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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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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2013 노벨문학상 수상

앨리스 먼로 저/서정은 | 뿔(웅진문학에디션) | 2007년 05월 05일 | 원제 : Hateship, Friendship, Courtship, Loveship, Marriage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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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7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37쪽 | 6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65755
ISBN10 890106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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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 윙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시절 첫 단편 「그림자의 차원」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1968년 출간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영어권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 윙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시절 첫 단편 「그림자의 차원」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1968년 출간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영어권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거지 소녀』와 1986년 『사랑의 경과』가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 차례나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1998년 『착한 여자의 사랑』과 2004년 『런어웨이』로 길러상을 두 번 수상했다. 1971년 출간한 장편소설 『소녀와 여자들의 삶』으로 캐나다 북셀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모국인 캐나다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며 큰 사랑을 받아왔고, 미국에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오헨리상, 펜/맬러머드 상 등을 받았다. 2009년에는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확성을 매 작품마다 성취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소녀와 여자들의 삶』은 1996년 미국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각색되었고, 단편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은 영화 [미워하고 사랑하고]로 제작되기도 했다.

2012년 소설집 『디어 라이프』를 발표했다. “오랜 커리어의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트릴리엄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작품을 끝으로 먼로는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밝혀, 『디어 라이프』는 사실상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우리 시대의 체호프’라 불리는 앨리스 먼로는, 2013년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평을 들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장편소설의 그림자에 가려진 단편소설을 가장 완벽하게 예술의 형태로 갈고닦았다”며 선정 경위를 밝혔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캠퍼스에서 19세기 영국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성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역서로 『허영의 시장』,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가면 뒤에서』, 『초월주의의 야생귀리』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캠퍼스에서 19세기 영국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성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역서로 『허영의 시장』,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가면 뒤에서』, 『초월주의의 야생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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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북미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2007년 5월 전 세계 상영을 시작한 화제의 영화 「Away from Her」의 원작


먼로는 단편소설의 정수를 보여 주는 ‘우리 시대의 체홉’이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가족 앨범을 펼칠 때처럼 친근하면서도, 삶에 대한 생생한 감각을 일깨워 준다. - 《뉴욕타임즈》

캐나다 <총독문학상>의 유일한 3회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 인간에 대한 진실을 일깨우며 독자를 놀라게 하는 그녀의 경이로운 재능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다.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읽힐 수 있는 작가이다. - 《애틀랜틱먼슬리》

먼로는 체홉 이후 최초로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하는 '완벽한 형식'을 창조하고자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또 그것을 성취한 작가이다. 그녀는 삶에서 마주치는 직관의 순간들을 풀어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다. - 조너선 프랜챈 (미국 소설가,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감미롭고도 강렬한 문장으로 그려낸 이 시대 모든 사랑의 풍경

"그 애가 알려 준 놀이라고는 딱 하나, 종이에 남자 애 이름과 자기 이름을 적고는 서로 같은 철자를 지워버린 다음, 남은 글자 수에 맞춰 손가락으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을 차례로 말하면서 세어 나가는 것이었다. 그 숫자에 딱 걸리는 단어가 그 남자 애와 나 사이의 운명이라면서." -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의 단편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여자들을 화자로 삼는다. 소설 속 여자들의 삶은 평범하지만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 여울을 돌아 거꾸로 흐르는 물살처럼, 한없이 흘러가는 삶 속에 수많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먼로가 몇 십 쪽에 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흔하디흔한 일상을 다루지만, 삶 전체를 껴안는다.

그 일상은 결코 단순하지도 익숙하지도 않다. 수많은 선택을 해가기 마련인(그 선택은 운명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우리네 삶에서 문득 되돌아온 길을 뒤돌아볼 때 느끼는 기묘한 감정들, 반쯤은 우습고 또 반쯤은 아프고, 또 반쯤은 체념이 섞인. 먼로는 화려한 모험이나 능청맞은 유머, 요란한 수사나 시공간을 뒤섞는 복잡한 기교 없이도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것은 어쩌면 가장 정교한 문학적 세공의 힘이다.

앨리스 먼로 특유의 젊은 시절의 아릿한 추억을 더듬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지만, 이번 작품집에 포함된 단편들에는 유독 중년의 결혼 생활, 노년의 아픔을 잔잔하게 그려낸 수작들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알츠하이머병에 접어든 아내를 요양소에 보낸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랜트는 아내를 방문할 수 있는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아내 피오나는 이미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다.

아내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가 요양원을 떠나자 심하게 앓기 시작하면서 위독해진다. 결국 그랜트는 그 남자의 아내를 찾아가 아내를 호전시킬 수 있도록 그를 다시 요양원으로 데려다 주기를 부탁한다. 이것은 젊은 시절 아내 모르게 이 여자 저 여자를 떠돌며 저지른 자신의 부정에 대한 아내의 장난 같은 복수일까?

한편 그랜트는 그 남자의 아내에게 매력을 느낀다. 건강한 생명력과 현실적인 생활력, 피오나의 귀족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자신의 고향 사람들처럼 타산적이고 세속적인 성격에 이끌리는 그랜트의 복잡한 자의식이 펼쳐지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단편은 먼로의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

"피오나는 차츰 그에게 익숙해지는 것 같았지만 그를 그저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지속적인 방문객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혹은 귀찮은 존재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손님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에게 형식적인 친절함을 유지했는데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그는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오십 년간이나 함께 산 남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지 물어볼 수 없었다." 「곰이 산을 넘어오다」

평범한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 기쁨과 절망을 노래하는 다섯 빛깔 이야기

표제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 등장하는 조해너는 온타리오 지역의 명망 있는 매컬리 씨의 집에서 어린 손녀 새비서를 돌보며 사는 여자다. 새비서의 아버지이자 매컬리 씨의 사위인 켄 부드로는 유약하고 단순하며,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가는 낙오자. 새비서의 단짝친구 이디스는 켄 부드로와 새비서 사이에서 일종의 돌이킬 수 없는 장난을 저지른다. 이디스는 이 두 남녀 사이에서 장난삼아 서로의 편지를 위장해 쓰기 시작하게 되고, 정작 당사자가 결코 고백한 적 없는 사랑의 편지는 결국 두 사람을 결합하기에 이른다.

호기심 어린 장난에서 출발한 이 '보내지 않은' 편지는 조해너의 풍부한 생명력이 결국 한 실패한 남자를 구원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가짜로 쓴 편지가 예기치 않은 인연을 엮어내게 된 예상치 못한 결과 앞에서 어리지만 명민한 이디스는 호라티우스의 시구절을 중얼거린다. "알 수도 없고, 물어서도 안 된다. ... 내 앞에 그리고 너의 앞에 어떤 운명이 가로놓여 있는지를..."

운명과 우연이 만날 수 없는 양면을 이루면서도 결국엔 삶의 길에서 한데 만나게 되는 이 기묘한 역설은 유년시절을 함께했던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는 「쐐기풀」이나, 남편의 친구의 장례식에서 만난 어느 낯선 남자와 짧은 추억을 나누게 되는 「기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쐐기풀」의 화자는 수십 년 만에 만난 어린 시절의 남자 친구와의 짧은 만남 속에서 짜릿한 일탈을 기대하지만, 정작 그들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어린 아들을 자신의 자동차로 죽게 만든 돌이킬 수 없는 울분을 겪은, 삶의 심연을 마주한 한 낯선 남자를 마주했을 뿐이다. 그들이 다시 만난 것은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자신의 아들을 치어 죽인 아버지의 삶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다시 화자는 말한다.

"음, 우리가 다시 만났더라도 옛날과 다른 뭔가가 시작되진 않았을 것이다. 혹 만나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자리를 알고 있는 사랑만이 제자리에서 달콤한 실개천이나 지하의 암반수처럼 계속 살아남는 것이다. 그 위를 덮은 이 새로운 정적과 봉인의 무게를 안은 채 그 어떤 모험도 무릅쓰지 않고." - 「쐐기풀」

「기억」에서의 여자 주인공 역시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격정적인 감정의 교류를 느끼지만, 그녀의 삶에는 어떠한 표면적인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의 수층으로 흐르는 인생의 짧은 순간은 메리얼에게 작은 깨우침을 남긴다.

"그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그 삶을 더 좋아했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다른 종류의 삶 역시 나름의 함정과 성공을 포함한 또 하나의 탐구에 불과했으리라는 생각이 그녀에게 떠올랐다." - 「기억」

쾌락과 욕구의 감정과 삶의 궤도에 놓인 일정한 규범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 여성들이 유달리 기억을 억압하는 신경증적인 여자들인 것은 아니다. 이미 욕구를 따르는 삶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그것 역시 대개 실패와 끝없는 갈증을 불러오리라는 운명의 전언을 문득 깨달은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사랑의 풍경은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크게 슬프지도 크게 기쁘지도 않다. 쓰지 못한 편지 안에, 침묵의 행간 사이에, 나누지 못한 입맞춤 사이로 접혀 있는 삶의 이상한 주름들처럼.

먼지 쌓인 가족 앨범을 펼칠 때처럼,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꺼내 볼 때처럼

먼로는 짧은 단편 속에서 오랜 세월 함께했지만 소통이 불가능한 결혼 생활, 우연한 인연이 남기는 상처를 뒤돌아보는 흐릿한 기쁨들, 기억과 현실을 오가는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지만 강렬한 문체로 풀어쓰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이 안정된 삶의 나른한 감상을 토로하는 한가로운 이야기들인 것은 아니다. 앨리스 먼로는 도시와 지방, 욕망과 규칙, 현실과 이상, 도덕과 자유 사이의 간극에서 갈등하는 화자를 통해 지역별 격차와 종교적 갈등, 보수적인 가부장제의 문제를 문학적인 형상으로 빚어낸다. 한적한 온타리오의 시골 마을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첨예한 현실의 문제들을 짧은 단편 속에 녹여내는 재능은 마거릿 애트우드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보수적인 구속과 억압적인 환경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의식 강하고 독립심 당한 여성들 이외에도, 속박 자체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욕구와 쾌락을 따르는 여성들 또한 먼로가 섬세하게 탐구하는 캐릭터들이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서 무한한 베풂의 존재인 조해너, 「어머니의 가구」에서 욕망을 좇는 앨프리다, 「퀴니」에서 가부장적인 구속들을 명쾌하게 배반하는 퀴니, 「기억」에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온건하게 지켜내는 뮤리얼, 「포스트앤드빔」에서 모든 타인을 껴안으며 화자의 독립적인 자의식을 비웃는 듯한 폴리가 바로 이러한 존재들이다. 어쩌면 삶과 예술이 본래부터 하나인, 욕망 그 자체인 존재들. 먼로 소설 속 화자들은 그런 존재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그러한 존재를 동경한다.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젊은 여자, 루게릭병을 앓는 남편, 알츠하이머병에 접어든 아내 등 제각각 보이지 않는 상처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바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 담겨 있다. 그 누구의 삶도 조롱하지 않는 이 한없이 따뜻한 시선은 진정한 스토리텔러만이 지닐 수 있는 것이다. 누구도 타인의 삶에 대해 단언할 수 없다고, 그대들의 삶이 곧 도덕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앨리스 먼로는 자신이 창조해 낸 등장인물들에 대해 극히 조심스럽다. 문학이라는 형상으로 그들의 삶을 해치지 않으려는 듯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근본적으로 등장인물들에게 한없이 겸손한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바로 그의 단편소설들이 감동을 주는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앨리스 먼로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아무도 나의 삶을, 나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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