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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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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아주 오래된 우리 신화 속 비밀의 문을 여는 30개의 열쇠

조현설 | 한겨레출판 | 2006년 01월 16일 리뷰 총점7.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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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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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525g | 153*224*30mm
ISBN13 9788984311787
ISBN10 898431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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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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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고전문학과 구비문학을 전공했고, 동아시아 건국신화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구비문학을 비롯하여 동아시아 신화·서사시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했던 고모부 덕분에 이야기에 쏙 빠져 사는 아이가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옛날이야기 연구를 아예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 시를 좋아해서 가끔 시도 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고전문학과 구비문학을 전공했고, 동아시아 건국신화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구비문학을 비롯하여 동아시아 신화·서사시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했던 고모부 덕분에 이야기에 쏙 빠져 사는 아이가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옛날이야기 연구를 아예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 시를 좋아해서 가끔 시도 쓴다. 저서로 『동아시아 건국 신화의 역사와 논리』(문학과지성사, 2003). 『문신의 역사』(살림, 2003),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한겨레출판, 2006), 『마고할미 신화 연구』(민속원, 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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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우리 신화의 ‘약수’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만난 서른 개의 수수께끼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에서는 오래된 인류의 마음, 즉 우리 신화 속에서 찾은 인류 최초의 사유 형식을, 서른 개의 수수께끼로 제시하고 그 비밀을 풀어간다.
비밀의 문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지도는 <천지왕본풀이> 등의 무가, <단군신화> 같은 건국신화, <봉화산 암곰> 따위의 전설, <나무꾼과 선녀>류의 민담 등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 신화의 약수를 찾는 긴 여정의 훌륭한 동반자는 뭐니뭐니 해도 제주도 무가를 꼽을 수 있다.
창조신화인 <천지왕본풀이> 농사신 이야기인 <세경본풀이>, 삼신할미를 다룬 <삼승할망본풀이>, 서천꽃밭 신의 이야기인 <이공본풀이>, 집의 신을 다룬 <성주풀이> 등의 무가가 있어 우리는 우리 신화의 원형을 그나마 찾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신화에 대한 왜곡이 훨씬 덜했던 것이다. 신화의 지도를 하나하나 펼쳐보자.


* 사라진 웅녀, 끊어진 하늘줄

저자가 던지는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는 서두부터 심상치 않다. ‘단군신화의 웅녀는 어디로 갔을까?’ 하고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는 <봉화산 암곰> 전설의 웅녀, 공주의 곰나루 전설의 웅녀를 끌어들이고, 만주 에벤키 족의 기원신화에 나오는 웅녀를 등장시키며 창조와 재생 능력을 잃어 더 이상 주인공일 수 없는 웅녀의 슬픈 운명을 이야기한다.

‘단군의 어미는 곰인가 백호인가?’라는 물음은 또 어떤가.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은 곰과 결혼하고 곰은 단군을 낳는다. 이게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백호가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고려사에도 산신(호랑이)과 결혼한 호경 이야기가 나오고, 중국 윈난 이 족은 호랑이를 숭배하고, 하바로프스크에도 호랑이 시조신화가 있다. 그만큼 호랑이 숭배는 일반적이라는 이야기이다.

민담인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에서는 여성을 가정에 묶어두려는 남성의 욕망을 읽고, 원래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선녀가 그 자리를 남성 즉, 나무꾼에게 내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서양의 오이디푸스 신화와 마찬가지로 근친상간 금지의 신화를 다루고 있는 ‘남매혼 신화’에서는 대홍수 뒤 살아남은 남매는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는 멸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줄을 다루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무가와 전설 민담 속에는 수없이 많은 줄이 등장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줄이다. 이 줄은 <나무꾼과 선녀>에서는 두레박줄로, <제석본풀이>에서는 박줄로, <천지왕본풀이>에서는 박넝쿨로, <세경본풀이> <삼승할망본풀이> <불돗당본풀이> 등에서는 하늘줄로 등장한다. 해와 달의 기원신화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도 등장하는 이 줄은 바로 ‘탯줄’을 상징한다. 즉, 어머니와 연결되는 줄이다. 그런데 이야기 속 줄은 모두 하늘로, 그것도 옥황상제와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여기서 여신에게 연결되었던 줄이 옥황상제(남성)에게 연결되므로 줄 이미지의 역사적 왜곡이 일어났다고 본다.

그런데 이 줄이 어느 날 끊어지고 만다. 세계 곳곳에 있는 ‘천지단절신화’인데, 신화는 하나같이 인간들의 소비와 권력 욕망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끝없는 욕망은 욕망하는 자의 죽음을 낳았고 하늘로 이어지는 신성한 줄은 끊어지고 만다.


* 세상을 만든 씩씩한 우리의 여신들

여신들의 운명을 다룬 글도 눈길을 끈다. 제주도 선문대할망, 마고할미, 노고할미 등 거대한 몸집에 세상을 창조했던 이 여신들은 주인공이었다가 남성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산신으로, 때로는 마귀로 떨어지는 운명을 겪는다.

이런 창조신은 아니지만, 우리 신화 속에는 다양한 여성신이 등장한다.
죽은 목숨을 살려내는 즉 유에서 무를 창조해내는 여신으로 그려지는 세경신(농사의 신) 자청비, 병에 걸린 왕, 국가를 구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며 저승을 다녀와 오구신(영혼의 신)이 되는 바리데기, 남편과 자식을 서천꽃밭의 꽃밭지기로 만드는 원강암이, 내기에 져서 자신을 팔아버린 남편 궁산이를 해의 신으로 만드는 명월각시, 무능력한 황우양씨를 도와 천하궁을 수리하고 집의 신으로 만들어주는 막막부인(성주부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세상의 혼탁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창세가>의 이야기를 토대로 거인 창조여신인 미륵님이 이 세상을 처음 만들 때는 세상은 태평성대였다. 그런데 세상을 지배하려는 석가가 술수로 미륵과의 내기에서 이기고 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말세가 왔다는 이야기다.

우리 신화 속 신들은 때로는 영웅으로, 때로는 풍요의 상징으로도 등장한다. 많은 해가 솟아 사람들을 괴롭히자 해를 쏘아 떨어뜨리고(<창세가> <선문이후문이>), 죽음 뒤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섯 덩이로 땅에 떨어져 풍요에 대한 백성들의 바람을 들어준다(사체와생 유형의 ‘혁거세’ 이야기).

‘거대한 거시기’에 대한 사유도 변화한다. 초기 거대한 거시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설문대할망과 설문대하르방’ 이야기에서처럼 풍요로운 생산력을 상징했다. 그런데 이런 원시적 사유가 <<삼국유사>>의 김수로왕 지철로왕 김유신의 동생 문희의 이야기로 오면 국가권력의 상징, 거대한 왕권의 상징으로 바뀐다.


* 우리 신화의 중간계, 저승 세계가 보고 싶다

인문학자들 사이에게서 ‘저승’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우리 신화의 중간계가 자못 흥미롭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지상과 지옥, 천국, 그리고 천국에 가기 전에 대기하는 연옥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중간계에는 세 가지 공간이 있다. 극락, 서천서역국, 지옥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승에서 이 중간계를 살아서도 넘나들 수 있다는 데 그 묘미가 있다. 바리데기가 생명의 약수를 구하러 간 곳이 이곳이고, 자청비가 환생꽃을 가지러 간 곳도 이곳이다. 세 공간이 어우러져 만드는 신화소가 얼마나 풍부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외에도 뱀 신의 기원을 다루고 있는 <구렁덩덩신선비> <칠성본풀이>, 두개골 모시기 풍습을 다루고 있는 <사만이본풀이>, 수렵에서 농경으로, 모계 중심에서 부계 중심으로, 정착민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는 <성주풀이> <궤네깃당본풀이> 등이 보여주는 이야기 하나하나는 그 자체가 우리 민족의 풍부한 서사시이며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거울로서 손색이 없다.


‘신화가 막다른 길에 이를 때 길을 열어주는 또 다른 우리 신화, 곧 다른 민족의 신화가 있어 그 길이 외롭지 않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는 그리스 로마 신화, 중국 신화, 몽고 신화, 인도 신화, 베트남 신화 등 고금동서의 신화 가로지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읽는 맛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점도 밝혀둔다.

“서른 개의 풀이로는 충분치 않다. 바리데기처럼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이르려면 아직 수천 리 길이 남아 있다.”

이제 우리 신화 연구는 첫걸음을 뗀 데 불과하다. 앞으로 우리 신화 지도를 좀더 풍부하게 만들어나가고 신들의 형상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며 신화 속 공간, 즉 저승 공간, 지하 공간, 천상 공간 등에 대한 연구가 훌륭한 결실을 맺는 데 이 책이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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