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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 양장 ]
제러미 리프킨 저/이희재 | 민음사 | 2001년 05월 25일 | 원제 : The Age of Access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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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1년 05월 25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84g | 152*225*30mm
ISBN13 9788937424755
ISBN10 893742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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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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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194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그 후 워싱턴시의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현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194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그 후 워싱턴시의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현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책은 『엔트로피』다.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그 후 그는『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 통해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외에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바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여전히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프킨의 문명비판에는 환경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문명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엔트로피라는 개념도 그렇다. 육식에 대한 비판이나 생명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생명공학이 21세기에 가장 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도 이런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러한 입각점 때문에 그는 반문명론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서로『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이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독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영국 런던대학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영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진로』, 『소유의 종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마음의 진화』, 『그린 마일』, 『마티스』, 『문명의 충돌』,『비트의 도시』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번역의 탄생』, 『번역전쟁』, 『국가부도 경제학』 등이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독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영국 런던대학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영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진로』, 『소유의 종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마음의 진화』, 『그린 마일』, 『마티스』, 『문명의 충돌』,『비트의 도시』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번역의 탄생』, 『번역전쟁』, 『국가부도 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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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소설책 한권
이정(symbol@yes24.com)
어쩌면, 결국 이 사람은 한편의 재미있는 소설을 쓴 것일지도 모릅니다. 읽는 사람 그 누구도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쓴, 소설 같지 않은 소설. 명백한 사실들을 나열하여 냉철히 분석하는 듯 보이지만 끝으로 가면 결국은 가정과 상상으로 채워진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소유의 종말, 접속의 시작이라는 절대적으로 추상적인 관념 위에 쓰여진 책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금 제가 이 책을 거짓말이라 폄하하려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이런 종류의 책에 대한 사람들의 부담스러울만큼 딱딱한 편견을 없애가며 책 읽기를 시작해보자는 의미일 뿐입니다. 사회과학, 미래예측이라는 거창한 말 대신 각종 재미있는 가능성들로 가득찬 재미있는 SF 영화 한편 보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저자 제러미 리프킨이 말하는 '소유의 시대는 가고 접속의 시대가 왔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이 책을 읽는 이유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제 땅을 쥔 손을 펴고 그 땅을 팔아 다른 공간에 접속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접속의 의미와 이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확신에 찬 자세한 설명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뿐만 아니라 '가진다'의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말에 반론을 펼칠만한 논리적인 틈을 볼 수도 없습니다. '이제 수직의 시대는 끝나고 수평의 시대가 온다. 한걸음 물러나서 지구를 보라. 모든 것들이, 특히 문화가 서로 접속하고 있다. 그리하여 점점 평평해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다 이해가 가는 그의 말들입니다만 참고서적 목록으로만 50페이지 가까이 채운 그의 해박한 지식에는 우선 숨이 턱턱 막힙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가 말하는 단 한가지 - 접속(access)-의 개념만 제대로 머릿속에 넣는다면 말이죠.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내용의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선별적 수용입니다. 읽는 순간에는 그의 날카로운 분석과 논리 정연함에 와와~ 입을 벌리며 감탄을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부터는 자신의 논리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입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너무나 현실적이고도 일상적인 경우들을 통해 그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우리 모두가 겪었고 또 겪고있는 그런 일상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해하고 또 반론하기가 수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어쩌란 말인가요?" "접속의 시대가 온다는 것은 이제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 그는 일률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독재자가 될 것입니다. ) 그저 넘치지 않을 정도로만 조심스럽게 작은 가정을 할 뿐이죠. 그리하여 우리들을 강하게 유혹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에 접속하려 합니까? 그 방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

모쪼록 이 책은 천천히, 두고두고 조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몇 년 후 많이 읽어 손 때 묻은 소중한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도록.

책 속으로

--- p.392

출판사 리뷰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다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소유의 종말』 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미래의 기술과 환경 그리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저서로, 이전에 출간된 『노동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와는 또 다른 시각에서 인류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리프킨은 이 책에서 ‘소유’, ‘상품화’와 함께 시작되었던 자본주의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접속(access)’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접근, 출입, 접근법, 접근 권한 임대 등의 뜻을 가진 access라는 용어를 새로운 시대를 정의하는 키워드로 사용한다. 접속은 단순히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포괄한다. 인터넷은 물론 자동차, 주택, 가전품, 공장, 체인점 같은 다양한 실물 영역에서도 일관되게 발견되는 조류가 바로 접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의 시대
우리는 경험과 시간에 돈을 지불한다


접속은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다. 접속의 반대는 소유다. 사람들은 소유를 부담스러워한다. 산업 시대는 소유의 시대였다. 기업은 많은 상품을 팔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소비자는 많은 상품을 시장에서 구입하고 소유하여 자기 존재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불리하다. 기업들은 공장을 소유하지 않고 브랜드만 가지고 운영되는 나이키 같은 회사가 되고 싶어 한다. 포드는 이제 자동차를 팔려고 하지 않고 고객에게 임대하여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고객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자동차를 임대하여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차를 갈아 치운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고객의 관심, 고객의 시간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된다. 예전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지상 과제였지만 이제 기업은 고객의 시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 기업은 물건을 팔지 않고 그냥 준다. 이렇게 일단 고객과 관계를 맺은 다음에는 서비스나 다른 영역의 접속에 대한 권리를 팔면서 고객의 시간을 장악해 나간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서비스화함으로써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든다. 때가 되면 알아서 에어컨을 교체해 주고 카펫을 바꿔 깔아 준다. 더 많은 제품을 팔려고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설치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하는 쪽으로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세상만사가 서비스화된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상품을 교환하는 데 바탕을 둔 체제에서 경험 영역에 접속하는 데 바탕을 둔 체제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어컨 자체를 사지 않고 에어컨 서비스를 받기로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에어컨을 통해 얻는 경험에 대해서 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자본주의에서는 물질의 차원보다는 시간의 차원이 훨씬 중요하다. 장소와 물건을 상품화하고 그것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는 서로의 시간과 식견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필요한 것을 빌린다. 그리고 그것을 매개하는 것은 돈이다.

타인의 시간, 타인의 배려와 애정, 타인의 공감과 관심을 돈으로 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락과 놀이를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예의범절과 호의마저도 사들인다. 우리가 누리는 시간은 정확히 측정된다. 우리의 삶은 점점 상품화되고 공리와 영리의 경계선은 점점 허물어진다.

문화 상품과 지적 재산의 독점

삶에서 접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지적 소유권에 대한 권리는 점점 엄격해진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경우 그 점포의 주인은 브랜드에 잠시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자신의 돈을 투자하여 가게를 열었어도 어느 하나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 복제 동물을 만들어 특허를 따 놓으면 특허권의 소유자는 그 동물의 모든 후손에까지 지적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동물을 산 사람은 그 동물의 새끼가 태어날 때마다 로열티라는 형태로 추가 접속료를 물어야 한다. 병원에서 특정 유전인자를 이식받아 병을 치료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후손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대해서도 접속료를 물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독점문화의 상품화, 고갈되어 가는 지역 문화
접속의 시대에 드리운 그늘


리프킨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문화는 늘 상업에 선행했다. 상업은 문화의 파생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바뀌었다. 문화는 어디까지나 상업화를 위한 재료 공급원으로 전락했다. 문화 자본주의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 온 문화적 다양성을 샅샅이 발굴하여 상품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과정에서 문화적 다양성은 소멸한다는 것이 리프킨의 진단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리프킨은 말한다. 인간 가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문화 영역마저 상업 영역에 완전히 흡수당하게 되면 사회적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건강한 시민사회의 기반은 완전히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명은 위기에 처한다.

교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여 모든 사람이 컴맹에서 벗어나고 사이버공간을 제약 없이 누비고 다닐 수 있게 한다고 해서 새로운 접속의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존재의 거의 모든 측면이 유료 활동으로 바뀌면 궁극적으로는 인간 그 자체도 상품이 되어 버리고 상업적 영역은 개인과 집단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권을 쥐게 되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지리적 공간에 뿌리를 둔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것만이 인간의 문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산업 시대에 자연 자원이 남용으로 고갈되어 버릴 위기를 맞이했던 것처럼 문화 자원도 과도한 영리 추구로 인해 언제 고갈되어 버릴지 모른다.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고 끌어올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은 금세기의 시대적 과제이다.

흩어져 있는 현상의 저변에 흐르는 조류를 읽는
리프킨의 글쓰기


리프킨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면서 그 누구보다도 높은 조망대 위에서 인간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의 전체상을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무서운 이윤 추구 논리를 비판한 학자들은 무수히 많지만 리프킨이 돋보이는 점은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비판한다는 점이다. 리프킨은 현상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표면적으로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저변에 흐르는 조류를 날카롭게 파악하는 안목을 갖고 있다. 그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과 퓨전 음악, 유전자 조작 등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 사이의 관계와 흐름을 제시한다.

거시적 조류를 읽는 통찰력과 안목을 평가받아 리프킨은 여러 나라 정부의 대통령 정책 자문을 하고 있으며 기업계, 노동계, 시민운동 분야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자주 연설을 한다. 세계 각국의 많은 대학에서 강연했으며 비영리 조직인 경제동향 연구재단을 설립하여 사회의 공공 영역을 수호하기 위한 활발한 계몽 운동과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프킨의 혜안은 열성과 부지런함에서 나온다. 『소유의 종말』을 쓰는 데 꼬박 6년이 걸렸다. 350권의 책과 1000편의 논문, 5만 장의 색인 카드와 2000개의 주석이 동원되었다. 이 책은 새로운 자본주의가 인류 문명에 초래할 수 있는 위기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자본주의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 것인지를 리프킨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읽어 둘 만한 전략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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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소유의 종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참* | 2014-09-29

 

(책의 이해를 위해 간단한 소설을 한편 써 봤다.)

 

 

나는 창원에서 1954년도에 태어났다. 내 초딩 때는 창원이 전부 논, 밭이었으나 정희 정권 때 창원대로가 놓이고 공장들이 들어섰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와 농사를 지었는데 우리 마을이 아파트 재개발이 되면서 우리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했다. 그때 보상금을 꽤 많이 받았는데 이것으로 밥솥을 만드는 작은 공장을 지었다. 그 근처에 매장을 오픈하고 장사를 시작하였는데,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찾아왔다. 70년대 당시 창원으로 인구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모든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우리 매장에 누가 다녀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밥솥 판매하기에 정신이 없었고 돈도 엄청 많이 벌었다. 밥솥을 대충 만들어도 전부 다 팔리는 것 같았다. 공장은 24시간 주야로 돌아갔으며 밥솥 생산되기 무섭게 아줌마들이 다 사주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친절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우리 매장은 창원 끝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했음에도 아줌마들이 알아서 찾아와 주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사장님이 되었다.

 

그런데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점점 주문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이제 웬만한 가정에서는 밥솥이 다 있었고 차고에 차가 두 대씩 있었고 세탁실에서는 세탁기가 윙윙 돌아갔으며 방마다 컬러 텔레비전이 한 대씩 놓였다. 사람들은 이제 새로 물건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그제서야 나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우리 밥솥에도 유행하는 디자인을 가미하고 최신 기능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그때 모모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내 친구는 양복점을 하는데 원래는 매장에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놈이 나처럼 장사가 되지 않자 손님을 찾아 나섰다. 친구는 손님이 일하는 회사까지 찾아가 고객이 잠깐 커피 마실 시간에 고객의 몸 사이즈를 자로 직접 재고, 옷의 질감, 색깔까지 샘플로 만들어 고객에게 친절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배송까지 해주었다. 예전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갑이었는데 요즘은 소비자가 이다. 친구는 한번 재었던 고객의 신체 치수를 끝까지 기록하여 수첩에 고이 담아 다음에 시즌이 바뀌면 그 치수를 반영하여 새로운 트렌드의 옷을 고객에게 다시 배송해주기 시작하였다. 

 

또 다른 친구는 목공소 일을 하는데 예전엔 정해진 싸이즈의 의자나 탁자를 대량 생산하여 돈을 벌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손님이 찾아오면 손님을 컴퓨터 앞에 앉히고 고객이 직접 자신이 쓸 책상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도록 도와주더라. 그 책상은 손님의 체형과 눈높이에 딱 맞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예술이라고 광고하니 고객도 재미있어 하고 장사도 잘 되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 그 자체를 그냥 가지는 것보다 물건을 체험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친구들의 그런 성공사례를 들으면서 나는 고심에 빠져 집에서 tv를 틀었다. 나이키 광고를 하는데 어떤 아이가 10m 다이빙 점프대 위에서 겁도 없이 물로 바로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너의 위대함을 찾아라 란 카피가 나오고 그대로 광고가 끝났다. 나이키 제품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그저 이미지만 보여준 것이다. 나는 신제품이 나오면 고객들에게 그 기능을 설명하느라 정신 없는데 나이키는 저딴식으로 광고해도 장사가 되나?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이 이제 새 기술이 나와도 밥솥은 그냥 밥솥이다. 밥솥에서 알람이 되고 디지털 음성기능이 붙는다 해도 밥솥은 그저 밥솥이다. 최첨단 시대의 사람들은 웬만한 물건은 웬만큼 다 좋다는 사실을 알기에 특별히 좋은 기능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 시점부터 나는 우리 브랜드인 모모도 주된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우리 제품만의 정신영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날 사무실에 혼자 있었는데, 오후 늦게 한 아줌마가 밥솥이 고장난 것 같다며 사무실로 직접 찾아왔다. 순간 나는 귀찮았다. 사실 저 밥솥을 고치는 것보다 그냥 새로 사는 게 아줌마 입장에서도 더 경제적일 것 같았다. 요즈음은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떨어져서 물건 값보다 A/S비가 더 비싸다. 그래서 요즈음은 핸드폰도 그냥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다. 사람들도 요즘 음악 CD 돈 주고 안 산다. 음원은 거의 공짜로 듣고 멜론에 서비스 가입만 한다. 우리 사무실에 복사기도 돈 주고 안 샀다. 매달 A/S비만 조금씩 준다. 하긴 물건은 넘쳐나고 경쟁사도 많으니 지속적인 A/S로 고객을 확보하는 게 기업입장에서도 유리할 것이다.

 

나는 이 아줌마에게 그냥 새 밥솥을 하나 사라고 권유할까? 하다가 어차피 그때 할 일도 없고 해서 제품을 한번 보자고 했다. 살펴보니 간단한 고장이어서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였다. 나사 몇 개만 조여주면 끝나는 거였는데 나사 크기가 작아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땀도 좀 흘렸다. 그러자 그 아줌마가 내게 시원한 음료수를 사다 주며 정말 감동받았다. 이게 뭐라고 이 긴 시간 그렇게 땀까지 흘리고.. 그러면서 사진 몇 장을 찍어 개인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였다. 또한 이번에 자기 딸 결혼할 때 여기서 밥솥을 꼭 사겠다고 약속하고 인사를 몇 번이나 하고 집으로 갔다.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앞으로 고객들과 마음으로 소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실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날씨가 몹시 추웠다. 그때 공원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사람들 밥은 먹고 다니나? 평소 나답지 않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직원들에게 우리 모모 밥솥에서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서 나눠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였다. 그렇게 해서 추운 날 노숙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밥솥에서 한 밥과 뜨끈한 국물을 나눠주니 한 꼬마가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동영상에 담아 유투브에 올렸다. 조회 건수가 10만건에 달하였고 우리 모모 밥솥의 매출은 엄청나게 올랐다. 나는 그 좋은 일을 더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가 제러미 리프킨이 말하는 소유의 종말의 내용이다.

그 책을 정리하면,

 

- 현대에는 시장에서 물건이 남아돌아 필요가치보다 기호가치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 자본주의의 중심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넘어갔다.

- 기업은 고객의 생활에 끼어들어서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

- 예전에는 물건을 사면 A/S를 끼워주었지만 요즈음은 A/S비를 받고 물건을 끼워준다. 

- 사업은 일보다는 유희, 놀이, 체험에 가까워졌다.

- 요즘 세대는 인터넷 접속의 세대라 가치, 재미가 있는 것을 바이러스처럼 퍼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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