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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영국식 살인의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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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영국식 살인의 쇠퇴

조지 오웰 | 은행나무 | 2014년 06월 27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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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영국식 살인의 쇠퇴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08g | 140*210*22mm
ISBN13 9788956607832
ISBN10 8956607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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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조지 오웰 (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로 한다.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접시닦이, 교사, 서점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속에서도 소설을 쓰고 서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과 1935년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 시절』이다. 이 시기부터 그는 죽음의 원인이 된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사회 정의의 문제에 민감했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던 그는 첫 소설 『버마 시절』에 이어 『목사의 딸』, 『그 엽란을 날게 하라』를 출간했고,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의 가난한 삶을 그린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발표했다. 중·장년 시절에는 버마(현재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했지만, 식민지배의 불합리성을 목격한 후 사직을 하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빈곤한 생활을 겪다가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 가담하여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는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된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BBC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트리뷴]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 일하면서 정치와 문학 분야의 논평을 정기적으로 썼다.그리고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46년 스코틀랜드 주라 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의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을 집필하였고, 1949년에 출간되었다. 『1984년』은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1984년』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과 더불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후 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소설, 에세이, 르포, 평론 등 70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 오웰의 47년간의 삶 중 시대적 배경은 전쟁으로 인한 평화가 무너지는 격변기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전체주의(집단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상이 다변화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대표 언론가로 상징된다. ‘조지 오웰’은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여 199년 영국 BBC 조사한 ‘지난 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작가 3위’, 2008년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 작가 50인의 2위로 선정되었다. 게다가 영문학에서는 ‘오웰주의’, '오웰주의자'라는 뜻의 Orwellism이나 Orwellian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그가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 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린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서 다시 현대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체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켰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버마의 나날』, 『목사의 딸』, 『엽란을 날려라』,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 찬가』, 『숨쉬러 올라오기』, 『고래 뱃속에서』, 『사자와 일각수』, 『동물 농장』, 『비판적 에세이』, 『영국 사람들』, 『1984년』 등이 있다.
역자 : 박경서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지 오웰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조지 오웰》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코끼리를 쏘다》, 《동물농장》, 《1984년》, 《버마 시절》, 《크노소스 궁전》, 《우리 시대에》,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 《롤랑의 전설》, 《라이너스 평전》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조지 오웰의 소설에 나타난 사회주의적 전망》과 《오웰의 정치적 체험과 산문-제국주의에 대한 정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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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르포라이터로서의 오웰 : 냉철한 자기 이해와 주변 인식을 통해 현실을 분석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략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표적 논픽션들의 초안이다. 〈어느 부랑자의 삶의 하루〉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는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는 《카탈로니아 찬가》의 스케치라 할 수 있다. 그의 장편 논픽션 세 권을 책 한 권에 담아 오웰을 처음 읽는 사람들이 르포라이터 오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는 국내 초역으로 의미가 깊다.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는 ‘정의로운’ 전쟁에 대한 환상을 날카롭게 꼬집고, 자신이 겪은 전장의 불편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전쟁의 경험 중 필연적인 것 중 하나는 사람한테서 풍겨 나오는 지독한 냄새를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군대 생활의 본질적 공포는 우리가 싸우게 되는 전쟁의 성격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군기라는 것은 모든 군대에서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다. (…) 군대가 만들어진 그 사회적 배경이 훈련, 전략, 그리고 전반적인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정의롭다는 의식이 사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식이 군인들보다는 민간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긴 해도 말이다(사람들은 전선 가까이에 있는 군인들이 대체로 너무 배고프거나, 두렵거나, 추위에 떨거나, 무엇보다 너무 피곤해 전쟁의 정치적 근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 하지만 그들은 스페인 공화군 장병의 전쟁 체험이 어쨌거나 불명예스러운 게 아니라고 느꼈다. 어떻든 변소는 악취가 덜 났고 군기는 덜 짜증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평상시보다 더 ‘아량 깊은’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양쪽 진영 언론들의 거짓 선전과 기록, 전체주의적 미래의 전망을 오웰은 뼛속 깊이 인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오웰은 민중의 승리를 믿고 있다. 자기 때문에 도둑으로 몰렸음에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었던 소년 병사를 위해, 말이 통하지 않지만 손을 맞잡아 진심을 전해주었던 이탈리아 민병대원을 위해.

서평가로서의 오웰 : 훌륭한 문학비평은 사회적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번째는 문학비평 및 서평이다. 오랫동안 잡문으로 먹고 살았고, 한 해에 1백 편이 넘는 서평을 쓴 적도 있던 오웰은 〈어느 서평가의 고백〉에서 다분히 자조 섞인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 보인다. 가차 없지만 유머러스한 자기 분석, 그리고 이를 필두로 한 체제 비판(정치이건 혹은 언론이건)은 오웰의 전형적 수법을 보여준다. 그는 ‘주례사 서평’이 남발하는 출판계에 일침을 가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 중요해 보이는 소수의 책에만 아주 긴 서평을 쓰는 것이다.”라고 제안하는데, 그 실제 사례가 바로 헨리 밀러의 소설들을 평한 〈고래 뱃속에서〉이다. 오웰은 칭찬인지 험담인지 미묘한 말들로 밀러를 평하는데, 이는 (전체주의화되어가는 사회에서) 문학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시대착오적인 사람이며, 부르주아 시대의 쓸모없는 유물이고, 하마처럼 운명 지어진 존재이다. 밀러는 나에게 탁월한 사람으로 비친다. 그 이유는 그가 동시대의 사람들보다도 훨씬 앞서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문학의 르네상스에 관해 지껄여대고 있을 때 이미 이 사실을 직시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은 전부 대체로 밀러가 추구했던 방향을 따라갈 것이다. 기법이나 주제 면에서가 아니고 작품이 함축하는 세계관에서 그렇게 될 것이다. 수동적인 태도가 다시 등장할 것인데 예전보다도 더 의식적으로 수동적이 될 것이다. (…) 이를테면 현실에 그저 복종함으로써 현실의 공포를 없애는 것이다. (…) 스스로를 세계과정에 맡겨라. 세계과정에 맞서 싸우거나 통제하는 척하지 마라. 그저 세계과정을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기록하라. 감성 있는 소설가라면 이것이 바로 지금 채택할 공식인 것 같다. 보다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노선을 바탕으로 하면서 감정적인 면에서 가짜가 아닌 소설은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1920년대 소련의 고전 디스토피아 소설을 재조명하는 〈자유와 행복〉, 파시즘 전력이 있는 작가의 문학적 가치에 이의를 제기하는 〈에즈라 파운드의 문학상 수상에 대한 의문〉 등도 일차적으로는 서평에 속하지만 사회비평의 색채를 띠어, 훌륭한 문학비평은 결코 사회적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사 칼럼니스트로서의 오웰 : 우리가 바라는 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세 번째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치하는 정치?사회 칼럼이다. 최초로 지면 발표된 글 〈서푼짜리 신문〉부터 2차 대전 이후 사회주의자로서 세계 정치를 전망한 〈유럽 통합을 위하여〉에 이르기까지, 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일관되게 읽힌다. 이런 글들 중 백미는 칼럼의 일반적 현상 분석을 넘어 더욱 커다란 비전을 제시하는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라 하겠다.

나는 (…) 사회주의의 진정한 목표가 행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행복은 하나의 부산물이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렇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사회주의의 진정한 목표는 인류애이다. 대체로 이런 말은 입 밖에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충분히 큰 소리로 말해지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람들은 지루한 정치 투쟁으로 삶을 소모하고, 내전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게슈타포의 비밀 감옥에서 고문을 당한다. 그들이 이런 삶을 사는 이유는 중앙난방, 냉방시설, 기다란 형광등 조명을 갖춘 파라다이스를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가 서로를 속이고 죽이는 대신 서로를 사랑하는 세상을 원하기 때문인 것이다.

정치인, 종교인, 창작자 들의 담론은 물론 작게는 ‘선진국 이민’을 꿈꾸는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유토피아를 그린다. 그러나 행복이 단지 현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면, 인류의 궁극적 목표는 결코 행복이 아니라고 오웰은 일침한다. 고통 없는 세계는 목적이 아니라 인류애를 위한 필수 조건일 뿐이다. 완벽한 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필가로서의 오웰 : 취향에 대해 얘기하는 흥미로운 방법

네 번째는 주로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쓰인 경수필들이다. 고물상 탐방 경험과 노하우를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적은 〈고물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 범죄 기사 위주의 ‘일요신문’ 애독자인 영국 대중의 살인사건 취향(?)을 분석하는 〈영국식 살인의 쇠퇴〉, 매주 자유로운 주제로 연재한 칼럼 〈내 좋을 대로〉는 오웰의 소소한 취향, 그의 ‘영국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또한 〈조지 오웰의 자전 노트〉는 유머 넘치는 자기 소개글로, 특정 당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부터 술과 담배에 대한 기호까지 ‘오웰의 거의 모든 것’을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다.

고물상의 매력은 싼 물건을 찾아내는 데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 고물 중 5퍼센트 남짓만 가지고 있는(후하게 잡아 그렇다) 미학적 가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의 매력은 아이에게 구리 못, 시계태엽, 레모네이드 병을 깨서 갈아 만든 유리구슬 등을 모으도록 하는 우리 내면의 본능에 있는 것이다. 고물상에서 즐거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사야겠다는 의무감을 가질 필요도, 사고 싶어 할 필요도 없다. (…) 나는 토트넘 코트 로드에 있는 어느 고물상을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여러 해 동안 추잡하지 않은 물건을 본 적이 없고, 베이커 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 다른 고물상에는 언제나 유혹적인 물건들이 있다. 그렇지만 이 두 고물상이 주는 매력은 나한테 똑같다.

지금 오웰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오웰은 때로 ‘회색분자’로 묘사되는데, 이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매우 부당한 평가라고 하겠다. 그가 회색분자라면, 그것은 암울한 현실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를 장밋빛 전망으로 호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는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에게 최소한의 행복도 주지 못하면서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이를 무마하려는 모든 체제를 비판했으며, 개인적 차원에서는 그러한 체제에 대해 눈을 감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안이한 행복을 포함하여 모든 형태의 위선을 혐오하였던 것이다.
평생 사회주의자이자 좌파로 살았지만, 작가는 특정한 노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만 한다고 믿었던 오웰, 그는 기존의 언론과 담론이 제시하는 사회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겪은 것으로부터 세계를 인식하고 창조하려 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점점 더 국가 권력의 입김이 세어지고, 개개인은 그 앞에 위축되어 제 한 몸의 안락에 만족하는(혹은 만족해야 하는), 외부로부터의 목소리가 24시간 손끝에 대기하며 눈과 귀를 호도하는 시대에, 우리는 더더욱 “안락함’만이‘ 행복은 아니며, 행복’만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오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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