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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바르자벨 저/박나리 | 은행나무 | 2015년 10월 15일 | 원제 : Ravage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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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338g | 120*188*30mm
ISBN13 9788956609348
ISBN10 895660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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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프랑스 과학소설의 선구자. 바르자벨의 작품은 본격적인 과학소설보다는 ‘예지문학’에 더 가까우며, 작품 속에서 묘사된 일들이 시간이 흐른 뒤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예언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작품 대다수가 오늘날 프랑스 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과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르네 바르자벨 문학상’이 제정되어 재능 있는 신예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르네 바르자벨은 1911년 프랑스 니옹에... "프랑스 과학소설의 선구자. 바르자벨의 작품은 본격적인 과학소설보다는 ‘예지문학’에 더 가까우며, 작품 속에서 묘사된 일들이 시간이 흐른 뒤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예언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작품 대다수가 오늘날 프랑스 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과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르네 바르자벨 문학상’이 제정되어 재능 있는 신예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르네 바르자벨은 1911년 프랑스 니옹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보병으로 복무했으며, 은행에서 일하고 연사로도 활약하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18세에 〈프로그레 랄리에〉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영화평론을 발표했다. 〈르 도퀴망〉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드노엘 출판사의 편집장을 맡아보기도 했다. 파리로 이주한 뒤 《대재난》(1943) 《부주의한 여행자》(1943) 등 여러 편의 과학소설을 발표했다. 트뤼포를 비롯한 당대 영화감독들과 공동 작업으로 많은 작품을 영화화했으며, 단편영화 여러 편을 직접 감독하기도 했다. 영화 일에 매진하느라 집필에서 손을 놓았다가 오랜만에 발표한 《태고의 밤》(1968)과 《거대한 비밀》(1973)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소설가로서의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1973년에 《야수의 허기》로 르콩트뒤누이상을 수상했다. 노래를 작사하고, 말년에는 사진에 심취하여 《꽃, 사랑, 생명》(1977)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하며 다방면에 재능을 보였다. 1985년 파리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연세대학교 불문학과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순차통 역,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재난』 『경솔한 여행자》 『세금 혁명』 『다윈에 대한 오해』 『제7대 죄악, 탐식』 『공부가 되는 세계 지 리 지도』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등이 있습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 ... 연세대학교 불문학과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순차통 역,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재난』 『경솔한 여행자》 『세금 혁명』 『다윈에 대한 오해』 『제7대 죄악, 탐식』 『공부가 되는 세계 지 리 지도』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등이 있습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 크」 한국어판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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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33~334

출판사 리뷰

“그는 불을, 자연을, 세계를 저주했다.”
멋진 신세계의 가장 끔찍한 종말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엔진이 멈춰버린, 파리 상공의 비행기 수천 대가 지면을 향해 수직 낙하하고 있었다. 중력의 법칙이라는 단순한 법칙만이 이를 지배했다.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거나 멀리 떨어진 평야까지 기체를 이동할 만큼 속도가 받쳐주지 않는 경우, 항공기들은 도시 위에 벼락처럼 떨어져 내렸다. _101쪽

지옥과 흑사병으로부터 살아남은 이들은 대부분 벌거벗었으며 뼈만 앙상했고 힘이 다한 채 반죽음 상태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 달빛이 아무런 입체감 없이 그려낸 이 우글대는 생존자들의 광경에서는, 그들 앞의 덩어리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일체의 소리, 한마디 말도 올라오지 않았다. _299쪽

어마어마한 기술적 성장을 이룩한 2052년 여름, 프랑스 파리. 전력 공급 없이는 한순간도 돌아갈 수 없는 기술 의존적인 세계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파리 사이를 몇 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공중현수식 초고속 열차, 무인 조종 개인 비행기, 로봇이 일하는 무인 카페 등 사람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차 ‘인간적인 무언가’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 전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전 세계는 끔찍한 대혼란에 빠진다. 물자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사람들은 금세 폭도로 돌변하고 가뭄에 대화재가 겹쳐 이제는 어느 누구도 도시 밖으로 살아 나갈 수 없는 대재난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22세의 젊은 대학생 프랑수아는 본래 농사꾼 집안 출신으로, 기술 의존적인 사회에 평소부터 불만이 많은 터였다. 그는 약혼녀 블랑슈와 몇몇 친구들에게 인간의 손으로 구축해낼 수 있는 땅으로 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그의 말에 따르기로 하는 구성원들. 이동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허기와 갈증, 더위와 광기로 죽어나갔지만 결국 그들은 새로운 땅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농사를 통해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생산하는 기쁨을 알게 된다.
100년의 세월이 흐르고, 젊은이 하나가 ‘기계’를 발명해 이를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이에 반대하는 부족장 프랑수아를 죽인다. 프랑수아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 선정된 폴은 ‘기계’가 어렵게 구축한 ‘인간성’을 훼손할 것을 두려워해 발명자를 죽이고 기계를 파괴하기에 이른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현대성’을 거부하고 ‘인간성’을 보존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 기계는 파괴될 것이야. 이것을 만들어낸 이의 두뇌 역시.”
원시시대로의 회귀―기술문명에의 반성

“용사들이여, 떠나라. 재로 뒤덮인 숲과 가시덤불, 불모지에 여러분의 땅을 개척하러 가라. 세계는 비어 있다. 무인지대에 여러분의 집을 짓고, 또 다른 마을을 세우러 가라!” _321쪽

인간의 오만을 향한 신의 분노가 현현한 대재앙은 불바다와 무자비한 질병에 관한 끔찍한 기억을 남겼고, 이 기억은 구전으로 전승되었다. 바람과 얼음, 씨앗, 그리고 볕이 잘 드는 마을에 집을 지을 재료를 구하러 온 인간의 손을 통한 느린 작업 덕분에 폐허로 남아 있는 것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_322쪽

《대재난》에서 세계의 종말을 겪고 난 뒤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 인류의 선택은 원시시대로의 회귀였다. 새롭게 건설한 세계에서는 (시집을 제외한) 모든 책이 불태워진 뒤, (일부 지도자를 제외하고) 글을 배울 수 없게 되었으며, ‘과학’기술의 개발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땅을 일구고 베를 짜고 가죽을 두드리고 나무와 돌을 깎아 물품을 만들어내었으며, ‘상업’의 개념은 사라졌다. 맨손으로만 세계를 개척해가는 인류의 모습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와 같은 모습을 띤다.
1940년대 당시 ‘진보’의 개념에 경도되어 과학기술문명의 극한까지 밀어붙이고자 했던 현대인들은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두 차례나 겪게 되었고, 이를 통해 현대문명을 반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르네 바르자벨은 문명의 극한에 달했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철저히 파괴한 뒤, 인간성 회복과 자연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옮긴이의 말처럼 “과학기술의 가공할 위협을 전 인류에게 알리는 계기였던 세계대전 이후 지식인들의 주요 화두가 된 ‘진보’ 개념에 대한 반성과 문제의식이야말로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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