밴드라는 특징마저도 삼키는 거대한 화제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느 밴드와의 구분법에 뚜렷한 경계선을 그으며 카디건스의 상징으로 정착했다.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부드러운 음색은 부서질 듯 강한 생명력으로 호흡했고, 이러한 매력을 가진 카디건스는 곧바로 대중 친화의 이펙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1998년에 내놓은 앨범 < Gran Turismo >가 지나친 록 사운드로의 진입으로 인해 상업적인 실패를 겪으며 최초의 실패를 경험했다. 더구나 니나 페르손이 자신의 진솔한 내면적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솔로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팀은 좌초의 위기를 느꼈다. 그러나 2001년에 발표한 니나의 솔로 데뷔앨범 < A Camp >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카디건스의 다른 멤버들에게 새로운 지향점을 밝혀주었다. 그것은 니나가 시도했던 사색과 내면의 예술적 승화였다. 금발의 보컬리스트는 다시 팀으로 돌아왔고, 이 열망을 담아 공개한 음반 < Long Gone Before Daylight >은 스웨디시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도전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확인하는 가장 큰 성과도 건졌다. 스웨덴 중부의 소도시에서 결성되어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한 카디건스. 이제 그들은 스위디시 팝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외형적으로 가비지는 현재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신진 밴드’이다. 하지만 그들이 1994년 가비지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하고, 1년 뒤인 1995년 셀프 타이틀 데뷔작을 공개했을 때 이미 그들은 신인이 아니었다. 쓰레기(Garbage) 음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팬들과 평단, 그리고 언론에서는 ‘쓰레기 더미 속에는 분명 휘황찬란한 보석’이 숨어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갓 데뷔한 신인에게 이렇게... 외형적으로 가비지는 현재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신진 밴드’이다. 하지만 그들이 1994년 가비지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하고, 1년 뒤인 1995년 셀프 타이틀 데뷔작을 공개했을 때 이미 그들은 신인이 아니었다. 쓰레기(Garbage) 음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팬들과 평단, 그리고 언론에서는 ‘쓰레기 더미 속에는 분명 휘황찬란한 보석’이 숨어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갓 데뷔한 신인에게 이렇게 뜨거운 환대를 한 적은 극히 드물었다. 대중 음악계 진출의 초입부터 슈퍼스타 못지 않은 대접을 받았던 가비지. 이 모든 돌풍의 중심에는 부치 빅(Butch Vig)이라는 인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부치 빅으로 인해 가비지는 데뷔와 동시에 빅 밴드였으며, 항상 음악 마당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물론 지금도 받고 있다). 1990년대 대중 음악의 흐름 속에 약간이라도 발을 담근 적이 있는 팬들이라면 부치 빅이라는 이름이 발산하는 위력을 절로 실감할 것이다. 바로 그는 얼터너티브 록의 위대한 그림자였다. 너바나(Nirvana)가 1990년대 초반 세상을 평정했을 때 그는 그 뒤에 우뚝 서있었다. 그는 1990년대 최고의 명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너바나의 [Nevermind](1991년)를 필두로,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소닉 유스(Sonic Youth), 엘 세븐(L7) 등의 사운드를 책임지며 얼터너티브의 마이더스 손으로 군림했다. 그런지의 압축 파일로 1990년대 지구촌 젊은이들의 몸과 마음에 아드레날린을 공급한 소리의 연금술사였던 것이다. 때문에 부치 빅(드럼)이 고향 위스컨신의 십 년 지기 친구들-스티브 마커(Steve Marker, 기타), 듀크 에릭슨(Duke Erickson, 베이스)-과 엔젤피쉬(Angelfish)의 프론트우먼이었던 셜리 맨슨(Shirley Manson)을 끌어들여 만든 가비지에 음악 신의 집중조명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당시 음악 네트워크가 부치 빅과 친구들에 대해 극진한 대접을 펼쳤던 데는 부치 빅의 상징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얼터너티브의 몰락 때문이었다. 1994년 4월 8일 커트 코베인의 자살은 그런지, 나아가 얼터너티브 록의 죽음을 의미했다. 대중의 기호에 부합되는 시대적 조류로서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함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대 음악을 잃어버린 대중들은 ‘프론티어’ 부치 빅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원했고, 부치 빅은 가비지로 그 무언가에 대한 화답을 했다. 하지만 부치 빅이 가비지를 통해 정체를 밝힌 얼터너티브의 얼터너티브는 너무도 단순했다. 멜로디가 강조된 ‘팝(Pop)’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팝 음악이 아니었다. 스튜디오 테크닉에 잔뼈가 굵은 거물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간 환상적 사운드였다. 멜로디 팝이라는 기본 토대 위에 부치 빅은 노이즈, 각종 샘플링, 이펙터 효과 등을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시켜 꽉 짜인 사운드의 벽을 완성했다. 여러 모습들이 뒤섞인 이런 난장판(?) 사운드를 멤버들은 스스로 ‘쓰레기’라 칭했다. 그리고 이 쓰레기 사운드카드는 노이즈 팝, 드림 팝, 테크노 등 다양한 외양으로 옷을 갈아입고 작품들에서 선보였다. 1995년 1집 < Garbage >가 전세계적으로 4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Queer’, ‘Vow’, ‘Only happy when it rains’, ‘Stupid girl’ 등의 히트 넘버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일렉트로닉한 접근 방식을 택한 1998년의 소포모어 앨범 < Version 2.0 >의 ‘I think I’’m paranoid’, ‘Special’, ‘Push it’ 등도 마찬가지다. 가비지는 3년을 주기로 내놓은 두 장의 음반으로 그런지의 대안을 어느 정도 밝혔다. 팝으로 골격을 갖추긴 했지만, 그 안에는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크로스오버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 그리고 앨범들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부치 빅의 대안 제시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1998년 2집 이후 올해로 또다시 3년째를 맞이하는 가비지는 9월에 세 번째 작품 < Beautiful Garbage >를 발매할 예정이다. 부치 빅 소유의 < 스마트 스튜디오 >에서 녹음된 신보는 ‘Shut your mouth’, ‘Cup of coffee’, ‘So like a rose’ 등을 포함 13곡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색깔의 음악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밴드 : Everclear (에버클리어 )
슬픔은 사라져 가는 자의 몫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켜보는 살아남은 자의 몫이다. 1992년 포트랜드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 에버클리어의 프론트 맨 아트 알렉사키스(Art Alexkis)는 언제나 그늘에서 산다. 밝음과 희망이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절망, 불행이 그와 친숙한 단어들일 것이다. 그가 채 젖도 떼기 전 부모님은 이혼했고, 십대 시절 동생은 마약 중독으로 자살했다. 그가 너무나 사랑했던 여자... 슬픔은 사라져 가는 자의 몫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켜보는 살아남은 자의 몫이다. 1992년 포트랜드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 에버클리어의 프론트 맨 아트 알렉사키스(Art Alexkis)는 언제나 그늘에서 산다. 밝음과 희망이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절망, 불행이 그와 친숙한 단어들일 것이다. 그가 채 젖도 떼기 전 부모님은 이혼했고, 십대 시절 동생은 마약 중독으로 자살했다. 그가 너무나 사랑했던 여자친구도 1980년대 중반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등졌다. 그도 그 길을 동행하려고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결국 그에게 돌아온 것은 마약의 유혹이었다. 하지만 곧 아트 알렉사키스는 마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끔직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제시한 ‘그런지’였다. 그는 기타를 집어들었고, 노래를 했다. 여기에 베이시스트 크레이그 몬토야(Craig Montoya)와 드러머 스콧 커스버트(Scott Cuthbert)가 가세했다(스콧은 1993년 데뷔작 < World Of Noise > 발표 후 그렉 에클런드(Greg Eklund)에게 스틱을 넘겨줬다). 그들은 분노의 미학 얼터너티브에 몸을 맡겼고, 미친 듯이 볼륨을 높였다. “그들은 그녀의 집에서 몇 마일 떨어진 필드에서 그녀를 발견했어요/ 그녀의 얼굴은 햇빛에 비치어 뜨거웠어요/ 그러나 그녀의 몸은 냉기가 흘려요” -1994년 2집 앨범 < Sparkle And Fade >의 수록곡 ‘Heroin girl'' 중에서- 에버클리어의 절망에 찬 사운드와 가사는 사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인 X세대의 감정과 맞아 떨어졌다. 이방 지대의 젊은이들은 트리오가 뿜어내는 지글거림에 환호했고 즉각 응답했다. 그룹의 1994년 작품 < Sparkle And Fade >은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수록곡 ‘Heroin girl'', ‘Santa monica(watch the world die)''는 모던 록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1997년에 내놓은 3집 음반 < So Much Afterglow >도 더블 플래티넘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One hit wonder'', ‘White men in black suits'', ‘Everything to everyone'' 등이 히트 퍼레이드를 펼쳤다. 에버클리어는 얼터너티브의 여파가 물러간 현재에도 변함없는 그들만의 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해 차례로 발표된 더블 앨범 < Songs From An American Movie, Vol 1: Learning How To Smile >과 < Songs From An American Movie, Vol 2: Good Time For A Bad Attitude >는 아트 알렉사스키의 이혼에 대한 아픔을 주제로 만들었다. 그는 1999년 아내와 헤어졌다. < Vol 1 >은 신나고 경쾌한 팝 사운드로, < Vol 2 >는 어둡고 거친 헤비 록 사운드로 꾸몄다. 그의 희망과 ‘현재 모습을 동시에 드러낸 것이었다. 아트 알렉사스키는 음악으로 자신의 가슴 깊숙이 숨겨둔 상처를 스스로 조탁, 위무한다. 음악만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주파수이고 또한 세상과 이별 할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이기 때문이다.
# "우린 우리 맘대로 간다!" 서태지만큼이나 국내 팬들이 간절히 기다린 앨범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신보일 것이다. 출시 오래 전부터 평단과 팬들의 가슴을 졸이며 고대했던 이번 앨범은 서태지식으로 하자면 ‘내 맘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라디오헤드는 3년만의 신작을 통해 그간 일궈놓은 자신들의 신화를 무차별하게 파괴하면서 또 다른 세계로의 확장을 꾀하고있다. 음악은 대중성과는 한참 거리가 있... # "우린 우리 맘대로 간다!" 서태지만큼이나 국내 팬들이 간절히 기다린 앨범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신보일 것이다. 출시 오래 전부터 평단과 팬들의 가슴을 졸이며 고대했던 이번 앨범은 서태지식으로 하자면 ‘내 맘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라디오헤드는 3년만의 신작을 통해 그간 일궈놓은 자신들의 신화를 무차별하게 파괴하면서 또 다른 세계로의 확장을 꾀하고있다. 음악은 대중성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생경한 사운드로 가득하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최강의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도도한 음악선언을 해부한다. 지난 9월 영국의 음악관련 여론조사로 가장 권위 있는 ‘버진(Virgin) 올 타임 톱 1000 앨범’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규모도 최대일 뿐 아니라 이번을 포함해 3차례 밖에 실시하지 않아 비상한 관심이 쏠린 이 매머드 폴은 가장 우수한 앨범 1000장을 뽑는 조사로서 이번에는 뮤지션, 음악관계자, 평론가, 팬들을 망라해 자그마치 20만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영국을 비롯해 서구에서 실시하는 음악관련 리서치는 어떤 것이나 대부분 비틀스가 1위를 차지하는 게 일종의 법칙처럼 되어있다. 그래서 싱겁고 맥이 풀릴 때가 많다(물론 비틀스매니아는 빼고). 이번에도 1위는 어김없이 비틀스의 < Revolver >였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는 아주 눈 여겨 볼만한, 그야말로 반란에 가까운 이변이 일어났다. 비틀스의 30년 후배 밴드인 라디오헤드의 앨범 < The Bends >와 < OK Computer >가 당당 2위와 4위에 오른 것이다. 비틀스의 명반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와 < Abbey Road >는 3위와 5위였다. 정상은 여전히 비틀스였으나 라디오헤드의 < The Bends >가 이 두 역사적 명반을 꺾었다는 것은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언제나 최고였던 비틀스의 견고한 로큰롤 왕관이 라디오헤드로부터 위협 받고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제 비틀스를 넘본다 이번 조사에 나타난 라디오헤드의 급부상은 동시대에 경쟁한 브릿 록밴드와 비교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1995년 전 영국을 휘몰아쳤던 오아시스의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는 21위에 머물렀고 다음 앨범 < Be Here Now >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00위 이상이 떨어져 459위로 침몰했다. 블러의 < Parklife >도 60계단이나 하락, 95위로 주저앉았고 프로디지의 < The Fat Of The Land >도 54위에서 269위로 비참하게 퇴각했으며 더 버브의 < Urban Hymns > 역시 2년 전 45위에서 20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10위에서 2위로 오른 < The Bends >와 21위에서 4위로 비상한 < OK Computer >의 라디오헤드와 비교할 때 이들의 퇴조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브릿팝 대회전, 아니 서바이벌게임 승리의 축포를 쏴라!) 사람들은 이 조사 이후 곧바로 라디오헤드의 신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어쩌면 그 조사는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드높은 기대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팬들은 정말 눈이 빠지게 신작을 기다려왔다. 그 학수고대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성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구체적으로는 바로 4위에 오른 앨범 즉 1997년의 < OK Computer >의 높은 완성도와 대성공 때문이었다. 영미권에서만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 기념비적 음반으로 그들은 이번에 증명되었듯 비틀스 신화를 잇는 ‘영국 현존 최고의 록 밴드’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음악으로 팬들과 평자들을 만족시켜 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 라디오헤드는 그러나 < Kid A >로 명명된 새 앨범에서 그러한 소박한 기대에는 아랑곳없이, 아니 그것을 저주하듯 철저히 록의 형식미를 파괴해버렸다. 록 밴드 본연의 일렉트릭 기타의 강렬한 소리는 찾기 힘들고 대신 모호한 전자음과 앰비언트 사운드 그리고 소음이 뒤엉켜 있다. 사실 < OK Computer >에서도 이러한 요소가 있긴 했지만 신작은 그런 반(反)록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자신들 특유의 어둡고 병적일 만큼 암울한 심리상태를 극으로 몰아가고 있다. 라디오헤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자주 들먹이는 어휘인 그들만의 비참주의(miserablism)가 확대 재생산된 것이다. 당연히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 대중노선의 포기라고 할까. 하지만 이것을 역으로 풀어보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치 "누구도 우리를 건드릴 수 없으며 우리가 못할 음악은 없다"는 그들의 시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점에 동의한다면 < Kid A >는 음악상품이 아닌 ‘아티스트의 음악’을 바라는 진지한 팬들의 기대에는 충분히 답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미학적 결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라디오헤드는 이번에 비로소 새롭게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좀처럼 머물러 있기를 거부해왔다. 1993년의 1집 < Pablo Honey >에 수록된 시그니처 송 ‘Creep’은 분명 그들의 오늘을 있게 한 기틀이었지만 2년 뒤 낸 2집 < The Bends >에서 라디오헤드는 그 영광을 스스로 반납하는 용감한 자기부정의 면모를 드러냈다. ‘Creep’을 답습하기는커녕 오히려 새 방향을 제시해 ‘High And Dry’ ‘Fake Plastic Tree’ ‘Nice Dream’ ‘Just’ 등의 곡으로 서정성과 폭발력이 어우러진 자신들의 오리지널리티를 정립해냈다. 결과는 대중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대성공이었다. 지속적인 자기변신은 2년 뒤 발표된 3집 < OK Computer >에서 절정에 달했다. 현대인의 편집증적 분열을 변종(變種)의 미학으로 형상화한 이 앨범에서 그들은 이전까지는 볼 수 없던 광범위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펼쳐냈다. 소리는 한층 복잡해지고 변화무쌍해졌으며 가사는 마치 ‘해체주의 글 쓰기’처럼 난해했다. 음악집단 모두가 게릴라에게 뒤통수를 맞는 듯한 충격에 사로잡혔다. 아트 록 ‘Paranoid Android’, 현기증을 일으키는 아찔한 발라드 ‘No Surprises’와 ‘Let Down’ 등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곡들이 한 앨범에 동승한 것부터가 놀라웠다. #< Kid A >는 해독하기 어려운 난수표 노래 속에서 인간 감정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이야말로 라디오헤드의 제1의 과업으로 보인다. 테크놀로지가 구축해 논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 미래에 대한 불안, 광기와 같은 현대인의 병리현상을 한사코 음울한 곡조로 묘사해왔다. 그들 눈에 지금의 세상은 일그러짐 그 자체이며 그들은 그 속에서 휴머니티를 복원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이번 앨범에도 그 같은 사회인식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앨범 타이틀 ‘Kid A’는 최초의 복제인간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코앞에 닥친 복제인간(톰 요크는 얼마 전 웹 채팅에서 그것이 이미 만들어져있다고 주장했다)을 보는 그들의 눈은 냉소적이고 씁쓸하다. 어쩌면 이 같은 라디오헤드의 인식 패러다임은 인간소외를 우화(寓話)로 풀어낸 카프카의 문학세계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들한테 인간의 윤리의식과 결부된 복제인간 문제는 당연한 화두와 쟁점일 수밖에 없다. 첫 곡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는 뭐가 제자리에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키보드 소리와 일렉트로닉 효과음이 어지럽게 떠돈다. 신비스런 소리들과 묘한 불협화음으로 시작되는 타이틀 곡 ‘Kid A’에서 톰 요크의 보컬은 복제인간을 묘사하는 듯 심하게 왜곡되어 있으며 둔중한 베이스가 곡을 주도하는 ‘National Anthem’에서는 트롬본과 색소폰이 가미되어 프리 재즈 경향마저 나타난다. 이 처음 3곡까지 기타 소리는 전혀 없다. 록밴드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록에 대한 무차별 능멸(?)’이다. 차가운 맛을 전하는 ‘How To Disappear Completely’ 그리고 살짝 테크노 비트를 취하지만 기존 팬들이 겨우 그룹의 옛 향취를 건질 수 있을 ‘Optimistic’도 포함해서 도무지 어떤 카테고리로 집어넣을 수가 없다. 앰비언트 테크노도, 모던 록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트 팝이라고 할 수도 없다. < 롤링스톤 >은 이를 ‘스페이스 록 오페라’라고 그럴듯한 말을 붙였지만 ‘라디오헤드의 새 음악’이란 말 외에는 딴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속지에는 가사도 없다. 들으려면 듣고 싫으면 말라는 식일 터인데 ‘난 여기 없어’ ‘그건 내가 아냐, 난 가서 어디서 즐기나?’ ‘너무 외로워, 너무 외로워’ ‘잠시 후 난 없어질 거야’ 등이 이리저리 퍼진 절망적 메시지의 노랫말은 마치 난수표를 해독하는 기분이다. 대중에 대한 이러한 무(無)배려는 신보에서 단 한 곡의 싱글도, 한 클립의 뮤직 비디오도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까지 이어진다. 현재 신곡 가운데 ‘Optimistic’이 가장 많은 전파를 타고 있지만 그것은 라디오 측의 결정이지 라디오헤드의 선택은 아니다. 뮤직 비디오에도 상당한 메시지를 부여해왔던 터라 보통 아쉬움이 남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웅변하는 것은 비타협적 태도와 창조와 실험성으로 요약되는 아티스트의 소중한 가치들이다. 여기에 < OK Computer >의 화려한 매출 그래프를 다시 그리려고 하는 속내는 눈곱만치도 없다. 솔직히 전작으로 대성공을 창출한 뮤지션들이 받는 압박이란 엄청난 것이다. 수록곡 ‘Morning bell’을 코펜하겐에서 녹음하던 때를 기억하며 기타리스트 에드 오브리엔이 "모든 게 어둡고 추웠으며 늘 우린 택시에서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한 말에 그 부담감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 상황에서 음반산업에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그들은 모든 중심을 ‘아티스트의 자유’로 곧추세운 것이다. 그래서 획득한 이 ‘프리 드라이브’야말로 앨범의 핵심이다. 이들의 차기 작이 늦어도 내년 초입에 나온다고 한다. < OK Computer >적이고 쉬운 앨범이라는 말이 있지만 라디오헤드는 어려운 앨범 < Kid A >로 빌보드 차트 1위 데뷔 등 이미 큰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버진 올 타임 톱 앨범 1000’ 조사를 주도한 저자 콜린 라킨은 이렇게 예측했다. "2002년 조사에서는 아마 < Kid A >가 최고 앨범으로 비틀스의 < Revolver >와 겨루게 될 것이다." 비틀스매니아들한테는 큰일 날 소리겠지만 무소속(?) 팬들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한번 2년 후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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