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의 언론이 집중 조명한 2007년 최고의 화제작. 선례가 없는 세계 석학들의 총집합. 지식의 끝에서 발견한 인간과 세계의 치명적 진실을 공개합니다.
『위험한 생각들』의 원저인 『What Is Your Dangerous Idea?』는 올해 최고의 저작으로 손꼽힌다. 출간 즉시 『THE TIMES』, 『New York Times』, 『Discover』, 『The Independent』를 비롯한 영미 언론에서부터, 『The Hindu』(인도), 『Tonight』(남아공), 『La Stampa』(이탈리아), 『El Norte』(멕시코),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독일) 등 세계 각지의 언론에 이르기까지 앞 다투어 리뷰했다.
이 문제의 화제작은 질문 하나로 시작되었다. 세계적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이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아직 대비하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그저 묻어 두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생각이 무엇인가? 코페르니쿠스와 다윈의 혁명처럼, 당대의 가치와 도덕에 위배되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생각이 무엇인가?”를 물어보았다.
이 만만치 않은 질문에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저마다의 답을 들고 나왔다.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몰입의 즐거움), 대니얼 골먼(SQ 사회지능), 리처드 니스벳(생각의 지도), 재레드 다이아몬드(문명의 붕괴), 브라이언 그린(우주의 구조), 존 호건(과학의 종말) 등 최고의 석학 110명이 그들이다. 학문적 권위와 함께 논쟁을 몰고 다니는 학자들이 이제껏 감춰두었던 위험한 생각을 공개한 것이다. 아카데믹한 권위뿐 아니라, 대중적 저술로도 정평이 난이들이 펼치는 해박한 지식과 우아한 논리 게임은 학문과 현실, 지식과 생활의 역동적 긴장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국의 『THE TIMES』는 “마침내 치명적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타전했으며, 『The Washington Times』는 “선례가 없는 세계 석학들의 총집합, 생각만 해도 즐거운 지식의 향연”이라 극찬했다.
2.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 우리는 지금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학자들이 신성한 가치를 훼손하고, 도덕과 규범을 교란합니다.
“내가 밝혀낸 인간의 실재, 그리고 앞으로 밝혀낼 것들을 나 자신 스스로도 아직 윤리적,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그러한 계몽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영원히 도달할 것 같지 않다. 그것이 나를 더욱 두렵게 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고백이다. 그는 책에서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의 유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반문한다. 왜 범죄자 자신이 아니라 범죄에 이르게 된 생리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따져보자는 견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가? 그는 그의 학문적 성과와 그동안 신경과학을 비롯한 인지과학 분야의 발견대로라면, 마땅히 범죄자의 유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마치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매질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만들어낸 허구적인 매개물, 즉 비난이나 책임, 더 나아가 선과 악 같은 정신적 구조물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그는 우리가 그동안 범죄자를 처벌하는 방식은 범죄자에 대한 보복, 혹은 피해자나 그의 가족의 만족, 다른 사회구성원들의 안심만을 위해서라며 문제를 제기한다.
클레이 서키(Clay Shirky)의 글을 보면, 리처드 도킨스의 문제제기는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이미 유전자를 처벌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곳곳에서 성추행범(특히 어린이 대상 범죄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이 제정되고 있다. 이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범죄 가능성에 기초한 법률이다. 여기에 적용된 공식은 범죄의 가증스러움 곱하기 재범의 가능성뿐이다. 우리 사회는 인지과학자들의 학문적 성과에 기반 하여 새로운 범죄자 유형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 행동은 유전자나 환경이 결정하지 않으며, 개인은 개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자유의지에 관한 통념에 위배된다. 명백한 모순이다.
책은 이렇듯 현재 우리의 가치와 도덕이 따라잡지 못하는 논쟁적 이슈를, 학문적 엄밀함으로 조망한다. 또한 역으로 지식사회가 생산하는 최신담론, 즉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으며. 사회가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도덕과 질서에 도전한다. 물론 여기서 제시되는 위험한 생각들은 명확한 증거와 논거로 무장한 사실과 주장들이다. 책에 등장하는 학자들은 현대의 주류 지식들도 어쩌면 도덕적 환상에 사로잡힌 것일지 모른다는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검증한다. 어떠한 가능성도 차단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들의 목표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도덕과 가치가 재구성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스티븐 핑커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우리 사회의 도덕적 질서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학문이 세계에 대한 기존 상식과 아무리 다른 사실을 내놓을지라도, 우리의 도덕적 질서는 그 진실에 맞춰 살아남을 것이다.”
3.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교양이다.”
진화하는 세계, 변화하는 인간의 조건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멀티라이프 - 우리는 모두 가상이다
IBM 왓슨연구센터의 컴퓨터과학자 클리퍼드 피코버(Clifford Pickover)는 현실적인 가상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쉽다고 말한다. 우리가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는 꿈을 꿀 때, 그것이 실존했던 공간과 다르더라도, 실제 르네상스 시대라 여기는 것처럼, 우리가 어떻게 가상을 현실로 인식하느냐만 밝혀내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만약 10개의 시뮬레이션 라이프를 살게 된다면, 이 멀티 라이프 중 어느 것을 우리의 실재라 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다.
시뮬레이션이 개념과 가치를 바꾼다
MIT의 셰리 터클(Sherry Turkle)은 시뮬레이션이 우리의 일반적인 개념과 가치를 바꿀 것이라 말한다. 그는 현재 어린이와 고령자를 돕는 로봇 공학을 연구하고 있는데, 실험참가자들은 인공물들이 자신의 처지와 심리상태를 이해해준다고 여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물음은, 이들이 로봇을 애완동물이나 가족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인지가 아니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게 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위대한 내러티브 - 진화론이 예술을 점령한다
뉴질랜드의 캔터베리 대학의 예술철학부 교수 데니스 듀턴(Denis Dutton)은 달력의 풍경화에 잡목 숲과 활짝 트인 야외, 구릉지대, 호수, 마음을 끄는 오솔길, 바람이 불어오는 강둑 이 자주 등장하는 까닭은, 홍적세 시기(Pleistocene)에 형성된 풍경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선호는 또한 오늘날 공원 디자인이나 여러 풍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현대의 TV 드라마와 그리스 비극이 유사한 것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선천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진화론적 미학을 통해 예술적 창조행위와 예술에 대한 미학적 경험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유의지는 존재하는가? 자유의지가 없다면?
컬럼비아 대학의 생물학 교수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에릭 캔들(Eric R. Kandel)은 여러 가지 실험을 근거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사실 그 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자유의지는 존재하는가? 그리고 어떤 결정에 대해서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고찰한다.
박테리아가 우리를 창조했다
유명한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es)는 우리는 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극도로 예민한 박테리아들의 사회적인 상호작용으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감각기관을 구성하는 세포의 직접적 조상은 박테리아라는 것이다. 또한 정자 꼬리의 섬모도 박테리아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과연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4. 학자들이 대립하고, 지식이 충돌합니다. 다양한 학문이 경계를 넘어 인식을 강화합니다. 그래서 책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돕습니다.
자유시장이야말로 위험하다 vs 정부는 위험한 장난감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유시장지상주의가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비록 이 신념은 합리적인 경험에 근거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인류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할 최종적인 해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문화적 업적 모두를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꼬집는다. 반면 『붉은 여왕』과 『이타적 유전자』로 유명한 매트 리들리(Matt Ridley)는 로마가 번영한 이유는 그곳이 자유무역지대였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문제이지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강력해진 순간, 로마는 부를 사치, 전쟁, 검투사와 공공 기념물에 낭비했으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지구는 위기에 처해 있지 않다
『네이처(Nature)』의 수석 편집장 올리버 모튼(Oliver Morton)은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환경 위기는 기본적인 요소였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많은 환경운동가들과는 반대의 입장이다. 그들은 지구의 위기를 과장하거나, 지구를 의인화하며, 환경운동이나 환경정책의 방향을 왜곡하고 있다. 그로 인해 부유한 국가에서는 많은 사람이 지구가 위험하다는 것은 믿으면서도, 자신들이 위험하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또한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경 위기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다. 그는 주장한다. 우리의 대응은 사람들 사이의 연대에 기초해야 한다고. 지구는 지구 스스로 돌볼 것이라고.
부모 영향력 제로 & 학교를 폐지하라
『후천성 가설』의 저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Judith Rich Harris)는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부모에겐 자식의 인격, 지능, 행동방식을 형성할 영향력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 시대의 부모가 치르고 있는 희생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하며, 오늘날의 아이들이 자신이 아이였던 60년 전보다 더 행복하고, 더 자신 있고, 덜 공격적이거나 정신 건강이 더 낫다는 징조는 없다고 논박한다.
트럼프 대학교의 인지심리학자 로저 섕크(Roger C. Schank)는 사실상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백 년 전과 마찬가지로 조직화되어 있는 지금의 학교에서는,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대신, 교사를 기쁘게 하는 법을 배울 뿐이며, 단순한 용어로 복잡한 세상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어른들만을 양산할 뿐이라 일침을 일갈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가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평등해질 수 없다 & 우리는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이웃집 남편보다 돈을 많이 버는 동안에는 내가 얼마나 벌고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웃고 지나치기엔 이 생각은 위험하다고 코펜하겐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토르 노레트랜더스(Tor Norretranders)는 지적한다. 인간 사회에서 평등이란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 상대성 이론을 제기한다. 한편 스티븐 핑커는 인지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집단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분석하고 있으며, 크레이그 벤터(J. Craig Venter)는 유전학적 입장에서 인간은 결코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