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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 불광출판사 | 2014년 04월 21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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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5g | 153*224*30mm
ISBN13 9788974790554
ISBN10 897479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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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한승원 (HAN,SEUNG-WON,韓勝源, 호 : 해산海山)
자신의 고향인 장흥,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교사 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자신의 고향인 장흥,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교사 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다. 소설가 한강, 한동림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장흥 바닷가 해산토굴에서 집필중이다.

그의 작품들은 늘 고향 바다를 시원(始原)으로 펼쳐진다. 그 바다는 역사적 상처와 개인의 욕망이 만나 꿈틀대는 곳이며, 새 생명을 길어내는 부활의 터전이다. 그는 지난 95년 서울을 등지고 전남 장흥 바닷가에 내려가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승원의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한'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이 아니라 '생명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는 독자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승원은 토속적인 작가다' 하는 것도 게으른 평론가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일 뿐이지요. 작가는 주어진 얼굴을 거부해야 합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장편 '연꽃바다'를 쓸 때부터 제 작품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생명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 본위의 휴머니즘이 우주에 저지른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는 노장(老莊)이나 불교 사상에 있다고 봅니다."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미망하는 새』 『폐촌』 『포구의 달』 『내 고향 남쪽바다』 『새터말 사람들』 『해변의 길손』 『희망 사진관』,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동학제』 『아버지를 위하여』 『까마』 『시인의 잠』 『우리들의 돌탑』 『연꽃바다』 『해산 가는 길』 『꿈』 『사랑』 『화사』 『멍텅구리배』 『초의』 『흑산도 하늘길』 『추사』 『다산』 『원효』 『보리 닷 되』 『피플 붓다』 『항항포포』 『겨울잠, 봄꿈』 『사랑아, 피를 토하라』 『사람의 맨발』, 『달개비꽃 엄마』, 산문집 『허무의 바다에 외로운 등불 하나』 『키 작은 인간의 마을에서』 『푸른 산 흰 구름』 『이 세상을 다녀가는 것 가운데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바닷가 학교』 『차 한 잔의 깨달음』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 시집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있게 하고』 『달 긷는 집』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이별 연습하는 시간』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꽃에 씌어 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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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싯다르타는 기원전 5세기경 마가다국의 변방 카필라 성의 태자로 태어난다. 예언가는 싯다르타가 전륜성왕이 되거나 부처가 될 거라는 예언을 남긴다. 당시 인도의 일반 정세는 마가다국이나 코살라국처럼 강력한 전제 정치의 도시국가가 그 세력을 확대하고 있었다. 약소국가인 샤카족으로서는 싯다르타에게 많은 희망을 걸게 된다.
싯다르타가 태어나자마자 친어머니 마야 왕후가 7일 만에 죽자, 싯다르타는 이모 마하 프라자파티 왕후 손에 정성껏 양육된다.
싯다르타는 아버지 슈도다나 왕의 명령으로 아버지 대신 국정을 보살핀다. 싯다르타는 백성들이 모두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신분 차별이 엄격한 카스트 제도의 벽에 부딪힌다. 슈도다나 왕은 싯다르타가 부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생 다리나 재정대신의 세 딸과 싯다르타를 결혼시킨다. 한편 싯다르타는 불가촉천민들의 마을을 잘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지만, 모든 이권이 탐욕스러운 장인 다리나 재정대신의 손에 넘어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싯다르타는 장인인 재정대신을 몰아내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오히려 재정대신에 의해 싯다르타가 궁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고뇌에 빠진 싯다르타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고통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마침내 출가를 결심한다. 스물아홉 살에 출가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싯다르타는 약 6년 동안 떠돌아다니면서 고행과 명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지만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싯다르타는 고행을 포기하고, 어느 날 홀로 나무 아래 앉아 고요히 선정에 들었다가 중도의 수행만이 최상의 길임을 깨닫는다. 그 후 싯다르타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중생들이 해탈로 이르는 길을 가르치다가 80세에 열반에 든다.

출판사 리뷰

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에서 열반에 든
싯다르타의 맨발, 그 아프면서도 숭엄한 가르침!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붓다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사람의 맨발』이 출간되었다. 한승원은 1966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으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작가이다. 1996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전남 장흥으로 내려와 집필실 ‘해산토굴(海山土窟)’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해산(海山)은 작가 한승원의 호(號)이고, 토굴(土窟)은 집을 낮추는 의미로 그 속에 들어가 창작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에게 소설은 그의 존재 자체라고 말한다.

작가 한승원이 1985년에 발표해서 구도소설의 대표작이 된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그 뒤 작가에게는 영혼의 스승인 석가모니 붓다의 삶을 소설로 써보고 싶은 오랜 염원이 있었다.
한승원은 『사람의 맨발』에서 인류 역사 속에 실존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싯다르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특히 싯다르타가 젊은 시절에 왜 출가를 했는가, 그 의미를 소설로 한번 제대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작가는 술회한다. 작가는 싯다르타를 신격화된 절대적 존재라기보다 모든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실존적 고뇌를 거듭한 한 인간으로 생동감 있게 형상화했다.

작가는 여행 중에 와불(臥佛)의 맨발을 볼 때마다 붓다의 ‘맨발’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곤 했다. 길 위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온 세상의 길을 맨발로 걸어 다니며 사람의 길에 대하여 가르치다가 길 위에서 열반한 싯다르타의 맨발이란 무엇인가? 그에게 싯다르타의 맨발은 슬프면서도 장엄한 출가 정신의 표상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싯다르타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싯다르타의 성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출가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출가는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스님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출가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 과거나 현재나 세상은 계급사회이다. 자본주의 계급사회 속에서 출가하는 마음, 출가 정신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면 출가 정신이란 무엇일까? 싯다르타의 출가 동기는 사문유관(四門遊觀)이라는 일화 속에 담겨 전해진다. 사문유관이란 싯다르타가 카필라 성의 동서남북 네 성문으로 나가서 동문에서는 늙은이를 보고, 남문에서는 병든 이를, 서문에서는 죽은 사람을, 북문에서는 슈라마나 수행자를 보고 드디어 출가할 뜻을 품었다는 계기를 말해주는 설화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싯다르타의 출가 동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계급사회로 인해 핍박받는 사람과 탐욕으로 인해 지옥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고, 싯다르타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결단을 내린다. 우주 자연 속에서 불안한 인간은 스스로 절대자라고 의미를 부여한 신에게 매달린다. 악을 저질러 놓고 신에게 핑계를 댄다. 모든 것을 신의 뜻이라고 말한다. 싯다르타는 그 고독한 인간을 구제하려고 신을 거부하고 출가하게 된다. 싯다르타가 말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란 ‘내가 지상에서 최고의 존재로서 우뚝 서 있다’는 오만의 의미가 아니다. 인간인 ‘나는 오직 내 운명의 짐을 혼자서 지고 가야 하는 절대 고독자’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과연 누구로부터 그 지혜를 얻을 것인가?
작가는 인간 본위의 휴머니즘이 우주에 저지른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불교 사상에서 찾았다. 작가는 말한다. 독자들이 싯다르타의 맨발을 통해 출가 정신을 잊지 말고 참다운 자유인으로 살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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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사람의 맨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f****r | 2015-11-05

손으로 표지의 발을 쓸어 보았다. 거칠고 닳은 누군가의 맨발이다. 그저 걷는 기능을 하는 발일 뿐 욕심도, 성냄도, 미움도 다 떨어져 나간 무욕의 발이다. 눈을 감고 싯다르타의 깊은 눈을 들여다본다. 지난 2천 5백 년 동안 싯다르타는 자신을 투영해 바라보는 영혼들 속에서 현존해왔다. 전륜성왕이 되리라는 예언을 뒤로하고 왕궁을 넘어 맨발 수행의 길을 걸으며 80여년을 부처의 생애로 살았던 사실보다, 나는 ‘사람의 맨발’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싯다르타' 라는 이름의 한 수행자의 삶에 매료되었다.


카샤파가 관 밖으로 나온 싯다르타의 맨발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울음을 울 때, 나 또한 한 인간의 장엄한 삶의 마감에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경외의 눈물이 흘렀다. 왕자라는 신분과 왕이 될 미래, 갓 태어난 아들, 화려한 옷을 입은 여인들, 진수성찬의 음식과 가죽신을 마다하고 모든 것에서 돌아서서 평생을 맨발로 걸었다. 바람처럼, 연꽃처럼, 사자처럼 어디에도 걸림 없는 자유인으로서 싯다르타의 인간적인 위대함과 정신적인 견고함에 누구도 감히 이르지 못할 길을 걸어간 이 정신적 영웅의 삶을 경외로 바라본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누구든지 올수 있는 길이라며 손짓한다.


사회가 어지러울 때나 자신의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또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나는 붓다의 지혜 속으로 들어간다. 싯다르타의 맨발 수행이 남긴 팔만 사천 법문은 어디에서나 보고 들을 수 있다. 붓다는 하늘에, 땅에, 꽃잎에, 물속에, 계절에, 초록빛, 태양, 호흡... 그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현묘, 신이 되지 않은 완전한 인간의 참 자아는 시선을 돌리는 어느 곳에서나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아, 싯다르타여! 영원한 나의 순례자여······.


맨발은 싯다르타의 삶을 활불(活佛)과 동불(動佛)로 이끌었다. 나는 싯다르타를 고요와 명상 속에서 찾았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싯다르타는 오로지 사람들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해주기 위해 오랫동안 걷고 걸었다. 맨발의 사문이 된 그는 가식 없이 진실하게 오직 자신의 내면을 자각하면서 섭씨 40도가 넘는 타는 듯한 인도의 자갈밭을 걷고 또 걸어 민중에게로 갔다. 맨발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에고의 성이 허물어지고  오직 순수한 본래 자기로의 회귀의 순간을 묵묵히 한 발씩 내어딛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깨달은 존재로서의 붓다의 삶보다 인간적인 구도자 싯다르타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 이 책에서 붓다, 부처라는 말을 찾아보기 힘들다.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들 때도 그의 이름은 싯다르타로 불린다. 실제로 싯다르타는 붓다라는 완성된 존재로 불리길 결코 원하지 않았을 것 같다. 5년 전 열반에 드신 법정스님도 생애 마지막까지 어떤 수식어도 없는 ‘비구 법정’이었고, 그렇게 단순한 삶의 원형을 사는 것이 수행자의 모습이란 것을 알았다. 싯다르타의 정신은 후대의 수행자들이 스승의 길을 따라 걸으며 무소유와 맨발의 삶을 이어갔고, 2천 5백 년의 세월 속에서 그의 정신은 결코 마모되거나 흐려지지 않은 채 이어져 온 것이다. 싯다르타는 영원한 구도자의 표상이고, 시간이 아무리 흐르더라도 싯다르타의 맨발은 우리가 배워야 할 인간 내면의 궁극적인 현재이다. 영원한 구도자로서 싯다르타의 출가 정신은 우리들 가슴 속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되살아나는 횃불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는 자신이 겪는 허기와 배고픔을 통해 누군가의 가난을 생각했고, 난민으로 살고 있는 불가촉천민들을 위해 스스로 누더기를 입었다. 카스트 제도로 나뉜 차별사회를 평등한 사회로, 서로를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맨발이 부르트도록 날이 선 모래 길을 걸었다. 천하를 분쟁 없는 화평의 상생, 화엄 세상을 이루기 위한 출가수행의 길은 오늘날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내리는 엄정한 죽비 같고 화두 같은 삶이었다. 길 위에서 태어나 살다가 길 위에서 열반에 든 싯다르타의 맨발을 생각한다. 어떤 것을 앞에 두거나 그것을 향해 쫓아가지 않는 ‘사람의 맨발’은 자비의 화현이 되어 지금도 내게로 걸어온다. 더불어 함께인 세상을 꿈꾸는 화엄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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