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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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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진이

김탁환 | 푸른역사 | 2006년 10월 18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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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421g | 143*223*20mm
ISBN13 9788991510340
ISBN10 89915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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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 전설 민담 소설을 즐겼다. 고향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불멸의 이순신』으로 장편작가가 되었다. 1989년에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되었다. 학부 시절 '문학예술연구회(약칭 문예연)'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 전설 민담 소설을 즐겼다. 고향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불멸의 이순신』으로 장편작가가 되었다.

1989년에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되었다. 학부 시절 '문학예술연구회(약칭 문예연)'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1991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전소설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습작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노동문학회 '건설'에서 활동하였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1995년부터 3년간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국어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건양대학교 문학영상정보학부 전임강사,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조교수로 재직했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역사추리소설 '백탑파' 시리즈를 시작했고,『나, 황진이』, 『리심』 등을 완성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를 끝으로, 2009년 여름 대학을 떠났다. 이후 전업 작가로 사회파 소설『거짓말이다』『살아야겠다』등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장편소설『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쓰며 판소리에 매혹되었고, 소리꾼 최용석과 ‘창작집단 싸목싸목’을 결성하였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과 자료를 가로지르며 작품들을 발표해 온 소설가 김탁환. 방대한 자료 조사,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거기에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을 더하며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소설가 김탁환은 발자크처럼 방대한 소설 세계를 꿈꾸는 ‘소설 노동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종의 강박처럼 매일매일 50매 분량의 소설원고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메워왔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40여 권의 소설을 써왔다. 대략 지금까지 4만 매가 넘는 원고를 써온 셈이다. 소설 쓰기에 대한 성실함 때문에 소설가 김탁환을 세상사에 어두운 백면서생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끊임없이 변신하는 소설가다.

그래서 황진이, 이순신, 혜초 등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풍부한 고전지식과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팩션을 쓰는 한편, 과학자 정재승과 함께 장편 『눈 먼 시계공』을 신문에 연재하며 사이언스 픽션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영화/드라마 등의 미디어들과의 협업작업에 뛰어들어 ‘스토리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는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며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해가 뜨면 파주와 목동 작업실을 오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해가 지면 이야기를 모아 음미하며 살고 있다.

영화 [조선마술사], [조선명탐정], [가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천둥소리]의 원작자이다. 문화잡지 [1/n]을 창간하여 주간을 맡았고, 콘텐트 기획사 ‘원탁’의 대표 작가이다. 평생의 작업으로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와 ‘무블 시리즈’를 시작했다.

장편소설 『조선마술사』, 『목격자들』, 『조선누아르』, 『혁명』, 『뱅크』, 『밀림무정』, 『눈먼 시계공』, 『노서아가비』,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압록강』, 『독도 평전』, 단편집 『진해벚꽃』, 문학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산문집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아비 그리울 때 보라』, 『읽어가겠다』, 『천년습작』, 『김탁환의 독서열전』, 『원고지』, 『김탁환의 쉐이크』 등을 출간했다.
그림 : 백범영
196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동양학과(1991)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1993)단체전 90여 회, 개인전 3회를 개쵷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펴쳐왔다. 현재 용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문화일보 <박범신의 용인이야기> 삽화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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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허엽(허균의 아버지)과 황진이는 서경덕의 제자로 동문수학한 사이다. 서경덕이 죽은 후 허엽은 황진이를 찾아와서 서경덕의 문집을 만드는 데 참조할 만한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달라고 한다. 황진이는 서경덕과의 만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 전체를 조망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50년 남짓한 삶을 회고하기 시작한다. 황진이는 자신에게 덧씌워진 여러 소문들(야사에 전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부인하면서, 널리 알려진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황진이가 기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어미 진현금이 개성에서 제일 악기를 잘 다루는 맹인 기생이었던 탓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기생수업을 받았으며, 개성 관아의 서리로 일하던 외삼촌과 외가 쪽 친척들의 도움을 받는다. 열다섯 살에 옆집 총각이 상사병에 걸려 죽자 우발적으로 기생이 되었다는 소문은 강력하게 부인한다. 젊은 시절, 황진이는 여러 문사들과 어깨를 겨루며 솜씨를 뽐낸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잠시뿐이며, 자신은 결국 기생에 불과하다는 자책이 하루하루 깊어간다. 그녀는 평범한 기생의 삶을 접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금강상, 묘향산, 지리산 등지를 떠돌며, 그녀는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으면 얻을수록 배움에의 갈망도 더 커진다.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 황진이는 벌써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 이상 젊음과 용기로 세상과 맞서던 시기는 지난 것이다. 황진이는 자신의 스승으로 당시 개성에서 가장 명망이 높던 지족암의 주지 지족선사와 서경덕을 차례로 찾아간다. 지족선사에게서는 부족함을 느꼈지만, 서경덕에게는 지금까지 그 누구로부터도 얻지 못했던 큰 가르침을 얻게 된다. 그 후 황진이는 서경덕 학파의 대모로 10년 가까이 그의 문하에 머물며 학당을 유지하는 데 물질적인 도움을 준다.

허엽에게 보내는 회고의 글을 마친 황진이는 개성을 떠난다. 그녀의 발걸음은 서경덕과 교유한 적이 있는 경상우도의 큰 선비 조식이 머물고 있는 지리산 자락으로 향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1. 역사소설의 폭과 깊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나, 황진이>

역사소설은 ‘소설’이 지닌 주관성에 ‘역사’가 지닌 객관성을 모두 아울러야 하므로, 집필에 앞서 많은 고증과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야사나 단편적인 사건들을 짜깁기하여 흥미 위주로 서술된 작품이 역사소설의 주류를 이루어왔다. 게다가 개화기 이후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이 분리되면서 대부분의 작가가 현대문학의 영향 아래 성장하게 되었고, 그런 까닭에 제대로 된 역사소설은 점점 더 나오기 힘들어졌다. <나, 황진이>는 이러한 역사소설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철저한 사료비판 - <나, 황진이>는 정사와 야사를 새롭게 해석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단순한 선악구도로 형상화되었던 기존 역사소설의 인물설정에서 벗어나, 황진이의 고뇌와 삶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 글쓰기 - <나, 황진이>는 문사철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시대 흐름과 사상적 맥락까지 짚어냄으로써, 황진이 개인의 삶뿐 아니라 그 삶을 잉태한 송도와 조선 중기의 문화지형을 되살려냈다.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 - 소설 속 황진이의 고민은 ‘지금, 여기’ 우리들의 고민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역사소설이 단지 과거의 어떤 시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지금, 여기’의 고민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새로운 황진이 상 정립
- 누구나 황진이를 알지만 아무도 황진이를 모른다.

중종 시절 송도의 명기 황진이는 역사적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한쪽에서는 여러 남자를 섭렵한 재주 있는 기생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조선 중기 여성의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인 인물로 칭송하며 서경덕의 제자이자 화담학파의 대모로까지 평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황진이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전자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이태준의 장편소설 <황진이>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출간된 황진이 류 소설의 영향이 크다. 황진이는 신분상 문집을 만들 형편이 아니었고 다른 사대부 문인처럼 행장에 근거하여 정확한 일생을 추적하는 것도 불가능하며,《조선왕조실록》에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처럼 관련기록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역사적 접근이 불가능했고, 그러다 보니 야담에 근거한 소설 속 모습이 황진이의 실체로 굳어졌다. 작가의 말처럼 누구나 황진이를 알지만, 아무도 황진이를 몰랐던 것이다.

단편적으로나마 황진이의 삶이 담겨 있는 유몽인의《어우야담》, 이덕형의《송도기이》, 허균의《성옹지소록》, 임방의《수촌만록》, 서유영의《금계필담》, 김택영의《송도인물지》를 바탕으로 <나, 황진이>에서 새롭게 정립한 황진이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주석판 310p <창작보고서-실존인물의 삶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참조).

1. 황진이가 기생이 된 이유
이태준의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어머니 진현금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황진이를 양반댁 아들과 결혼시키려 하며, 황진이는 자신을 사모하던 총각이 자살하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진현금이 거문고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한 맹인 악기(樂妓)였고(<성옹지소록>), 이덕형에게 진현금과 황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 친척 진복이 서리였던 점을 염두에 둔다면(<송도기이>), 황진이의 외가는 송도 관아에 터를 잡은 아전-기생 집안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황진이는 어려서부터 기생의 삶을 익혀나간 것이지 자신을 사모하던 청년의 죽음 때문에 기생이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당시 아전-기생 집안 출신 여성이 양반 가문과의 혼인을 꿈꾸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 황진이>는 황진이가 양반가 며느리가 될 수도 있었지만 기생으로 몸을 던졌다는 기존의 억측을 벗어던지고, 아전-기생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기생의 삶을 익혀나갔다고 보았다. 그래야 황진이가 어려서부터 거문고를 가까이하고, 스무 살이 채 되기 전 음률과 시문에서 이름을 날린 것이 이해가 된다. 곧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타고난 자질에 어려서부터의 배움이 있었기에 무기(無妓), 시기(詩妓), 악기(樂妓)를 모두 아우르는 송도 제일의 기생 황진이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소세양과 이사종을 비롯한 남성들과의 일화
황진이의 삶을 남녀문제로만 파악하는 이태준의 <황진이>는 동네총각에서 시작하여, 송도유수 송화영 - 김참판 - 김참판의 아들 - 소세양 - 벽계수 - 이언방 - 서경덕 - 이사종 - 지족선사와의 연애담으로 끝이 난다. 그 중 소세양과 이사종의 일화를 보면, 소세양은 황진이와 30일을 동숙한 후 이별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며 벗들과 내기를 하고, 황진이는 이사종과 6년 동안 살겠다고 이야기한 후 정말 6년 만에 이사종과 이별한다. 30일과 6년이라는 시간놀음에만 초점을 맞출 뿐 이에 대한 작가 나름의 어떤 재해석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나, 황진이>는 황진이가 당대 일류문사인 소세양과 시로 마음을 주고받을 만큼 시인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했다는 점과,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여 동거에 들어가고 또한 마음이 맞지 않으면 헤어질 만큼 능동적으로 사랑을 꾸려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똑같은 역사적 사실이라도 그 이야기를 모으고 엮은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 생략, 확장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기록의 내용에 천착하기 전에 그 서술방식부터 검토한 결과이다.

3. 허엽과의 교유, 그리고 화담학파의 일원으로서의 황진이.
허균의 《성옹지소록》에는 황진이가 개성 맹녀의 딸이라는 언급을 비롯하여 황진이와 관련된 독창적인 사건과 의견이 담겨 있다. 허균은 이러한 사실을 누구에게 들었을까? 잘 알려진 대로 허균의 아버지 허엽은 화담 서경덕이 가장 아낀 제자였다. 황진이가 서경덕을 만나기 위해 화담으로 갔고 서경덕이 그녀를 문하로 받아들였다는 기록을 염두에 둔다면, 황진이가 허엽과 교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것이 아들 허균에게까지 전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경덕의 학풍이 도교와 불교를 아우르고 서자들도 제자로 받아들일 만큼 개방적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황진이는 화담학파의 일원으로서 허엽을 비롯한 다른 제자들과 교유하며 시대적 고뇌를 나누었을 것이다.
지족선사와의 일만을 크게 확대하고 서경덕의 신통술에만 관심을 가진 기존 소설과 달리 <나, 황진이>는 16세기 가장 존경받던 사림의 큰 스승 서경덕의 사상과 언행은 물론 그 학파가 꿈꾸었던 시대적 고뇌까지 황진이의 삶 속에 담아내고 있다.

4. 황진이와 교분을 나눈 송공(宋公)에 대하여
이태준의 <황진이>에는 황진이와 교분을 나눈 송도유수 송화영이란 인물이 나오는데, 송화영의 일화는 이덕형의《송도기이》에 실려 있는 송공과의 일화와 일치한다. 곧 그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송공이라는 인물에게 이태준이 송화영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송도기이》에는 송공에 대하여 ‘송렴(宋?)이라고도 하고 송순(宋純)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에 대해 김용숙이 송공을 송렴으로 못박은 이후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김탁환은 역대 개성유수의 명단이 실려 있는 《중경지》와 《중종실록》《명종실록》을 확인해본 결과 송공이 송렴도 송순도 아닌 송겸(宋?)임을 밝혀냈다. 이덕형의 오식을 제대로 검증하기 않고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굳어진 오류를 바로잡은 것이다.

이처럼 기록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비판,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나, 황진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기생’ 황진이의 자리를 ‘지식인’ 황진이로 바꾸었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황진이의 삶 속에 투영시켰다.
2. 황진이를 ‘서경덕 에콜의 대모’로 자리잡게 했다. 황진이를 고립된 주체로 살피지 않고 당시 송도의 지식인들을 이끌던 서경덕 에콜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황진이의 삶은 기생의 삶이 아니라 고려의 수도였던 송도 지식인들의 슬픔과 고뇌, 희망과 좌절의 파노라마로 확대된다.
3. 황진이가 지닌 시와 춤과 음악에 대한 재주뿐만 아니라, 운명에 맞서서 싸우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서는 순간들을 중요하게 부각시켰다. 이런 관점 아래에서 이사종과 나눈 6년 동안의 계약동거와 수년에 걸친 팔도유람에 주목하였다. 당시 관습으로는 결코 상상하기 힘든 두 가지 일을 황진이는 너무나도 자신만만하게 해내고 있다.
4.황진이에 대한 소문을 사실로 간주하고 그 사실 위에 또 다른 소문을 얹는 데 일조해왔던 기존 소설과 달리, <나, 황진이>는 철저하게 황진이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입술로 자신의 더운 심장을 노래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흡사 헤세가 <황야의 이리>에서 ‘하리 할러의 수기’를 통해 현대 지식인의 분열된 정신을 철저하게 분석한 것처럼, 16세기 지식인의 사유를 분석해들어가는 작업이다.
5. 황진이라는 인물이 뛰놀 수 있는 물질적, 정신적 기반을 넓혔다. 작가는 황진이의 삶의 터전이었던 송도의 지도는 물론 16세기 유교와 도교의 흐름, 시와 문의 경지를 미리 살폈다. <나, 황진이>의 황진이가 정신적으로 풍만하고 격조가 있다면, 그것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당대 문화들을 작가가 미리 살펴 배경으로 깔았기 때문이다.
6. 황진이가 남긴 한시와 시조의 아름다움과 문체적 특징을 고려하여, 소설의 문체를 단단하면서도 우아하게 만들었다. 접속사의 사용을 처음부터 배제하고, 시적 언어와 일상적 언어를 조화롭게 배치한 것도 황진이답게 말하고 쓰기 위한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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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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