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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박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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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박 넘기

이운경 | 앨피 | 2005년 06월 03일 | 원제 : Gayatri Chakravorty Spivak (2003)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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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5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514g | 137*215*30mm
ISBN13 9788995646236
ISBN10 8995646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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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분류
태그 분류
#페미니즘

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같은 대학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다년간 다큐멘터리 잡지인 《GEO》의 번역가로 활동했다. 존 바스의 『연초 도매상』과 『키메라』를 번역했으며, 그 밖에 옮긴 책으로 『스피박 넘기』,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참여 군중』이 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같은 대학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다년간 다큐멘터리 잡지인 《GEO》의 번역가로 활동했다. 존 바스의 『연초 도매상』과 『키메라』를 번역했으며, 그 밖에 옮긴 책으로 『스피박 넘기』,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참여 군중』이 있다.
저자 : 스티븐 모튼
핀란드의 타메르 대학 영문과 강사로 뉴욕 소재 ‘휘트니스 미국예술박물관’ 독립 연구 프로그램 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현재 비평과 문화이론, 20세기 문학, 시각문화와 관련한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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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82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다시 읽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스피박 넘기』…… 스피박이라는 대단한 여성에게 다가서는 첫걸음 ★

우리시대 역사, 문학, 철학을 비롯한 전반적인 문화이론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스피박을 비켜갈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스피박이 단편적으로 혹은 비중 있게 다루어진 포스트식민주의 관련 저작들이 번역 ? 저술되긴 했지만, 스피박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본격적인 해설서는 소개된 일이 없다.
이 책은 해체 전략, 서발턴 개념, 제3세계 여성과 서구 페미니즘 비판,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의 마르크스 다시 읽기, 식민 담론과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에 대한 공헌 등 스피박의 핵심 사상과 그것이 탄생한 배경, 그리고 그 전개과정과 수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스피박의 지적 작업에 다가서려는 이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스피박은 누구인가?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포스트식민 이론가 |인도에서 태어나 캘커타대학에서 영문학과 벵골문학을 전공한 후, 현재 콜롬비아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스피박은, 에드워드 사이드 ? 호미 바바와 함께 대표적인 포스트식민 이론가로 꼽힌다. 언제나 선도적이고 도발적으로 서구 문화 주변으로 밀려난 목소리들을 옹호하는 스피박은, 특히 식민주의 유산에 도전하기 위해 문학과 비평이론을 공공연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마르크스주의 ? 페미니즘 ? 해체론 ? 포스트식민 이론 ? 지구화이론 등 현대 주요 이론들을 섭렵하면서 착찹할 만큼 복잡한 사상의 지도를 그리고 있는 까닭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 ‘난해한 사상가’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스피박은 어렵다!
스피박의 난해함에 대해,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가 테리 이글턴은 고의적인 이론상의 불명료함, 비유상의 혼란, 고압적인 전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놓고 비난한다. 이처럼 악명 높은 글쓰기 방식은, 스피박 사상의 불명료성과 지적 엄격함의 결여를 나타내는 표지인가?
이에 대해 스피박은 ‘평이한 글에 속임수가 있다.’고 일갈한다.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이 수사학적 전략임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체계적으로 짜여진 서구의 비평적 사고 관습을 거부하며, 서로 다른 역사와 장소 그리고 방법론들을 신중하게 연결하는 스피박의 작업은 이론적 유행이나 징후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식민주의의 영향 안에서 문학적 ? 사회적 ? 경제적 텍스트들을 이해하는 방식에 비판적 물음을 갖도록 유도하려는 계산되고 의식적인 수사 전략인 것이다.

그렇다면 스피박이 도전하는 것들은?
스피박은 ‘제1세계’와 ‘제3세계’ 사이의 국제적 노동 분업을 고찰하는 데에는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이 ‘제3세계’ 여성들의 임금을 받지 않는 생산 ? 재생산 노동력을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같은 맥락에서 제3세계 여성들의 곤경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서구 페미니즘을 비난한다. 또한 해체론이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가 ‘제3세계’의 억압받는 집단들에게 제시하는 유토피아적 약속들을 견제하는 안전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서구 탈구조주의의 이름으로 제기되어온 급진적인 정치적 주장들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한다.
이처럼 스피박은 서구의 이론 모델로 제3세계 민중의 역사와 삶을 재현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가차없이 도전하며 의문을 제기한다.

틈과 한계에서 찾아낸 ‘차이의 정치학’
스피박의 복잡한 이론적 ‘입장’은 ‘제3세계’의 정치적 사고라는 역사적 문맥 안에서 읽어야 한다.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해체론에 대한 스피박의 재사고는 ‘제3세계’에 거주하는 억압받는 서발턴 집단의 중대한 윤리적 ? 정치적 요청에 따른 것이다.
스피박은 서구 철학의 편협하고 폐쇄적인 초점을 계속 넓히면서 ‘제3세계’ 서발턴 집단에게 가해지는 착취를 끊임없이 폭로한다.

상상력의 현을 튕겨라!
2004년 한국에 왔을 때 스피박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인도의 고유악기 중에 줄이 하나밖에 없는 현악기가 있는데 뉴욕에서 이 악기를 연주하면 사람들이 왜 줄이 하나밖에 없느냐고 묻는다. 나는 "이 악기는 상상력의 현을 갖고 있다" 고 대답한다. 그 순간 사람들의 인식이 전환되는 것을 보았다.”
모든 문제는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상상력의 현을 튕기면 해법이 보일 것이라는 ……

상상력의 현을 튕기라는 스피박의 말은, 비동시적인 것들 즉 근대 ? 탈근대 ? 전근대가 공존하며, 식민화의 희생자이면서 같은 시선으로 또 다른 희생자들을 양산하는 이중적 시선이 온존하고, 여성 하위주체들이 여전히 여러 겹으로 타자화된, 우리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적 독립 후에도 남아 있는 식민주의 영향력과 미국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적 행태를 끊임없이 고발하고, 이산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특권적 위치를 상기하며 중심에서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책임감과 그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강조하는 스피박은, 우리에게 중요한 저항전략을 제공함과 동시에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 스피박에게 다가서기 위해 알아야 하는 두세 가지 것들....

1. 서발턴
스피박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역사적으로 유럽 식민주의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착취당해온 특정한 개인과 사회 집단의 경험과 역사를 묘사하는 데 적합한 비평적 어휘를 찾으려는 시도이다. 민족독립 혹은 반식민저항을 위한 정치투쟁의 맥락에서 ‘피식민지인’ ‘여성’ ‘노동자’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들에게 억압자에게 대항하여 단결할 수 있는 일관된 정치적 정체성을 제공하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스피박은 이러한 단어들이 반식민 민족독립운동에서 번번이 무시되고 잊혀진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정당하게 취급하지 않는다고 본다. 스피박은 기존의 정치적 지배단어들 대신 영향력 있는 정치담론들로 미리 정의되지 않은 다양한 종속적 처지들을 아우르는 ‘서발턴subaltern’이라는 단어를 제안한다. 스피박은 서발턴이 단지 엄격한 계급 체계뿐만 아니라, 종교의 가부장적 담론과 가족, 식민주의 국가에도 종속되어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이 용어의 범주를 계속 확장시켜왔다.

2. 스피박과 데리다, 그리고 폴 드 만
스피박을 이야기하며 데리다를 빠뜨릴 수 없다. 스피박은 1976년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를 번역함으로써 미국 지성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스피박은 데리다의 해체적 사고를 서양 철학의 얼개 너머로 확장시키는 한편, 포스트식민주의 문학 연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작동시켰다.
무엇보다 스피박에게 데리다의 해체론이 준 가장 큰 선물은, 해체의 기획 자체가 자신이 비판하는 그 구조 자체에 물들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공모에 대한 긍정이, “탐색하는 주체를 무력하게 만들지 않고도 그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스피박은 마르크스주의나 탈식민화, 페미니즘 등 급진적인 정치 기획들에 내재한 기본적인 배제 사례들을 밝혀내기 위해서 문학과 역사 담론들에 대해 데리다의 독해 전략을 반복해서 사용한다.
한편 스피박의 지도교수이자 북미에서 해체론을 가장 탁월하게 주창한 폴 드 만 또한 스피박의 작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스피박은 “모든 해석은 필연적으로 오독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던 폴 드 만의 해체적 독서 실천에 기대어, 문명화 사명을 내세운 제국주의 공리학의 허구를 폭로한다.

3. 스피박과 마르크스
스피박은 현대의 전지구적 자본주의 논리에서 제1세계가 부를 축적하는 데 값싸고 소모적인 자원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서발턴 여성 노동자들의 생산적 몸이 갖는 사용가치라고 보고, 이를 논증하기 위해 마르크스의 후기 경제관련 글들을 다시 읽는다. 스피박이 19세기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이 현재 제3세계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노동 조건과 깊이 연관되어 있고, 그러므로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경제적?사회적 관계들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논증하는 데 근거가 되는 것은,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 그 자체, 신중한 노동가치론 다시 읽기다.
스피박의 마르크스 다시 읽기는, 19세기 유럽 노동자계급의 투쟁이 시공간을 불문하고 모든 인류의 정치적 이해를 대변한다고 보았던 데 대한 반론이자, 유럽의 산업 노동자계급의 이름으로 제기된 보편적 주장들이 여성?피식민인?서발턴을 비롯한 힘없는 집단들을 배제한 데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4. 스피박과 줄리아 크리스테바
스피박은 제3세계 여성들의 특수한 물적 조건과 역사 ? 투쟁 등을 간과하는 서구 페미니즘의 문제점을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인물로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지목한다.
스피박은 크리스테바의 저작 『중국여성들에 대하여』를 논평하며, 중국 여성들을 응시하는 크리스테바의 시각이 서구 여성으로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동시대 중국 여성이 처한 물적 현실보다는 고대 중국의 모계중심적 기원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점에서,“강박적이리만큼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한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테바가 중국 여성들의 ‘성적 자유’를 유토피아적으로 예언하는 대목에서는 “식민주의자가 지니는 관대함의 징후”마저 엿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스피박은 크리스테바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단순히 나는 누구인가’에 그치지 말고 ‘다른 여성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나는 다른 여성에게 어떤 이름을 붙이고 그 여성은 나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가?’라는 질문이 빠진 페미니즘은 사치품에 불과하다고.

5. 스피박과 마하스웨타 데비
인도 벵골어 작가인 마하스웨타 데비의 텍스트는 스피박의 비평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서발턴 여성들의 행위와 저항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젖어미」「드라우파디」 같은 데비의 소설은, 스피박에게 인도의 지배적인 역사?정치 담론에서 여성과 농민?부족을 삭제하는 것에 맞서는 강력한 대위 서사를 제공한다.
스피박은 반식민 민족주의 운동의 한계와 허구를 폭로할 때에도, 또한 전지구적 자매의식을 내세우면서 정작 ‘제3세계’ 여성들의 고통에는 눈감아버리는 서구 페미니즘을 비판할 때에도, 데비의 텍스트를 근거로 삼는다.


★ 스피박의 말들 ……

“평이한 글에는 속임수가 있다.”
요즘에도 사람들이 내게 “오, 스피박은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어!”라는 케케묵은 비난을 퍼부을 때면, 난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좋다. 당신에게, 오직 당신을 위해서, 단음절로 된 문장으로 대답하겠다. 그러면 당신은 그걸로는 만족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거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단음절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평이한 글에 속임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서발턴이란 말을 좋아한다”
나는 한 가지 이유에서 ‘서발턴’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람시가 구속 상태에서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이 단어는 엄격한 계급 분석으로는 분류되지 않는 모든 것을 지칭하는 말로 변형되었다. 나는 이 말에 이론적인 엄격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한다.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은 오직 (지배) 집단들만이 이론을 세울 때이다.”
스피박은 포스트식민 주체들 편에 서서 말하는 온정적 서구 급진주의자들을 통해 얻게 될 정치적 이익에 대해서는 명백히 회의적이다. 스피박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은 오직 (지배) 집단들만이 이론을 세울 때”라고 분통을 터뜨린다.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는 말은 서발턴이 죽을 힘을 다해 말하려고 해도,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힘을 박탈당한 특정 집단들이 말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발화 행위가 재현의 지배적인 정치 체계 안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거나 인식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다른 여성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페미니즘은 이런저런 종류의 프리섹스와 같다.”
“단순히 나는 누구인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은 누구인가라는 질문. 나는 다른 여성에게 어떤 이름을 붙이는가? 그 여성은 나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가?.”크리스테바의 글을 읽으며 이런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지 않는다면, 크리스테바의 모델에서 “‘식민화된 여성’ 주체는 ‘페미니즘’이 전위적 계급 특성을 갖고 있으며, 페미니즘이 싸워 획득하고자 하는 자유란 사치품이며, 결국에는 이런저런 종류의 ‘프리섹스’와 같은 것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주요 내용>

1. 틈과 한계를 드러내라 - 이론, 정치학, 문체
난해한 글은 ‘틈’을 강조하려는 수사학적 전략 ∥스피박의 글이 보이는 파편적이고 유보적인 스타일은 마르크스주의 ? 페미니즘 ? 민족주의의 정치적 강령이 갖고 있는 한계와 틈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학적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제3세계’ 해방투쟁의 맥락에서, 서구 정치사상의 관련성과 실용적 가치에 대한 논쟁들을 확장 ?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구 학계 내부의 상대적으로 특권적인 위치에서, 부득이하게 복잡한 이론적 어휘로 ‘제3세계’ 피억압자들의 목소리와 투쟁을 옹호하는, 모순적인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2. 해체를 작동시키기
해체론, 스피박 사상과 실천 사이의 모순 지점 ∥스피박의 사상은 상당 부분 해체의 비평적 전략으로 형성되었다. 스피박과 해체론의 관계는 1) 스피박의 포스트식민주의 사상 전개에서, 데리다의 해체가 서구의 철학적 진리와 인본주의적 주체에 미친 영향 2) 해체의 윤리적 차원과 성향이 스피박의 포스트식민적 독해의 실천과 반세계주의적 개발 행동주의와 갖는 관련성 3) 윤리학에서 철학으로의 이행 요청, 그리고 문학비평과 철학의 학제적 틀을 벗어나 세계 경제와 정치적 관계라는 더 넓은 영역 안에서 해체를 작동시키라는 요청 등을 중심으로 보아야 한다.

3. 서발턴, 그들에게 배우라
해체와 페미니즘으로 서발턴 읽기 ∥스피박은 계급투쟁과 계급의식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개념을 해체론과 페미니즘이라는 비평적 렌즈로 들여다봄으로써, 정치적 투쟁을 ‘제3세계’ 여성들의 경험과 역사를 고려한, 좀 더 유연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설명해냈다. 재현의 미학적?정치적 차원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스피박은 포스트식민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과 서발턴의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삶 사이의 차이를 구분 지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스피박은 서발턴 여성들을 대신하여 말하지 않고도 그들의 목소리와 그들에 관한 기록되지 않은 역사에 응답하는, 더 나은 독해 전략을 제시한다.

4. 제3세계 여성의 눈으로 서구 페미니즘을 보다
서구 페미니즘과 제국주의 확장의 역사∥스피박은 서구 페미니즘의 역사가 유럽 식민주의라는 더 큰 역사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제3세계’ 여성 문제와 관련하여, 19세기 부르주아 여성의 개인주의가 지녔던 식민주의적 태도를 답습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서구 페미니즘이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확장의 기획에 연관돼 있다는 이 주장은,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스피박의 작업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측면들 가운데 하나이다. 스피박은 서구 페미니즘이 일궈낸 중요한 정치적 ? 지적 변화, 모든 여성의 삶과 역사가 똑같다는 일부 서구 페미니즘 사상에 담긴 ‘보편적 인본주의적 가정’에 이의를 제기해야 할 필요성, 각자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른 비서구 여성들의 삶과 역사라는 시각에서 페미니즘 사상을 다시 생각하는 ‘전략적 본질주의’의 필요성, 이 시대 페미니즘 연구에서 식민주의적 사유를 지속적으로 경계할 필요성과, 밑바닥에서부터 배우는 학습의 중요성, 세계의 다양한 부분에서 여성의 억압을 구성하는 지역의 경제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 조건에 대한 지구적 정치 인식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5.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다시 읽기
마르크스에게서 ‘제3세계’와 여성을 읽어내려면…… ∥ 데리다의 방식으로 마르크스를 읽는 스피박은, 마르크스주의 비판의 정치적인 과제를 마르크스를 끈기 있고 신중하게 읽으라는 윤리적인 요청으로 재규정한다. 때로 스피박은 마르크스의 체계 및 자본주의 비판에 초점을 맞춰, 마르크스를 경제학자가 아닌 철학자로 읽는다. 해체론을 통한 마르크스 재고는, 그러나 이 시대 문화를 분석할 때에는 언제나 경제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피박은 자본관계를 고찰한 마르크스의 언어적 표현에 담긴, 인간 노동의 유령 같은 현존을 추적한다. 더 나아가 전지구적 자본주의 경제에서 착취를 당하는 대상은 특히 ‘제3세계 여성들의 노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대 국제적 노동 분업이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과 직접 관련이 있음을 논증한다. ‘가치 결정’의 자본주의 체계를 해체하려는 스피박의 끈질긴 시도는 단순히 마르크스 이론의 수정적 읽기가 아니라, ‘제3세계’ 여성을 침묵시키는 문화적?정치적?경제적 조건들을 발언해야 한다는 긴급한 요청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억압적인 조건들이 결국에는 바뀌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6. 식민주의와 포스트식민주의로 문학 텍스트 읽기
식민주의 서사에 도전하는 포스트식민주의마저 경계하라! ∥ 스피박의 작업은 문학을 일종의 식민담론으로 연구하는 데 많이 기여했다. 스피박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등 고전 영문학 텍스트에 존재하는 식민주의적 거대 서사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대항 담론으로 포스트식민주의 문학을 비평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피박은 모든 포스트식민주의 소설이 전지구적 착취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서발턴 집단의 상황을 전복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벵골어 작가이자 활동가인 마하스웨타 데비와 관련한 스피박의 번역과 논평 작업은, 부족 출신 서발턴 여성들의 씌어지지 않은 역사를 발언하고, 적어도 현대 사회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억압에 대한 대안을 상상하기 시작한 데비의 문학적?행동주의적 글쓰기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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