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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 양장 ]
히라노 게이치로 저/이영미 | 21세기북스 | 2015년 01월 06일 | 원제 : 私とは何か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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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06g | 128*188*20mm
ISBN13 9788950956752
ISBN10 895095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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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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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히라노 게이치로 (Keiichiro Hirano,ひらの けいいちろう,平野 啓一郞)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 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 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옮긴 책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면장 선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요시다 슈이치의 『분노』, 『파 크라이프』, 『사요나라 사요나...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 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 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옮긴 책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면장 선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요시다 슈이치의 『분노』, 『파 크라이프』, 『사요나라 사요나라』, 『동경만경』, 『나가사키이』, 마 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 강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 『약속된 장소에서』, 아베 고보의 『불타버린 지도』, 미야베 미유키 의 『화차』, 『솔로몬의 위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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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5장 ‘나누어짐’을 넘어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개인’에서 ‘분인’으로, 진정한 나를 만나고 사랑하는 법!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말하는 새로운 인간관
정체성과 관계의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인간의 기초 단위이며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지만, 어쩔 수 없이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쓰고 여러 가지 모습의 자신’을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깔려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라는 사고방식이 현재 우리들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 모두가 진정한 자신이라고 말한다.

-대단한 착상이다. 자신 안에 자신을 찾지 마라. 자신은 타인과의 사이에 있다. [아사히 신문]

-젊은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그 전망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철학을 담고 있다. [기노쿠니야 서점]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친 ‘나’와 관계에 관한 놀라운 통찰

‘진정한 나’는 하나가 아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모든 모습이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일본 현대소설의 새로운 아이콘이자 [결괴], [일식]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쓴 [나란 무엇인가]는 누구나 마음속 한구석에 품고 있거나 고민해본 적이 있는 자아에 관한 문제를 담담하면서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철학 에세이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문제는 작가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이자 자신의 소설 테마이기도 하다. 그 핵심은 ‘분인주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이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분명 자신이 머무는 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겉으로는 다양한 ‘가면’을 쓰고,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때그때 다른 ‘페르소나’를 드러낸다. 그렇지만 그 핵심이 되는 ‘진정한 나’, 즉 자아는 하나다. 바로 여기에 한 인간의 본질이 있고 주체성이 있고 가치가 있다. 과연 그러할까? 히라노 게이치로는 그러한 생각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지고 문득문득 자신이 싫어지고 괜히 삶에 지치게 되며,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과 마음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분인은 ‘진정한 나’는 단 하나가 아니고, 인간은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변한다는 개념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또는 직장생활을 한번 돌아보라. 혼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누군가와 마주하고 있다. 그 사람들과 모두 같은 얼굴로 대한다면 과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언제 어디서나 ‘나는 나’라는 식의 태도로 사람을 대한다면 상대방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싫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히라노 게이치로는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 따른 다양한 모습이 모두 ‘진정한 나’라는 것이다.
분인은 타자와의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기 내부에 형성되어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이다. 직접 만나는 사람으로 한정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교류하는 사람도 포함될 수 있고, 소설이나 음악 같은 예술, 자연 풍경 등 인간 이외의 대상이나 환경도 분인화를 유도하는 요인일 수 있다. 한 명의 인간은 여러 분인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분인화는 상대와의 관계를 통해 시작된다. 상호작용 속에서 상대에게 영향을 받아 내 생각이 변하는 부분도 있고, 상대도 나로부터 영향을 받아 새로운 분인이 형성된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분인화 과정이 3단계를 거친다고 말한다. 그 첫 단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범용성이 높은 분인’, 즉 사회적인 분인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는 주민이나 편의점 점원 등과 같이 미분화된 상태의 분인을 가리키는데, 그 영역은 광범위하다. 두 번째 단계는 학교나 회사, 동아리 같은 그룹용 분인으로 보다 좁은 범위로 한정된다. 이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정 상대용 분인이다. 이러한 분인화 과정은 일방통행 식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분인의 수와 크기도 제각각이다.
한편 우리 주변에는 팔방미인이라고 불리는 이들도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당히 맞춰주면 통한다고 얕보고, 상대에게 맞춘 분인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실 그들은 제대로 분인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파티에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지만 상대에 따라 제대로 분인화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적당히 좋은 관계로 똑같이 대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분인은 캐릭터나 가면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고 성장하고, 때로는 도태되기도 한다. 누구와 어떤 관계인가에 따라 분인의 구성 비율은 변화하며 그 총체가 그 사람의 개성이 된다.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개인과 개인주의라는 개념의 해체다. 인간의 기본 단위인 ‘나’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이자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처방전이다. 이 책은 그동안 수많은 독자와 소통해온 작가 자신의 작품을 비롯해 실제로 겪은 경험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가며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개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써내려가고 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추상적인 인간 일반에 관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런 체제를 갖추려 들면 아무래도 모델이 선행되기 때문에 우리의 실감에 잠재되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억압해버린다. 애당초 나는 학자가 아니다. 소설가다. 따라서 여기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들뿐이다. 불필요한 복잡함은 최대한 배제하고, 가능한 한 솔직하고 간략하게, 이해하기 쉽게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
우리는 현재 어떠한 세계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그 현실을 어떻게 정리해야 삶이 보다 편안해질까?
분인이라는 용어는 그러한 분석에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막연하게 알아챈 것을 새삼 다시 고려해보려면 아무래도 개념적인 말이 필요하다. ‘무의식의 존재’를 프로이트 이전 사람들이 어떻게 감지했든, 화제로 삼으려면 역시나 적당한 용어가 할당되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책의 내용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명료하게 논의된 적이 없을 뿐이다. 논의를 발전시키려면 아무래도 기반이 필요하다. 이 책의 의의는 일단 그 기반을 정비하는 데 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오늘날만큼 소리 높게 강조된 시대는 없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에 관해 깊이 고뇌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구태의연한 발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대인의 실정에 들어맞는 사상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할 때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책을 통해 ‘개인에서 분인’으로‘라는 발상의 전환에 대한 의미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경위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 말미에 ‘개인(individual)’의 기원과 변천, 나아가 ‘개인’의 성립 과정을 권말에 ?부록?으로 덧붙여놓았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나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문제는 오랜 세월 저의 창작 활동의 중심적인 주제였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저 자신을 몹시 고민하게 만든 문제였으며, 감히 오해를 무릅쓰고 말한다면, 저는 다른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약을 발견하고 싶다, 발명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끌려 다양한 소설들을 쓰고 사색을 거듭해왔습니다. 그 까닭은 아무래도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저의 고민을 치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장편도 썼고, 실험적인 단편도 썼습니다. 그런 길을 더듬으며 다다른 것이 ‘분인’이라는 개념입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제가 소설에서 전개했던 분인주의의 정수를 간결하고 평이하게 정리해주길 바란다는 독자의 강한 소망에 힘입어 만들어진 책입니다.
소설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재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빠져 자기를 긍정할 수 없는, 죽느냐 사느냐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좀처럼 소설과 마주할 여유가 없을 거라는 사정도 이해합니다. 또한 이 고민은 대개 10대 무렵부터 시작되므로 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작업에도 의의를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광범위한 반향을 얻어서 저는 출간 후에 기업 세미나나 학교 현장, 정신의학 학회나 심포지엄, 나아가서는 자살 대책 문제에 몰두하는 비영리 단체의 이벤트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강연 의뢰를 받았습니다.
현실은 다양하며 개개인의 고민 또한 복잡합니다. 저는 제 소설이 만능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분인주의 역시 여러 가지 의문이나 비판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다듬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게 편안해졌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에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중에서] 신형철(문학평론가)

이 책은 미세한 톱니바퀴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하나의 작은 기계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그러나 이 기계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책들처럼 위압적이지 않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가장 근원적인 고민들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논리로 헤쳐나간다. 그래서 어떤 독자는 ‘이 책에 담겨 있는 논지들은 나 역시도 어렴풋하게나마 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데, 히라노 게이치로는 단지 분인이라는 개념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더 쉽게 정리했을 뿐이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개념을 창안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하나의 새로운 개념은 어떤 사유의 출발점인 것이 아니라 귀결점인 경우가 많다. 우연찮게도 분인이라는 개념을 떠올렸기 때문에 쓰인 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세공된 사유가 분인이라는 개념의 발명과 함께 결실을 맺으면서 탄생한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분인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이 책?기계가 내게는 감탄스럽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몇몇 결정적인 순간에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될 것이라는 확실한 예감을 갖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내 안에서 하나의 분인이 탄생했다고 말하면 될까.
물론 이 책이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최종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저자 자신도 그렇게 간주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도 몇 가지 의문은 남아 있다. 첫째, ‘나’라는 것이 다양한 분인의 집합체라고 할 때, 분인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테니 분인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위계를 갖는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여러 분인 중에서 어떤 특정한 분인일 때 내가 가장 만족스럽다면 그 분인은 결국 ‘진정한 나’로서의 분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둘째, 이 책의 분인론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레벨에서의 ‘나’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인식할 수 없는 나로서의 무의식이 나의 여러 분인 밑에서 어떤 근본적인 프로그램으로 작동하면서 분인들의 구조와 비율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라캉(J. Lacan)의 말마따나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내 이미지로서의 ‘자아’는 허구일지라도 내가 모르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라는 ‘주체’는 분명한 실체로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은 결국 ‘진정한 나’라는 것으로 다시 우리를 되돌려놓는 것은 아닐까? …… 이렇게 훌륭한 책?기계는 그것이 작동하는 한 계속 질문을 산출한다. 토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자와의 인터뷰] ‘honcierge(혼세르쥬)’의 저자 인터뷰(2014년 8월 6일)에서 일부 발췌

-최근 작품에서 다뤄온 ‘분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분인’이란 각각의 대인관계에 따라 보이는 여러 얼굴을 모두 ‘진정한 나’으로 파악해 단 하나의 ‘진정한 나’가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사고방식입니다. 인간은 분할할 수 없는 ‘개인(individual)’이 아니라 분할 가능한 ‘분인(dividual)’이라는 사상이지요.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온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의 산물입니다. 중앙집권화 시대는 좋았겠지만 이제는 한계에 와 있습니다.
-‘분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나란 무엇인가]라는 책도 쓰셨네요.
우리는 ‘개인’이라는 개념을 몇백 년이나 믿어왔기 때문에 그 생각을 해체하기는 여간해서 쉽지 않아요. 제3기 작품을 쓸 때 ‘분인’이라는 생각을 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치밀하게 구성하여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적으로 가벼운 이야기를 쓰면 사람은 금세 익숙한 ‘개인’이라는 포맷으로 돌아가버립니다. 제3기 작품으로 새롭게 독자가 된 분들도 있고, 분인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이 개념은 제게 있어 유인원이 두 발로 걸으며 인류로 진화한 것처럼 되돌릴 수 없는 사고의 변화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평상시 생활에서도 분인이라는 단위로 사람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문제가 정리되어 산다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사상의 근저에 관련된 커다란 발상의 전환이니까요.
‘분인’의 개념을 전하기 위해서 치밀한 구성의 소설을 쓰는 동시에 문학적인 상상을 자유롭게 개방하고 싶은 마음도 솟았습니다. 좀 더 독자가 상상할 여지를 남겨두는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읽고 있는 도중에 비현실적인 체험을 하는 것도 소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니까요. 원래 저는 [일식] 같은 소설로 데뷔한 작가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는 해도 현실과 완전히 관계없는 곳에서 저의 망상적인 세계에 빠져드는 것도 지금 시대가 원하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기분에 기인하면서 읽기 전과 읽은 후에 그 사람의 무언가가 변하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최신작인 [투명한 미궁(透明な迷宮)]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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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나란 무엇인가 - 기시미 이치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파**이 | 2015-08-27

<나란 무엇인가>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을 질문이며, 지금도 누군가는 고민하고 있는 문제.

매번은 아니더라고 어느날 문득 한번 던져보는 질문 '나란 무엇인가'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서 방황하게 되는 사춘기때 보다 지금에 와서야 이 질문에 좀더 깊히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나'를 찾기는 요원하다.

 

'어! 난 누구지?' 주변사람들 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난 뭐지?'

기본적으로 남과 여, 부모와 자식, 아들과 딸, 친구들 속에서의 '나', 가족구성원 중 하나, 어느 때는 학생이며,

또 어느 때는 직원이기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하나 둘은 아니지...

거기에 인터넷 세상속에서는 또 어떤가? 내가 생각해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깊히 생각해보면 볼수록 결론은 그게 모두 '나'이다.!

그리고 스스로 규정 한다. '나' 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이다! 라고.

그래 이렇게 생각하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여기서 한발짝 더 깊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

 

<나란 무엇인가>의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고민에서

한가지 가설을 ... 한가지 개념을 만들었다. 바로 "분인" 이란것!

 

저자 역시 프롤로그에서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게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라고 말한다.

 

어떻게해서 이런 결론을 얻었을까?

저자는 답을 구하기 위해서 "분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의 했다.

'분인'이란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다양한 자기를 의미 하며,

상대와의 반복적인 커뮤니 케이션을 통해서 자기의 내부에 형성되어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을 말한다.

 

그렇기에 한명의 인간은 여러 분인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 같은 것은 없다.

개성이란 절대 유일 불변한 개념이 아니다. 또한 타자의 존재 없이는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라며 인격과, 개성까지 말하고 있다.

 

'분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부터 이해해야 한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개인'은 국가나 사회, 단체등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이라고 풀이되어 있고,

한자로는 낱 개, 사람 인 (個人)으로 쓰고 있다.

영어로는 individual 이라고 한다.

 

부록 '개인'의 역사를 보면

 

'individual'의 직접적인 전형은 중세 라티어 'indivi-dualis'이며, 그것은 원래 라틴어 어원

'dividere(나누다)'에서 나온 6세기 라틴어에 부정의 의미가 붙은 형용사'individuus'에서 파생된 말이다.

'individuus'는 그리스어 'atomos(절단할 수 없는, 분할할 수 없는)'를 번역하는 데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써온 대로 'individual'은 원래 '나눌 수 없다'는 의미였고, '개인'이라는 의미는 없었다.

 

라고 설명하며 'individual'이란 단어가 '개인'이란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정리하자면 'individual'은 원래 '나눌수 없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가 후에 논리학과 생물학이 발전하고

그리스도교적 영향을 받으면서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개인'이란 의미를 획득했다.

 

저자는 여기서 '나눌 분, 사람 인'을 써서 分人 이란 말을 만들었다.

영어로는 in을 제거하고 dividual 이라고 표현한다! (영어사전에서는 나눌수 있는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사람은 나눌수 있다는 것을 '개념'화 하기 위해서 정의한 단어 '분인'이란 것.

 

우리는 '분인'이란 말이 왜 필요로 할까?

 

프롤로그를 통해서 하고 싶은 저자의 말을 옮겨 본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오늘날 만큼 소리 높게 강조된 시대는 없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에 관해 깊이 고뇌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구태의연한 발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대인의 실정에 들어맞는 사상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할 때다."

 

결국 시대가 변했으며 '개인'만으로는 우리의 고민이 점점 더 어려워 질 뿐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젠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할 때가 되었고, 저자는 그것을 '분인'이란 개념으로 정의 했다.

 

'나눌수 있는 나'는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다중인격은 아니다.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중학교 친구와 고등학교 친구를 한 자라에서 만나게 되면 어색하게 되는 경우라던가,

대학교때의 친구들끼리 있을 때의 모습과, 고등학교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할 때의

그 모습들이 어느 부분은 다르다는 것을 느껴 봤을 거다.

 

그뿐만 아니라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어느 상대와 어느자리에 있느냐에 따라서 분명 다른 내모습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진정한 나'라는 것이 있다면 이 다른 모습 모두가 전부 '가면'이되어야 할 텐데... 그건 또 아니다.

 

매순간 "누구랑 만났을 때는 어떻게 연기해야지?" 라고 미리 생각하고 순간 순간마다 '연기'할 수는 없다.

그저 그 순간의 '진심'이 담긴 '나'일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분인'이란 개념으로 이것을 설명한다.

 

'분인'을 통해서 사랑, 사람간의 관계, 직업, 삶과 죽음 까지

한번 쯤 고민했던 질문들을 던지고 그 고민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답을 설명해 준다.

 

 

 

 

으악~~ 어떻게 정리를 못하겠어..ㅠㅠ

책은 읽었는데 아직 '분인'이란 개념이... 대충은 알겠는데.. 깊히 공감해서

내껄로 만들지는 못했나봐.;;

 

책을 읽으며 밑줄 친 부분들을 옮겨기!!

(이거 스포일러이거나.. 저작권에 위법 되는건 아니겠지??)

 

46쪽 " 커뮤니케이션은 타자와의 공동작업이다. 대화 내용이나 말투, 기분 등등 모든것이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

이유가 뭘까?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그것 자체로 기쁘기 때문이다.

.

.

.

우리는 타인이 내 본질을 규정하고, 나를 왜소화 시키는게 불안한 것이다.

​50쪽 "분인은 모두 '진정한 나' 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유일 무이한 '진정한 나'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까닭에 숱한 고통과 압력을 감내해 왔다.

어디에도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고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끊임없는 부추김에 시달려 왔다.

그것이 바로 '나'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51쪽 "우리는 내 안에서 남과는 뭔가 다른 개성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싶어하며,

남에게 좌우되지 않고 그 개성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개성을 모른다는게 늘 번민의 씨앗이다.

개성이란 대관절 무엇인가?

53쪽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직업과의 매칭이다. 그것을 쉽게 알아내는 사람은 다행이다.

그러나 막연한 자신의 개성이 대체 어떤 직업에 적합한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뭔가를 하고픈 의욕은 몸부림 칠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직업선택의 의무'이기도 하다.

86쪽 " 서로 다른 여러 인격으로 본심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언동에 감동받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인생을 바꿀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요컨대 그 여러개의 인격이 모두 '진정한 나' 다.

112쪽 " 누구를 어떻게 사귀느냐에 따라 당신안의 분인 구성비율이 변화 한다.

그 총체가 당신의 개성이 된다.

개성이란 절대 날 때부터 타고난, 일생동안 불변하는 개념이 아니다.

114쪽 "개성이란 분인의 구성 비율을 의미한다."

123쪽 " 나라는 존재는 외따로 고독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 놓여있다.

그렇다기 보다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한다.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진정한 나'라는 개념은 인간을 격리시키는 감옥이다.

173쪽 "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분인이 좋아서 그 분인으로 좀 더 살고 싶어진다.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그런 분인이 발생하고 나날이 신선히게 갱신되어간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이며, 그렇기에 한층 더 상대를 사랑한다.

184쪽 "사랑에서는 상대의 존재 덕분에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 했다."

(심쿵이란 이런것? 상대의 존재 때문에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참 좋다.ㅎㅎ)

185쪽 "분인은 타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발생하지도 않고 유지 할 수도 없다.

상대와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갱신되면서 신선도를 유지한다.

즉 분인은 '살아 있다'는 뜻

(살아 있다는 것은!!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서 행복하다는 것?)

228쪽 "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타인과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볍게도 무겝게도 느껴질 수 있는 주제

"나란 무엇인가"

정말 정말 어렵다!

결론은 어찌 되었는 그 모든게 바로 나!

​굳이 '나'를 찾으려 애쓸 필요가 있을까?

순간 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는다면

그게 바로 '나'이고 또 '사랑'이며, '살아있다는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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