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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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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심리학

이미옥 | 에코리브르 | 2006년 01월 20일 | 원제 : Warum ich fuehle, was du fuhelst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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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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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5쪽 | 306g | 153*224*20mm
ISBN13 9788990048615
ISBN10 899004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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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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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경북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경북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 경제·경영,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잡노마드 사회』 『불안의 사회학』 『망각』 『자본의 승리인가 자본의 위기인가』 『가족의 영광』 『직장생활을... 경북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경북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 경제·경영,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잡노마드 사회』 『불안의 사회학』 『망각』 『자본의 승리인가 자본의 위기인가』 『가족의 영광』 『직장생활을 디자인하라』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 『히든 챔피언』 『공감의 심리학』 등 70여 권이 있다.
저자 : 요아힘 바우어 Joachim Bauer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의 인턴을 거쳐 정신과의사로 일했고, 1992년부터 정신신경면역학과 교수로 있다. 그는 1996년 오르가논 제약회사에서 의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했다. 많은 논문과 저서로는 『신체의 기억: 우리의 유전자는 인간관계와 삶의 양식을 어떻게 조정하는가(Das Gedaechtnis des Koerpers: Wie Beziehungen und Lebensstile unsere Gene ste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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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마음 이론’을 가능하게 해주는 능력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인상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예감할 수 있다.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아니 상대가 하는 말과는 반대로 우리는 그 사람이 의도하거나 원하는 바를 너무나도 잘 알 때가 많다. 이처럼 우리는 공통된 의미가 존재하는 공간에 살고 있으며, 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행동?의도를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최근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처럼 의미를 공유하는 공간을 관할하는 신경 하드웨어가 바로 거울뉴런 장치라는 것이다. 이 체계는 놀라울 정도로 사용하기 쉽다. 그것은 즉각 작동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가 분석적인 이성을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작동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울뉴런 장치 외에 의식적인 사고도 보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물론 분석적인 이성은 직감을 사용해서 뭔가를 정확하게 인지할 때 방해가 될 수 있다. 직감과 지성은, 만일 우리가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사용할 경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성을 총동원하더라도 이것만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의도를 직감적으로 상상하고 신뢰할 만한 확신을 얻는 능력을 ‘마음 이론’이라 한다.

공명이란 뭔가 진동하거나 울리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적으로 이해하고 공감을 하는 인간의 능력은 사회적으로 연관된 생각들을 서로 교환할 뿐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의 뇌 속에서 활성화되고 감지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상상과 감정을 관장하고 상대와 교환한 생각들에 반응할 수 있어야 공명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 거울신경세포의 발견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 소속 생리학연구소 소장인 자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는 이탈리아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인물일 뿐 아니라, 생리학 분야에서 대단한 것을 발견한 학자이다. 리촐라티는 1980년대에 원숭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원숭이의 뇌는 인간의 뇌와 비슷하기 때문에, 1990년대에 이르러 그는 이 연구를 인간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두 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 결과는 비슷했다. 그는 원숭이를 관찰한 뒤, 1996년에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리촐라티는 마취 상태에서 원숭이의 수많은 행동뉴런에 아주 정교한 측정기를 연결했다. 원숭이가 마취 상태에서 깨어난 뒤, 신경세포들이 방해를 받지 않자 언제 어떻게 세포들이 신호를 내보내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각각의 행동뉴런은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와 같은 신경세포들은 원숭이가 특별한 행동을 실행할 때에만 신호를 보냈다.

이 연구에서 단연코 주목받은 것은 행동을 관할하는 아스테릭스 타입의 신경세포들로, 이 세포는 원숭이가 접시 위에 놓여 있는 땅콩을 손으로 잡으려 할 때만 신호를 보냈다. 즉 이 행동을 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원숭이가 단지 땅콩을 쳐다보거나 땅콩이 아닌 것을 손으로 잡았을 때는 이 세포로부터 아무런 신호도 나오지 않았다. 이 세포가 암호로 지시한 내용은 땅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계획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먼저 원숭이에게 환한 곳에서 땅콩을 보여준 다음 불을 껐다. 그러고 나서 원숭이가 땅콩이 들어 있는 접시로 손을 뻗게 했는데 그때에도 신경세포에서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리촐라티는 원숭이에게서 행동에 대한 계획, 요컨대 ‘접시 위에 있는 땅콩을 잡아라’는 암호와 동일한 행동뉴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숭이가 행동을 시작할 때마다, 신경세포에서 보내는 생체전기적인 부호와 함께 행동이 개시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 접시 위에 있는 땅콩을 손으로 집으려는 모습을 원숭이가 관찰했을 때에도 이 세포에서 신호가 발사되었다.


* 공감의 비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공감 능력의 비밀 중 하나이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 다른 사람을 자신 안에서 비추어보고, 그의 의도와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거울 반응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때 우리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몸짓이나 신체의 언어가 주어진 상황과 어울리는지를 따져볼 것이다. 슬픈 영화를 명랑한 표정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제3자에게 공감을 유발하기 힘든 반면, 그 상황에 몰입해 온갖 몸짓을 동원하여 표현하는 사람은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두 가지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주어진 상황과 그 상황에서 표현되는 신체의 언어 사이에 공감을 유발할 수 있는 합의점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어떤 상황에 관여한 사람이 공감에 완전히 몰두하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사라지고 만다. 이를테면 상황에 너무 몰입해 다른 사람과 간격을 두지 않으면, 도울 수 있는 능력도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 용불용설: 유아의 거울뉴런은 사용해야만 한다

태어날 때부터 거울신경세포라는 유전적인 기본 장치를 가지고 삶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한 현상으로 드러난다. 즉 태어난 지 몇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난 유아는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의 특정 인상을 즉각 모방하기 시작한다. 상대가 입을 벌리면, 아기도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면 아기도 입술을 내밀고, 혀를 내밀면 그대로 따라한다. 모방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통해 유아는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상대와 서로 교환하는 놀이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유아가 맺는 최초의 인간관계다. 즉각적인 모방을 할 수 있는 신경생리학적 장치 덕분에 유아는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거울 놀이를 시작하기 위해 유아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무조건 사람이면 되는 것도 아니고 이 놀이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놀이 친구는 부모이며, 이들은 아이를 낳을 때 옥시토신이라는 특별한 물질을 얻게 되는데, 이 물질로 인해 아이와 관계를 맺는 능력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유전적인 기본 장비란 유아가 훗날 성장했을 때 실제로 이 장비가 제대로 작동할 것임을 보장해줄 따름이다. 태어날 때 이미 갖추게 되는 거울 시스템은 유아가 자신에게 적합한 관계를 맺을 경우에만 계속 발달할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발달하고 성장하는 것은 순전히 유전자 덕분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특정한 신경생물학적 장치가 활성화되고, 이로부터 얻는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과 삶의 양식이 유전자의 활동을 조정할 뿐 아니라, 뇌의 미시적 구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관계가 우리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거울 시스템이다.


* 감성지수의 기초: 직감적으로 이해했다는 느낌

거울뉴런이 제공하는 기초를 바탕으로 유아는 주변과 감정적인 접촉을 하고, 신호를 교환하며 이해했다는 최초의 느낌을 발전시킬 수 있다. 거울 반응은 어릴 때부터 가능할 뿐 아니라, 유아는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신경생물학적으로도 거울 반응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는 행복한 반응, 가령 애정이 가득 담긴 모방에 대한 반응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행복한 모습에 거울 반응을 하고 이로써 두 사람 사이에 유대감이 생기면, 사람의 신체는 마치 아편을 맞은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애정을 서로 나누면 고통도 참을 수 있고, 신경생리학적으로 애착이라는 것에 정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거울 반응은 정신적인 행복뿐 아니라 육체적인 행복을 안겨준다. 반대로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거울 반응은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불러온다.

태어난 지 일주일 정도 된 유아는 자아를 체험하지 못하지만, 거울 효과를 이용해 어른들과 부호를 교환하게 되면 최초로 사회적인 연대감이라는 기본 감정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점의 유아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아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시기의 커뮤니케이션 교환을 ‘주체가 없는 간주관’이라 한다. 즉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는 행동하는 주체 없이도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행동하는 주체가 아니더라도 같은 종에 속하는 다른 생명체와 직감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감정, 그리고 이 생명체와 함께 공통된 감정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생긴다. 상호 거울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이 같은 감정을 비토리오 갤레스(Vittorio Gallese)는 ‘사회적 정체성’이라고 했다. 이 정체성은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이른바 ‘원형 욕구’라 할 수 있다. 즉 유아 연구가들은 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 후면 어머니와 함께 반대나 찬성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태어난 지 3개월 된 유아는 표현을 통해 가까운 사람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여러 실험에서 확인되었다. 이 시점에 있는 유아는 어른들의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주의를 집중하고 이로써 어른들의 주의를 끌기 시작한다. 이는 ‘공동 주의 집중’이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표시이며,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거울 반응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아가 아이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직감적으로 동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다. 이는 바로 감성지수의 싹이 최초로 나타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감정적 공명이 불가능할 경우: 자폐증이라는 문제

직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과 감정적으로 공명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동일한 수준으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다양하게 발달한다. 이렇듯 발달의 정도가 다른 까닭에 개성이라는 것도 나오고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감정적 공명이 부족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대화를 꺼리거나 심지어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감정을 인지할 수 없는 상태(Alexithymie)’라고 한다. 감정적인 공명 반응의 장애가 심각해서 병적일 경우 이를 자폐증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가끔 자폐라고 일컫는 사람을 볼 수 있지만, 병적인 자폐는 그와는 달리 증상이 훨씬 심하다. 가령 자폐증 환자는 인간관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로, 대화나 언어를 구사할 때 특별히 눈에 띄고, 흔히 행동도 다양하지 않으며 몇몇 행동만을 반복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나 어른은 거울 능력에서 뚜렷한 결함을 보인다. 휴고 테오렛(Hugo Theoret)과 그의 동료들은 최초로 이와 관련한 실험을 실시하여 거울 장치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폐증이 있는 두 살 된 아이의 경우, 즉석에서 표정을 지어 보이거나 몸짓을 흉내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아이는 가까운 사람이 쳐다보는 방향으로 즉각 쳐다보는 능력(〓공동 주의 집중)도 매우 뒤떨어졌다. 자폐아는 다른 사람의 처지나 상태가 되어 그들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기란 매우 힘들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인지하고 고려하는 능력에 심한 손상을 입은 경우로 ‘마음 이론’에 진지한 문제점을 던져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자폐증 아이들은 감정상 중요한 연대감을 직감적으로 만들기가 매우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며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력도 지능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 거울 반응의 부족이 초래하는 결과: 사회적 소외로 인한 생물학적 장애

살다보면 다양한 형태와 강도로 사회로부터 의미 없는 존재라거나 배척을 당했다는 경험을 한다. 유감스럽게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실직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실직자는 사회의 공명이 이루어지는 아주 중요한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퇴직한 사람이 있는데, 이들의 사망률은 평균 사망률보다 높다. 직장에서 사회적 공명을 체계적으로 막는 사례는 이른바 모빙을 통해 일어나며, 이 역시 질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 지나친 자극, 폭력 모델과 아이의 거울 장치

아이가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면 안정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만일 한 아이가 너무 많은 사람들로부터 여러 자극을 받는 환경에서 살게 되면, 아이는 한 가지 일 혹은 한 사람에게 집중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지나친 자극과 자극의 빈도가 높은 경우는 아이와 가까운 사람들이 자주 바뀔 때인데, 이보다 더 흔한 경우는 오랫동안 아이에게 친밀한 사람이 없고 대신에 텔레비전만 보게 할 때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접하는 텔레비전과 비디오의 시청이 청소년의 폭력적인 행동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신경생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두 가지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뇌란 영원히 배우는 장치다. 청소년들에게 지극히 긴장되고 큰 관심을 유발하는 폭력적 태도를 제공하면, 뇌는 쉬지 않고 그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이 신경세포망에 기록되고, 이는 실행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 프로그램으로 암호화된다. 물론 우리가 어떤 행동을 본다고 해서 그것을 반드시 스스로 실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더 폭넓은 요소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본 것은 하나의 모델로 저장되고, 만일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재미있거나 유용하다는 판단이 서면 그 저장된 모델은 실행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 의사와 환자 사이에 말하지 않는 생각과 기대

의사와 환자의 생각과 기대는 치료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견해나 기대는 환자에게 공명을 일으키고, 반대로 환자의 견해나 기대도 의사에게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의사의 생각과 기대는 아주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 사람들은 의사가 조용히 독백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의 독백도 가만히 살펴보면, 그가 어떤 의미로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표현해준다. 환자에 대한 의사의 태도가 여러 가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나는 당신의 문제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니 내게 얘기를 해보세요. 우리가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봅시다.” 혹은 “그렇게 많은 말은 할 필요가 없어요. 증상만 얘기하면 되고, 나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벌써 압니다.” 또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당신은 지금 내 시간만 빼앗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의사는 앞으로 진행될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두고 있다. 예를 들어, 그에게 무엇이 중요하며, 치료 방식과 과정,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준 등이다. 의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그는 이 생각을 숨길 수가 없다.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의사의 생각들은 이미 진료실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에서 드러나기 시작해 의자에 앉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또는 의사가 환자를 바라보는 방식이나 목소리의 높낮이에 따라서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의사의 생각과 기대는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데, 이는 내적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이 프로그램은 치료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앞으로의 치료 과정과 이에 따르는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를 미리 제시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로부터 공명을 불러일으켜, 일반적으로 의사의 생각, 기분과 기대에 상응하는 생각과 기분과 기대를 직감적으로 활성화시킨다.


*‘적자생존’ 혹은 ‘공명의 생존’
우리는 진화라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다. 공명 현상과 거울 현상,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이해받는 현상은 수많은 고등동물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찰스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대답해보자. 거울 현상과 공명은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고, 개인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유대관계를 만들어주고, 상호 일치되는 태도를 직감적으로 취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공명은 살아남는 데 필요한 원칙 그 이상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공명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에게 직접 공명을 보내고, 그 공명이 다른 사람에게 뭔가 의미 있다는 점을 봐야만 생물들은 살 수 있다. 사람들은 그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고등동물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뇌는 신경생리학적으로 좋은 사회관계에 대하여 정통하다. 이는 사회에서 격리된 사람이 결국 죽게 되는 경우에서 확인되었다. 이런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신경생리학적으로 고통을 인지하는 중추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었다.

거울 현상의 위상은 진화론에서 ‘적자생존’이라는 원칙에 버금가는 위치에 있다. 적응, 거울 반응, 공명을 하려는 노력을 거부할 수 있는 생물이란 없다. 이는 유전물질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박테리아부터 모든 생물에 이르기까지 DNA는 쌍으로 이루어진 물질로 되어 있고, 이 물질은 거울 반응과 적응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몇몇 식물에서도 개별적인 형태로 거울 현상과 공명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 가령 해로운 성분이 나타나면 그 성분에 손상을 입지 않은 식물은 방어 자세를 취한다. 거울 장치가 없다면 어류와 새떼도 직감적으로 무리와 동일한 태도를 취하거나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할 것이다. 다양한 거울 현상은 사회적으로 그룹을 지어 사는 고등척추동물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개와 원숭이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예를 들어 원숭이와 사람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거울 현상처럼 특정한 거울 현상은 종을 뛰어넘어 나타나기도 한다.


* 거울 현상: 살아 있는 조직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중력 법칙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을 인지함으로써 그의 내적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모의실험할 수 있는 신경생리학적 공명 현상은 생물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현상은 동일한 종에 속하는 개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소속감을 인지하고 그들의 태도를 다양한 방식에 따라 직감적으로 일치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된다. 그 밖에도 거울뉴런 장치는 이 현상을 위해 신경생리학적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으며, 지식들을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저장해둔다. 이는 한 개인에게서 다른 개인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된다.

DNA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거울 현상을 고려해볼 때, 거울 현상과 공명을 살아 있는 조직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력의 법칙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상대나 무리와 일치하려는 노력으로부터 다양하고 직감적인 의사소통을 하려는 현상이 발전했는데, 우리는 이를 인간에게서 관찰할 수 있다. 삶의 비밀이란 인간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아남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그리움을 나눌 수 있고 거울 반응으로 답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발견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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