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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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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의 세계사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 저/장문석 | 미지북스 | 2015년 07월 21일 | 원제 : Conquistadores, pirati, mercatanti: La saga dell’argento spagnuolo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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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33g | 145*210*12mm
ISBN13 9788994142425
ISBN10 899414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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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 (Carlo Maria Cipolla,카를로 M. 치폴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州)의 작은 도시 파비아(Pavia)에서 태어났다. 1944년 파비아 대학교에서 프랑코 보를란디(Franco Borlandi)의 지도 아래 ‘롬바르디아 주 남부의 농업사’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이탈리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경제사를 가르치다가, 1957년 버클리 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가서 2년 뒤인 1959년에 정교수로 임용되어 1980년대 초까지 재직했다. 그 후 199...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州)의 작은 도시 파비아(Pavia)에서 태어났다. 1944년 파비아 대학교에서 프랑코 보를란디(Franco Borlandi)의 지도 아래 ‘롬바르디아 주 남부의 농업사’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이탈리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경제사를 가르치다가, 1957년 버클리 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가서 2년 뒤인 1959년에 정교수로 임용되어 1980년대 초까지 재직했다. 그 후 1991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이탈리아의 피에졸레에 위치한 유럽 대학교(European University Institute)와 피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르쳤다.
영국 왕립사학회, 영국 학사원, 이탈리아 린체이 국립학회, 미국 과학협회, 미국 철학회, “다티니” 국제경제사학회 등 권위 있는 수많은 학회의 위원을 역임했으며,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와 파비아 대학교 의과대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탈리아 교육부가 주는 금메달(1972)을 비롯해 에우제니오 발잔 재단(Eugenio Balzan Foundation)에서 수여하는 발잔 상(1995)을 경제사학 분야에서 수상했다. 평생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으나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다 2000년 9월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 저서로 『리라의 대모험』(Le avventure della lira, 1958), 『크리스토파노와 흑사병』(Cristofano and the Plague, 1973),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 경제사』(Storia economica dell'Europa pre-industriale, 1974), 『피오리노와 콰트리노: 14세기 피렌체의 통화 정책』(Il fiorino e ilquattrino: la politicamonetaria a Firenze nel 1300, 1982) ,『시계와 문명』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부교수. 저서로 『민족주의 길들이기』, 『피아트와 파시즘』, 『파시즘』, 『민족주의』,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국부의 조건』(공저), 『자본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고, 역서로 『만들어진 전통』(공역), 『제국의 지배』, 『래디컬 스페이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등.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부교수. 저서로 『민족주의 길들이기』, 『피아트와 파시즘』, 『파시즘』, 『민족주의』,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국부의 조건』(공저), 『자본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고, 역서로 『만들어진 전통』(공역), 『제국의 지배』, 『래디컬 스페이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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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32

출판사 리뷰

스페인 은과 은화의 오디세이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보잘것없던 유럽 대륙 끝자락의 스페인은 다음 세기에 아메리카에서 발견한 막대한 양의 은(銀) 덕분에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하지만 화려한 나날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유입량만큼이나 막대한 은이 스페인 밖으로 유출되었다. 유럽으로 빠져나간 은은 다시 국제 무역망을 통해 투르크와 페르시아로, 더 나아가 인도와 중국까지 전 세계로 흘러 나갔다. 스페인산 은은 엄청난 물량을 앞세워 국제 화폐 경제에 전례 없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로써 중세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국제 무역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스페인의 ‘8레알 은화’는 비록 스페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세계 최초의 기축 통화로 활약했다. 치폴라는 이 은의 여정과 은에 바쳐진 사람들의 열정을 미시사적 시선으로 따라가며, 점차 근대 초기 동양과 서양 두 세계가 연결되는 장대한 파노라마를 멋진 필치로 선사한다.

스페인이 맞은 믿을 수 없는 횡재
이 놀라운 역사의 서막에서, 스페인인들은 마치 신이 돌봐주기라도 한 것처럼 ‘믿기 어려운 횡재’를 누렸다. 우선 16세기 중반에 스페인인들은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막대한 은이 매장된 광맥을 잇달아 발견했다. 페루 부왕령의 포토시와 신스페인 부왕령의 사카테카스가 바로 그곳이었다. 그런데 은의 발견은 계속될 행운의 시작에 불과했다. 은이 대량 생산되기 위해선 기술적 차원이나 필요한 생산 요소의 수급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했는데, 모든 것이 때를 맞춘 것처럼 맞아떨어지며 스페인을 도왔다. 모든 조건이 갖춰지자 1570년부터 은 생산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은의 대부분은 스페인으로 향했다.

유럽의 통화 체제를 뒤흔들 만큼의 엄청난 양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은이었을까? 두 곳의 은광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10년 동안 고작 1백 킬로그램 남짓한 은이 스페인으로 유입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16세기 말부터 이 양은 최대 약 2,700톤에 이르기까지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 실제로는 당대에 일상적으로 행해진 밀무역을 통한 대규모 은 유입이 더해져야 했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은이 스페인으로 쏟아져 들어갔고, 그 은은 다시 전 유럽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러한 사건은 중세를 포함하여 이전 시대까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15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중세 내내 유럽은 적절한 교환 및 지불 수단의 결여 때문에 교역과 특히 국제 무역이 방해받는 심각한 귀금속 부족 사태를 겪고 있었다. 16세기 스페인에 대량의 은이 도착했다는 사실은 유럽에서 통화 체제가 뒤집힐 만큼의 엄청난 새로움, 혁명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새로운 조건의 도래를 의미했다. 과연 이 은과 은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이 결합하여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은을 옮기는 일-스페인 호송선단과 해적 시대
‘횡재’는 행운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은을 본국으로 실어 나르는 일은 결코 운의 영역이 아니었다. 스페인인들은 열정을 발휘해 온갖 장애를 극복하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산한 은을 본국으로 수송했다. 굉장히 고된 일이지만 은은 확실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우선 라마나 노새의 등짝을 이용해 험난한 산맥과 절벽을 넘어 가며 수백 킬로미터 거리의 항구까지 은을 실어 날라야 했다. 거기서 다시 은을 스페인으로 실어갈 베라크루스나 카르타헤나, 포르토벨로 같은 항구도시로 수송해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은을 선적한 다음에는 해적과 폭풍우가 기다리는 바다를 뚫고 나가야 했다. 대서양 전선에는 스페인의 화물에 이끌려 몰려든 해적들이 들끓었고, 이들은 스페인의 은을 가로챘다. 그러나 스페인인들은 좌절하지 않았고 무적함대 및 호송선단을 조직해 대단히 성공적으로 은을 본국에 실어 날랐다.

‘화폐의 여왕’ 8레알 은화의 등장
스페인산 은이 유럽을 휩쓸 때 그 주역은 8레알 은화였다. 중세 주화는 원래 극히 얇았고 또 가벼웠다. 그러다가 15세기 후반부터 유럽에서 국지적으로 은화의 대형화 추세가 생겼고, 15세기 말에는 마침내 ‘메달’로 쓰일 정도의 거대 주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 제작된 슐리크 백작 가문의 요아힘슈탈러(Joachimsthaler)는 탈러(Taler)라고도 불리었는데 바로 나중에 미국 달러(dollar)와 네덜란드 달더(daalder)의 어원이 된 화폐였다. 본보기가 주어졌고, 성공 사례가 생겨나고 있었다. 스페인의 기본 은화는 레알이었다. 스페인도 느리지만 유럽에서의 변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1537년에 마침내 8레알 은화가 등장했고,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8레알 은화는 곧 시장에서 열렬히 선호되며 기축 통화로 활약하게 되었다.

너무도 형편없는, 그러나 모두가 원한 은화
그런데 레알은 품질도, 화폐로서의 안정성도 대단히 떨어지는 은화였다. 제작한 조폐소와 제조 시기에 따라 무게와 순도가 들쭉날쭉했으며, 심지어 잘 부러졌다. 게다가 어떤 시기에는 가짜 8레알(심각하게 은 함유량이 부족한 레알)이 대규모로 유통되어 신뢰에 금이 가기도 했다. 그에 반해 모범이 될 만한 화폐는 당대에도 이미 충분히 많았다. 그럼에도 레알은 당시 ‘화폐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아메리카에서 유럽, 유럽에서 다시 아시아까지 종횡하며 세계 경제를 주름잡았다. 대관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치폴라는 이에 대해 ‘미스터리’라고 하면서도, 엄청난 물량에 주목한다. 16세기와 17세기 동안에 국제 무역의 거대한 발전은 레알 은화가 세계 각지로 대량으로 확산됨으로써 비로소 가능했다. 당시 국제 무역이 도달한 수준이 유지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대량의 레알로 대표되는 유동성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후퇴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뭣보다 아시아에서 이 은화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예를 들어, 다른 경제 전통의 중국인들에게는 굳이 화폐로서가 아니어도 레알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진정한 수혜자는 스페인이 아닌 유럽
스페인 제국은 곧 몰락의 국면을 맞았고, 그 과정에서 은의 유출이 두드러졌다. 스페인은 식민지들이 공급해 준 은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스페인에 유입된 모든 은 중에서 매우 적은 양만이 스페인에 남았고, 나머지 거의 모든 은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갔다. 1595년에 어느 논평가는 스페인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스페인인들은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으로 온 이 보물과 관련하여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집의 지붕에 비가 내린 것 같은 효과에 비유하는데, 그러니까 지붕 위로 비가 많이 내릴수록 처음에 비를 맞은 집이 혜택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집 전체가 허물어진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빠져나간 은은 유입량만큼이나 막대했다. 이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은의 범람이 일어나 전 유럽을 휩쓸었고, 은을 손에 쥔 유럽의 각 국,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들은 은을 대량으로 거래하며 대아시아 무역을 주도할 수 있었다.

마침내 동양에 팔 수 있는 것이 생기다
8레알 은화들은 유럽에서도 오래 머물지는 못하였다. 강력한 힘이 이 은화들을 동양으로 이끌었다. 어떤 중상주의적 시도도 무의미했다. 아시아는 유럽 생산품에 관심이 없었고, 유럽인들은 아시아 생산품에 목말라 했다. 다행히 유럽인들에게는 은이 있었고, 아시아인들은 은을 원했다. 유럽인들은 은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생산품에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는 비유럽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8레알 은화를 소지한 사람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구매력을 소유했다. 그 반면, 레알이 없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이 은화들, 특히 레알 은화는 유럽 민족들에게 동양과의 무역을 현저하게 팽창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중국이 은의 최종 종착지가 되다
스페인이 은 유출로 몰락의 국면을 맞았다면, 이제 유럽의 국가들 또한 동양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적자와 그로 인한 은 유출에 직면했다. 매년 수백 톤의 은이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영국 동인도회사의 이사들은 어떻게 하면 대중국 무역 수지의 심각한 적자를 타개할지 골몰하면서 밤잠을 설쳤다. 무역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이사들의 고민도 깊어 갔는데, 결국 그들은 18세기 후반경에 이 해묵은 문제의 답을 찾아냈다. 답은 아편에 있었다. 그리고 19세기 초가 되면, 이제 중국이 막대한 아편 수입과 은 유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1839년의 아편 전쟁은 이러한 역사적 전개 속에 일어난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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