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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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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22개 핫 시티에서 발견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김영호 | 부키 | 2014년 10월 24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편집/디자인
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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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72g | 147*220*18mm
ISBN13 9788960514294
ISBN10 896051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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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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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김영호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곳곳을 돌면서 장사와 유통,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추적해 온 비즈니스 방랑객이다. 배낭여행으로 시작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기 위한 기획성 여행까지, 전 세계 선진 44개 도시의 이곳저곳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마켓 조사를 진행했다. 백화점부터 인터넷 쇼핑몰, 카탈로그 통신 판매, 기업체 특판까지 모든 온?오프라인 유통 현장에서 30여 년을 일한 그는 현장의 생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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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사람들, 장사 참 잘하네

우리나라 자영업자 인구가 몇 년째 600~700만 명을 오가고 있다. 총인구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OECD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한마디로 ‘장사 공화국’이다. 창업의 80퍼센트도 생계형 창업이다. 그런데 평균 3.4년밖에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4곳 중 3곳은 망한다. 특히 숙박업과 음식업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점포가 창업 2년을 못 버티고 쓰러진다. 그런데 이렇게 성공 가능성은커녕 생존의 문조차 극히 좁은 ‘장사의 세계’로 오늘도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자의로, 타의로 몰려들고 있다.
장사의 길, 장사의 왕도, 장사 요령과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들은 시중에 넘친다. 대부분 성공한 개인이나 특정 기업, 특정 지역의 장사 경험담과 노하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책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는 다르다. 뉴욕, 런던, 도쿄, 상하이, LA 등 세계적으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핫 시티’ 22곳의 장사와 트렌드를 살폈다. 지역민뿐 아니라 비즈니스맨,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이들 선진 대도시에서 오랫동안 점포를 유지하는 가게나 사업이 있다면 그 비결이 뭘까?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변신과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을 추적하면 뭔가 배울 게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렇게 세계 22개 도시의 ‘핫한’ 거리와 뒷골목, 쇼핑가, 시장에서 포착한 장사 수완과 비즈니스 소스를 한데 정리했다.
저자 김영호는 온r墺프라인 유통 현장에서 30여 년을 일한 유통 트렌드 전문가다. 배낭여행으로 시작한 것이 어느새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기 위한 기획성 여행으로까지 발전해 전 세계 곳곳을 돌면서 장사와 유통,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추적했다. 그 결과, 뉴스나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과 골목 구석구석의 풍물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소규모 가게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 현재 장사 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자영업자에서부터 기업, 지자체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마켓과 소비 트렌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유용하게 읽을 만한 ‘장사 참고서’다.

세계는 넓고 장사 잘하는 사람은 많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대부분의 유통업태는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직수입되기보다는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유럽은 유로라는 단일 화폐를 쓰고 국경이 없어졌다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만 한 크기의 나라들의 연합체여서 우리 입장에서 소비 유통 트렌드를 유심히 관찰할 만하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투자국으로 ‘기회의 땅’이라 할 수 있고,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지역의 도시들에서는 어떤 장사가 호응을 얻고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 살펴보자.

* 정신없이 바쁜 트랜슈머를 위한 간편식 트렌드
직장인, 사업자, 주부 할 것 없이 모두가 바쁜 시대, 이제 소비자는 ‘트랜슈머(transumer)’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시장이나 가게에 직접 들러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볼일을 보며 ‘이동하면서 구매’한다. 이런 모바일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장사 양태가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0년대 후반 등장해 현재 LA와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 트럭’이다. 길을 걸으며 점심을 해결하기 좋아하는 바쁜 뉴요커들의 반응이 뜨겁다. 푸드 트럭은 첫선을 보인 2007년 이후 매년 8.4퍼센트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뉴욕에만 3000여 대의 푸드 트럭이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

“푸드 트럭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불황기의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안성맞춤인 업종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음식 값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공급자 입장에서는 창업 비용이 일반 레스토랑에는 비할 바 없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국에서 푸드 트럭 초기 투자 비용은 7만~8만 달러로 일반 레스토랑의 10만~30만 달러에 비하면 절반 이하에서 4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만약 한 곳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비교적 손쉽게 메뉴와 브랜드명을 바꿔 재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기에는 창업자에게 매력 요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LA | 노마드 시대엔 외식 트렌드도 달라진다

하지만 푸드 트럭이 길거리 음식이라 질이 떨어질 거라는 인상을 줬다면 이처럼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LA와 뉴욕의 푸드 트럭들은 이러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바닷가재를 비롯한 고급 재료와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간편’을 추구하면서도 ‘웰빙’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간편식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세계적으로 ‘간편식의 프리미엄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프로즌 요구르트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 중에는 한국 유학생 부부가 창업한 핑크베리와 토종업체 레드망고가 있다. 이들은 냉동되지 않은 신선한 과일을 이용한 토핑을 제공하거나 저칼로리, 고유산균 함유량을 장점으로 내세워 그동안 위축돼 있던 프로즌 요구르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간편식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제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출도 일정 부분 포기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뉴욕의 ‘크로넛(Cronut)’이 그렇다. 크로넛은 생긴 것은 영락없는 도넛인데 맛은 크루아상처럼 달콤해 뉴요커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 아침 동이 틀 무렵 맨해튼 소호 거리의 한 빵집 앞에선 수십 명이 1~2시간씩 긴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크로넛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행렬이다. 크로넛은 프랑스 제빵사 도미니크 앙셀(Dominique Ansel)의 이름을 딴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에서 2013년 5월 첫선을 보였다. 하루에 300개만 구워지고 한 사람당 2개까지만 판매한다. 더 많은 고객이 크로넛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다.” ― 뉴욕 | 뉴욕에서 간편식 사업의 앞날을 보다

* 정신없이 바쁜 트랜슈머를 위한 ‘복합’ 트렌드
분주한 트랜슈머들을 위해 한곳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 비즈니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몰링(malling)’ 문화다. 요즘에는 대형 마트가 생필품 구매와 쇼핑 목적에서뿐 아니라 온 가족이 산책이나 ‘마실’ 나가듯이 방문하는 곳이 됐다. 소비와 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즉 쇼핑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몰링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마트, 영화관, 호텔, 서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복합 쇼핑몰’이 인기다. 그런데 몰링이 꼭 대형 쇼핑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발상을 바꾸면 골목 상권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

“카페에 들어와 커피 한잔 마시며 쉬는 동안에 핸드폰 충전이 가능하다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네 카페나 음식점에서 어린이를 대동한 주부나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즐 조각 맞추기나 보드 게임을 비치해 둔다면 어떨까? 주부들은 오전에 집안일을 마치고 이웃들과 함께 커피 한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만큼 스트레스 풀기에 좋은 휴식이 따로 없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을 대동하고 보니 담화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이럴 때 게임이 비치된 커피숍과 그렇지 못한 카페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미니애폴리스 | 대형 복합 쇼핑몰은 중소 상인들의 거대한 생태계

국내에도 이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북카페’도 같은 맥락이다. 네덜란드 금융사 ING가 미국 진출 10여 년 만에 생명 보험 분야에서 5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지역 주민을 위한 카페와 은행 지점이 결합된 ‘ING 다이렉트’ 점포 전략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 스몰 라이프 시대,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아이템, 스몰 아이템이 필요하다
가족이 점점 소규모화하면서 1인 가구와 싱글족이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싱글족은 모든 일에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며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것을 중시한다. 가족이 없다 보니 전적으로 자신을 위한 지출을 하고,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이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성행했던 맞춤 양복점이 오늘날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예다. 과거에는 부유층이 주로 이용했다면, 지금은 전문직과 젊은 싱글족을 중심으로 자신의 몸에 딱 맞고 체형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맞춤 양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싱글족에 젊은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혼율이 증가하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혼자 사는 나이 든 싱글족도 증가 추세다. 이들을 주력 고객층으로 삼는 전략으로 사업에 성공하는 이들도 있다.

“독일 대형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는 독일 남부의 소도시 잉골슈타트에 고령자 전문 슈퍼마켓 ‘에데카 50+(Edeka 50+)’을 열었다. 잉골슈타트에 퇴직한 5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주력 고객층에 맞춰 일반적인 매장에 비해 낮은 선반과 계산대를 설치했고, 바닥도 눈이 부시지 않게 신경 썼다. 또 작은 글씨로 된 상품 정보를 읽지 못할 것에 대비해 쇼핑 카트에 돋보기를 달기까지 했다. (…) 에데카 50+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이듬해에는 매출이 첫해에 비해 50퍼센트나 늘었다. 세대별 고객 맞춤형 전략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 뉴욕 | 맞춤 양복점이 부활하는 이유는?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이런 고령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비즈니스가 발달했다. 일본 편의점업계가 이를 잘 보여 준다. 일본 편의점은 몇 년 전까지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의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편의점업계도 정체를 맞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각 체인마다 신규 점포를 대거 내기로 하는 등 다시 활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바로 고령층이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로서는 멀리 떨어진 대형 마트에 차를 몰고 가서 카트에 물건을 담으며 쇼핑하는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여러 번 소량으로 구매하는 일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일본 편의점들은 고령층을 타깃으로 도시락을 비롯한 생필품을 집까지 배달해 주고 편의점 PB 상품에 농수산물을 포함시키는 등 대형 마트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친 끝에 지역 상권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됐다.
도쿄에는 60대 이상을 위한 서점도 생겼다.

“최근 도쿄에서는 60대 이상의 노년층만을 위한 시니어 전문 서점이 등장했다. 그것도 첨단 유행의 거리이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다이칸야마에 문을 열었다. 주 고객층이 아침잠이 없는 노년층이다 보니 통상 오전 9시나 10시가 아닌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책뿐 아니라 노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나 DVD도 많이 갖추고 있고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대여해 준다. 각 분야별로 나이 지긋한 베테랑 상담사가 매장 곳곳에 배치돼 있어 언제든지 고객의 문의에 친절히 응대해 준다.” ― 도쿄 | 일본 편의점에 있는 것과 없는 것

일본에서는 안 그래도 집의 크기가 작은 소형 주택들이 많은데, 이처럼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택조차 더욱 소형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독신 가구가 사는 원룸이 여러 개 있고 부엌이나 세탁실, 화장실 등은 함께 사용하는 ‘셰어 하우스’나, 1~2인 가구에 적합한 규모의 세대가 10~30가구 정도 있는 소형 아파트 ‘콤팩트 맨션’도 많이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원룸텔’, (책상 수에 따라 공간을 임대해 주는) ‘종량제 사무실’ 등 전에 없던 형태의 주거, 사무 공간이 등장했다. 이런 주거 ‘다운사이징’ 국면에서는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가능할까?

“제품의 크기가 줄어들 것이다. 미니 집 혹은 미니 사무실이라면 그 안에 들어갈 생활용품도 미니 상품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기능은 기존 제품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2분의 1 정도로 확 준 미니 상품이 모든 영역의 제품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또 1~2인 가구나 늘면서 소형의 공동 주택이 는다는 것은, 건물주 대신에 주택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업종이 현재보다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독신 및 고령 주거자들을 위해 심부름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 사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1~2인 가구는 가족이 따로 없다 보니, 일을 하거나 몸이 불편할 때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을 대신해 처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 후지사와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디지털만 바라볼 게 아니라 아날로그와 클래식도 돌아보자
LTE만큼 빠른 속도를 추구하고 사람이 하던 일을 점차 컴퓨터나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됐지만,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할 줄 아는 이들은 아날로그식 장사를 통해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유럽은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항상 열리는데 그때마다 벼룩시장을 비롯한 전통 시장들도 덩달아 흥한다. 런던에는 유명한 벼룩시장이 여러 군데 있다. 2000개가 넘는 골동품 가게가 장장 2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고 영화 《노팅 힐》의 배경이 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포터벨로 마켓, 고스족과 펑크족이 주로 소화하는 의류 및 액세서리를 파는 독특한 느낌의 캠던 마켓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의 공세 속에서도 전통 시장만이 줄 수 있는 이야기와 체험을 전달함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다. 즉흥적인 거리 공연은 기본이고 주말마다 유럽 전역의 예술가, 디자이너 들이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하는 ‘아이디어 창고’로도 기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대조해 보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우리나라도 도시에 자리 잡은 전통 시장이나 풍물 시장이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일단 시장과 그 외부와의 경계가 너무도 분명하다. 노점상을 단속하고 시장 골목이 아닌 곳의 영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발길은 그렇게 자로 잰 듯 정확히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통 시장을 살리려면 각종 규제와 제약을 풀어 줘야 한다. 시장 상인들도 기득권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소매상, 노점상 들이 시장 주변으로 결집되는 것을 환영해 줘야 한다. 특히 젊은 상인들을 적극 영입해 젊은 고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할 것이다.” ― 런던 | 벼룩시장에서 전통 시장의 미래를 보다

요코하마의 명소 ‘아카렌가 창고’는 100년 된 빨간 벽돌 창고 건물을 그대로 두고 부분적인 리모델링으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장소로 탈바꿈한 사례다.

“아카렌가 창고는 1911년에 세워져 90년 넘게 요코하마항을 지켜 온 역사적인 건물이다. 과거 부두와 철도역, 조선소가 모여 있던 미나토미라이 21 부지에 화물 보관용 창고로 지은 것인데, 1970년대에 항구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기능을 잃고 쇠락했다. 요코하마 시는 ‘100년 역사의 상징’이라는 판단 아래 1992년 이를 매입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고 2002년 문화 공간 겸 상업 건물로 탈바꿈시켰다. 창고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벽돌 건축의 매력을 잘 보여 주는 아카렌가 창고는 단숨에 요코하마 최고의 명물로 떠올랐고 (…) 이제 쇼핑과 음식,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 요코하마 | 옛것은 새것보다 더 새롭다

미국 로컬 푸드 매장의 대표 격인 파머스 마켓과 피셔먼스 워프의 활황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두 유형의 시장은 지역 농민과 어민이 자신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 자신이 직접 잡은 수산물을 내다 파는 시장으로, 미국의 웬만한 도시에 가면 찾아볼 수 있다. 천막으로 지어진 부스, 목재로 된 판매 용기, 종이 상자를 겹쳐 놓은 듯한 가판대 등 아날로그적 쇼핑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결코 싸지 않은 친환경?유기농 농수산물을 팔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파머스 마켓의 매장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게 급성장한 비결이 뭘까? 그것은 획일화된 현대식 매장에서 이제까지 해 온 쇼핑 방식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이 마치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과의 밀도 있는 교류와 아날로그적 쇼핑 환경에 매력을 느낀 데서 1차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적어도 자신의 가족에게만은 안심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주부들의 결심도 한몫했다.” ― 샌프란시스코 | 파머스 마켓에서 배우는 아날로그 장사

* 색다른 체험, 예측 불허의 서비스는 언제나 환영받는다
인터넷을 통한 예약만 받는 식당이 있다. 예약을 하고도 자신이 최종 12명의 손님에 포함됐는지는 1주일 전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신이 무슨 음식을 먹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24제곱미터(8.4평)의 작은 매장으로 뉴욕 요식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레스토랑 ‘모모푸쿠 쌈 바’와 그 주방장 데이비드 장의 얘기다. 언뜻 보면 손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듯한 이러한 운영 방식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의 음식을 맛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했다. 물론 이러한 창조적인 운영 방식은 탄탄한 요리 실력이 뒷받침돼 있기에 가능했다. 데이비드 장은 2012년 미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올해의 40세 이하 젊은 경영인 40인’에 뽑혔고, 식품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때로는 별 뜻 없이 벌인 이벤트가 ‘예측 불허’의 호응과 유명세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2009년 런던 레스토랑 ‘리틀 베이(Little Bay)’에서는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값을 치르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운 이벤트로 화제가 됐다.

“세르비아 출신의 주방장으로 런던에서 자리 잡은 피터 일리치는 식당 매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패링든에 위치한 자신의 식당에서 고객이 식사를 한 뒤 밥값을 마음대로 정해 돈을 내도록 하는 마케팅을 한 달간 선보였다. 식당 이름이나 알리자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이 이벤트가 대히트를 쳤다. 언론에서 기발한 상술이라며 대서특필했고 손님들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 더욱 놀라운 점은 애초에 일리치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손님들이 평소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냈다는 사실이다.” ― 런던 | 내고 싶은 대로 값을 치르는 자율적 후불제

떠오르는 ‘핫 시티’ 서울에서
장사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읽어야 할 필독서


이제 서울이 세계적인 ‘핫 시티’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서울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도시 16위이자 향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떠오르는 도시’로 꼽았다.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 도시에서 이제 수백만 자영업자들이 장사 수완을 발휘할 때다. 저자는 서울보다 ‘핫 시티’의 자리에 먼저 올라간 세계 대도시들의 장사 노하우와 뜨거운 트렌드를 소개한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영업자들이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와 마케팅 방식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세상의 흐름을 남보다 빨리 읽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해석하는 힘이다. 이런 힘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내공이 있어야 하고 시장 너머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하루하루 생업에 지친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갖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세계의 도시들을 찾아다니며 보고 배운 장사나 소규모 사업, 소호 비즈니스의 아이디어들이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 프롤로그

배낭 하나 메고 세계 22개 도시의 장사 현장을 돌아본다

꼭 창업이나 장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배낭 하나 메고 세계 22개 도시를 한번 돌아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다. 제품과 점포, 매대 사진들뿐 아니라, 시장 뒷골목이나 도시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 자료도 지면 가득하다. 시카고 유니언 역 화장실을 이용할 때 벌어진 황당한 일이나 베이징 류리창에서 산 도장의 조악한 품질 이야기 등 저자가 중간중간 쏟아 내는 에피소드들도 재밌다. 런던 벼룩시장에서는 절대로 할인해 주는 일이 없으며, 소매치기가 많으므로 배낭은 되도록 휴대하지 말고 가방을 언제나 자신의 시선 앞쪽에 두도록 메라거나, 류리창 상인들의 입담에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가격을 흥정하라는 등의 팁도 유용하다.
저자처럼 직접 해외에 나가 살피고 싶다면, 이 책의 부록이 도움을 줄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를 방문해 마켓 및 트렌드를 조사하려는 이들이 준비해야 할 8가지가 소개돼 있다. 해외로 나가는 것을 염두에 둔 글이지만 국내 시장 조사를 위한 준비로도 손색없다. 배낭을 메고 스마트폰을 들고 비즈니스 핫 스폿(hot spot)을 찾아 길을 나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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