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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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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한 일

박금선 | 샨티 | 2015년 09월 18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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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2g | 150*210*20mm
ISBN13 9788991075986
ISBN10 8991075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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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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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박금선
현재 MBC 라디오 ‘여성시대’ 작가로 있다. 1993년 MBC 방송연예대상 작가상, 2005년 한국방송작가상(교양부문)을 수상하였다. 방송 작가로 일하면서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품어 안을 수 있는지 많이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집단이 개인을 얼마든지 해할 수 있다는 것도 보았다.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가 집약적으로 모인 성매매 현장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뜰히 일구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서 용기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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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15

출판사 리뷰

“살면서 내가 제일 예뻤던 때가 두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요즘이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삶의 주인공이 되기로 선택한 탈성매매여성들,
그들이 10대에게, 세상의 부모들에게 들려주는 일곱 빛깔 이야기

“이런 얘기 좋아하시나요?”
이 책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들어 알고 있다면, 탈성매매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작가는 다음 문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포동포동 아기 천사였던 당신은 하늘 어딘가를 날아다니다 잠시 날개를 접고 인간 세상에 출장 와 있다고, 당신이 알든 모르든 출장 온 임무가 있고 지금 그 임무를 해내고 있는 중이라고, 그리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도구인 구슬을 가지고 있는데 그 구슬은 용기, 미움, 화, 감사 등 제각각 역할이 다르고,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꺼내 쓸 수 있다고.
물론, 이 책은 성매매 현장을 벗어나 지금은 ‘자활’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겉보기엔, 그렇게만 말해도 충분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좀 다르게 말한다. 이 책은 탈성매매여성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특별히 자주 꺼내 쓴 구슬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이다.
이 책에는 모두 일곱 명의 탈성매매여성이 등장한다. 모두 업소를 나온 뒤, 쉼터나 그룹홈 등에서 새로운 삶을 도모하며 자활의 과정을 걷고 있는 10대와 20~30대, 중장년 여성, 장애 여성이다. 성매매에 유입된 배경과 피해 경험, 탈성매매 과정, 현재의 상황 등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스스로 자기 삶을 꾸려나갈 힘을 기르는 과정에 있고, 그 속에서 변화와 성장을 맛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관찰자나 분석자가 아닌, 그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어떤 글은 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어떤 글은 찻잔을 앞에 두고 나누는 대화처럼, 또 오랫동안 담아만 왔던 가슴속 말을 엄마 아빠에게 털어놓듯이, 때로는 막 쉼터에 들어와 있는 어린 여자아이들이나 영등포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녀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담아냈다. 지적장애 여성의 이야기는 그녀가 자주 쓰는 다섯 개 단어(고마워, 두려워, 무서워, 미워, 어려워)를 그녀만의 방식으로 뜻풀이하듯 적어 내려가며 그녀의 사연을 풀어냈다.

‘자활’, 내 인생의 주인공 되기

용기를 내서, 있는 힘을 다해서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 세상은 그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다. 그들 가운데 누구는 검정고시로 중등?고등 과정을 졸업하고, 누구는 커피 내리는 기술을 배우고, 누구는 식당에 보조로 들어가 일을 하고, 또 누구는 자신 같은 가출 청소녀들을 돕는 강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과 세상의 차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슴은 오그라들고, 웬만한 졸업장이나 자격증으로는 어림도 없는 세상의 진입 장벽은 까마득히 높아만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이 남다른 성공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이구동성, 이들이 가장 소망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자활은 평범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탈성매매여성 중에는 결혼해서 아이 둘을 키우며 학부모로 사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모습이 평범한 삶이고 자활이라고 생각해요”(이 책, 232쪽)라는 한 탈성매매여성의 말은, 이들이 세상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고립감이 얼마나 깊은지 잘 보여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은 과거에 대한 후회나 타인에 대한 원망에 더 이상 멈춰 있지 않았다. 자신을 아픈 과거로 내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자신을 도닥이며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혹독한 인생 경험을 통해 지금 나는 ‘잘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지며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종이를 꺼내서 적어봤어. ‘내가 잘한 일’―이렇게 제목을 붙여봤지. 숫자 1에다가 동그라미를 치고, 무얼 적었는지 아니? ‘우리 딸을 낳은 일’이라고 적었단다. 내가 두 번째로 잘한 일은, 너에게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집을 나온 일’이란다. 그건 더 이상 맞고 살지 않겠다는 결정이었지. 세 번째로 잘한 일은, ‘그곳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한 일’이야.(중략) 이제는 내가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지만, 잘못하지 않았을 때는 나를 정당하게 대접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를 지켜주는 딸과 오뚝이? 중)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 들여다보면 사실 모든 이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가난과 폭력, 억눌림, 소외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 과거의 아픔이 앞으로의 성장으로 이어질 거라는 믿음은 누구나 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살면서 길을 잃지만, 한번 길을 잃었다고 해서 되돌릴 수 없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은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한 사람, 사회적 배제와 단절을 경험한 사람, 특히 ‘3포 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메시지로서 손색이 없다.
책 속에서 탈성매매여성과 만난 취업준비생이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자활이라…… 자활이라는 말, 듣고 보니까, 참 좋은 단어네요. 한자로 쓰면 ‘스스로 자自’에 ‘살 활活’자잖아요. 스스로 자기 자신을 꾸려가며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에요? 나는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올리브나 나는 물론이고, 세상 모든 사람의 목표가 결국은 ‘자활’일 것 같아요!”(?평범에 대한 고찰? 중)

“오늘, 현재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과거가 달라진다.”

가정 해체나 방임, 가정 폭력이나 친족 성폭력 등으로 인해 밖으로 나오는 것이 집에 있는 것보다 나았던 많은 여성들이 처음부터 성매매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잘 곳과 먹을 것이 없는 그들에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기 고수익 일자리’의 유혹, 조건 만남을 주선하는 각종 채팅 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은 특히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는 십대들을 손쉽게 성매매로 유인하고 있다. 또한 이른바 ‘가출팸’ ‘또래 포주’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더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에게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매매 문제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고민을 하기보다는 그저 도덕적 심판자로서 성매매여성들을 손가락질하거나, ‘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사치품을 사기 위해서’ 성매매를 했다며 비난한다.
그런 가운데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마련되어 온 성매매 피해자 지원 정책에 힘입어 탈성매매여성들은 하루하루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장과 변화는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성과가 있거나 항상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씩 삶이 나아지고 있고 자신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이들은 다른 성매매여성들이나 가출 청소녀들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기꺼이 그들의 지지자가 되어주겠다고 자청하기까지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나의 흥미로운 여행담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얘기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나는 나의 여행담을 이야기한다. 여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가출 청소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기꺼이.” (?‘했더라면 섬’을 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륙’에 도착하다? 중)

누구에게나 삶은 끝없는 선택의 과정이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성매매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를, 다시 말해 ‘자활’이라는 이름의 구슬을 선택한 용감한 영혼들이다. 그들이 그렇게 용기 있는 선택을 할 때마다 감동의 파동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세상에 퍼져나간다. 한 여성이 자기 공책에 이렇게, 니체가 했다는 말을 끼적이는 순간에도 똑같은 파동이 퍼졌을 것이다.

“과거는 없어지는 게 아니다. 과거는 평생 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오늘, 현재,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과거가 달라진다.”(잔소리쟁이 여자들과의 동거중)

무거운 주제를 희망과 감동적인 언어로 풀어낸 한 편의 르포 문학

2015년 9월, 성매매추방주간에 맞추어 출간된 이 책은 2008년에 나와 많은 관심을 받았던 ?축하해?의 그 다음 이야기에 해당하는 책이다. ?축하해?가 십대에 성매매에 유입된 여성들의 성매매 피해 경험과 ‘탈성매매’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면, 이번 책은 탈성매매여성들이 각자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자활’에 초첨을 맞추었다.
전작인 《축하해》는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와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로 선정돼 십대들과 부모, 교사, 일반 대중들에게 성매매 문제를 바로 보게 하고, 이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출간 당시 방송인 양희은과 배철수, 알렉스, 여성학자 이이효재와 오한숙희, 청소년 인권 문제에 앞장서온 강지원 변호사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두 책 모두 25년 간 MBC 라디오 ‘여성시대’ 작가로 활동해 온 박금선의 작품으로, 그의 글쓰기 내공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깊어진 공감의 능력이 책 속 문장 문장마다 진득이 배어 있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를 희망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언어로 담아낸 한 편의 르포 문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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