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일상에 묻은 하나님의 지문 찾기
Q1. 홍성사에서는 처음으로 책을 내셨습니다. 먼저 목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미국에서 16년을 살다가 3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대구 남부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현암사)에 대한 대답 형식인 《예수는 있다》(국제제자훈련원)와 고린도전서 13장에 기초한 《사랑》(아가페북스)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지요. 사랑하는 아내 최유선의 남편이자, 두 딸 예림이와 예원이의 아빠입니다.
Q2.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성경적 관점으로 풀어내고 계신데요. 평범한 일상에서 통찰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상과 성경을 깊이 관찰하고 묵상하면 놀라운 영적 진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니 계시는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하나님의 지문을 발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일상에 묻은 하나님의 지문들이 우리를 향해서 아주 크게 소리 지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언에서 “지혜가 소리를 높이며”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잠 1:20-21; 8:1-3). 우리가 일부러 눈과 귀를 닫아 버리지 않는다면-이것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일상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보물 창고임에 틀림없습니다.
Q3. 다양한 일화와 주제로 책을 꾸리셨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책은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이런저런 신앙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느껴진다 하더라도,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서 소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절망하지 말아야 하고, 나아가 사랑받은 자녀답게 이웃들에게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모습이 성경적인 가르침에 근거해야 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Q4. 목사님의 글 면면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현재 한국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교회의 문제는 성경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와 있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신앙적 용어는 그 표현이 성경적이기는 한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속적이고 무속종교적인 개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타락은 너무나 심각해서 도무지 해답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소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우리 자신에게서는 소망을 찾을 수 없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오직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그리스도의 은혜만이 우리에게 소망이 됩니다.
Q5.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남을 재단하고 비평하는 것으로 이용된다면, 결국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 되면 좋겠고, 암울해 보이는 나의 모습 너머에서 한줄기 빛처럼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끄는 화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추천의 글
이강택(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이 글들 안에는 저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첫 번째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신약학 전공자의 텍스트를 읽는 예리함입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을 예리한 신앙인의 눈으로 읽어 내고, 그것에 대한 본인의 노련한 해석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는 목회자의 따뜻함입니다. 이국진 목사님은 목회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합니다. 비판적인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곳에는 목회자의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아들을 훈계하는 아비의 마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내내 그의 교회 사랑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의 교회 사랑은 예수 사랑과 다름이 아닙니다. 오늘 한국 교회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영성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 사랑의 정신일 것입니다. 특별히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조정희(신부산교회 담임 목사)
30년을 교제한 이국진 목사님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분이 아닙니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생각은 어떨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고 언제든지 자기 생각을 수정할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질 만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말합니다. 이국진 목사님의 글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번뜩이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읽으면서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글을 기쁘게 추천합니다.
박성규(부전교회 담임 목사)
이국진 목사님의 글은 생활의 단상을 넘어섭니다. 목사님 평생의 성경 묵상과 신학 수업 그리고 목회 현장의 고뇌를 깊이 있는 사색의 산물로 펼쳐 냅니다. 사색은 없고 검색이 판치는 세상에서, 목사님의 글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묵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목사님과 약 30년을 동역한 저는, 그의 신학적 깊이와 비옥한 영성, 후덕한 인격과 치열한 현장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깊이 있는 묵상의 우물을 퍼 올리는 마중물을 제공하리라 확신합니다.
송태근(삼일교회 담임 목사)
글은 작가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사람이 여물어 교회가 꽃피다》가 담고 있는 자전적 신앙 에세이들은 한 문장 한 문장이 감미롭게 울리는 음악처럼 귓가에 맴돕니다. 현대사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심각한 피로를 호소합니다. 분명 이 책의 그윽한 음색은 다윗의 수금처럼 낙심자에게 위로와 평안의 선물을 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목자의 음성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독을 추천합니다.
김준(총신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
이 책은 목회자로 지내면서 경험한 일들, 소소한 일상들, 시사 쟁점 등을 성경적 관점으로 풀어 쓴 따뜻한 글입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국진 목사님의 따뜻한 배려를 느끼며, 저 또한 사역자로서 기쁨과 소망을 느낍니다. 성경적 통찰과 깨달음을 겸손한 고백으로 담아낸 목사님의 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것을 기대하면서 추천합니다.
홍민기(브리지임팩트 공동 대표)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마음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국진 목사님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각으로 보여 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신앙을 생각하고 되짚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