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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운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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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운명을 읽다

강헌 | 돌베개 | 2015년 12월 14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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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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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38g | 153*224*30mm
ISBN13 9788971997048
ISBN10 8971997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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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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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지만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같은 대학의 음악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음악을 좋아한 탓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는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고 대학원 졸업 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판으로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지만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같은 대학의 음악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음악을 좋아한 탓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는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고 대학원 졸업 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판으로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을 만들었고, 상업 영화 시나리오 [아담이 눈뜰 때], [정글스토리], TV 드라마 [제3극장] 등을 썼지만, 이 일 역시 오래 하지 못했다. 후배의 부탁으로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썼다가 졸지에 음악 평론가가 되어 꽤 오랫동안 먹고살았고, 그 과정에서 『예감』, 『상상』, 『리뷰』 같은 문화계간지들을 또래 동료들과 만들기도 했으며, 홍익대와 성공회대 그리고 단국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대중음악사를 20년 동안 가르쳤다.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며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같은 콘서트와 [끝나지 않는 노래], [천변살롱], [천변 카바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같은 음악극도 만들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렇다 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명함에 박을 타이틀 하나 변변한 것이 없는, 빈 수레가 요란하기만 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결같았던 것은 재수생 때부터 엄청 마셔댄 술과 음식 기행. 하지만 마흔세 살 되던 해 대동맥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쓰러져서 생사를 헤맨 뒤로 술마저 그를 떠나게 되었다. 그 아쉬움으로 남산 자락에서 와지트라는 이름의 와인 클럽을 열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유명아 셰프와 24절기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고, 음식 팟캐스트 [걸신이라 불러다오]를 만들었으며, SBS 라디오 [황교익·강헌의 맛있는 라디오]도 진행했다. 그리고 벙커1에서 음악부터 와인, 축구, 명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를 열었으며, 그 결과로 생애 첫 번째 저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발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쓰러진 이후 11년간 그가 가장 몰두했던 것은 명리학이다. 모든 것을 잃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운명에 대해 처음으로 겸허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의 틀로 명리학을 독학했다. 그 결실은 벙커1의 [강헌의 좌파명리학]이라는 제목의 강좌로 이어졌고,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3년째 3기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서 ‘哲공소’라는 이름의 작은 명리학 연구소도 열게 되었다. 그가 꿈꾸는 것은 보다 많은 이들이 온갖 허세와 오욕으로 더럽혀진 명리학의 본질을 소박하게 깨닫고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평등한 존엄함과 상생의 조화를 즐겁게 동무하는 것이다.

펴낸 책으로 『전복과 반전의 순간』, 『명리-운명을 읽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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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운명이 궁금하다? 스스로 읽어라!

인간은 모두 자신의 운명이 궁금하다. 생로병사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은 그것을 극복하거나 피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해왔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명리학이다. 과학의 시대에 웬 명리학이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과학의 시대, 오히려 그 선진문명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인생의 불확정성이 커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더 자신의 운명이 궁금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누군가를 찾아가는 것이다. 단돈 몇 만 원을 손에 쥐고, 생전 한 번도 보지 못한 누군가의 앞에 앉아 자신의 운명을 점치는 것이다. 익숙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은 현명한가. 과연 명리학이라는 것이 수련과 오랜 공부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 누군가를 찾아가야만 그 해법을 들을 수 있는 것인가.

저자인 강헌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그것의 전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아무리 오랜 시간 공부를 해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과연 난생 처음 만난 그는 나의 운명을 과연 정확하게 풀어줄 수 있을까. 제대로 나의 운명을 알기 위해서는 나와 나를 이루는 숱한 주변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데, 그럴 시간과 비용을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운명이, 나아가 나 자신을 알고 싶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읽는 법을 익히는 것. 그렇게만 된다면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뭔가를 판단하고 결정할 때마다, 상황과 관계의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매번 돈을 쥐고 누군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명리학을 공부하여 스스로 원국을 해석할 수 있게 되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결과도 얻게 된다.

운명을 스스로 읽을 수 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약 10여 년 전 뜻하지 않은 대동맥 박리로 생사의 경계를 넘어선 저자는 전남 해남에서의 요양생활 중 우연히 명리학을 접하게 된다. 이후 명리학에 관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책을 구해 읽으며, 깊이 공부한 그는 명리학이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는 다른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울러 지금까지 알려진 명리학이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존재했는가에 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그는 자신이 공부한 명리학에 관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만인의 명리학자化를 꿈꾼다”라는 슬로건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명리학에 관해 이야기하던 것은 입소문을 통해 점점 확산되어갔고, 그 소문은 대학로 벙커1에까지 전해져 그곳에서 ‘강헌의 좌파명리학’이라는 제목의 연속 강연을 하는 데까지 이른다. 그리고 거기에서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명리학에 관한 젊은 층의 관심은 출발부터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미 시작된 지 3년여가 지난 이 강연은 여전히 매회 수강생들로 가득 차고, 유료 회원만이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만의 명리학 입문자가 탄생했으며 기초반, 심화반, 세미나반을 수강생들끼리 스스로 조직하여 더욱 깊이 있는 명리학 공부를 해나가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또는 마음의 절박함을 품고 강연을 듣기 시작했던 이들은 ‘강헌의 좌파명리학’을 통해 명리학을 공부함으로써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읽는 것이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미 그 효용을 검증 받은 강연을 저본으로
철저히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춘 명쾌한 입문서의 등장!


그렇다면 정말로 이 책을 통해서 명리학을 공부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명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은 수많은 인터넷의 정보와 수많은 전문가들이 펴낸 책들이다. 한 번 펼쳐보자. 알 수 없는 언어와 어려운 문자들이 난무한다.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이걸 공부하느니 차라리 몇 만 원 내고 물어보는 게 빠르겠다,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명리-운명을 읽다』는 그런 명리학에 관한 선입견을 뛰어넘는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 약 3년여의 시간 동안 많은 수강생들의 검증을 통해 그 내용의 신뢰도를 담보한 ‘강헌의 좌파명리학’을 저본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이미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읽는 길라잡이로서 이 책의 효용은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강헌의 좌파명리학’을 그대로 옮겨 만든 데서 그치지 않는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강연을 통해 얻은 저자 강헌의 오랜 경험과, 이 강연을 통해 명리학 초심자에서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추게 된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부터 원고의 완성 단계까지 수차례의 검수를 통해 철저하게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춰 서술, 정리, 보완되었다.

이 책의 취지는 매우 간단하다. 알파벳보다 적은 수의 글자를 외우고 이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의 원리만 이해하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은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이 취지에 철저하게 맞춰 이 책은 개별 글자에 대한 설명에서 원국표 전체를 이해하는 것까지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것의 큰 틀을 이루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저자 강헌의 유려한 글맛이다. 알아야 할 것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설명하면서 마치 흥미로운 에세이를 읽듯이 술술 읽히는 명리학 책을 그가 아닌 누가 과연 쓸 수 있을 것인가. 내용의 함량과는 별개로 페이지를 넘기는 그 자체가 어려웠던 그동안의 수많은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알려주면서도 그 서술의 방식이 남다르다.

또한 수많은 시각 자료와 다양한 사례의 배치를 통해 단계별로 알아야 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줌으로써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명리학의 전문 용어가 익숙해지고, 아무것도 몰랐던 원국표가 점점 항목별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책을 펴내기 전 명리학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선별하여 미리 원고를 읽히는 과정을 통해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을 보완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개발, 배치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을 좀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고려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 결과 이 책을 통해 이제 명리학은 더 이상 알 수 없는 문장과 단어가 난무하는, 어렵기만 한 세상의 학문에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우리 곁의 학문으로 다가왔다.

강헌? 바로 그 강헌!
음악평론가, 만인의 명리학자화를 외치다


이 책의 저자는 음악평론가로 대한민국 문화계를 풍미하는 바로 그 강헌이다. 문화 전방의 르네상스인이라 일컬어지는 강헌과 명리학은 얼핏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40대 초중반 갑작스런 대동맥 박리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뒤 명리학을 접하게 되었고, 그후로 지금까지 약 10여 년 동안 줄기차게 명리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는 명리학이야말로 그 어떤 서양의 학문 체계보다도 인간과 우주의 관계, 인간 그 자체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많은 혜안을 던져주는 합리적인 학문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평등한 존엄함과 상생의 조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이러한 명리학에 관한 그의 신념은 나아가 ‘골방의 명리학’을 ‘광장의 명리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르렀고, 한정된 이들에 의존했던 명리학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명리학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에 나서게 했다. 그는 ‘만인(萬人)의 명리학자화(命理學者化)’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명리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 책의 출간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D.I.Y 명리
ykk***** | 2021.11.02
2021
쉽고 재밌는 명리학
ahj***** | 2021.11.02

회원리뷰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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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주간우수작 그래. 그래서 사주가 뭐 어쩌라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양**리 | 2016-11-25
작년 겨울에 모 팟캐스트에서 처음 책 안 뒤, 지난 일년간 총 네번쯤 읽었다. 정확히 세번 완독했고 그 외에도 필요할때마다 훑어보곤 했으니 네번쯤이 맞다 싶겠다.

책은 다른 어떤 명리학책보다 쉽게 써졌다. 문체도 가볍고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명리책보다 명쾌한 것은 있다. 다만 기초과정에 대한 책이라 심화적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더 크게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 추후 강헌 선생님의 심화편이 나온다면 읽어봐야겠다. 책 자체에 대한 평은 짧게 이정도로 하기로 하겠다.


10천간 12지지의 중학교 수준 한자 22자만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지난 한해간 사주명리에 꽤나 탐닉했었다. 여러 책과 나름의 사례를 통한 간접 통변과 여러 경험들을 한 일년가량 하다보니, 약간의 눈이 트여 사주의 맛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름의 중간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래. 그래서 잘 알았고. "근데 뭐 어쩌라고? 사주가 어쨌다고?"


내가 경험해본 명리학-사주란 참 아름다운 것이다.
4주 그 여덟자로 이뤄진 프레임은 음양 오행을 기본으로, 강과 약, 충과 합, 형, 신살, 12운성, 대운과 세운이 복합되어 복잡하고도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한한 사주팔자의 조합 가운데 옅보이는 우주의 광활함과 인간 사고력의 무한함.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고도화된 사주명리의 체계가, 수리적 논리함수나 물리적 계측 없이 오로지 정신적 사고와 불특정한 상관관계의 추론만으로 형성되고 후대로 전승되어 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명리학은 주역과 함께, 동북아 3국을 아우르는 이 지역의 인간철학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정신문물이자 경전과 같다. 동북아 문화권의 고유한 문화유산이고 이는 향후에도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 명리학은 답할 수 없는 큰 두가지의 근본 한계가 보였다. 


첫번째는 명리학의 불확실한 기반이다.

명리학은 복잡다단한 현상해석과 이치원리를 지니고 있지만, 그 바탕이 되는 사주의 체계가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 왜 년월일시의 4주이며 60갑자의 기원은 무엇인지, 무엇으로 2016년 11월이 병신년 기해월인지 설명할 수가 없다.

자연과학에서도 물론 마찬가지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물리적 실험과 검증이 가능하기에 그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현상관찰과 결과예측에 중점을 둔다. 그렇기에 구체적이고 물질적 성과로 현재 문명을 이룩했고 이러한 점이 그 면죄부가 되어주지만,

사주명리학은 다르다.
IF에 IF를 거듭하는 사주 체계는 나쁘게 말하면 허공 위 누각이고 순화하면 현학적이다. 체계의 기반이 없다는 것은 권위가 없다는 것이다. 절대적 기반이 없어 제자백가식 쟁명만 이뤄지다보니 변증법적으로 체계가 고도화되기는 커녕, 끊임없이 이설들만 배출될 뿐, 일정한 체계 수준 이상으로 진일보하지 못해 인과적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명리학의 수많은 일설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어떤 것도 순일한 결과를 내보이는 검증과 역검증은 불가능하다.

한편으로 사주명리가, 근대의 성격분석방법론인 MBTI, 출처가 불분명한 애니어그램 등 다른 성격론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어떤 이유와 원리에선지도 모를 60갑자가 태어나면서 무조건적으로 주어진다는 명리학의 결정론적 가정과, 성인 이후 형성된 개인의 성격유형을 측정해 16자의 글자로 특정화하는 MBTI의 방법론 중 어떤 것이 더 명확하고 신빙성이 있을까. 둘 다 IF에 IF를 가정했다는 한계를 지녔지만, 사주명리의 생년월일은 선천적으로 받은 것이고, MBTI나 MMPI 등의 검사는 검사지를 통해 개인이 자신에 대해 후술한 것이다. 위 둘 모두 한계가 명확하지만 개중에 어떤 것이 개별의 유형에 신빙성과 명확함을 더 부여할지는 저마다의 판단에 맡긴다.

따라서 앞의 논리적 범용성의 문제를 명리학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한, 앞으로 계속 어떤 초현실적 비법 또는 경전의 일부로 취급받는 부당함을 극복하긴 어려울 것이다.


둘째로는 효용성의 관점이다.

사주명리학의 특징은 대운과 세운을 통해 앞으로 다가오는 현상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운과 세운의 존재는 사주의 여덟자가 갖는 제한된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궁한 경우의 수를 부여하며 사주에 생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명리학이 어떠한 효용성을 지닌다 할 수 있을까? 명리학이 예견하는 앞날의 운과 현재의 나 또는 주변의 모습이 과연 어떤 도움이 되는가?

근원적인 질문이지만
신점이든 사주명리든 심지어 MBTI든 과거의 개인 행위와 삶의 과정에 대해서는 모두 다 그럴듯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 이러한 이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살아왔고, 그 영향으로 오늘의 너는 이렇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에 대한 통변과,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사실 이러한 점은 사회과학 또는 실물경제학, 하다못해 주가분석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다시말해 과거현상에 대한 이론적 분석과 현실 진단은 그럴듯 하지만 미래 진단과 예측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결과와 효용을 가져온다. 이미 위의 이유로 경제학이나 애널리스트에 대한 무용론과 비판은 상당하다.

미래 변인들의 불확정성과 끊임없는 변화가 사주명리의 미래 진단을 신점 이상 수준으로 신뢰성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본다. 이미 과거 현상에 대한 해석을 위해 사주명리는 끊임없이 자기증식하여 복잡한 원리구조를 이뤄냈고, 이 복잡한 이론체계가 역으로 작용해 불특정한 미래를 예측하는데 훨씬 큰 걸림돌이 되고 미래를 더 불투명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마치 현재의 수리경제학처럼.

냉정히 이런점을 반성한다면, 사주명리의 가장 기본적 현실 효용성은 과거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나 자신에 대한 자기파악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이미 사회적으로 공인되고 고도의 교리체계를 갖춘 기성종교들의 역할들이다. 여기에서 명리학은 학문도 종교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본연의 효용을 의심받게 된다. 그저 '오늘의 나는 잘 살아야한다. 현세의 삶에 집중하자. 우리의 삶에 최선을 다하자' 하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로 결론지어질 수 밖에 없다. 한참 머리아프게 듣고나서 이런 소리가 결론이면 이 얼마나 맥 빠지는 일인가.

이런 점에서 대중은 사주명리를 점과 동일선상으로 생각하게 되고, 현실과 미래의 욕구불만족에 대해 끊임없이 갈증하며 한달에 오만원, 십만원씩 써서 일시적 불안감 해소의 엑스터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위의 두 이유로, 내가 사주명리를 좋아하고 감탄하며 칭찬했던 것과 별개로 그 신빙성이며 효용성에 의문을 갖게 됐다.

그래서 결국에 뭐 어쩌라고? 사람의 인생이 PC 게임도 아니고 주사위 던져서 나오는 내가 고르지도 않은 무작위의 것에 의해 내 삶과 모든 관계들이 좌지우지 되어야 한다니?

결국은 너무나 달콤하고 매력적인 말들이지만 그 이면의 공허함을 극복할 어떤 방안을 마련치 않는다면, 명리학은 지금처럼 여러 장사치 또는 사기꾼들에 의해 그저 불안감 마케팅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돈벌이 수단, 혹세무민의 수단으로 계속 전락할 따름이다.

모르겠다. 유대의 민족종교를,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불멸의 세계종교로 탈바꿈시켰던 어떤 인물이 있었듯. 그러한 이가 명리학 내에 나타나 모든 체계를 다 바꾸고 기초부터 바탕을 다시 놓지 않는 한 이러한 한계는 계속해서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같이 생각해볼 문제를 이야기하며 이 긴 글을 마칠까 한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내 연인의, 또는 내 자식의 사주가 나의 맘에 들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사랑하며 함께 할 것인가?


평생 사랑할 것이라면 굳이 사주명리가 아니었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불확실한 누군가의 지나가는 소리에 얽매여 생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저,
사주는 어떤 개인의 삶에 대해 확고한 답을 주지 못한다. 결국은 그래도 그렇게 살아야한다 - 생에 대한 지속을 충고할 뿐이다. 그래서 결국은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

중간결론이라 했던 것은 이후에 더 삶의 지평이 넓어지고 공부에 문리가 트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주 명리에 대해 더 많은 글을 써볼 기회가 있길 바라며.


P.S
다소 도발적일 수 있는 글에 어쩌면 불편하게 느끼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넓게 마음 써주시길 바라며 개인의 서평에 불과한 것임을 양해바란다.
참고로 제 사주 명식은 정묘년 신해월 계해일 병진시 이다. 딱 지 사주처럼 고집이 쎄고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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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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