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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마크 롤랜즈 저 / 신상규, 석기용 공역 | 책세상 | 2014년 10월 05일 | 원서 : The Philosopher at the End of the Universe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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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600g | 153*224*30mm
ISBN13 9788970138916
ISBN10 897013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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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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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저자 : 마크 롤랜즈 Mark Rowlands
영국 웨일스 뉴포트 출신 철학자이자 작가로 현재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심리 철학과 인지 과학, 응용 윤리학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11년간 동고동락한 늑대 브레닌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 선과 악, 인간의 본질, 문명, 행복 등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철학자와 늑대》로 대중 철학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마이애미 마라톤을 준비하고 성취해내는 과정에서의 철학적 성찰을 ...
역자 : 신상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식과 지향성에 관한 다수의 심리 철학 논문을 저술했고, 현재는 확장된 인지와 자아, 인간 향상,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푸른 요정을 찾아서》,《비트겐슈타인 : 철학적 탐구》,《호모사피엔스의 미래 : 포스트휴먼과 트랜스휴머니즘》등이 있고,《새로운...
역자 : 석기용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언어 철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권의 철학 및 인문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 교수로 있으면서 언어 분석 철학과 논리학 관련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철학 한입》,《창의 논리학, 방패의 논리학》,《과학의 미래》,《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위대한 질문》,《신 이론》,《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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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철학은 추상적이고, 추상적인 것은 난해하다?
매혹적인 SF영화로 철학을 학습하라


영국 철학자 마크 롤랜즈가 SF영화 열두 편을 가지고 철학적 주제와 쟁점들을 다루는 ‘SF철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난해한 철학적 문제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들을 뽑아 환상적인 액션과 모험이 가득한 영화 속에 녹여냈다. ‘삶의 의미’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핵심 주제들이 놀라울 정도로 쉽게 전달된다.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저자 마크 롤랜즈는 톡 쏘는 듯한 특유의 위트로 거침없이 철학계의 거두 플라톤, 데카르트 등의 철학적 권위를 해체하고 촌철살인 철학 교육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는 철학 책이 꼭 근엄해야 하는 건 아니라며 발칙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가 풀어내는 철학적 내용의 깊이는 심원하고 범위는 광대하다.〈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삶의 의미를 묻는 것에서 시작해〈매트릭스〉에서 앎과 확신의 문제를,〈터미네이터〉에서 마음과 육체의 문제를,〈스타워즈〉에서 선과 악의 문제를,〈반지의 제왕〉에서 도덕 상대주의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에일리언〉,〈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지나,〈블레이드 러너〉에 이르러 죽음과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롤랜즈의 여정은 철학적 논증의 정수를 보여준다.

롤랜즈는 역대 철학자들의 주장을 가장 설득력 있게 옹호하는 이들이 다름 아닌 SF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이라고 주장한다. 영화만큼 각종 철학 개념을 충실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 매체도 드물다. 철학자들의 고전적인 질문은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난제로 회자되고 있으나, 그들이 쓰거나 말한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는 장벽이 있다. 그러나 SF영화로 스크린에 구현된 ‘SF철학’은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재미있고, 심지어 각 철학자들의 논지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기까지 하다. SF영화에서는 가장 유명한(혹은 악명 높은) 철학자들의 가장 까다롭고 추상적인 사고실험들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그것을 SF철학으로 소개하는 롤랜즈의 필력은 감각적이고 탄력 있다.

롤랜즈는 이 책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철학적 문제들을 다루지만 정답을 제시하거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롤랜즈는 “진정한 철학은 이 책에 실린 논증을 깨는 데서 시작된다”고 당부한다. SF영화가 때로 관객들의 선택에 결말을 맡기듯, 이 책에 실린 열 가지 주제의 철학 논증의 결말도 때로 독자들에게 달려 있다. “철학함이란 숲 속에서 길을 잃는 것과 같다. 철학자의 과제는 빠져나갈 길을 찾는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마크 롤랜즈는 SF철학을 통해 독자의 평범한 일상을 ‘철학함’이라는 매혹적인 숲으로 안내하고 있다.

※2005년 국내에서 출간된《SF영화》(미디어 2.0)의 원서 개정판(내용 추가)을 새로 번역한 것이다.

타자other와의 대면,
영화 속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내 모습


어느 날 집에 와보니 나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내 행세를 하고 있다면, 어느 날 머나먼 별에서 UFO를 타고 온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F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개다. 문제 상황에 직면한 주인공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위기를 타개하고 간신히 평소의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그 과정은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과격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다음부터다. 한바탕 때리고 부수는 모든 장면이 끝나고 나면 화면이 꺼진 모니터에 우리 자신의 얼굴이 비치듯,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훌륭한 SF소설의 줄거리들 속에서 우리는 괴물을 응시한다. 그리고 이때 우리를 빤히 마주보고 있는 그 괴물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알게 된다.” SF영화에는 괴물, 외계인, 복제인간 등 현실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들이 등장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는 우리 인간의 실존이 투영되어 있다. SF영화는 현실에 가장 맞닿아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실의 우리로 환원될 수 있다. 낯선 듯 결코 낯설지 않은 그들의 온갖 비극은 우리네 인생을 비틀어 그대로 비춘다. 롤랜즈는 SF영화 속에 깃들어 있는 거울을 반질반질하게 닦아 내밀고 있는 셈이다.

삶의 의미부터 죽음까지!
가장 근본적인 철학의 문제를 탐색하다


이 책을 여는 첫 번째 영화가〈프랑켄슈타인〉이고, 마지막 영화는〈블레이드 러너〉라는 점에서 SF철학이 다루고 있는 핵심 주제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두 영화의 주인공은 하나에서는 ‘괴물’이고, 다른 하나에서는 ‘로봇’이지만, 이들은 우리 ‘인간’의 삶을 정확하게 비추어 보여준다. 먼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이 세상에 내던져져 스스로 결코 통제할 수 없는 여건의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가감 없이 형상화하고 있다. 개개인의 입장에서(안으로부터) 보면 자신이 중심인물이자 이 세상의 핵심 존재이지만, 관점을 외부로 돌려(밖으로부터)보면 우리는 그저 선택하지 않은 모습으로 어쩌다 출생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적응해 살아가야 하는 피조물일 뿐이다. 롤랜즈는 이처럼 서로 일치하지 않는 두 가지 관점으로 인해 초래되는 ‘부조리’를 괴물은 물론 우리 모두의 비극으로 상정하며 ‘삶의 의미’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을 여는 질문이 ‘삶의 의미’라면,〈블레이드 러너〉로 대두되는 마지막 질문은 ‘죽음’의 의미다. 이 훌륭한 SF영화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은 4년밖에 살 수 없도록 수명 제한 장치가 내장된 채 만들어진 ‘리플리컨트’, 다시 말해 인조인간 로봇이다. 장치를 풀어 더 살고 싶어 하는 그의 처지는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죽음은 나쁜 것일까? 롤랜즈는 죽음이 나쁘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인지, 죽음으로 인해 미래를 빼앗긴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인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논증 등을 살펴보며 하나하나 되짚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의 의미에 닿기까지, 주인공 리플리컨트의 상황에 이입해 롤랜즈의 쉽고 익살스럽고 가볍지만 심도 있는 논증을 따르다 보면, 관객은(독자는) 무릎을 탁 치는 철학적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매트릭스〉에서 앎과 확신의 문제를,
〈스타워즈〉에서 선과 악의 문제를…!


롤랜즈는 열 가지의 주요 철학 논제를 각각 SF영화 한두 편을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 대부분 한국에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대중적인 상업 영화다. 그중에서도〈매트릭스〉와〈스타워즈〉의 줄거리와 주연 캐릭터는 특히나 유명한데, 이는 두 영화에 모티프가 된 철학자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트릭스〉는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의 핵심 요점 가운데 하나인 ‘우리는 아무것도 확신할(알) 수 없다’는 문제를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데카르트가 제안한, 우리가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 세계가 진짜 세계가 아닐 수 있다는 미미한 가능성을 현실화한 상상의 세계를 SF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건설한 것이다. 지식의 기반과 관련해 근대 이후 수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데카르트의 사상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보여준 선례는 없었다.
〈스타워즈〉는 또 어떠한가? 롤랜즈는 이 시리즈물을 매개로 플라톤의 형이상학과 니체의 위버멘쉬?bermensch, 즉 초인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중심 주제는 ‘선과 악’이다. 은하계를 정복하려는 다스 베이더의 사악한 욕망과 행동은 롤랜즈의 논지에 따라 해석의 방향이 달라진다. ‘선’을 완전한 것으로 생각한 플라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다스 베이더는 실재성이 결여된 불안정한 상태에 가깝지만, 니체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는 위대한 능력으로 승화될 수 있는 초인의 잠재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스 베이더를 초인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외에도〈터미네이터〉를 가지고는 마음과 몸의 관계를 다룬 이원론, 유물론적 입장을 고찰하고 있으며, ‘도덕’이라는 중요한 문제는〈할로우 맨〉,〈에일리언〉,〈반지의 제왕〉 등에서 관점을 달리하며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다. 어떤 장을 보든 영화와 철학, 재미와 지식, 익살과 진지함 두 가지 모두를 병행한 새로운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미리 영화를 관람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롤랜즈의 설명만으로도 사실상 충분하다.

우리는 좋은 편, 너희는 나쁜 편?
영화의 세계관에 숨어 있는 전제를 찾아 분석하라


그렇다면 롤랜즈의 역할은 단순히 철학적 주제를 다룬 SF영화들을 소개하는 것인가? ‘도덕 상대주의’를 다룬〈반지의 제왕〉을 한 예로 자세히 살펴보자. 롤랜즈는 우선 영화의 주요 플롯을 설명하며 세계관과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프로도, 간달프 등과 분명히 대립하는 오크는 더할 나위 없이 나쁜 종족으로 그려진다. 롤랜즈는 여기서 도덕 상대주의라는 입장을 끄집어낸다. “오크는 왜 나쁠까?”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고 잡아먹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오크가 나쁘다’는 주장이 성립하려면 문화를 초월한 독립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 롤랜즈는 도덕 상대주의가 성립하기 위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그중에서 불가능한 선택지를 제거하며 가능한 논지를 추론해나가다가 마침내 ‘도덕적 가치’는 ‘사실적 믿음’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지점에 도달한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대해서도 책임(인식적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옳은 것을 믿고 있는가? 지금까지 독자들은 자연스레 정의의 편에 서 있었지만, 롤랜즈는 우리를 오크의 입장으로 밀어 넣는다. ‘사람을 고문해도 된다’는 믿음을 가진 오크들은 그들의 믿음으로 인한 도덕적 가치를 신봉하지만 결코 옳다고 볼 수 없다. “멍청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라.” 이것이 마크 롤랜즈가 깊고 어두운 철학의 숲 속에서 찾은 길의 실마리 중 하나다.
그는 이처럼 SF영화를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과 연계해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도출한 하나의 ‘질문’을 가지고 자신의 철학적 사유와 해석으로 스스로 길을 열어 보인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그 길이 위태롭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직접 다른 길을 모색해볼 것을, 즉 자신만의 철학을 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에서 언급했듯, “철학은 앎knowing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행함doing에 관한 학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철학적 지식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철학함’을 몸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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