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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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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제15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강영숙, 권여선, 김솔, 김애란 저 외 5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문예중앙 | 2015년 11월 10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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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88g | 148*220*26mm
ISBN13 9788927806936
ISBN10 89278069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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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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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0명)

1970년 늦은 11월에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 1970년 늦은 11월에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2007년 출간한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에 대한 호평 기사가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에 소개되고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에 질문을 던지는 한강 작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해외 번역 판권도 20개국에 팔리며 한국문학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단정한 듯하면서도 날선 문장, 무심한 어조로 삶의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고통을 예리하게 파헤쳐온 소설가. 1967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십대 때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와 넓이뛰기 등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로 활동했고 열네 살 때 서울로 이주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무역회사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1988년에 소설을 쓰고 싶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8월의... 단정한 듯하면서도 날선 문장, 무심한 어조로 삶의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고통을 예리하게 파헤쳐온 소설가. 1967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십대 때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와 넓이뛰기 등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로 활동했고 열네 살 때 서울로 이주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무역회사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1988년에 소설을 쓰고 싶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8월의 식사」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일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영숙은 활동 초기부터 “소설 속 인물들의 발화점에 이른 긴장과 뜨거움과 위태로움이 독특한 미학을 이루며, 인간이 자기 안의 공동에 의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가를 마치 임상 보고서처럼 건조하고 냉정한 문체로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소설가 오정희)고 평가되는 독특한 소설 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또 “여성의 성과 육체를 문학적 사유의 매개체로 적극 활용하여 세계의 고통을 통각하고 재현하는 허구적 장소로 삼아 이 시대 새로운 여성성을 표현한 작가”(문학평론가 심진경)로도 평가받고 있다.

소설집 『흔들리다』, 『날마다 축제』, 『아령 하는 밤』,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회색문헌』, 장편소설 『리나』, 『라이팅 클럽』,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 『부림지구 벙커X』 등이 있다. 특히 『리나』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16세 소녀의 8년에 걸친 국경 넘기 과정을 그린 소설로, 중국 국경지대를 유랑하는 탈북자들의 문제를 우리 문학의 자장 안으로 끌어안은 문제작으로 2006년 제39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 문장 웹진(http://webzine.munjang.or.kr)에 장편소설『크리스마스에는 훌라를』을 연재했으며,『라이팅 클럽』은 2010년에 문화 웹진 나비(http://nabeeya.yes24.com)에 연재했다. ‘2008 Seoul Young Writer's Festival’,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의 ‘2009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의 참여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재단법인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다.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기복을 두 겹의 이야기 속에 감추어 묘사하여 호평을 얻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안녕 주정뱅이』, 『아직 멀었다는 말』, 장편소설 『레가토』, 『토우의 집』, 『레몬』, 산문집 『오늘 뭐 먹지?』가 있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망상,어語』,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마카로니 프로젝트』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가 있다. 제3회 문지문학상, 제22회 김준성문학상,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망상,어語』,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마카로니 프로젝트』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가 있다. 제3회 문지문학상, 제22회 김준성문학상,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위에 온종일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가 내 배 위에 올라와주면 더 좋다. 가끔씩은 고양이가 엄청 부럽다. 천성이 게으른데 안 게으르게 살려고 언제나 노력한다. 2012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3년 젊은작가상, 2014년 젊은작가상, 2015년 젊은작가상,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제21회 김준성문학상, 제25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전북 무주 출생. 원광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 파평중학교 교장. 2004년 <문예사조> 신인상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2004년 <한맥문학> 신인상 수필에 당선되었다. 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회원, 문예사조문인협회 회원, 한맥문학동인회 회원, 한맥문학가협회 회원이다. 저서로 『마음의 등불』『임진강에서 바라보는 고향 언덕』『철마는 달라고 싶다』 등이 있다. 전북 무주 출생. 원광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 파평중학교 교장. 2004년 <문예사조> 신인상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2004년 <한맥문학> 신인상 수필에 당선되었다. 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회원, 문예사조문인협회 회원, 한맥문학동인회 회원, 한맥문학가협회 회원이다. 저서로 『마음의 등불』『임진강에서 바라보는 고향 언덕』『철마는 달라고 싶다』 등이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화일보」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2013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이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화일보」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2013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이 있다.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한국일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양의 미래』로 제5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으나 현대문학 사태로 상을 반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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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펴내며

황순원문학상이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황순원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황순원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창작,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오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번 황순원문학상은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하였으며, 예심은 문학평론가 강경석, 서희원, 이소연, 조연정, 차미령이 맡았고, 본심은 문학평론가 성민엽, 서영채, 심진경, 소설가 최윤, 임철우가 맡았다. 본심에서의 치열한 논의 끝에 이번 제15회 수상작은 한강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결정되었다.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가 특집은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을 비롯해 수상작가 한강이 직접 고른 자선작 「에우로파」, 수상 소감, 수상작가가 직접 쓴 연보와 윤경희 문학평론가의 수상작가 인터뷰 「연하고 깨끗한, 막연하나 이끄는」으로 구성되어, 한강 작가가 추구해온 문학세계를 넓고 깊게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최종후보에 오른 9편의 작품들은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이 걸어온 의미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강영숙, 권여선, 김솔, 김애란, 손보미, 이기호, 정소현, 조해진, 황정은의 작품들은 예민한 감각으로 현실과 맞닿은 우리 삶,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지금 한국문학의 뜨거운 박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도발적이고, 가장 매혹적인 상상력의 최전선!”
최종후보작 9편 … 강영숙, 권여선, 김솔, 김애란, 손보미, 이기호, 정소현, 조해진, 황정은

강영숙, 「맹지」

단편 「맹지」는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나’의 짝사랑과 부품 창고가 있는 ‘건수 산업단지’로의 외근을 서사화하고 있는 텍스트이다. 개발이 중단된 건수는 문명의 폐기물들이 적재된 일종의 ‘유령도시’다. 짝사랑하고 있는 지영에게 줄 마카롱 상자를 들고 불길한 도시를 배회하는 ‘나’는 이곳에서 타인에 대한 약간의 호의로 포장된, 사실은 인간에 대한 적의와 살의, 분노와 증오라고 부를 수 있는 오염된 정념이 자신의 내면에 아무렇지도 않게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영숙은 불길함을 응시하는 문장의 피카소처럼 명도만으로 이 어두운 시대의 심연을 그려내고 있다. ‘맹지(盲地)’는 ‘눈먼 인간들의 땅’이며, 눈 감은 소설가의 망막 위에 어른거리는 시대의 어두운 초상이다.
-서희원·문학평론가

권여선, 「이모」

“이모의 삶이야말로 가장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삶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권여선의 「이모」는 암투병중인 ‘윤경호’에 대해 말한다. 이십대부터 쉰 중반까지 가족을 부양하느라 결혼도 못한 채 신용불량자로, 비정규직으로 늙어온 그녀는 죽기 직전 2년간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외부와 절연된 채 책만 읽으며 보낸 시간들은, 비록 최저 생활비로 유지되는 절제의 생활이었을지언정 생의 의지로 빛나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 끝에 죽음을 앞둔 그녀는 조카며느리에게 지난 삶의 내밀한 장면들을 말해본다. 대체로 알 수 없이 화가 났던 순간들이다. 불행했던 삶에 대한 회환을 토로하는 것일까. 그렇게 단순히 말할 수는 없다. 스스로가 기억하는 자신의 한평생은 그리 ‘간단히 요약’될 것은 아니므로. 어쩌면 그녀는 기억에서 잊히지 않은 지난 삶의 불가해한 장면들을 복기하며 자신에게 이른 애도를 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연정·문학평론가

김솔, 「피커딜리 서커스 근처」

‘루 첸’과 ‘장 크리스토프 드니’는 피커딜리 서커스 근처의 맥도날드 지하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바이 부레(하마드 세와)’를 만나게 되고, 그를 아프리카 출신 축구선수로 오해해 21세기적 주종 관계인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다. 서사는 상품으로 치면 하자 있는 상품인 ‘바이 부레’를 유럽 곳곳의 구매자에게 판매하고, 그가 다시 반품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바이 부레’는 이 유통의 여정 속에서 블랙 컨슈머가 되어 잠시 일확천금에 성공하지만 곧 모든 것을 잃고 결국에는 타이베이로 떠나간다. ‘인간의 항문을 신의 곳간’이라고 부르며 그곳에 귀중품이 담긴 콘돔을 숨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바이 부레’의 모습은 세계 어느 곳에나 맥도날드의 화장실이 있는 것처럼 만연된 이 시대의 비극이다. 김솔은 돈을 좇아 런던으로 모여든 인터내셔널 장삼이사들의 블랙코미디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피커딜리 서커스’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근처’임을 알려주고 있다.
-서희원·문학평론가

김애란, ?입동?

「입동」에는 꿈 꿔왔던 안정된 삶의 언저리에 도달할 때쯤,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부부가 등장한다. 각기 힘겨운 청년기를 보낸 이들은 함께 힘을 모아 ‘중산층’의 삶에 도달하려는 꿈에 젖어 있다. 이 부부는 가까스로 도시 외곽에 아파트 한 칸을 얻는 데 성공하지만, 이사한 직후 어린 외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는 참담한 일을 겪는다. 그의 소설은 우리 모두 막연히 감지하고 있지만 모르는 척 눈감고 있는 진실을 잔인하게 들춰낸다. 대출금, 빠듯한 수입, 도시에 산재한 위험, 만성적인 피로와 질병 등등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요소는 주변에 얼마든지 도사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삐끗 어긋나면 언제든지 무너지고 말만큼 허약하기 짝이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일상’이라는 환상이다.
-이소연·문학평론가

손보미, ?임시교사?

「임시교사」는 중산층 가정의 보모로 고용된 P 부인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임시직 교사로 교사 생활을 접은 이력을 갖고 있다. 선한 성정과 오랫동안의 교사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P 부인은 젊은 부부의 조력자 노릇을 훌륭히 해낸다. 이 작품이 내내 공들여 묘사하는 것은 젊은 부부의 삶에 대해 필요 이상의 감정적 개입을 경계하려는 P 부인의 태도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욕망하게 될까봐 강박적 불안을 느끼면서도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그녀의 태도는 제목에 놓인 ‘임시’라는 단어와 공명하며 우리 시대에 만연한 불행한 삶의 조건들을 환기시킨다.
-조연정·문학평론가

이기호,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매일같이 시위를 시작하면 어떤 마음이 될까. 내 삶의 영역에 갑자기 들이닥친 광경은 ‘안타깝지만 성가신 것’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이기호의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은 그러한 사회 심리의 한 저변을, 세 번의 ‘칠백만원’을 변곡점 삼아 탐사한다. 어머니가 죽기 전 변제한 빚 칠백만 원, 그 사실을 모른 채 아들(권순찬)이 사채업자에게 송금한 칠백만 원, 그리고 서민 아파트 주민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성금 칠백만 원. 원금 이백만 원이 도합 이천백만 원으로 부푸는 과정을 통해 소설은 유무형의 부채(감)와 사회적인 것의 함수를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부채가 정확히 청산되지 않으니, 관계는 종료되거나 완성될 수 없고, 그 여백에서 소설가인 화자는 ‘이야기’를 발견한다.
-차미령·문학평론가

정소현, 「어제의 일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작가 정소현 씨가 「어제의 일들」 말미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뜻밖에 단순하다. 그러나 단순함에 이르는 과정은 길고 처절하다. 어린 소녀들의 있을 법한 오해와 악의들이 또 다른 한 소녀의 삶을 송두리째 유린하는 비수가 되고 말았다. 루머로 고통받다 자살을 기도했던 상현은 방금 있었던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장애를 짊어진 채 볕도 들지 않는 주차장에서 나날의 삶을 버틴다. 시시각각으로 소멸 중인 ‘현재’야말로 그녀의 전 생애인 것처럼.
-강경석·문학평론가

조해진, 「사물과의 작별」

1970년대에 정치범으로 옥고를 치른 재일 지식인 서군(君)과 그의 삶을 자신이 망쳐버린 것인지도 모른다는 죄의식 속에 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태영이 40여 년 만에 재회한다. 한 사람은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어가는 병을 앓고 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사라져가는 기억의 뒷모습을 무연히 지킬 수밖에 없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된 채였다. 둘을 이어준 매개자이자 태영의 조카인 ‘나’가 지하철 유실물센터 직원이라는 설정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관심사는 잃어버린 삶의 시간과 그 되찾음의 의미를 향해 있다. 그 되찾음은 그러나 역사적 영웅이 아닌 어느 늦은 봄밤의 레코드점에서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청춘남녀의 시간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 그것은 물론 ‘세계를 구성하는 데 없어도 무방한 덧없는 조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빠져버린 역사란 ‘선반의 고정된 자리에서 과거의 왕국을 홀로 지켜가는’ 한갓 유실물에 불과한 게 아닐까. 개인사와 사회사는 보통 수직적으로 갈등하지만 「사물과의 작별」은 둘 사이의 수평적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실은 그 자체가 이 작품의 주제인지도 모른다.
-강경석·문학평론가

황정은, 「웃는 남자」

우리는 이 소설에서 두 겹의 아픔을 읽는다. 하나는 지난해 우리가 함께 겪었던 끔찍한 재난과 사고들이고, 또 하나는 애초에 상실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실존적 상황이다. 그 가운데서 주인공은 좀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가 고백한 유일한 과오를 떠올린다. 죽어가는 동료를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를 쳤던 일이다. 그의 말은 세월호 사건에서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황정은의 소설은 시시각각 크고 작은 윤리적 딜레마를 던진다. 우리는 주변에 불행을 겪는 사람이 있을 때 외면할 것인가? 자신의 안위가 위협받는 순간, 피붙이와 연인에게 기꺼이 도움을 베풀 수 있는가? 만일 우리가 극도로 이기적인 존재라면, 상대방을 상실했을 때 왜 이토록 상심에 빠지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에게 먼저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인지 묻도록 촉구한다.
-이소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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