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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에서 베토벤까지

문학수 | 돌베개 | 2014년 05월 18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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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52g | 152*205*30mm
ISBN13 9788971996010
ISBN10 8971996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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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클래식 음반을 쫓아다닌 음악 애호가. 오랫동안 [경향신문]에 음악비평을 써왔다.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한 글들을 연재하는 한편, 음악과 인문학이 결합된 대중강연을 펼치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문화부장을 두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에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 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클래식 음반을 쫓아다닌 음악 애호가. 오랫동안 [경향신문]에 음악비평을 써왔다.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한 글들을 연재하는 한편, 음악과 인문학이 결합된 대중강연을 펼치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문화부장을 두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에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다. 청년시절에는 음악을 멀리 한 적도 있다. 서양음악의 쳇바퀴가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구 부르주아 예술에 탐닉한다는 주변의 빈정거림도 한몫을 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음악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다소나마 털어버렸고,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에도 한동안 빠졌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재즈에 대한 애호는 점차 사라졌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대편성의 관현악이거나 피아노 독주다. 약간 극과 극의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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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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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음악과 사랑에 빠질 때, 비로소 음악의 문이 열린다!

들어버렸습니다! 아니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길거리일 수도, 카페일 수도, 아니면 회사나 집일 수도 있습니다. 음악이 우리 마음을 파고 들어와 버린 겁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그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CD나 LP를 사거나 아니면 공연장에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첫눈에 반한 사람과 만났을 때, 그를 확인하려는 절박감과 비슷한 겁니다. “저, 이 음악은 누가 작곡했고 연주자는 누구인가요?” 이럴 때 문학수와 그의 책 『더 클래식』은 따뜻하게 여러분을 맞아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첫사랑처럼 다가온 그 음악,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일 수도, 아니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일 수도 있는 그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 강신주(철학자)

▶ 《더 클래식》 시리즈의 첫 걸음
- 인문주의자의 글쓰기와 실용성이 결합된 최고의 클래식 길잡이


어떤 음악,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까?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각적인 글쓰기로 사랑을 받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작가의 두 번째 책 『더 클래식-바흐에서 베토벤까지』(《더 클래식》 시리즈 1권)가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첫 권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부터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번 F장조》까지 바로크 후기에서부터 낭만주의 초입에 놓인 클래식 걸작 34곡을 담고 있다. 전작이 클래식은 낯설고 어렵다는 오랜 편견을 허물려고 시도했다면, 이 책은 본격적으로 어떤 곡,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 특유의 인문주의자로서의 섬세한 글쓰기가 명곡·명반 가이드로서의 실용성과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호평 받은 유려한 문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저자는 음악가 개인의 기질과 내면, 당대의 그가 처해 있던 상황과 사회적 배경을 두루 살피면서 34곡에 담긴 사연을 하나하나 써내려간다. 예컨대 하이든이 영국으로 건너간 장면으로 두고 “귀족에 예속돼 있던 음악가들이 자본주의적 시스템으로 들어서는 ‘음악사적 전환’”이라고 설명한다거나, 비탈리와 바흐의 ‘샤콘느’를 이탈리아와 독일의 감성적 차이로 설명하는 것, 또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형식을 중시했던 고전주의와 감정의 자유로운 표출을 강조하는 낭만주의가 (……) 뜨겁게 몸을 섞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 등은 등은 음악사에 대한 저자의 깊은 내공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인문적 글쓰기의 밑바탕에서는 음악 애호가로서 저자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인문적 깊이에 더해 이 책은 실용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클래식 가이드로서 손색없다. 총 세 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적인 걸작’ 101곡을 소개한다. 올해 하반기에 나올 두 번째 책은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낭만주의 시대를 수놓은 음악들이 수록될 예정이고, 세 번째 책은 세기말의 말러에서 20세기 음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101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자는 게 이 책의 야심찬 목표이다.
또한 각 장 뒤에는 해당 곡의 추천 음반을 3장씩 엄선하여 소개한다. 역사적 명연부터 실력파 연주자의 명반까지 총 100여 장이다. 명반으로 정평이 난 기존 음반은 물론, 2000년대 녹음된 음반들 중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것들을 함께 수록했다. 물론 저자 마음대로 고른 것은 아니다. 여러 나라의 주요한 음반 전문지를 참조하고 국내 비평가들과 음반업계 관련자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했다. 특히 추천 음반에 오른 연주는 저자 수없이 반복해서 들은 것으로, 어설픈 찬사만 늘어놓기보다 나름의 비평적 관점으로 연주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모차르트의 《레퀴엠 d단조》를 연주한 카를 뵘의 1971년 녹음을 두고, “유장한 흐름으로 내재한 비극성을 짙게 투영시키는 해석”이라고 평하거나, 같은 곡을 연주한 호그우드의 음반(1980년대)에 대해서는 “《레퀴엠》의 여러 연주 중에서도 ‘골계미’가 가장 빼어나다”며 각 연주의 특징을 섬세하게 구별한다. “독자들이 실제로 주머니를 여는 일이기 때문에 한 장의 음반을 고를 때마다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셀렉션이야말로 어떤 음반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클래식을 벗하려는 이들에게 띄우는 ‘음악편지’

첫 책 출간 이후, 저자는 다양한 대중 강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해 독자들이 느끼는 고민들을 직접 들었다. 독자들은 라디오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음악을 접하지만, 정작 음악을 향해 가슴을 열고 다가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클래식 음악의 문을 열고 이제 막 한 발을 내디디려는 사람들, 이미 음악의 재미와 감동에 어느 정도 빠진 사람들”를 위한 ‘지상강연’이다.

저자는 전문가적 해설을 지양하고 가급적 쉬운 용어와 다감한 문체로 한 곡 한 곡에 접근한다. 클래식에 막 발을 디디려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낄 수 있는 낯섦과 두려움을 해소시키려는 배려다. 특히 해설 말미에는 각 곡의 악장별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주고 있다. 음악을 들을 때 일반 청자들이 자칫 놓칠 수 있는 대목들을 강조하거나, 각 곡에 담긴 기본적인 정서를 전달한다. 물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곡을 통해 저자가 스스로가 느끼는 심상을 특유의 감각적인 언어로 풀어놓는다. 예컨대 비발디의 《사계》의 ‘여름’ 1악장을 묘사하는 해설은 매혹적이다.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는 계절, 사람과 가축의 무리가 활기를 잃고 나무와 풀들도 더위에 지쳤다. 뻐꾸기가 지저귀고 산비둘기와 검은 방울새가 노래한다. 어디선가 산들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온다. 그러다 갑자기 북풍이 산들바람을 덮치고, 양치기는 비를 두려워하며 불운을 한탄하고 눈물을 흘린다.” 솔로 바이올린이 뻐꾸기 울음소리를 묘사하는 장면에 귀를 기울여 보기 바랍니다. 이어서 산비둘기, 검은 방울새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북풍이 몰아치는 장면은 전체 합주로 강하게 연주되고, 양치기의 눈물은 다시 솔로 바이올린의 애잔한 선율로 표현됩니다. (63쪽)

또한 베토벤의 말년작 《현악4중주 16선 F장조》의 4악장에서도 음악가의 마지막 삶과 그 곡을 연결 짓는 감각적인 해설이 이어진다.

4악장은 느리고 음산한 서주로 시작하지요. 이 마지막 악장에는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는 표제적 문구와 함께 ‘그래야만 할까?’ ‘그래야만 한다’라는 말이 수수께끼처럼 적혀 있어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 ‘그래야만 할까’라고 비올라와 첼로가 무겁게 물으면, ‘그래야만 한다’라고 바이올린이 부드럽게 대답하는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음악이 흘러가고 있지요. 처음에는 좀 머뭇거리다가 점점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의 강도가 세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래야만 한다!’는 매우 강렬하고 확고하지요. 그것이 베토벤이 음악으로 남겨 놓은 ‘마지막 말’입니다. (350쪽)

이처럼 이 책의 갈피마다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서려 있다. 저자는 전문가적 해설보다, 차라리 자신이 음악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독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공감이라는 목표를 지향한다. 독자들에 따라서는 마치 벗이나 연인으로부터 ‘음악편지’를 받아보는 기분이 들 수도 것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지구력이 필요해

클래식 음악은 과거 상류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오늘날 보통 사람들이 듣는 음악으로 변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클래식 음악에 대해 거리감을 느낀다. 저자는 그 이유가 우리가 노동과 다른 유흥에 몰두함으로써, 정신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음악을 들으려면 삶의 여유, 거기서 비롯한 마음의 빈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간편하게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그 ‘풍요로움’이 음악에 대한 간절함을 감소시켰다고 지적한다.

그럼 이런 현실 속에서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몇 가지 친절한 조언을 준다. 먼저 이 책에서 소개하는 34곡을 반복해서 들어보라는 것. 저자의 체험으로 봤을 때, 음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자꾸 듣다 보면 어느덧 우리 몸속에 저장되고, 그렇게 곡의 선율과 화성이 암기되면 어느 순간에 음악의 전체적 구조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따라서 저자가 클래식 음악 듣기의 덕목으로 ‘지구력’을 강조하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클래식 듣기란 그 어떤 장르의 예술보다 더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간절함’을 안고 클래식의 문을 두드릴 각오가 되었을 때, 비로소 음악은 우리 삶의 동반자로 다가올 것이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인류의 최고의 음악유산을 가려 뽑은 《더 클래식》 시리즈는 음악을 벗하려는 독자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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