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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통한다

이태형 | 갤리온 | 2006년 04월 15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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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24g | 153*224*20mm
ISBN13 9788901056845
ISBN10 8901056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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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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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이태형
1986년 중아대학교 중어학과 입합하여 치열한 대학 시절을 보내다. 1992년 어지러운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중국으로 건너가 1년을 보내다. 1995년 다시 중국에 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진해운에 입사하다. 2002년 내 드라마를 만들어 보겠다고 몽타주프로덕션을 차렸으나 처절한 실패를 맛보다. 2002년 중국 대기업 계열의 드라마제작사에 무보수 부사장으로 입사하여 재기를 노리다 2003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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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두려워서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덜 미쳤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이 변호사는 나를 변호할 자격이 없습니다. 내 변론은 내가 직접 하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무서운 게 없었다. 1988년 5월 통일결사대의 정부종합청사 점거농성 사태로 검거되어 재판을 앞두었을 때다. 관선 변호사가 반성문을 쓰면 집행유예로 나갈 수 있다며 쉬운 길을 제시했다. 하지만 죄를 짓지 않았기에 반성문을 쓸 수 없다며 그 제안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신을 변호했다. 그리고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태형은 언제나 제 갈 길을 직접 선택했고, 선택한 뒤에는 후회하거나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그런 자신을 ‘미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미친 사람’처럼 두려움 없이 살았다.


1. 지속가능한 한류를 만든다

그가 미쳐 있는 분야는 바로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이앤비스타스(E&B Stars)의 대표인 이태형은 지금 중국에 불고 있는 한국 문화 열풍이 ‘한때의 바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문화권의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국을 자기 집보다 더 자주 드나들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문화권의 한국 문화 열풍은 단품 위주의 보따리장사 수준이었기에 그 기반이 매우 약했다. 또, 일방적인 수출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한국 문화 주요 수입국에서 반감도 높아졌다. 최근 중국 영상 문화 상품을 총괄 감독하는 광전총국이 중국 중앙 방송의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제한하기로 밝히는 등 한국 문화가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태형은 ‘한류의 현지화’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이런 난관을 헤쳐 나가려 한다. 그의 모델 대로라면 단순히 기존 판로를 유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산 한국 드라마’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규제를 합법적으로 벗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 중국에서 외국 드라마는 황금 시간대에는 방송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만들고 있는 ‘중국산 한국 드라마’는 법적으로 중국 드라마이기에 프라임 타임(저녁 7시~10시) 시간대에 방송될 수 있다. 한국의 주연배우와, 작가, 연출가로 ‘핵심 부품’은 국산을 쓰고, 나머지 배우와 스태프는 중국 사람으로 채워 중국에서 만드는 사실상의 한국 드라마인 것이다. 그간 한국 드라마 열풍이 그런 강한 규제 속에서 싹을 틔웠던 것이기에 그의 구상이 현실화 되면 그 폭발력은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앞으로는 한 드라마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송하여 인기를 끌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세심하게 설계하여 각 국의 정서와 사정에 맞는 다른 판본의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도 하고 있다. 자국의 배우들이 더욱 많이 등장하는 장면을 만든다거나 각국의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게 드라마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방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체계화 할 예정이다.
이 업계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와 할 이태형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독특한 일의 방식만큼이나 독특한 인생을 걸어왔다.


2. 마지막 남은 사회주의를 보기 위해 중국을 가다

1986년 중앙대 중어학과에 입학한 그는 당시 대학생 대부분처럼 민주화 투쟁에 발 벗고 나섰다. 1988년 정부종합청사 점거 농성으로 검거되었을 때는 변호사 선임도 거부하고 자기주장을 펴다가 교도소에 간 적도 있고, 어머니의 간곡한 호소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어 결국 입대를 선택했지만, 한때나마 입대를 거부하고 노동 현장을 택하기도 했다.
군 제대 이후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을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 공황에 빠졌다. ‘내가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믿음이 이정도 뿐이었나?’ 그가 1992년 중국행을 선택한 것은 마지막 남은 사회주의 국가를 보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사면 복권이 되었던 덕분에 예상과는 달리 아무 어려움 없이 중국해 비행기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사회주의의 태를 벗지 못한 중국에서 이태형은 비로소 삶의 여유를 찾았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북한과 일본, 유럽과 아랍권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영화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있던 선배의 제안으로 북경 영화아카데미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자기의 목소리로 스스로를 이야기하는 데 빠져 사는 그들의 광기에 매료되었다. 이태형도 세상과 소통하는 일에 매력을 느끼고 이 일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3. 한번 뿐인 인생 제대로 한번 미쳐보자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에 다시 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운회사에 들어갔다. 직장인으로 4년을 보내는 동안 젊은 날의 꿈과 열정이 일상과 권태에 묻혀 차츰 사라졌다. 더 늦기 전에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날 며칠을 밤잠 설쳐가며 고민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번 뿐인 인생을 이렇게 살다가 끝낼 수는 없었기에 탄탄대로를 달리던 회사생활을 접었다. 주위 사람들은 “당신 미친 거 아냐?” 하며 너나 할 것 없이 혀를 찼다.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손을 대기만 하면 망했고, 바위에 날아드는 계란처럼 처참히 깨졌다. 고통과 고난의 나날이 계속되었다. 모아놓은 돈과 집을 다 날리고, 빚에 쫓겨 여권을 압류당하여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1년 반 만에 깨끗이 망했다.
이태형은 그 시절을 돌아보며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하루하루가 그렇게 스릴 있고 짜릿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첫 시도가 무참히 박살나고, 베이징 변두리의 한 월세 20만 원짜리 방에서 실패의 원인을 찬찬히 되씹어 봤다.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도 돌봐야 했고, 나아가고 물러서야 할 시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의 끈만은 놓지 않았다. 미치면 결국엔 통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미치면 하늘이 감동하고,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고 믿었다.
사업을 하기 전에 있던 해운회사에서 다시 복직하라는 제안을 받고, ‘언제든지 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상하이 지사장을 맡는다. 1년이 지난 즈음 드디어 그의 믿음은 현실이 되어 그를 다시 드라마 판으로 불러들였다.


4. 제대로 미친 사람은 하늘을 감동시킨다

중국의 한 부동산 재벌이 드라마 제작사를 차리며 그를 불러들인 것. 직함은 부사장이었지만 월급이나 지분을 약속받지 못했다. 단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심한 불평등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제작한 드라마가 차인표 주연의 <사대명포>. 그는 <사대명포>로 중국의 드라마 제작 실무를 익혔고, 아울러 한국 드라마가 중국인들에게 더욱 크게 사랑받는 길을 발견했다.
부동산 재벌과 손을 잡고 최지우가 주연한 <101번째 프러포즈>의 제작을 총 지휘하며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자로 데뷔했고, 그 이후 E&B스타스라는 자기 회사를 차려 차인표 주연의 <7월의 아침 July Morning>을 찍었다. 그는 한번 했던 것은 제아무리 성공적이었어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마치 새로운 시도가 주는 스릴에 중독되어 있는 듯하다.
드라마 제작사로는 두 번째로 산업자원부의 벤처기업인증을 받았고, 현대 증권과 손잡고 60억 원 규모의 드라마 제작 펀드를 만들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MBC와는 세 편의 드라마를 공동제작하기로 해,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사랑받는 드라마를 탄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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