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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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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브렌다 매독스 저 / 나도선, 진우기 공역 | 양문 | 2004년 08월 20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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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35쪽 | 780g | 157*230*30mm
ISBN13 9788987203683
ISBN10 8987203689

관련분류

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브랜다 매독스
세계적인 전기작가로 작품이 10개국어로 번역되었다. 《노라: 노라 조이스의 전기 Nora: Biography of Nora Joyce》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우수전기상, 국제작가협회(PEN) 은상 등을 수상했다. D. H. 로렌스의 전기는 1974년 화이트브레드 전기상을 수상했다. 예이츠의 결혼생활에 관해 쓴 《예이츠의 유령들 George's Ghosts》은 1998년 사무엘 존슨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현재 《이코...
역자 : 나도선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생약학 전공으로 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북일리노이대학교 화학생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앨라배마 의과대학 연구원, KIST 생화학연구실장 등을 거쳐 현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며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다. 2002년 대학민국 과학기술훈장을 비롯해 다양한 과학상을 수상했으며, 여성과학기술인의 육성과 권익을 위해 ...
역자 : 진우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텍사스 M&A 대학 평생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터넷 불교대학 Buddhistweb.com의 기획실장으로 있으며,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유전, 운명과 우연의 자연사》 《힘》 《일곱 봉지 속의 지혜》 《이 세상은 나의 사랑이며 또한 나다》 《깨달음의 길》 등이 있으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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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중나선을 향한 경쟁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모리스 윌킨스가 있었던 영국의 킹스칼리지가 DNA 연구에서 한 발 앞서고 있을 당시 미국 케임브리지의 캐번디시연구소는 이 분야에 관한 한 거의 무지한 상태였다. DNA 자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크릭은 단지 유전자가 어떻게 복제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윌킨스로부터 DNA의 나선구조 가능성에 대한 킹스칼리지의 연구 상황을 들었다. 이후 왓슨과 크릭은 영국으로 날아가 프랭클린의 강연을 들을 기회를 얻었고, 이에 영감을 받아 DNA 모델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다. 당시 라이너스 폴링은 단백질의 나선구조를 밝힌 바 있는데, 그는 이를 3차원 모델로 만들어 보였다. 왓슨과 크릭은 이를 흉내내려 했던 것이다.

프랭클린도 윌킨스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았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확증 없이 추론만 가지고 모델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왓슨과 크릭이 모델을 완성했을 때 초청받은 그녀는 그들의 모델이 가진 허점과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냈다. 이후 같은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캐번디시와 킹스칼리지는 캐번디시가 DNA 연구를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 합의는 오래 가지 않아 깨지고 만다.
1952년 프랭클린은 나선구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X선 사진을 찍었지만 여전히 그녀에게는 확증이 필요했다. 단지 사진 한 장만으로는 부족했다. 그후 8개월 동안 그녀의 사진은 한 쪽으로 치워져 있었다. 그러던 중 프랭클린은 저명한 물리학자 버널이 있는 버크벡칼리지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킹스칼리지의 여러 복합적 분위기가 그녀를 숨 막히게 했을 것이다. 그때 프랭클린의 연구 동료이자 그녀로부터 박사 논문 과정을 받고 있던 고즐링은 공중에 붕 뜬 상태처럼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래서 그는 윌킨스에게 8개월 전에 찍은 X선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윌킨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진을 케임브리지의 왓슨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왓슨과 크릭이 캐번디시는 연구를 포기하기로 한 약속을 깨고 다시 DNA 연구에 돌입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못할 이유가 없었다. 프랭클린은 일체의 연구를 중단하고 버크벡으로 옮길 것이며, 윌킨스는 자발적으로 X선 사진을 보여주었다.

곧바로 모델 제작 작업에 착수한 왓슨과 크릭은 마침내 1953년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혔음을 발표했다. 그때까지도 프랭클린은 자신의 연구 자료가 자신도 모르게 유출되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그들의 발표에도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그녀에게 여전히 그것은 확증되지 않은 가설이었으므로. 다만 그녀는 이중나선에 관한 그들의 논문과 함께 실린 논문에서 자신의 연구결과 DNA는 이중나선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것은 근거자료를 갖춘 과학자적 결론이었다. 반면 왓슨과 크릭의 논문은 프랭클린의 자료를 사용했음을 함구한 채 터뜨려진 것이었다.

노벨상이 아닌 생명을 잃다
비록 이중나선을 향한 경쟁에서 정당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프랭클린은 여전히 정력적으로 연구했다. 버크벡칼리지의 바이러스 연구팀장이었던 그녀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으며, 미국으로부터도 강연 초청을 받았다. 미국은 그녀에게 새로운 발견이었고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다. 당시에는 이미 크릭 등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서로 자문을 구하거나 협조를 요청할 것들이 있으면 그들은 주저 없이 연락을 주고받았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프랭클린은 이중나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발견도 새롭게 해낼 것처럼 보였다.

불행의 전조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1956년 두 번째 미국 초청을 받은 때였다. 프랭클린은 2개월 동안 미국의 곳곳을 누비며 여행과 강연에 빠져들었다. 영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그녀는 갑자기 스커트의 지퍼를 올리기 힘들어졌다. 허리가 불룩 튀어나온 것이다. 종양이었다. 그래 9월 4일 수술에 들어갔을 때 더 끔찍한 결과가 나타났다. 두 개의 종양이었다. 한 달 후 프랭클린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고 더 이상의 암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랭클린은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믿었고, 예전만큼 어쩌면 전보다 더 정력적으로 연구했다. 그녀는 사실상 ‘죽기에는 너무 바빴다.’ 새롭게 소아마비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1956년에만 일곱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957년에는 여섯 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과 상관없이 몸은 점점 더 쇠약해져갔다. 1957년 몇 달 동안 그녀는 반나절밖에 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그녀가 죽음에 직면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치료를 받는 시간을 제외하면 연구와 학회 참석 등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언제나 건강하고 꼿꼿한 자세로 임했다.
하지만 1958년이 되었을 때 프랭클린의 몸에서는 새로운 혹이 드러났다. 암세포가 전이되고 있었다. 화학요법에 방사능 요법까지 동원되었지만 다가오는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1959년 그녀는 거의 하루 종일 일에 매달렸지만, X선 기구가 있는 지하층에서 사무실이 있는 위층까지 가려면 거의 계단을 기어가다시피 했다. 그해 3월 말 그녀는 마침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 그리고 4월 16일 마침내 세상을 떠났다.

프랭클린의 삶은 곧 과학이었고 연구였다. 불과 서른일곱이라는 나이에 서른일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중나선이라는 혁명적 발견에 최고 공헌을 한 과학자였다. 저명한 물리학자 버널은 그녀의 ‘명료함과 완벽성’을 칭송했으며, 그녀가 찍은 DNA의 X선 사진이 그 어떤 물질을 찍은 사진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그렇기에 어쩌면 그녀가 잃은 것은 단지 노벨상이 아니라 역동하며 나아가는 그녀만의 생명 그 자체였다.

죽음 이후에 다시 살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사망한 지 4년 후, 크릭, 왓슨, 윌킨스는 노벨상을 수상했다. 아무도 프랭클린의 업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녀는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갈 운명 같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왓슨이 쓴 베스트셀러 《이중나선》으로 인해 프랭클린은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DNA 구조 발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중나선》에서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자신이 해석할 수 없는 데이터를 독점하고, 남자를 못된 소년처럼 대하고, 평균적인 영국 여성보다도 촌스러운 옷을 입은 ‘로지’로 묘사되었다. 만약 로잘린드가 살아 있었다면 왓슨은 세상에 자신이 쓴 것과 같은 ‘로지’를 제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생전의 프랭클린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접하고 강력한 반대와 분노를 표출했다. 왓슨이 이후 다소 수정을 가했지만 여전히 비판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하버드의 감사위원회는 출판사로 하여금 책의 출간을 중단시켰다. 그후 이 원고는 1968년 2월 뉴욕의 아테나에움 출판사, 5월 런던의 와이덴펠드 앤 니컬슨 출판사가 ‘로지’에 대한 묘사를 초고대로 유지한 채 출판하였다.
이 책은 단숨에 성공했지만 만장일치의 칭찬만이 쏟아진 것은 아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왓슨의 여성비하적 시각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고, 프랭클린의 생전 친구였던 앤 세이어는 그의 책에 정면으로 도전는 프랭클린 전기를 집필했다.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 왓슨의 마음이 불편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윌킨스는 1966년 그에게 쓴 편지에서 “로잘린드에 관해 자네 책에서 그녀의 죽음이 언급되어 있나?”라고 물었고, 산에서 우연히 만난 윌리 시즈는 ‘정직한 짐’은 잘 있느냐고 물어 그의 아픈 곳을 찔렀다. ‘정직한 짐’이란 그의 초고 원고 제목이었다. 짐은 왓슨을 의미했고, ‘정직한’에 대해 시즈는 그가 정말 정직한 지 반어적으로 묻고 있었다. 하지만 왓슨은 여전히 자신을 변호하기에 바빴다. 그는 프랭클린의 모교인 세인트폴여학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녀의 데이터를 생각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지 훔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 프랭클린의 X선 사진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업적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반세기가 넘게 걸렸다. 사후에 그녀의 명성은 다시 한번 재평가되고 있다. BBC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제작했고, 영국 전통유산회 등 많은 단체에서 그녀를 기념하고 있다. 그걸로 된 것일까? 마지막 질문이 남아 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살아 있었다면 노벨상을 탈 수 있었을까?’ 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노벨상 수상 통계를 보면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노벨상 100주년 기념식에서 도로시 호지킨은 상을 수상한 유일한 영국여성으로 남아 있었다. 또한 펄서를 발견한 천문학자 조슬린 벨은 그녀의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그의 수상이유는 ‘조수의 관찰에서 그 의미를 알아본 공로’였고, 이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단지 과학계에만, 또 노벨상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또 일상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몫은 아직까지 너무나 열악하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극적인 생애와 업적은 그런 상화 속에서 전개된 것이기에 더 가치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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