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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저/강수정 | 예담 | 2016년 02월 29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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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64g | 140*210*30mm
ISBN13 9788959137046
ISBN10 895913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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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작가 도리스 레싱은 현대의 사상·제도·관습·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이다. 본명은 도리스 메이 테일러(Doris May Tayler)이다.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영국인 이민자 부모의 장녀로 태어났다. 1925년에 가족이 영국령 남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 작가 도리스 레싱은 현대의 사상·제도·관습·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이다.

본명은 도리스 메이 테일러(Doris May Tayler)이다.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영국인 이민자 부모의 장녀로 태어났다. 1925년에 가족이 영국령 남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주해 농장을 운영하면서 식민지의 흑백 분리와 인종주의를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가족이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으나, 레싱은 로마 가톨릭의 여학교를 다녔다. 쏠즈베리 여학교에서 수학했으나 열네살에 학교를 떠나 독학했고, 열다섯살에 집을 떠나 베이비시터, 전화교환원, 타이피스트 등으로 일했다. 이런 어렵고 고된 유년기에도 불구하고, 레싱의 작품에서 그려진 영국령 아프리카의 삶은 식민지 영국인의 메마른 삶과 원주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열네 살 이후부터 어떤 제도 교육도 거부한 독특한 이력은 기성의 가치 체계 비판이라는 그녀의 작가 정신과 태도의 일관성을 잘 보여준다.

영국인으로서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로디지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특히 인종차별 문제, 여성의 권리 회복 문제, 이념 간의 갈등 문제 등에 깊이 천착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정치 의식과 사회비판 의식은 전통과 권위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어리석음, 반가치 등의 집단 폭력으로부터 인간 개인의 개성적인 삶과 사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두번의 이혼을 겪고 1949년 런던으로 이주해 정착한 뒤 1950년 첫 장편소설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했다. 그후 ‘폭력의 아이들’ 5부작(1952~69) 『금색 공책』(1962) 『생존자의 회고록』(1974) ‘아르고스의 카노푸스’ 5부작(1979~83) 등 굵직한 장편소설뿐 아니라 『사랑하는 습관』(1957) 『한 남자와 두 여자』(1963) 『런던 스케치』(1992) 등의 단편집, 희곡, 시집, 에세이, 자서전 등을 펴내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사회 참여도 활발하여 1952년 영국 공산당에 입당해 반핵 시위에 앞장섰고,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비판하며 탈당한 뒤로도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반인종주의운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11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당시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써머싯몸상(1954), 메디치상(1976), 유럽 문학상(1981), 셰익스피어상(1982), W.H.스미스 문학상(1986), 제임스테이트블랙 기념상(1995), 데이비드코언 문학상(2001) 등 각종 문학상을 받았다.

그녀는 두 차례 결혼하고 두 차례 이혼했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찰스 위즈덤(Chales Wisdom)과의 첫 결혼 생활은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졌다. 후에 동독의 우간다 대사를 지내기도 한 고트프리트 레싱(Gottfried Lessing)과의 결혼 생활은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이어졌다. 1999년 영국 정부로부터 CH훈장을 받았으나 DBE 작위는 고사하였다. 2013년 11월 17일 향년 94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인종주의, 반전(反戰), 성(性) 대결, 결혼제도와 모성 신화,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 사회, 정치, 문화의 광범위하고 첨예한 주제들을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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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08

출판사 리뷰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의 원작 소설
반짝이는 사랑을 향한 욕망과 자기기만,
그리고 불가피한 상실에 관한 이야기

[그랜드마더스]에서 ‘친자매’ 혹은 ‘쌍둥이’ 같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단짝 친구 릴과 로즈는 평생 이웃해 살면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여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똑같이 아들(릴의 아들 이안과 로즈의 아들 톰)도 하나씩 둔다. 릴과 로즈를 중심으로 두 가족은 대가족처럼 어울리고, 릴의 남편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이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더욱 가깝게 지낸다. 릴과 로즈의 우정을 견디지 못한 로즈의 남편도 떠나고 아름다운 두 어머니 릴과 로즈, 더 아름답게 장성한 두 아들 이안과 톰만 남겨진다. 그렇게 그들이 연출하는 완벽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세상을 속이는 사랑이 행복하게, 그러나 그만큼 위험하게 이어진다.

앤 폰테인이 감독한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의 원작이기도 한 [그랜드마더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도리스 레싱은 이 소설에서 서로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는 젊은 두 아들의 친구에게서 이 금기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청년은 친구들의 치명적인 관계를 부러워했다. 그들의 사랑을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면서 그 10년 동안의 사랑을 끝내려는 어머니들에게 오히려 분노하고 있었다. 레싱은 이 이야기에 매혹됐지만, 그들의 10년을 완벽한 행복으로 바라보는 청년의 시선을 온전히 믿지는 않았다. 레싱은 그들의 남편이자 아버지, 혹은 그들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랜드마더스]는 그림 같은 해변, 그림 같은 두 집, 그림 같은 두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사회적 금기와 도덕적 관습을 초월하여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어머니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간다. 레싱은 그들의 사랑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해주지 않지만 그 반짝이는 사랑이 무엇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치명적인 금기의 관계일수록 사랑은 황홀하지만 그 달콤한 사랑을 향해 위태롭게 질주하는 욕망은 고통스럽고, 세상과 자기 자신의 경계를 넘은 끝에는 그에 뒤따르는 쓰라린 대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 독자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

도리스 레싱은 “작가의 일은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우리의 기능이지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작가적 신념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는 하층민인 흑인 고아 소녀 빅토리아와 백인 중산층 가정인 스테이브니 가족을 교차시키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연갈색 혼혈아 메리를 통해 백인 중산층의 도덕성, 인종과 계급에 대한 고정관념, 개인적인 편견 등을 드러내지만 그 같은 이중성은 빅토리아도 역시 가지고 있다. [그것의 이유]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선출한 왕인 아름다운 데로드와 함께 고대국가를 통치했던 12인 위원회 중 한 명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기록하면서 필사적으로 어떤 이유를 찾는다.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노래와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나라에서 최상의 통치자 교육을 함께 받았던 데로드가 왜 그 모든 기반을 부정하며 그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나라가 황폐해지고 타락해가는 것을 방치하는지. 그 이유를 집요하게 파고들던 그는 자신들이 무엇에 미혹되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지 비로소 깨닫는다. 레싱이 지금 당신은 무엇에 미혹되어 있는가 하고 묻는 듯하다. [러브 차일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영국 군인 제임스의 사랑과 환상과 집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랑만이 던질 수 있는 위대한 질문들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매번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단 한 번만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때문에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가?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랜드마더스]는 아흔넷의 일기로 영면한 도리스 레싱의 마지막 소설집으로, 60여 년 작가로서 세상을 불합리하게 고착화하려는 모든 것들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제기해온 그녀가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그 인생들과 그 사랑들이 교차하는 사회에 대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이기도 하다.

추천평

위대한 작가들이 모두 그렇듯이 도리스 레싱은 각각의 인물들이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순간에 감당해내는 다양한 감성을 끌어내면서 그들을 살아 숨 쉬게 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레싱의 문장은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이 강렬하다. 그녀는 전체적인 조망뿐만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감각도 탁월하다.
-《더 타임스》

캐릭터와 상황을 그려내는 솜씨는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경제적인데, 각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는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능숙하게 보여준다. 그 효과는 강력하다.
-《리터러리 리뷰》

레싱은 이 네 편의 짤막한 중편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치열하고 내밀한 이 작품들은 전부 틀에 박히지 않은 확대가족들의 시련과 고난을 다루며, 중산층의 도덕성과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 개인적인 편견을 제대로 고풍스럽게 공략한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

사랑의 생소함, 변덕스러움, 어려움, 그리고 때로는 잔인함, 이는 레싱이 반복해서 되돌아가는 핵심적인 주제 가운데 하나이며, 현재 집필 활동을 하는 어느 작가도 그녀보다 이 주제를 더 잘 탐구하지 못한다. 그녀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고, 판단은 확고하며, 연민은 관대하다.
-《스코츠맨》

[사생아]는 단순하고 짧은 이야기지만, 장편에 어울리는 아이러니와 통렬한 지혜를 담아냈으며, 여기에는 온 생애가 있을 뿐만 아니라 거미줄처럼 얽힌 생들의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데이 타임스》

추천평

[그랜드마더스]를 읽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싶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말할 수 없다. 오로지 끝난 다음에만 그 사랑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격렬한 행복, 격렬한 고통을 준 사랑은 영원한 흉터를 남기는 화상 같은 것이다. 도리스 레싱의 작품은 결코 “자기야, 우리가 만난 지 백 일이야”라는 달콤한 로맨스에 대한 것도 아니고, 인간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사랑할 수 있다는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사랑은 달콤함이 아니라 달콤한 고통이고 불길함이고,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을 파괴하는 것이다. 사랑만이 던질 수 있는 위대한 질문들이 있다. 사랑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낮아질 수 있는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가?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가? 세상의 경계를 넘어볼 수 있는가? 특히 자기 자신의 경계를 넘어가볼 수 있는가? 자아를 기진맥진하게 하는 피곤하고 격렬한 사랑 뒤에 오는 고요하고 안정된 사랑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조건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은 과연 힘이 있는가? 도리스 레싱의 작품 안에서 우리는 이 질문들을 다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맨 마지막 작품 [러브 차일드]를 눈여겨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는 매번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단 한 번만 사랑할 수 있는가? 그 질문 안에서 우리는 초연한 사랑, 관대한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랑만 할 수 있고 미워할 수는 없다. 그 초연함과 관대함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는 많은 눈물과 뒷걸음질이 필요하다. 우리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도사리고 있는 우수 어린 꿈 같은 비밀. 그러나 잔인한 비밀, 사랑.
정혜윤 (CBS 라디오 프로듀서, 북칼럼니스트, [침대와 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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