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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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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문학사

이광호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31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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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14쪽 | 636g | 140*210*25mm
ISBN13 9788932028132
ISBN10 893202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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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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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지방 대도시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시절 서울에 올라와 강북에서 성장했다. 친척의 상가에 한 번 다녀온 것 이외에는 태어난 도시에 다시 가본 적은 없다. 종암동 근처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녔으며, 집에서 아주 먼 곳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하곤 했다. 20대 후반 이후에는 진해, 과천, 반포 등에서 살았다. 지금은 삼각지교차로, 철길 옆에서 살고 있다. 문학이 사치였던 80년대 학과에서 제때 졸업한... 지방 대도시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시절 서울에 올라와 강북에서 성장했다. 친척의 상가에 한 번 다녀온 것 이외에는 태어난 도시에 다시 가본 적은 없다. 종암동 근처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녔으며, 집에서 아주 먼 곳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하곤 했다. 20대 후반 이후에는 진해, 과천, 반포 등에서 살았다. 지금은 삼각지교차로, 철길 옆에서 살고 있다. 문학이 사치였던 80년대 학과에서 제때 졸업한 몇 안 되는 남자 대학생 중 하나였고, 졸업식에는 가지 않았으며, 88년에 문학비평가가 되었다. 젊은 시절 해군사관생도를 가르친 적이 있으며, 현재의 직장은 서울예술대학교이다. 『익명의 사랑』『도시인의 탄생』『시선의 문학사』등 몇 권의 문학평론집과 연구서를 출간했고, 『문학과사회』등 몇몇 문학계간지의 편집에 참여했다. 사랑의 담론과 경계를 지우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으로『사랑의 미래』를 썼다. 최근 몇 년간의 관심은 ‘도시’ ‘시선’ ‘애도’에 관한 것이었으며, 문학적 글쓰기는 자기 얼굴을 지우면서 침묵과 고독을 보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왔다. 자연의 유려한 풍광보다는 도시의 무의미한 그림자와 뒷골목의 어지러운 공기에 더 많이 매혹되는 편이다. 어둠이 몸에 배는 거리를 목적 없이 걸을 때의 무력감이 발끝에서 가벼워지는 느낌 같은 것. 서점의 어느 코너에도 꽂혀 있기 어색한, 장르적으로 불분명한 글을 쓰는 일에 종종 이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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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역사의 이념이 실패하고 중단되는 시점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한국 문학사’

불가능한 문학사에서 도래할 문학사로 전환하는
‘다른’ 문학사들의 다채로운 실험실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연구서 『시선의 문학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해방, 분단, 전쟁 등 복합적인 한국의 근대성의 바탕에서 한국적 근대의 비균질성에 대응하는 ‘차이의 문학사’를 의제로 단 하나의 문학사가 단 하나의 근대성에 기여하는 폭력적인 방식을 표면적으로 거부한다. ‘시선’이라는 테마는 ‘근대성-모더니티’라는 자장 안에서 그 ‘차이’ ‘작음’ ‘다중성’을 매개하는 형식으로 작동하는데, 이는 문학사의 공간이 거대한 총체적 공간이기보다는 문학사적 서사들이 경쟁하는 ‘역사 담론’의 공간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과정이 된다. 완전한 문학사는 한국 문학사라는 역동적이고 잠재적인 공간에 가해지는 일종의 폭력일 수 있다. 역사의 의미는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자는 시선이 교차되는 문학사들을 통해 다중적인 경험의 차원들이 단순히 전근대를 탈피하려는 노력에서 벗어나 하나의 작품, 하나의 모멘트에 고정되지 않은 미래를 예비하는 노력을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은 완결된 문학사라기보다는 ‘문학사론’의 성격에 가까워졌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자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말한다면, 문학사의 불가능성과 마주할 때 이제 모든 문학사는 ‘문학사에 대한 문학사’ ‘문학사론으로서의 문학사’이다. 문학사는 문학사에 대한 비판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작은 실천적인 결론이다. 이 책이 탐구하려 한 것은 한국 문학사 안의 ‘문학 주체들’이나, 그 과정에서 ‘문학사적 주체’의 잠재성이라는 문제에 다다랐다. 이 책은 저자 개인에 의해서 계속 비판적으로 ‘보충’되어야 하며, 다른 연구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한에서만 문학사로서의 의미가 실현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올바른 하나의 역사’를 주장하는, ‘역사’라는 이름의 권력, 역사의 의미를 고착화하려는 권력과의 싸움이다. ‘단 하나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미지와 미완의 ‘역사성’, 지금 여기에서 신체를 진동시키는 역사의 감각에 대해 쓸 수 있을 뿐이다. 역사에 대한 정의 내리기는 언제나 저 미세한 시간, 저 무한의 시간 앞에서 패배한다. 문학사적 주체는 역사의 이념이 실패하고 중단되는 그 지점에서 다른 문학사를 통과할 수 있다_「책을 엮으며」에서


또 하나의 한국 문학사-『열하일기』 혹은 이광수로 시작되어 오정희로 마감하는 문학사적 플롯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으로서 문학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텍스트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거대한 집적으로 다양성을 변론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특수성과 보편성이 벌이는 역동성을 증명해내기 위한 과정이다.
장르 개념이 형성되고 근대 소설의 미학적 요서가 형성되는 데 기여한 이광수와 강경애, 문학적 주체와 군중과 여성이라는 타자의 시선 체계를 보여준 김동인과 박태원, 경계인의 시선이 두드러진 염상섭, 토착적 미학과 ‘내면-풍경’을 구성한 김소월, 근대적 비판과 더불어 모순되는 ‘제국의 디스플레이’를 보여준 김기림과 박람회, 서정과 서사를 아우르는 정지용과 백석, 그리고 ‘문명’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표현한 이상까지 우리에게는 어떤 방식의 문학사도 가능하다.
다중적 기원을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나 무엇보다 텍스트의 개별성과 내재 분석이 문학사 서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기존의 문학사적 정전의 권위를 비판적으로 감당하면서 대상 텍스트를 제한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열하일기』 혹은 이광수로 시작되어 오정희로 마감하는 문학사적 플롯이 존재한다. 또한 그 안에는 또 다른 작은 플롯들이 내재되어 있다. 이를 테면 강경애로 시작되어 오정희로 마감하는 플롯이나, 김소월에서 시작되어 김춘수로 이어지는 플롯도 생각할 수 있다. 각각의 플롯은 문학사 내부의 서사적 잠재성에 해당한다. 하나의 단일한 서사의 구축이 아니라, 은폐된 기원과 시간을 재구성한다는 의미에서 문학사는 언제고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학의 미래-불완전한 모더니티와 ‘다른’ 문학사
문학이 민족과 국가의 완성에 복무해야 한다는 이념과 미적 자율성의 이념은 한국 문학의 불균질한 미적 모더니티를 만들어냈다. ‘문학의 진화=국민국가의 진화’라는 거대 이념 안으로의 봉합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에 있어 기본적인 모순을 만들었다. 한국의 근대(현대) 문학은 민족과 국가라는 공동체에 대한 갈망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의 규율 권력의 시스템 안에서 출발했다. 식민지 규율 권력은 식민지 내부의 모든 것을 가시적이고 가독적인 것으로 만든다는 측면에서의 감시자의 시선을 갖는다. 한국 문학의 주체들은 이 시선의 비대칭성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내면화했다. 이러한 불완전한 모더니티와 두번째 식민화 과정, 즉 예술적 향상과 진화의 욕구가 착종된 채로 진행된 우리의 모더니티에서 획일된 단 하나의 문학사는 불가능하다. 다른 문학사의 주체는 ‘국가의 문학사’ 너머에서 다른 문학사적 시간을 사유한다. 문제적인 텍스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체의 실패’를 보여주면서, 지배적 이념에 대해 ‘공모’하고 ‘저항’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선의 문학사’는 ‘지금-여기’에서의 하나의 문학사적 장소에 불과하며, 이 책 안에서 교차되고 가로지르는 시선들은 모두 현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시작하기 위한 또 다른 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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