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

검색

어깨배너

2월 혜택 모음
슈퍼특가
1/6

빠른분야찾기


신용카드 (54x86mm)
신용카드 (54x86mm)
A4용지 (210x297mm)
A4용지 (210x297mm)
dummy
당신들의 천국
미리보기 사이즈비교 공유하기
소득공제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02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02월 28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58건)
  •  eBook 리뷰 (0건)
  •  종이책 한줄평 (3건)
  •  eBook 한줄평 (0건)
회원리뷰(61건) | 판매지수 120 판매지수란?
상품 가격정보
정가 14,000원
판매가 12,6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배송안내 바로가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696g | 153*224*30mm
ISBN13 9788932008424
ISBN10 8932008426

관련분류

이 상품의 이벤트 (8개)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이청준 (Lee Chung Joon,李淸俊)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그 밖에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춘향이를 누가 말려』, 『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 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그의 소설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데, 1972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맹인 목사 안요한의 일대기를 그린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와 ‘축제’(1996), ‘천년학’(2006), 삶의 의미와 구원의 문제를 탐색케 하는 칸영화제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그리고 2008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이 모두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또한 그는 동화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춘향이를 누가 말려』『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제비꽃 서민 소설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섰다. 2007년 폐암을 선고받고 항암치료 중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다 2008년 7월 31일 유명을 달리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책 속으로

--- pp.64-65
--- p.
--- p.150
--- p.342
--- p.358
--- p.342

관련 자료

[초판 머리말]

이 책의 이야기들은 많은 부분을 실재의 섬 소록도와 소록도의 일에 관계된 분들에게 취재하였다. 그러나 『당신들의 천국』은 물론 한편의 소설 작품이며, 소설 속의 이야기들 역시 과거나 현재를 막론하고 섬의 실제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것은 소설 자체의 법칙과 질서에 따라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발전한 것이며,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이야기와 섬의 실제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인명이나 지명·사건 들이 더러는 사실과 유사하게 그려지고 있는 대목도 있으나, 그 역시 소설의 의도에 알맞게 첨삭·변경·재구성된 소설 속의 일부분일 뿐 섬의 실제와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나는 지금도 소록도와 소록도 사람들을 위해 성자적인 노력을 바치고 있는 분들의 값진 기여를 알고 있으며, 아직도 그곳에서 불굴의 투병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수많은 원생들의 처지를 알고 있다. 나는 나의 이번 소설이 섬을 위한 그분들의 높은 뜻과 노력에 그리고 원생들의 줄기찬 투병 생활에 어떤 위로와 보탬이 되지 못할망정 행여 다른 바람직스럽지 못한 누를 끼치게 되지나 않을지가 심히 두렵다. 소설의 이야기와 섬의 실제는 매우 다른 것이라는 그 지극히도 당연한 창작 논리를 여기서 굳이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그 점을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내기까지 은혜를 입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연재의 기회를 주신 『신동아』 여러분과 취재를 도와주신 조창원(趙昌源) 전원장님, 그리고 조선일보의 이규태님-특히 한 미숙한 문학 청년에게 제법 야심적인 창작 의욕의 발단을 마련해주었을 뿐 아니라, 소설 곳곳에서 그의 빼어난 취재의 눈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규태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비길 데 없는 자랑이요 행운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 1976. 4. 27. 저자(著者)

[개정판 머리말]

졸작 『당신들의 천국』은 1974년과 75년 간에 씌어졌고, 그 이듬해인 76년 5월에 문학과지성사에 의해 단행본 초간이 이루어졌다. 지금부터 불과 8, 9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짧은 세월 간에 우리말이나 문장 감각, 나아가서는 소설 자체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겪어온 것 같아 보인다. 당시로선 으레 당연시돼오던 종조 조판을 횡조 조판으로 바꿔야 하게 된 저간의 사정이 그 증거의 하나려니와, 차제에 누권(陋卷)을 일별해보니 저자 자신에게도 낡고 불만스러운 대목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렇다고 작품을 요즘 감각과 욕심대로 맘껏 수정을 가하거나 다시 쓸 수는 없는 일, 어법과 어순의 변화에 따른 사소한 어미나 토씨, 혹은 부적절한 접속사와 부사 정도만을 최소한도로 수정·첨삭·변치(變置)하였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이야기의 진행상 명백한 비약과 실수로 여겨지는 두세 곳 오문들을 새로운 문장으로 바꿔 연결하였다. 발표된 작품은 낡아가는 대로 그것대로의 나이를 먹어가게 해두는 것이 옳을 듯싶어서다.

하기야 그리 변변치도 못한 작품,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면 이쯤에서 그만 절판을 해버림도 무방할는지 모른다. 한데도 굳이 이것을 다시 횡조 조판으로 재발간함에는 초간 발행 때와 발행인의 자리를 바꿔 앉은 김병익 외형(畏兄)의 넓은 아량과 각별한 배려의 덕(초간 발행 때도 지리멸렬한 연재본을 모아다 다시 손질하여 책을 묶게 한 것 역시 그의 각별한 배려에서였지만)이 크거니와 작자인 나로서도 여기에 조그만 구실 한 가지는 마련해두는 것이 도리인 듯싶어 뵌다. 다름아니라 그것은 이 소설의 제목으로 인해서다. 굳이 사족을 더할 바가 없겠지만, 소설의 제목 '당신들의 천국'은 당시 우리의 묵시적 현실 상황과 인간의 기본적 존재 조건들에 상도한 역설적 우의성(寓意性)에 근거한 말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어느 땐가 그것이 '우리들의 천국'으로 바뀌어 불릴 때가 오기를 소망했고, 필경은 그때가 오게 될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때가 오게 되면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사시적(斜視的) 표현이나 그 책의 존재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 우리에겐 한 작은 섬의 이름으로 대신해 불렀던 그 '당신들의 천국'을 '우리들의 천국'으로 거침없이 행복하게 바꿔 불러도 좋은 때가 온 것인가. 대답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각자의 자유이다. 밝혀둘 것은 다만 발행인 김병익형과 나는 대답이 한곳에서 일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횡조 조판으로 '천국'을 다시 간행하기로 한 것-다행스러워할 일이 못 될지도 모르지만-그것이 우리들의 일치된 대답이자, 횡간본 제작에 대한 저자로서의 구차스런 변명이기도 한 것이다.

- 1984년 9월 이청준

회원리뷰 (58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포인트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리뷰쓰기

5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8.8/ 10.0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1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8.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진정한 선의란 무엇일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t | 2022-04-17 | 신고

  명작으로 알려져있던 문학 작품을 직접 접해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느끼는 감정의 경험은 벅차면서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 작품이 왜 명작인지를 납득하면서 텍스트 안에 느껴지는 엄청난 힘을 나의 생각으로 담는 과정은 힘들지만 꽤나 뿌듯함을 안겨주는 작업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더욱이 명작은 읽는 사람의 관점에 의해 그 힘이 더 커진다. 독서 후의 감정은 그 명작을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며, 읽는 시대와 관점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역시 압도적인 관념과 감정의 힘을 느끼면서도 꽤나 생각해볼 지점이 많은 작품이다. 역시나 명작은 그만의 이유가 있다.

<당신들의 천국>은 나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인 소록도에 부임한 조백헌이라는 인물이 섬 병원의 원장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장은 섬을 모두의 낙원으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환자인 원생들은 원장의 의지를 쉽사리 따르지 않는다. 원장이 꿈꾸는 낙원은 누구를 위한 천국일까. 원장은 그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환자들을 위한 '동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반복에 어쩔 수 없이 빠져든다.

  낙원을 만들고자 하는 원장의 의지에 이전 전임자들을 겪어왔던 환자들은 '그러나 보다'의 무심함으로 응답한다. 원생들에게는 과거 주정수라는 원장이 자신의 동상을 만들면서 환자들을 억압했던 역사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조백헌 원장은 이러한 섬의 뿌리깊은 불신과 두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축구 시합을 도입하여 소속감과 활기를 안겨 주려고도 하고, 대규모 개간 공사를 통해 섬의 제약을 넘어 새로운 환경을 만들려고도 한다. 이른바 과거의 고착화된 관행을 깨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했지만, 그것은 과연 아름다운 결과로 보답받을 수 있을까.

  원장의 신념은 환자들로 하여금 '동상'으로 상징되는 원장의 권위와 억압을 재현하리라는 두려움을 안긴다. 신념은 과연 환자를 위한 것인가, 원장을 위한 것인가. 누구나 신념은 개인을 향할 때 에너지를 극대화시키기 마련이다. 이타적인 공헌과 기여가 자신의 보람과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원장이 갖고 있는 섬을 지배하는 권력자로서의 위치는 그의 선의를 오해하게 만든다. 그것은 조백헌 원장의 전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권력자는 명분을 독점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 명분을 함께 나눠가질 수 없는 것이다.

  전임 원장 주정수는 환자들의 노동력으로 지상 낙원을 위한 공원을 만들지만 그것은 그 자신과 그것을 자랑해보기기 위한 외부인을 위해 쓰인다. 섬에 꾸며진 낙원은 원생들이 아니라 원장과 그 섬을 다녀간 사람에게만 존재했다. 명분은 당사자들의 노력을 제물로 바치고 당사자들이 아닌 권력자와 외부인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역설적인 현실, 그것이 반복되어 갔던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배반하고, 서로의 이해가 배반하고, 결과를 위한 과정이 배반하는 연속된 배반의 시대를 이들은 살아 왔다고 볼 수 있다.

  명분의 뒤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동상'의 두려움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치욕과 절망과 배반의 기억으로 얼룩진 환자들을 위해 조백헌 원장은 섬을 육지와 잇는 대규모의 공사를 시작한다. 끝도 없이 이뤄지는 힘든 공사 과정을 통해 또 다시 배반의 기미는 시작된다. 서로의 원망과 절망감은 되풀이된다. 원장은 환자를 위해 일하고 환자는 원장을 위해 일하는 이어지지 않는 갈등의 반복. 조백헌 원장의 선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욱과 주민들은 희망과 신념이 또 다른 속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한다. 누구 하나 진정한 섬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원장은 섬을 떠나게 된다.

  <당신들의 천국>은 책의 내용 내내 진정한 인간의 '선의'라는 것의 의미를 파헤치는 잔인한 작품이다. 조백헌 원장은 진심으로 그만의 동상을 원하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남들에 의해 보이지 않는 동상의 존재가 만들어진다. 또한 환자들에게는 타고난 병으로 얻게 된 소외와 단절로 태생적인 경계심이 있다. 섬의 실세인 황노인은 그러한 나병환자들의 습성을 '자유'라고 믿어 왔다. 선의로 대하는 원장의 태도와는 별개로 환자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아갈 자유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황노인은 이러한 자유보다 더 값진 것이 사랑이었음을 고백하고, 자유와 사랑이 공존할 수 없었던 모순을 이야기한다. 선의는 타인의 자유를 진정으로 덮어줄 수 있는 사랑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선의는 자유로울 수도 없고, 일방적일 수 없다. 하지만 선의에 대한 인간의 배신은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어지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일반인 원장과 나병 환자들의 간극은 각자 선의의 무게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자유를 갖고 자라났다. 특히나 나병 환자들은 그러한 선의를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사랑의 감정이 메마를 수 밖에 없었다. 서로의 사랑으로 충만한 선의가 완성되는 것이 과연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있을까. 나병환자가 될 수 없는 일반인과, 권력자가 될 수 없는 피지배인들이 자유와 사랑을 함께 이해하게 될 수 있을까.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자유와 사랑의 방법이 서로를 용납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한다. 원장의 희생과 선의의 동기가 있더라도,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는 일은 어느 한 쪽의 의욕이 아니라 사람들 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의를 확인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선의는 한 사람의 통제가 아닌 관계의 조화에서 만들어지므로.

  그래도 훗날 다시 돌아온 조백헌 원장은 각자의 운명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운명을 함께 한다는 선의를 믿는다. 원장은 '내 운명을 함께 할 각오'로 다시 섬에 돌아왔다고 말한다. 공동의 운명을 함께 하는 각오는 일방적인 신념과 다를 것이다. 그는 믿음을 통해 자신의 선의가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백헌은 자유와 사랑에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운명이 다른 이들에게 같은 힘을 적용하는 일은 실패가 따르지만, 그럴 수록 그 힘을 잃어버리지 않고 명분과 우상을 떠나 믿음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인 사내와 병력자 사내의 결혼을 계기로 원장에서 일반인으로 다시 돌아온 조백헌은 작고 보잘것 없는 일부터 자신의 힘을 기르면서 자유와 사랑을 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당신들의 천국>은 끊임없이 진정한 선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왔던 인생의 여러 순간을 되짚어보게 한다. 항상 나의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는데, 결과는 선의를 배반하고 감정의 간극은 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과거의 회한과 원망에 대한 마음을 후벼파는 순간을 여러 번 소환한다. 그것이 상대가 그 방식으로 생각한 자유였구나. 그리고 나는 그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구나. 운명을 함께 하듯 서로의 믿음을 구하지 못했구나. 자유나 사랑이 완성될 수 없을 정도로 실천적인 힘이 부족했구나.

  '흙과 돌멩이보다는 사람의 마음이 먼저 이어져야 한다'는 조백헌 원장의 마지막 결혼 축사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인생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많이 연구했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선의의 마음은 늘 선의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주 표피적인 사랑과 용기로는 쉽게 완성되기 어려운 일이다. 선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보통의 힘이 아닐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꾸준한 사랑의 힘.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지 않는 내면의 힘이 우리들의 천국을 만든다.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9 댓글 13 접어보기

한줄평 (3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맨위로
예스이십사(주)
대표 : 김석환, 최세라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이메일 : yes24help@yes24.com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EQUUS10